한북연인청우여맥종주기

한북연인청우여맥이란?

백두대간에서 분기된 한북정맥이 도도히 흐르며 뿌린 숫한 지맥 단맥중 그 수려함을 자랑하는 한북연인지맥이 명지산 연인산 대금산을 지나 남진하면서 도면상 592봉에서 연인지맥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불기산 빛고개 주발봉 가평팔경중 하나인 호명호수를 이고 있는 호명산으로 이어지고 또한 줄기는 계속 남하하여 청우산 461봉 조종내 37번국도와 46번국도가 만나는 삼거리 조종천변에서 끝나는 약 7km 정도의 짧은 산줄기가 있다

조종천을 끼고 있는 맨 마지막 산으로서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안보이는 곳이 없는 일망무제의 조망이 뛰어나고
덕현리 등 맑고 수량이 많은 조종천변 유원지가 산재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산이 바로 청우산이다

이 산을 그냥 연인지맥에 포함시켜서 묻어 버릴수도 있지만 좀 아쉬운 면이 있어 한북연인청우여맥이라 이름을 부여하고 종주길에 나서본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일동 양수


언제 : 2003. 11. 09(해의날)

날씨 : 흐림

누가 :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9.2km 접근거리 : 2km 여맥거리 : 7.2km

구간시간 6:00 접근시간 0:30 여맥시간 4:00 휴식시간 1:00 헤맨시간 0:30


고도 : 연인능선(470m), 청우산(619m)

거리 : 윗두밀-연인능선(1km)-592봉(1km)-청우산(2.6km)-461봉(2km)-
: 조종내마을(2.6km)

시간 : 윗두밀-연인능선(35분)-510봉(10)-592봉(20)-임도(10)-헬기장(05)-
: 삼거리(05분)-529봉(10)-벙커(25)-청우산(10)-╣자길(15)-안부(05)-
: 삼거리(05분)-삼거리(05)-임도(15)-461봉(25)-삼거리(10)-안부(30)-
: 210봉(05분)-조종내마을(20)


요즘은 일요일마다 무슨 일이 그리 많은지
오늘은 장인어른 기일이라 긴 산행은 못한다는 마눌
그래서 반토막 산행을 하기로 작정하고 진즉부터 답사를 한번 해보고 싶으나 지맥 단맥들이 널려 있어 뒤로 미루어진 청우여맥을 묵은 숙제를 하듯 가벼운 기분으로 길을 나선다

청량리에서 6시50분 가평경유 목동가는 첫버스를 타고 가평에서 내려
윗두밀리 마지막 집까지 택시로 이동한다(10000원)

도면상 윗두밀에서 연인지맥을 넘어 수리재마을 가는 임도를 따라 오르기로 하는데 그게 초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윗두밀 : 8:40

버스종점을 지나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대금산 오르는 입구를 지나 좌측으로 오르는 1차선 콘크리트 다리가 있는 마지막 집 앞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 따라 전원주택단지 택지 조성을 하는 곳까지 오르면 더 이상 진행불가다
다시 내려와 삼거리에서 잠시 오르면 왼쪽으로 잣나무 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곳으로 들어가 적당히 능선을 가늠해서 오르면 길 흔적이 나온다
길 흔적 따라 오르다보면 길 흔적이 없어진다

이왕 내친걸음 무작정 치고 오르는데 키 큰 나무숲이라 진행할 만하다
벙커 지나 잠시 오르면 억새 무성한 방화선 길인 한북연인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수리재고개서 동쪽으로 510봉을 향해 올라친 지점으로 막바로 오른 것이다
임도 따라 오르는 것보다 산을 느끼기엔 오히려 이길을 권하고 싶다
억새 갈참나무 갈색의 향연이 시작되는 것이다

연인능선 : 9:15

바위무더기 지나 암봉인 510봉을 오르면 조망이 좋다
두밀계곡과 수리재계곡이 능선 좌우로 펼쳐진다

510봉 : 9:25

어제 내린 가을비에 젖은 키를 넘는 억새들 그 사이를 헤쳐나가자니 온몸이 젖어든다
마눌은 아예 배낭카바 씨우고 비옷 입고 장갑까지 끼고 오른다

앞서 가다 뒤를 보니 마눌 보이지는 않고 억새들만 이리저리 흔들릴 뿐이다
하여간 갈색의 향연까진 좋았는데 방화선 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그 강도만 좀 다를 뿐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도면상 삼거리봉인 592봉에 오르니 억새속에 삼각점과 기반만 있는 삼각점 2개가 있다
조망이 좋아 사면팔방으로 펼쳐지는 우리산줄기 그 사이사이 보석처럼 박혀있는 우리네 삶터가 아련한 슬픔으로 다가온다

여기까지가 한북연인지맥이다
연인지맥은 오른쪽 뾰족한 대금산으로 연결되고 청우여맥은 좌측으로 내려간다

592봉 : 9:45

잠시 내려가면 십자임도안부에 이정목이 서 있다 “청우산 0.58km 대금산 2.56km" 라고 하는데 너무 엉터리다
이 이정목도 최근에 세운 것인데 도면을 보고 목측을 해보아도 청우산은 2.5km는 너끈히 되는데 0.58km라고 하니
가평군청에다 이야기를 해야하나 마음만 답답할 뿐이다

