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lgstiger.ipohang.org/hannambuk/hannambuk-2.htm

한남금북정맥 2차 종주기

☞출발지도          ☞도착지도  

종주루트

말치고개-591봉-구룡치-수철령-539봉(종산)-장구봉-구치-곰쟁이재

산행날짜

 2004년 9월 2일

도상거리

  약 16.2Km

산행날씨

 아침 오후 맑음.       22 ~ 27도의 약간 무더운 날씨

산행시간

 8시간 15분(순보행 약6시간40분)

등반대장

 성기봉(T)  박준희(L)  김승현(H)

기록편집

 이 경수

산행사진

 이 경수

종주대원

 김승현  김지용 김재권 남국철 성기봉 방상래 박춘하 박준희 신용호 예관수
 이경모 이경수 조동범 지유영 주영기 이병목 조형연 최부근 한백기   이상19명

=== 속리천을 오른쪽에 수철령과 종산을 지나가는 한남금북정맥 산줄기 ===

                      구간 종주개요

속리산 천황봉에서 말티고개까지 진행했던 1차 산행과는 달리 2차 산행은 고도가 300~600m를 오르고 내리는 구간이다. 속리산의 각 계곡에서 모아진 물줄기가 속리천이다. 이 속리천을 오른쪽 방향에 놓고 진행하게 된다. 수철령은 전설이 있는 곳이다. 종산(북산)의 전설과 철령귀운(鐵嶺蘬雲) :--수철령고개 위에 무심히 모여드는 구름 모습-- 이 있어서 이 수철령은 예전에는 왕래가 활발했던 고개로 사료된다. 이후 631봉은 장구봉이며(주민에게 확인함)  백석고개 넘어가면 구티가 나온다.  구티는 거북과 관련된 전설이 있고, 탁주봉이 멋지게 솟아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탁주봉 정상은 정맥이 지나가지 않지만 그 영역권에 포함되어 있는 곳이다.  탁주봉 영역권을 넘어가면 큰 표고차가 없는 봉우리들이 곰쟁이고개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중간에 419봉을 지난 후 길이 갑자기 희미해지고 정맥을 벗어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 있다. 이곳은 작은 봉우리를 하나 둘러가기 때문에 계곡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을 느끼면서 비켜가야 한다.  이후 오른쪽으로 속리천이 간간이 보이고 묘지가 있는 봉우리에서는 다음구간의 시루산과 구봉산의 봉우리가 삐죽이 보이기도 한다. 산행의 종점은 곰쟁이고개이다. 곰쟁이고개에서 속리천방향으로 탈출하면 산행은 종료된다.

                     구간 산행일지

 말티고개 방향으로 향하던 버스가 구불 구불 고갯길을 올라간다. 예전에 남국철님이 속리산으로 수학여행 갈 때 버스가 올라가지 못해 버스에서 내려가지고 걸어서 넘어갔다는 추억의 고개이다.  지금도 경사도가 심해 지리산 성삼재에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받는다.(08:17분)  이리 돌고 저리 돌아 드디어 굽이굽이 올라서니 말티고개가 나온다. 고개마루에는 새로이 길을 확장하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다.(08:21) 사진: 말티고개 출발하기 전

말티고개는 저번에 왔을 때처럼 그냥 그 모습이었다. 다만 숨어있었던 말티재 표지석을 하나 더 발견하였고, 모두들 즐거운 모습으로 산행시작 하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구간별로 특색이 있듯이 이번구간을 시작하면서 하나의 흔적이랄까~~~. 또 영지를 꿈꾸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심봤다. 소리도 여러번 들었다.

08:33 말티고개 출발. 화장실이 있는 방향의 옆쪽 정맥 오르는 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간다. 날씨는 조금 흐리고 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여름향기의 풀꽃냄새가 코를 즐겁게 해주고 산새들도 즐겁게 노는 소리가 들린다.

08:42 한참 오르다 보면 바위가 나온다. 바윗길을 따라 고도를 조금씩 높여가야 한다. 기온 22도.

08:47 첫 봉우리를 통과하였다. 좌측으로 방향전환 하며 진행해야 하는 곳이다. 고도를 높이면서 조금 힘이 들었지만 이후로는 능선이 완만하여 진행하기 쉬운 곳이다.

