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27일 (일요일)

◈ 산행일정

피나무재(04:24)
701.5봉(05:25)
별바위(05:59)
우설령갈림길(06:27)
돌탑안부(07:28)
798봉(07:52)
갓바위(08:30)
대관령
왕거암(09:15)
느지미재(09:47)
명동재(10:16)
먹구등(10:45)
두고개(11:03)
732.6봉(11:30)
799.7봉(12:00)
대둔산(12:21)
첫이정표(12:56)
갈평재(13:18)
능선갈림길(13:36)
황장재(13:53)
복정역(15:00-18:40)

◈ 도상거리
약 24.1km

◈ 산행시간
약 9시간 29분

◈ 산행기

- 별바위
부동택시를 불러 피나무재에서 내리니 새벽은 아직 이르고 바람은 차지만 보름달은 유유하게 떠있어 삼라만상을 비쳐준다.
거센 바람에 방풍복을 껴입고 낙엽 수북한 등로를 올라가다 보면 꾸불꾸불한 도로를 올라오는 밝은 불빛이 보이고 ㄱ 산악회버스가 고개에 선다.
새벽추위에 몸을 떨며 철쭉 무성한 봉우리를 오르다 뒤돌아보니 시커먼 능선위에 산악회 분들의 헤드랜턴 푸른 빛이 일렬로 움직이며 반짝거린다.
암봉을 우회하며 가파른 능선따라 헬기장이 있는 701.5봉에 오르면 수많은 암봉들이 어둠에 잠겨있고 앞에는 별바위의 삐쭉삐쭉한 정상이 실루엣으로 버티고 서있다.
거대한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무너져 내리는 급사면 너덜지대를 조심스럽게 통과하고 골바람이 넘어오는 바위사이를 어렵게 올라간다.
돌탑과 삼각점이 있는 별바위(745.2m) 정상에 올라서면 여명이 밝아오며 주왕산쪽으로 뻗어나가는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바람은 거세게 불어오지만 달빛아래 산봉들은 너무나 고요하다.



▲ 별바위정상



▲ 별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별바위에서 바라본 주왕산쪽 산줄기



- 798봉
뒤따라온 산악회분들과 북서쪽 눈길로 암릉을 휘돌아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우설령과 이어지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흐릿한 능선을 따라간다.
신술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전망이 트이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지나온 별바위가 우뚝하게 서있고 가야할 주왕산쪽도 잘 보인다.
폐묘가 있는 곳에서 봉우리를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완만하게 내려가면 마른 계곡이 가깝고 돌탑이 서있는 넓은 안부는 분지처럼 편안한 지형을 이루고있다.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황량한 산길을 힘겹게 올라 묘지를 지나고 시멘트헬기장이 있는 798봉에 오르니 주왕산에서 가메봉 암릉을 지나 두리뭉실한 왕거암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지척에 보인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별바위



▲ 돌탑안부



- 왕거암
무릎까지 빠지는 젖은 눈에 미끄러지며 안부로 내려가면 송이채취지역인지 출입금지 나무판이 보이고 잠시후 오른쪽 청련사로 내려가는 삼거리에는 이정표가 서있다.
영덕군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갓바위전망대를 돌아보고 갓바위이정표따라 바위지대로 올라가니 밑에 갓바위가 보이는데 마치 갓쓴 부처형상을 하고있어 신기하다.
관목들이 울창한 바윗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수직절벽을 이루고있고, 지형도상의 대관령은 어디인지도 모르게 안부를 지나쳐 버린다.
소나무들이 서있는 암릉을 지나고 내내 시야에 들어오는 가메봉을 바라보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눈길을 지나 한걸음 한걸음 봉우리를 오른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굳은 눈과 얼음으로 덮혀있는 능선을 지나 정맥에서 약간 떨어져있는 왕거암(910.1m)에 오르니 벌목돤 정상에는 전에 없었던 삼각점(청송24/2004 재설)이 놓여있고 햇살이 따사하게 내려온다.



