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은 동행했던 장비 이종관의 글을 옮긴 것임...]

 

에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백두대간 코스 중 덕유산 종주를 위해 하루의 휴가를  내고 등산을 간다고 나의 반쪽에게 통보를 하니 .....제정신이 아니라는 듯 바라본다...  
사실 어제도 온종일 산행을 하고 와서 오늘은 당일도 아닌 1박2일로 간다고하니 제정신이 아닌걸로 보는것도 당연하리라 생각한다. 나는 항상 나의 반쪽에게 미안하다 돌도 안지난 둘째 딸래미와 웬수같은 큰놈하고 하루종일 전쟁을 치르는 거 나는 다안다......... 그래도 어쩌겠누??   새벽 5시.. 얼른일어나서 준비해야지 하고 몸을 일으켜 세우려해도 말을 듯지 않는다..
억지로 몸을일으켜 배낭안에다 옷등을 챙기고 짐을 꾸려 밖으로 나서려는데 눈을 비비며 나의 반쪽이 일어나 배웅을 해준다
밖을 나와 차에 시동을 걸고 유비형과 관우 부부를 기다리는데 약속시간이 다와가는데 오지를 않는다... 6시가 다되어 관우네가 도착하고 조금있자 유비형네가 도착을 한다
전원탑승......... 목적지인 신풍령(빼재)으로 출발.......
처갓집이  거창이라  가는길이 낯설지 않다 옆자리의 관우는 내가 졸음운전을할까 내심 걱정이 되는지 계속 말을 걸어 준다...........
어라   그런데 유비형은 골라 떨어진거 같다.......너무하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 관우는 택시 기사에게 7시 40분까지 약속 장소에 약속을 정하고.. 가는도중 약수터에도 들러 물통에 물도 받고.......... 덕유산 신풍령 못미쳐서 약수터가 있는데 거기의 물맛 끝내준다......... 관우네도 미리 정보를 알려줘 물통 2개를 가져와 물을 담았건만  유비형은 그 건망증 땜에 그냥갔지요??
신풍령에 도착 애마를 주차하고 택시로 1시간 가량을 달려 육심령 고개에 이르니 어제의 감회가 새롭다..
커피 한잔후 각자의 짐을 꾸리고 정상주등을 위하여 쐬주를 사는데 내가 젤루 만이 먹는다고 나의 배낭에 전부로 넣는다....그냥 버리고 갈까??  산행후 쐬주의 맛땜시 그럴수는 없지 출발~~~~~~~~~~~
유비형과 관우는 몇 개월전 육십령으로의 등반이 기억나는지 이번 산행은 저번보다 힘들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도 그럴것이 예전하고  실력이 똑같을 수 없지//
할미봉으로 오름질을 시작하는데 우리 싸모님들의 실력이 범상치 않타.....
어제의 산행이 만만치 않았음에도(17㎢) 어찌저리 오름질을 잘할수 있을까 생각을 해 본다 나의 반쪽은 저 정도의 실력을 갖추려면 언제나 가능할까?? ..............꿈 깨셔//
농담 삼아 장모에게 불량품 같다고 반품을 한다고 하면 유효기간이 지나 반품이 안된다고 한다.... 그냥 고쳐 쓰라고 한다........
아무생각 없이 오름질을 하다보니 할미봉 정상이다...... 대진간 고속도로가 보이고 가까이  백두대간의 깃대봉과 저멀리로는 지리산 능선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와 닿는다..
이번 산행중 최고의 난코스(위험구간)라는 할미봉 하산로는 쌓인 눈과 빙판으로 인하여 최악의 상태이다.. 서로가 안전산행을 다짐하고 밧줄에 의지하면서 이걸 놓히면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밧줄에 대롱대롱 매달리기를 수 차례 한다
우측으로는 남덕유산 능선이 앞을 가로막고 등을 돌리면 지금까지 지나온 백두대간 능선의 조망이 한마디로 쥑여 준다(사진 참조)
어느덧 배꼽시계가 중식시간을 알리고 각자 배낭에서 도시락을 꺼내 밥을 먹는다 .. 그런데 어라 나는 젓가락이 없네..... 어제도 젓가락을 안챙겼다고 망신을 당했는데 오늘도 이미지 한번 또 구기네~~
어느 정도의 허기가 지나자 덕유산 서봉 정복을 위하여 오름질을 시작한다..
드디어 서봉 정상에 서고 매서운 칼바람에 사진 몇장을 카메라에 담고 곧바로 하산을 시작하는데 이번 산행의 백미가 여기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나뭇가지마다 얼음덩이를 감싸고 있는 얼음꽃........... 그야말로 장관이다...이리찍고 저리찍고 사진박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
어느덧 오늘 산행의 종착역인 삿갓봉에 다다르고 뒤따르던 관우가 이리 자빠지고 저리 자빠진다......... 아이젠 한쪽을 산행중에 잃어 버렷단다........ 이일을 우찌할 꼬(다음 산행에는 꼭 여분의 아이젠을 가지고 다닐거라나??)
삿갓재 대피소에 도착을 하니 십여명의 사람들이 먼저 도착을하여  식사 준비를 한다..
우리도 취사장의 한귀퉁이에 짐을 풀고 식사 준비를 한........... 밥하는거는 내꺼????????
예전에도 그랬듯이 산중에서 밥하는 실력은 나를 따를 자 없노라/////(옆에서 마누라가 이글을 보고 집에서 마누라나 감동을 시켜 보란다..)
우리 싸모님들을 감동시키기 위해 나의 숨은 실력을 발휘를 하고 또 한쪽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한 만찬을 준비하는데 나의 배낭에서 소주병 5개가 나온다........난 속으로 쾌재를 불러본다
내일의 산행은 훨씬 수월하리라 생각이 든다.......... 오늘 저녁에 내 배낭에 들어 있는거 전부 먹어 치워야지//
맛있는 불고기에 쐬주를 겻들이니 이보다 더 낳은 진수 성찬이 따로 있으리오.......담에는 삼겹살 준비합시다............. 그게 훨신 낳을거 같어//