09:12 592봉에서 휴식. 벌써 땀이 많이 나오기 시작한다. 하늘에 구름끼고 비가올 듯한 날씨. 오늘은 빨리 쉬고 한숨을 돌리면서 물과 간식을 먹으니 모두들 좋아한다. 산행 초기에는 준비운동 겸 천천히 걸어서 진행하는 것이 좋은 일이다. 백호산악회는 빨리 걷는다고 소문만 무성하지만 모든 종주팀들의 시간을 보면 거의 평균수준이다.

09:31 591봉 좌측편으로 통과하는 정맥길이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을 법한데, 확인하지 않고 통과하였다. 이 봉우리로 올라오기 전부터 우측으로 보면 커다란 능선이 힘차게 뻗어나간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 벌집

09:44 576봉 통과. 바람불어 시원하고 햇빛이 서서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09:54 약 3.7km지점. 576봉에서 10분을 진행한 거리이다. 봉우리 우측으로 샛길이 있다. 이 샛길은 벌말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정맥은 리본이 많은 좌측으로 향하여 진행하면 된다.

10:01 4km 지점에서 휴식. 우측으로 마을과 농지가 보인다. 좌측으로는 구룡저수지의 모습도 살짝 보인다. 10:12분 휴식후 출발.

10:17 4.4km 지점의 고갯길(구룡치). 구룡티(九龍峙) : 중동말에서 내속리면 하판리 늘그니로 넘어가는 고개. 고개가 구불구불하여 용이 움직이는 것 같다하여 구룡티라고 하고 산의 형국이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기상이라고도 한다.

이곳에 도착하니 갑자기 길이 넓어지면서 우측으로 샛길이 있다. 우측으로 진행하면 하판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약 1분정도 더 가면 4거리 길이 있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듯한 4거리 갈래길이다. 이곳을 약 10m정도 벗어나면 곧바로 오르는 길목인데 뱀의 비닐이 허물을 벗은 듯한 벌집이 보인다. 마산의 전수배 진희자님의 리본이 걸린 곳에 걸려있는 이 벌집은 약 30여마리의 벌들이 집을 짓고 가꾸는 모습을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보아왔던 벌집하고 다른 생명의 신비로운 모습에 감탄하면서 벌들이 놀라지 않도록 살짝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10:31 554봉 정상. 묘를 쓴 것같은 흔적이 있는 봉우리이다. (이 산이 종산인지 수철령의 첫 봉우리인 535.9봉이 종산인지 잘 모르겠다. 535.9봉이 지형상 종산일 확률도 있으나 확인하지 못함)

10:37 수철령 고갯길 통과. 수철령은 좌우로 사람이 통행한 흔적이 보인다. 왼쪽으로는 구룡저수지가 있는 모정골과 오른쪽에는 무수골이 있는데 두 곳을 연결한 고개길 같다. 예전에는 사람의 왕래가 많았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그 이름만큼 많은 사람들의 통행이 없는 듯하여 정맥을 찾는 사람들이나 특별이 볼일이 있는 사람들 외에는 찾지 않는 고개인 것 같다. 사진:수철령 고갯길의 모습 옛 명성은 쓸쓸히

   *수철령(水鐵嶺) : 종남에서 내속리면 북암 시장터로 넘어가는 고개 나무가 없다 하여 무수목 이라고도 부른다 하나 본말은 ‘무쇠목’이 변한 것이라고 한다.

 ○ 종산 : 보은군 보은읍 동북쪽에 위치한 마을로 흔히 “북실”이라 부르는 마을이다. 이 마을 뒤에 북산(鍾山)이라는 작은 산이 있는데 옛날부터 이 산에서 북소리가 은은히 들리면 이 마을에 세거하고 있는 경주 김씨 문중에서 과거에 합격했다는 사람이 나왔다고 한다. 그리하여 북소리가 들리는 산을 “북산”이라 하고 마을이름을 “북실”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중엽 현종(顯宗 2)때 이 마을에 시주를 왔던 젊은 중이 마을의 선비에게 쫓겨난 앙심으로 야밤에 종산에 올라가서 마을의 지혈을 끊고자 산봉우리를 파헤치니 학 한 마리가 하늘로날아올라 갔다고 하는데 그 뒤부터 북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 보은 문화원에서 홈피에서 따옴 -