임도 : 9:55

잠시 오르면 너른 헬기장으로 조망이 좋아 방풍옷을 걸치고 가평 김밥천국에서 사온 김밥 한줄로 아침을 먹는다

운악산 산허리를 느림의 아름다움을 한껏 발휘하면서 감싸고도는 백색 구름의 향연 비온 뒤라 한층 깨끗해진 대기와 그 속에서 숫한 생명을 키워내는 산하들 어디 한구석이 미운데가 있으리요
그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헬기장 : 10:00 10:15 출발

잠시 가다 삼거리서 방화선은 끝이나고 왼쪽으로 간다

삼거리 : 10:20

도면상 529봉인 둔덕을 넘어 : 10:30

양탄자 위를 걷는 것이냐 솜털 위를 걷는 것이냐
브솩브솩 백두대간을 걸을 때의 느낌을 실로 오랜만에 느껴본다

연인능선 오를 때부터 좌측 산아래로 수리재마을이 원을 돌 듯 한바퀴 돌아도 나무사이로 모습을 보여준다

벙커 지나 : 10:55

헬기장인 청우산 정상으로 올라서면 사방이 툭툭터져 시원한 조망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사면팔방으로 한북정맥 연인지맥 화악지맥 숫한 단맥들 바로 옆에 있어 손을 뻗으면 잡힐 것같은 우리 산줄기들...

가평군수가 세운 청우산 정상석이 있고 기단없는 삼각점이 뾰족하게 돌출되어 있다
철주 깃대가 두 개나 있는데 깃발은 어데가고 없고 그 자리엔 이런저런 표시기들만이 매달려 있다

이정목에 “천유원지 1.81km 덕현 2.35km 대금산 3.14km" 원천적으로 거리 표시를 다시해야 할 것 같다

무심코 길좋은 산줄기 따라 가다보니 또 이정목 내려가다 방향을 확인해 보니 서남쪽 덕현리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렇게 내려가도 안되는 것은 아니나 진정한 종주라기에는 좀 미흡한 감이 있다
왜냐하면 그 산줄기 보다 더긴 산줄기가 더 명확하게 뻗어 있기 때문이다

청우산 정상까지 빽한다

정상에서 도면상 461봉으로 남진하는 줄기를 찾아야 하는데 가는 길이 없다
아니 줄기가 있는지 확인이 안된다
다시 덕현쪽으로 잠깐 내려가다 좌측 산사면을 치고 나가 여맥능선에 붙고보니 북에서 남으로 진행시 청우산 정상을 오르지 않고 정상 직전에 왼쪽 어디로 희미한 길을 찾아들었어야 했다

청우산 : 11:05 12:00 출발 (35분 알바 20분 휴식)

이제부터 사람 다닌 흔적이 거의 없어 능선에 쌓인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갈비를 러쎌해 가며 미끄러져 가며 급경사를 내려간다

낙엽 밑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사항이라 최대로 조심하며 진행해야지 무심코 가다간 골절상 입기 딱 알맞는 길이다

╣자길에서 : 12:15

왼쪽으로 내려가 뚝 떨어진 안부에 이른다

안부 : 12:20

둔덕삼거리서 오른쪽으로 : 12:25

또 둔덕삼거리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둔덕삼거리 : 12:30 12:40 출발

임도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도면상 왼쪽 솥틀과 오른쪽 덕현을 이어주는 고개다

임도 : 12:55

앞산으로 오른다 길인지 아닌지 구분도 안가고
장애물을 피해 오르다 뭇짐승이 먹다남긴 잣송이 몇 개를 줍는다 워낙 껍질이 단단해 아직 썩지않고 그대로 있다
다람쥐 청솔모가 먹고 저장하고도 남은 것을 인간이 먹는다 참 묘한 기분이 든다

한없이 오르면 잡목 풀숲속에 기단없는 삼각점이 나온다

461봉 : 13:20

우측으로 사정없이 내려간다 바로 면경계 능선길을 밟는 것이다
내림길 삼거리서 오른쪽으로 간다

삼거리 : 13:30

진행하는 내내 오른쪽 아래로 구불거리는 조종천이 내려다보인다
안부로 사정없이 내려간다
길 흔적이 계속 나와 그나마 다행이다 키 큰 나무숲이라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은 없다

안부 : 14:00

뾰족한 마지막 봉우리로 오른다
오르고보니 참나무 숲속에 너른평지인 공터가 나온다
물만 있다면 야영지로 최고일 것 같다

210봉 : 14:05

적당한 곳에서 마른 옷 갈아입고 다리 밑에서 빨래하는 아낙들을 뒤로하고 잠시 가니 37번과 46번 국도가 만나는 삼거리 검문소가 있는 조종천 끝 조종내마을이다

조종내 : 14:40

그후

삼거리 모퉁이에 있는 쑥칼국수집서 배를 채우고
조종교 다리를 건너 한북천마축령분맥이 그 끝을 북한강변에 담그는 마지막고개 은고개를 넘어 청평서 수시로 있는 1330번 청량리행 버스에 여맥줄기 하나와 몸을 싣는다


▣ 김정길 - 알고 보면 나는 더 할 때도 많으면서 님들의 고생은 왜 그리도 안쓰러운지 가난해서 저러고 다니시면 이해라도 가지............ 송 여사님이 내 누이라면 당장에 데려오고 싶고 말입니다. 뒤를 보니 마눌 보이지는 않고 억새들만 이리저리 흔들릴 뿐이다---(어찌되셨을까 걱정)
▣ dk - 12월16일은 y22가 송년회를 하는날일세. 얼굴한번 봄세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