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12/25 목요일(성탄절)
날씨 : 매우 흐림(시계 20~30미터)
구간 : 남령-월봉산-큰목재-수망령-금원산-기백산-안봉-늘밭고개-상비재-바래기휴게소
(3번 국도)
거리 : 19.15키로
시간 : 8시간 10분

친구 부인의 갑작스런 죽음(24일 낮 12시경)으로 경상대학병원 영안실에서 밤샘
비슷하게 하고
아침 8시 50분에 대충 채비를 하고 홀로 집을 나선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산행하기는 처음이라 마음이 급하여 대진고속도로 평균 시속
140키로 달린다. 그런데도 추월 당하기기 일쑤다. 모두들 뭐가 저리도 급한지.....

09:40 서상면소재지 도착
차를 주차장 한가한 장소에 주차시켜 놓고 신발을 갈아신고 택시를 타고 남령으로
향한다

10:00 남령도착 출발
안개는 자욱하고 바람은 세차게 불어댄다 위쪽 칼날봉을 쳐다보니 한참을 올라야
할 것 같다
오늘도 아이젠을 챙기지 못했다 눈이 쌓여 제법 미끄럽다

10:50 칼날봉 도착
지난 여름에 지나쳐 가다가 올라보지 못한것이 아쉬워 올라 보기로 하고 암벽을
타고 올라 서서 내려다 보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바람에 날려 갈 것 같다

12:10 월봉산 도착
월봉산 오기까지 암릉구간의 재미가 쏠쏠하다. 날씨만 좋으면 경치가 그만인데
정말 아쉽다.

13;15 수망령 도착
오늘 처음으로 등산객 3명을 만난다.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묻길래 남령에서
왔다고 하니 대단하단다 그러면서 혼자 다니는 외로운 늑대라고 한다
외로운 늑대라... 듣기 싫은 말이 아닌 것 같아 앞으로 내 가명으로 쓰기로 작정
한다

15:55 기백산 도착
금원산 거쳐 기백산 도착전 누룩덤 암릉 구간을 세찬 바람을 맞으며 통과하다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누룩덤 암릉구간이 황석산 북봉암벽 몾지 않게 스릴
있다

이제부터 처음가는 길이라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개념도를 보고 가야할 방향과
능선을 정하고 하산길에 접어든다
늦은 산행으로 시간이 촉박하여 발걸음이 빨라진다

안봉에 도착하니 왼쪽으로 선명한 등산로가 90도로 꺽여지고 기맥은 직진방향
으로 희미하게 나타나 있다
안봉 정상 넘어서니 노란 표시기 멸개가 늑대를 반긴다

간간히 햇살이 나와 나그네의 길을 밝혀준다
하산하는 기백길은 비교적 뚜렸이 나 있고 중간 중간 핼기장이 대여섯 군데나
있다
소나무 숯 사이로 낙옆이 쌓여 푹신한 산길을 홀로 걷노라니 기분이 야릇하다

17:40 상비재 도착
날씨는 제법 어두워 진다
581봉 도착전에 정상으로 가는길과 우측으로의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이다 우측으로
향했다
조금 진행하니 날이 어두워져 길을 분간키가 어렵다 소나무 숲속길이 똑 같아
헷갈린다 랜턴으로 불을 밝히고
10여분 알바하다가 몇기의 묘지를 찾아 내려오는 길을 찾아서 마을에 도착하나
바래기휴게소에 도착해야 할 것이 그 아래마을인 삼산마을이다
18:10분에 삼산마을에 도착

아까 581봉 정상으로 올라가서 하산해야 하는 것인데... 오늘의 첫 실수를 인정
한다
안의면 소재 개인택시를 호출하여 버서 정류소에 도착하니 서상가는 버스가
막 출발을 한다
택시를 돌려 버스를 세우고 버스에 어르니 승객은 아무도 없고 딸랑 나 혼자다
서상에 가서 차를 회수하고 진주 도착후 식사 및 샤워 후 경대병원 영안실로
친구를 위로하러 향한다
인생 무상함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 신경수 - 안녕하세요 신경수입니다 돌아가신분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상심하시지 않고 우리 산줄기 160km가 넘는 긴 산줄기를 시작하셨군요 무사 완주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도 돌아오는 새해에 그 산줄기 답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선답자로서 많은 도움주시기를 바라며 돌아오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댁내 두루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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