10:45 수철령에서 급경사 올라간 첫봉우리 약 535.9봉 도착. 이곳으로 오르려 하니 힘이든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진행하면 된다. 이 봉에서 약 4분을 더 진행하면 묘지가 나온다. 묘지에서 앞쪽으로 631봉이 삐죽이 보이고, 좌측으로 앞으로 우리가 진행해야 할 탁주봉과 능선이 백석리까지 모두 보이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10:56 6.4km지점 작은 봉우리 위의 묘지. 중간에 좌측편으로 진행하는 샛길도 있다. 샛길로 진행해도 되고 묘지까지 올라왔다가 좌측편으로 내려서도 되는 곳이다.

11:11 약 7.1km지점 묘지가 있고 좌측으로 방향전환해야 하는곳이다. 631봉(장구봉)은 우측능선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야 하지만 정맥에서 약간 벗어난 곳이다. 기온 22도. 약 30m 정도 내려가니 앞서 간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같이 휴식을 하려는데 갑자기 밥을 먹는다고 한다. 하기야 아침밥을 빨리 먹었기 때문에 모두들 배가 고프다. 이병목 부회장님이 맨 먼저 밥을 꺼내어 놓고 먹으니 모두들 덩달아 밥을 먹는다.

밥을 먹기 전에 까치독사 한 마리를 죽였다. 이유는 이놈이 길을 막고 버티고 서서 비켜주지 않았는데 큰 입을 벌리고 달려들다가 주영기님의 스틱에 머리가 치여 죽었다. 산행할 때 길을 비켜주면 아무일 없었을 터인데 이렇게 달려들면 방법이 없다. 독이 많은 뱀일수록 도망가지 않는 성질이 있으니 산에서는 도망가지 않는 뱀을 발견하면 일단은 건드리지 말고 우회하는 것이 좋다.

11:41 점심식사후 출발. 주영기님이 까치독사를 손으로 들고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모두들 기겁을 하며 도망간다. 조금 내려서면서 살펴보니 뱀을 잡기 위한 그물이 여러번 보인다. 아무래도 이 산 장구봉에는 뱀이 많이 사는 모양이다.

11:54 사거리 갈래길이 있고 조금 지나가면 묘지가 나온다. 산짐승이 묘를 파헤친 것처럼 보이는 묘지가 보인다. 사람이 한 짓은 아닌 것 같은데 멧돼지가 그랬다면 왜 묘지를 파헤쳤는지 모르겠다. 약 3분을 더 내려서면 우마로가 나온다. 우마로 따라 백석리의 마을이 나오는데 이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면 된다. 사진:백석리 고갯길

백석리로 내려오는데 무언가 이상하다. 지도를 보고 내려서는데 지형이 잘 맞지 않는다. 이곳의 마루금을 그을 때 한참 머리를 써서 등고선을 살펴보아 선을 그었는데 현지에 와 지형을 살펴보니 마루금이 조금 잘못 그어졌다. 옆에서 같이 내려오던 김승현 구호대장님이 마루금이 잘못그어졌다고 한말씀 하신다. 역시 대장님의 보는 눈은 다르다. 집에와서 지도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12:05 백석리 고개 도착. 2차선 포장도로이며 지도상에서는 비포장도로로 보인다. 포장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설 도로이며, 고추를 따는 농부들이 보인다. 벌써 가을의 문턱이 다가와 김장을 담아야 하는 계절 김장의 맛을 떠올리게 하는 고추이다. 동네 어른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방금 내려온 봉우리가 장구봉이라고 한다. 앞쪽의 봉우리는 탁주봉이라고 한다. 하지만 탁주봉은 탁주리에 또 있으니 앞쪽의 봉우리는 그냥 405봉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약 5분 정도 좌우 밭의 중앙 우마로를 따라 올라서다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의 우마로에서 우측으로 약 20m정도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정맥으로 올라가는 리본과 길이 보인다. 뒤돌아 보면 장구봉이 삐죽이 솟아있어서 백석리 마을을 내려다 보는 형국이다.