어느덧 술기운이 돌고 약간 알콜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참아야지 소주를 사러 갈 수 도 없으니까?? 나중에 알았는데 관우 그러는게 아녀.... 그 상황에서 피같은 소주한병을 슬쩍 했더라구............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모든 사람이 잠자러 들어 가기에 우리 일행도 잠자러 들어 갔다.
먼저 들어온 사람들은 좋은 자리에 자리를 펴고 있었으며, 이미 코를 골며 자는 사람도 있었다.
어라?? 1층은 남자들이 이용하고 2층은 여자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싸모님들은 2층으로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고 남편들 옆에 자리를 펴고 서로 꼭 껴안고 잠잘 기세다.........그리고는 내 잠자리를 바로 옆자리에 피는게 아닌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가 안가??
밤새 나에게 에로 비디오를 쌩으로 보여 주려고 그런는가?? 아니면 다른곳으로 가라는 반어적 표현인가??
나는 후자로 생각하고 2층의 아주 후미진 곳으로 가서 잠을 청하였다..
알콜 기운에 어느 정도 잠이 들었을까?? 새벽이려니 생각하고 시계를 들여다 보니 12시 30분이 아닌가?? 계속 잠을 청하려고 무진장 애를 써도 잠이 안온다.. 에라 모르것다 물이나 빼고올 겸 밖의 문을 여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날아갈 정도의 바람이 부는데 오줌은 눠야겠고..에라 모르것다 꾹 참고 그냥 자려니 방광이 터질 것 같다. 문을 열고 5미터쯤 한순간에 달려 쉬~~~~~~~~~ 그 기분 쥑여 준다. 그런데 너무 춥다..... 으~~~~~~~~~~~ 문을 닫고 대피소 안으로 들어오니 천국이다............
랜턴을 ?으려고 생각하니 배낭 안에 있고, 배낭은 행복한 꿈나라에 가있는 관우 부부 머리 맞에 있는지라 암흑천지에서 크나큰 실수(밟을까봐??)를 할까봐  그냥 나왔다
대피소 안은 어두워서 눈에 뵈는게 없는 상황이다.....
앞못보는 장님처럼 전방을 더듬으며 계단을 올라가는데 계단을 다 올라왔다 싶어 발을 앞으로 디딘는 순간 아뿔싸! 이게 아니다 한쪽 발이 계단 사이에  빠지면서 계단에서 떨어지는 쇼가 연출될 순간 으~~~~~~~~~ 아퍼 죽것다........ 그래도 아무도 안봤다....... 다행이다..........진짜루 쪽팔릴뻔 하였다......
억지로 잠을 청하였다..... 어떻게 잤는지 모르것다........그래도 새벽은 오더라...
지리산의 여느 대피소는  새벽 3-4경이면 산행 준비를 하느라 아침 산행 준비하느라 난리들인데 여기는 기상할 생각을 안한다........ 6시가 되어서야 대피소 직원이 발전기를 돌리고 불이 들어오자마자 한두명씩 일어난다..
아침식사 준비를 해 먹는둥 마는둥 대충 때우고 짐을 꾸려 대피소를 나와 무룡산으로 출발.......
어느 무명봉을 오르자 장쾌한 해돗이가 시작된다... 각자 일출을 보며 사진 한 장씩을 박고 무룡산을 오르는데 이렇게 살을 에는 바람은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느낄수 있었다. 든든하게 입은 등산복 사이로 칼바람이 스며 드는데  그냥 서있으면 5분안에 동태가 될 지경으로 바람이 매섭다..... 그냥 무룡산 정상으로 달렸다.. 달리다 보니 바위가 있고 바위를 방패삼아 쉬었다 갈 수 있었다 지난 여름에는 그리 멀게만 느껴 졌는데 이번 산행은 동엽령까지 한걸음에 내달린 것 같다.....
향적봉 갈림길부터 신풍령(빼재)까지의 구간은 평탄한 능선의 구간으로 생각하고 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여유있게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얼마 안가 우리의 판단이 착오였음을 느끼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안했다. 눈은 얼마나 많이 쌓였는지 발을 헛디디면 무릅까지 빠지고 어느 시간이 지나자 모두들 허기가 오는지 식사를 할  곳을 찾고자 하였으나 바람과 눈을 피할 곳이 없어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그러던 중 못봉(지봉)이라는 곳에 올라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는데 얼마나 맛이 있던지........
우리 일행 중 관우는 아이젠 한 짝을 잃어버려 응달진 능선을 오르내릴 때 고생을 엄청 하였다. 처음에는 눈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듯 신이 났으나 결국은 넘어지고 자빠지고 초죽음이 되어서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관우처는 그런 장면을 보고 얼마나 ?잡아 보는지............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고서??
그리고 이번 산행은 우리 싸모님들 대단들 하셔!!!!!!!!
 3일간 산행구간 100여리(일반인으로는 감히 생각을 못하는 거리임, 산행구간 40㎢는 실제로는 엄청난 거리임)를 달릴 수 있는 체력을 가졌다는 것을 은근히 자랑도 하고 싶을 게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에도 산에 간단다... 백두대간 종주! 성공을 위하여.......... 화이팅!!!!!!