▲ 갓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덕일대의 산봉들



▲ 갓바위



▲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가메봉과 왕거암



▲ 왕거암 정상



- 먹등재
갈림길에서 젖은 눈이 깔려있는 능선을 내려가 내원동으로 이어지는 느지미재를 넘고 사탕 한알 입에 문채 아내와 함께 도란거리던 산길을 천천히 올라간다.
잡목들이 들어찬 헬기장을 지나고 역시 시멘트헬기장으로 되어있는 명동재(867.9m)에 오르니 1500산 김정길님의 정상 코팅판이 반겨주고 맞은편으로 이름값 못하는 주왕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완만한 능선따라 고사목들을 지나고 눈이 잔뜩 쌓여있는 안부를 넘어 삼각점이 있는 먹등재(846.2m)에 오르면 벌목되어있어 시야가 트이고 대둔산과 더 높은 태행산이 앞에 우뚝 솟아있다.
오랫만에 나무등걸에 앉아 사과한개 까 먹으며, 주왕산종주를 하다 금은광이에서 잘못 꺽어져 엉뚱하게도 대둔산밑의 절골 절벽지대를 겁먹은 아내와 밧줄걸고 내려오던 일을 생각하고는 실소를 짓는다.



▲ 느지미재



▲ 명동재



▲ 먹구등



- 대둔산
금은광이쪽 주능선을 버리고 북서쪽으로 눈길을 내려가면 곧 기사리와 이어지는 두고개를 지나서 소나무들이 멋지게 서있는 암봉들을 우회하고 낙엽깔린 바위지대를 따라간다.
옛 집터를 지나서 삼각점(청송 417/2004 재설)이 있는 732.6봉을 오르니 역시 벌목되어있고 왼쪽으로 태행산의 솟아오른 정상부가 잘 보인다.
흙무덤들을 잇달아 지나고 정상이 둥굴고 넓적한 봉우리에 오르니 참나무 거목들이 빼곡하고 비로서 대둔산이 앞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부로 떨어졌다 글씨없는 삼각점이 있는 799.7봉을 지나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한참 오르면 경주최씨묘가 나오고 대둔산 정상은 바로 위이다.
역시 무덤 한기가 있고 비닐코팅판 하나만 걸려있는 대둔산(900.0m) 정상에 서니 태행산이 뻔히 보이고 등로도 뚜렸하게 이어지지만 왕복으로 어언 8km나 되니 아쉽지만 포기하고 만다.
무덤가에 앉아 아껴두었던 캔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갈림길로 내려와 이제 얼마 안남은 황장재를 향하여 발걸음을 서두른다.



▲ 대둔산 정상


- 황장재
북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면 공원표시석과 출입금지 경고판을 끝으로 주왕산국립공원을 벗어나게되고, 고도를 떨어트리며 내려가면 송이꾼들의 모듬터와 함께 황장재 3.7km의 이정표가 서있다.
오른쪽으로 휘듯 꺽어져 암릉지대를 따라 내려가니 왼쪽으로 갈평지가 내려다보이고 태행산의 뒤통수와 그 밑으로 산에 기대어 삶의 터전을 이루고있는 농가들이 평화스럽게 보인다.
갈평동과 안학곡을 잇는 갈평재로 내려서면 장의자와 이정표가 있고 돌무덤이 쌓여있으며, 능선으로 올라가니 다행히 위압적으로 높게 서있는 663.3봉을 비껴서 정맥은 오른쪽으로 꺽어진다.
베어진 노송 한그루가 쓰러진채 의자로 다듬어지고있는 묘지에서 정맥은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지고 또 다른 묘지들을 지나서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시멘트참호들을 넘어서 진보면과 지품면의 경계가 되며 34번 국도가 지나가는 황장재로 내려서니 휴게소에서 유행가가 흘러나오고 고개를 넘는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맞은편 철망너머 급사면 절개지로 올라가는 다음 들머리를 확인하고 귀경을 부탁해야 할 산악회버스로 향한다.



▲ 갈평재



▲ 황장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