12:20 405봉우리로 한참오르다 보면 갈래길이 있으니 조심해야 하는 곳이 있다. 급경사 오르막이고 점심을 먹은 지 얼마되지 않아서 모두들 힘든 모양이다. 기온26도. 약 3분을 더 진행하여 탁주리 내려가는 방향의 분기점에서 휴식을 취했다.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니 모두들 땀도 많이 나오고 물도 많이 먹는다. 약 5분 휴식후 출발.

12;34 못골방향으로 묘지가 많은 마을의 밭까지 내려서니 저 멀리 탁주리와 탁주봉이 보인다. 약 4분을 더 진행하면 좌우로 고갯길이 있다. 아주 큰 나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이 고개는 많은 사람들이 왕래했던 것 같다. 본래 큰 고개에는 노거수들이 많이 있어서 성황당 및 쉼터의 역할을 했었기 때문이다. 사진:탁주봉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

12:49 한국 방송공사에서 난시청해소를 위한 방송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구티로 내려서야 하는데 길이 안보여 내려서기 힘들다. 우측의 인삼을 재배하는 장소로 길이 잘 뚫려있기 때문에 이곳으로 내려와 밭의 둑을 이용하여 도로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12;59 구티고개도착. 2차선 포장도로이며 용머리거북을 조각하여 장식을 한 구티유래비가 있다. 한자로는 아홉구(九)인데 거북구(龜)를 쓰는 이유도 있다. 구티의 유래를 살펴보자.

이 고개는 보은에서 북서쪽으로 12km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외면 구티리와 탁주리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지명의 유래는 산의 모양이 거북이와 같다고 해서 구티(龜峙) 또는 거북티라고 하였으며, 또한 고개가 아홉구비(九峙)라고 해서 이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당초 아홉구비이던 이 고개는 2001년 봉계~장갑간 확포장공사를 하면서 현재는 네구비를 이루고 있으며 옛길은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다.
   속리산의 천황봉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충북의 북부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경기 안성군 칠장산에 이르는 한남금북정맥의 통과지점으로 동남쪽으로 말티재, 천황봉으로 이어지며 서쪽으로 탁주봉과 시루산으로 이어진다.
   위치 : 보은군 산외면 구티리   해발 300m    2003년 5월 20일   보은군수

405봉에서 내려서면서 못골방향의 능선상에서 탁주봉을 살펴보면 탁주봉이 거북등과 같고, 456.7봉이 거북의 머리처럼 보인다. 아마도 이 모양을 보고 거북의 모양과 같다고 하는 것 같다. 대원들 많이 모여서 기념사진 찍고 개별 사진도 찍는 다. 탁주봉의 정상은 맥이 지나가는 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탁주봉이 빼어나게 솟아있는 것은 이 고을의 자랑이리라 사료된다.                사진 : 구티고개의 유래비와 거북상에서 다함께

13:06 구티 출발. 도로의 우측에 사각형 휴식소 있고, 오르는 방향으로는 낙석방지용 철망이 있다. 철망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곧바로 올라서면 공동묘지가 나온다. 여러기의 많은 묘지들이 있는데 이 묘지들 사이를 계속 올라가면 된다. 기온 26도. 기온이 올라가니 물을 많이 먹고 땀도 많이 나온다.

13:22 정상능선길과 사잇길이 갈라지는 곳. 탁주봉의 정상까지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이곳 중턱에서 456.7봉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도 있지만 굳이 올라가지 않고 곧바로 진행해도 된다. 그러면 약 30~40m 전진하면 길이 다시 합쳐져 같은 길을 가게된다.

13:35 삼각점이 있는 456.7봉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속리산의 능선이 멀지만 멋지게 조망이 되는 곳이다. 또한 진행하면서 우측으로 눈을 돌려보면 탁주봉이 빼어나게 솟아있고, 정맥의 능선과 탁주봉의 사이에 계곡이 깊게 조성되어 신비로움을 갖게 한다.

13:38 휴식. 456.7봉에서 조금 지나간 뒤에 휴식을 취했는데 갑자기 앞쪽에 가야할 사람들이 뒤쪽에 있다. 이유인 즉 456.7봉에서 오른쪽 350도 방향으로 진행해야하는데 왼쪽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왼쪽의 220도 방향으로 내려가면 구치리의 산외초교 방향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엉뚱한 방향이 된다. 성기봉대장님이 필자와 이병목부회장님 김승현구호대장에게 주영기님이 반대방향으로 곧바로 내려갔다고 말을 하고 앞쪽으로 먼저 갔더니 김승현 구호대장님은 주영기님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13:47 휴식후 출발. 약 7분을 진행하면 작은구치재로 내려가는 길로 접어든다. 사진 : 456.7봉 김승현구호대장님 멀리 속리산의 암릉이 보인다.