 

(육십령휴게소에 걸린 대간표지기들이 회한을 의미하고...)

(겁없이 육십령 들머리로 향하고 보니..)

(09시이후엔 종주입산을 금하시라는 경고문구가 겁을 주지만..)

(얼마되지 않은 오름길에 할미봉이 어서오라 손짓하지만..)

(할머니도 무심하시지 가스땜시 지나온 길을 조망하기가 어렵고..)

(한참을 쉬다 내려서니 대포바위?..전에도 가보지 못했건만...이번에도)

(내림길의 암릉은 명성이 헛되이지 않았고....)

(험로를 지나니 평탄한 길로 교육원삼거리 표지판에 이르네...)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고..힘들수록 서봉은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중간 쉼터에 서니 남덕유의 위용이 만만치 않네..11-12표지판에서..)

(남덕유에 쌓인 눈이 심설이 장난이 아님을 예고하고..)

(힘들수록 서봉은 점점 가까와지고..)

(서봉 이르기전의 마지막 암릉을 힘차게 차고 오르니..)

(잠시 숨을 돌리라며 서봉 바로 밑 안부에 쉼터를 제공하고,..)

(결국 금일 최고의 조망이 펼쳐지는 서봉=장수에 다다르네...)

(서봉 = 장수덕유에 서니 덕유 주능이 한 눈에 펼쳐지고..)

(서봉을 내려서니 얼음꽃의 향연이 덕유주능 내내 펼쳐지는데...)

(그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저 걸음만 지체하네...)

(월성재에 다다르니 오늘 산행의 종점이 바라다 보이고,..)

(마지막 삿갓봉에 서니 인간과 자연의 무한함에 새삼 놀라고....)

(증명사진 한장으로 수고스러움을 기록하네...)

(대피소에서 여명속의 지리를 바라볼 수 있었고,..)

(날은 밝았는데도 달빛은 아쉬워 떠나가지 못하고 삿갓봉에 걸리고,,)

(무룡산 오름길에 지리 주능이 여전히 가는길을 지켜주네..)

(해는 떠오르고..)

(웅장한 지리의 장쾌한 능선에 입을 다물지 못하네..)

(그래도 길은 재촉해야 하고.. 무룡산 오름길..)

(지나온 덕유의 능선을 바라보니 그 자리에 머물러 있고만 싶은데..)

(향적봉은 어서 오라 손짓하고..)

(백암봉 가는길 내내 눈과 얼름이 만들어내 자연의 위용에 놀라고..)

(향적봉이 멀지 않음이네..)

(동엽령을 거치고..)

백암봉에 이르르니 아! 과연 덕유로구나.....)

(백암봉 = 송계삼거리에서 향적봉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횡경재를 지나..)

(지봉 안부에 다다르는데..)

(못봉 = 지봉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출발하니 내림길이...)

(30여분의 내림과 40여분의 오름끝에 대봉에 서고..)

(갈미봉에 이르기 전 눈길에 안경도 해먹고, 스틱도 해먹고..)

(영광의 상처를 안고...결국 장엄한 덕유의 품에서 벗어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