14:04 포장된도로. 작은구치재 도착. 내리막길을 내려오면서 두갈래 갈래길이 있는데 오른쪽의 길을 선택하여 내려오면 큰 무리가 없이 고개에 도착할 수 있다. 왼쪽편의 길을 선택해도 고개까지 내려오는데에는 지장이 없다. 고개에 도착하니 해바라기와 칸나꽃이 활짝 피어있어서 반갑게 우리를 맞이하는 것 같다.

고개를 올라서서 그늘진 곳에 모든 대원들이 모였다. 김승현구호대장님은 주영기씨에게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봐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걱정이다. 그런데 모든 대원들이 쉬는 장소에 가보니 벌써 주영기님이 도착해 있었다. 456.7봉에서 길을 잘못든 줄 알고 길을 개척하여 도로까지 진행했다가 이 고개까지 먼저 왔던 것이다.  10분간 휴식.

14:29 능선위에 올라서니 바람불고 시원하다. 기온 27도.    14:37 봉우리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전환하는 곳

15:01 12.9km지점 492봉우리도착. 이 봉우리에서도 멀리 속리산의 조망이 열린다.

15:09 13.3km 지점에서 휴식. 조동범홍보부장님하고 같이 산행하면서 전번 구간에 영지에 홀린 이야기를 하였다. 오늘 구간에서도 영지 하나 정도는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영지를 따지 못했다고 푸념이다. 뒤쪽에서 계속 심봤다는 소리를 들었었던지라 내심 영지의 추억을 잊지 못했다. 그런데 뒤따라오던 신용호님이 영지를 하나 분양해 주신다. 맘씨 좋은 용호님 덕분에 영지를 받아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13:23 휴식후 출발. 사진:영지분양받기

15:42 14km지점. 잣나무가 조림되어 많이 있는 구간. 사람키보다 약간 크게 자란 잣나무가 길을 막고 있어서 길이 잘 안보인다. 그래도 길을 찾을 수는 있다. 이 재를 통과하면 또 다시 410봉을 향하여 올라가야 한다. 급경사 오르막이기 때문에 힘이 든다.

16:02 14.4km지점. 방금 410봉을 내려섰는데 좌우 돌아 가는 것을 어림잡을 때 독도할 때 이곳의 위치를 파악하기 힘든 곳이다. 정확한 위치는 14.4km지점인데 필자도 맨처음에는 이곳이 15km 가까운 곳으로 판독을 했다가 지형이 맞지 않아 한참을 헤멨다. 지형의 형국은 좌측으로는 늪처럼 생겨 길이 없으므로 진행하면 안된다. 우측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듯 약 40~50m 정도 진행하면 다시 좌측으로 길이 보인다. 좌측으로 진행하면서 산의 정상으로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조금 혼돈을 느낀다. 산의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서야 정상적인 루트이긴 하겠지만 작은 산봉우리 하나 생략하고 길을 따라 전진하면 묘지(혜민원 주사 경주김공 한규 지묘)가 나온다. 이렇게 도착하면 정상적인 루트라고 판단하고 전진하면 된다.

16:17 청주한공묘지가 나오는 분지가 나온다. 앞쪽으로 봉우리 3개가 연이어져 보인다. 이 봉우리는 구봉산, 시루산의 연봉이다. 묘지에서 구봉산과 시루산을 보고 묘의 방향을 설정한 듯하다. 이곳의 정상부분은 넓어서 분지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길이 잘 안보여 헤멜 수도 있는 구간이다.

묘지에서 벗어나려다가 이병목부회장님을 만났다. 도대체 길이 없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약 20분간 길을 찾아 헤멧다고 길을 찾자고 하신다.  이곳은 정확히 15.2km 지점이며 묘지에 의해 생긴 분지 같은 지형이다.  어찌됐든 부회장님은 왼쪽편의 능선으로 향했다고 한다. 왼쪽으로 도는 곳에도 길은 있지만 이내 리본도 길도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길을 찾는 방법은 분지의 지형이므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길을 찾으면 길이 보인다. 이것을 좌측으로 치우치면 이병목부회장님처럼 엉뚱한 길을 가게 된다.   뒤에 오는 후미팀들도 아마 이곳에서 헤멜 것을 대비하여 후미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16:30 후미팀들에게 길의 방향을 알려주고 부회장님과 함께 출발하였다. 선두는 벌써 곰쟁이고개에 도착하였다고 남국철님에게 전화가 온다. 약 1분 지나가면 묘지가 3기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진행하면 된다.

16:44 마지막 꺽이는 지점의 봉우리도착. 앞쪽으로 구봉산과 시루봉의 봉우리가 4개~5개의 연봉으로 보인다.

16:48 곰쟁이고개 도착. 우마도로처럼 형성된 도로이며 예전에는 통행량이 많은 듯하고 현재도 통행량은 많은 듯한 고개이다. 이 재는 마을에 내려와 동네에 계신 농부에게 물어보니 곰쟁이고개라고 한다. 고개넘어 곰쟁이 마을이 있기 때문에 곰쟁이고개라고 한다고 한다. 먼저 내려온 선두팀들이 고개에 '백호아자씨들 이쪽으로' 표시를 해 놓고 내려갔다. 저 아래 버스가 있는 곳까지는 약 10~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다. 탈출과 진입이 쉬운 곳이다.사진:곰쟁이고개

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풀이 많이 자라있지만 그래도 길의 형태는 크고 뚜렷하여 찾기 쉽다. 마을로 내려서니 중티마을과 속리천 너머의 길탕리 아랫말 등이 훤히 보이는 조망이 열린다. 지도상에 없는 새로운 길이 조성되고 있으며 그 길위에 우리들이 타고 온 버스가 보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렇게 새로 생기는 도로는 어느방향으로 가는지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터널을 뚫고 직선공사를 하는 모양으로 보아 보은읍 봉계리 방향으로 연결되는 도로같다. 속리천을 건너는 다리는 약 3년전에 완공되어 이곳 마을 주민들이 손쉽게 건널 수 있게 하였다. 예전에는 작은 다리가 있었다고 한다.

 

성기봉대장님이 후미에 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무전이 날라와 후미에 환자가 방상래님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또 속리천방향으로 탈출한다고 하니 걱정이 더 되었다. 왜 절벽같은 길을 택했나??? 걱정하면서 옷을 갈아입었다. 버스안에 있었는데 약 10여분 지나서 환자가 도착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가봤더니 정말로 웃는 얼굴로 걸어오는 것이었다. 어떻게 왔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고 한다. 그리고 오토바이는 또 김승현구호대장님을 태우러 갔다는 것이다. 김승현대장님도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하였으며, 맘씨 좋은 어르신은 막걸리 한잔 드시고 가시라 했는데 그냥 가신다. 그래도 정중히 인사하는 김승현대장님...주영기님 걱정하다가 방상래님을 마지막에 모시고 왔다. 사진: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승현대장님의 이야기에 의하면 길탕사업장 방향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고 했다. 지도상 14.1km지점인 잣나무가 많았던 곳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길은 희미하게나마 존재할 수 있다. 이 루트는 길골방향으로 빠지며 거리도 멀다. 일단 419봉을 올라갔다가 내려서면 우측편으로는 무조건 절벽이나 다름이 없다.  아예 북상골을 선택하든지 아니면 곰쟁이마을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이 될 수 있다. 두분은 길도 없는 절벽같은 곳을 내려갔다고 한다. 가시덤풀과 잡목이 우거져 있어서 진행하기 어려운 길을 헤쳐 나갔다. 이런 길을 내려가야 하느냐 아니면 결국 다시 올라가야 하느냐 를 놓고 두분이 설전을 벌였는가 보다. 방상래님이 먼저 가시덤불과 수풀을 헤치면서 내려가니 다행이 논이 나왔다고 한다. 그리하여 맘씨좋은 어르신을 만나 오토바이 얻어 타고 이곳까지 왔다. 아무튼 절벽같은 길을 아무 사고없이 내려왔다는 것이 경이롭고 대견스럽다. 하지만 이런 루트는 추천할 만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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