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찾아간 우이령 한북정맥 제8차(솔고개-석굴암입구)

제2007071036호                   2007-11-17(토)  

자리한 곳 : 서울 강북구 경기도 고양시, 양주시

지나온 길 : 솔고개-타이어봉-상장제1봉-상장제3봉-상장제4봉-우이령-석굴암(작전도로)-석굴암입구-솔고개

거리 및 시간 : 도상거리=약 3.7km(06:37~09:41) 3시간 04분, 실제거리(탈출로 포함): 약9km 만보기= 14,644보

날 씨 : 구름 많음(기온이 뚝 떨어짐)

함께한 이 : 단독

 

 

 ⊙ 삼각산의 아침⊙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길목에선 11월 중순의 주말은 대다수의 봉급생활자들의 흔한 고민거리가 지인들에게 날아온 우편물(청첩장)때문에 참석해야 하는지 아니만 봉투만 보내도 되는지를 놓고 심각하게 갈등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며 주말 새벽을 힘차게 열어젖힌다.

이번 휴일은 내개인적으로 대소사가 몰려있어 산행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지난주 산행도중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등로를 찾지 못하여 중간에 접었던 자투리 구간을 마무리 하려고 소요시간을 계산해보니 새벽부터 서둘러야 다음구간 산행 때 진입이 용이한 북한산길의 솔고개까지 산행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5시에 알람이 울리도록 고정했다.

불광동역을 빠져나오니 밤새 기온이 떨어짐을 피부로 느끼며 서부터미널에서 의정부행 버스로 환승하여 산행코스를 잡느라 잠시고민하다 정석대로 산행이라면 당연히 고현이(석굴암입구)에서 군부대 통제구역을 넘어 도로를 따라 올라가서 우이령가기전의 계곡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고 사전정보를 갖고 왔으나 근무 중인 군인들에게 일출 전부터 불편한 일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아서 반대쪽인 솔고개에서 산행들머리로 잡아야 밝은 낮에 통과해야 군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덜 주는 일이라고 결정하고 목적지에서 하차하니 아직도 사방에 어둠이 가시지 않은 어두컴컴한 정류장에는 먼저 와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3명의 산객과 눈인사를 나누고 식당 간판입구에서 기지개를 펴고 산행을 시작했다.(06:37)

 ⊙ 산행들머리⊙

마을로 진입하는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오르다 우측등로에 접어들어 오르막에 올라서 폐타이어로 교통호와 진지를 구축한 봉우리에 닿았지만 아직도 어둠에서 자유롭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06:54)

 ⊙ 일명 타이어봉 ⊙

유순한 등로를 따라 우측전망바위에서 태양이 떠오를 방향에는 해맑은 얼굴을 드러낸 삼각산의 인수봉과 백운대 그리고 좌측으로 엿보듯 노적봉이 조망되지만 반대편 능선아래 마을은 전등이 환하게 빛나고 있지만 목장갑을 끼고 있지만 손이시리도록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해 한적한 아침풍경으로 마음은 편안해지만 카메라에게는 나쁜 날인지 렌즈에 성에가 끼어 말썽을 부린다.(07:03)

 

 

 

 ⊙ 산행지에서 맞이한 아침 ⊙

 능선에 올라서니 내용을 알아볼 수 없는 고정되지 않은 삼각점을 뒤로하고 앞에 보이는 암릉지대에 접어들어 상장제1봉 바위에 도전해봤지만 만만치 않았을 뿐 아니라 시간소요가 많아 중간에서 암벽을 포기하고 우회로를 택하여 안전하게 제1봉에 올라선다.(07:47)

2봉과 4봉을 넘어서 진행하다 바위가 높아 바람막이를 해주고 땅바닥에는 낙엽이 소복하여 온화한 자리에서 아침식사를 하려고 은박지를 풀어 차갑게 굳은 김밥을 억지로 입속에 밀어 넣으며 보온도시락의 따뜻하고 뜨끈한 국물을 그리워하며 오늘일정을 차분함 마음으로 정리해본 시간이다.

근교산행 길이지만 김밥을 사온 이유는 내일(음력 10월9일)이 할아버님의 기일인 관계로 제수장만을 위해 집식구가 어제 본가에 먼저가고 집에 없기에 어제부터 집안일은 내차지였고 아이들의 학교와 학원수업문제까지 챙겨야 하기에 도시락을 준비하기가 귀찮아서 김밥을 사왔는데 날씨가 추워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굳어지기 시작해 먹는다기보다 억지로 밀어 넣는다는 표현이 맞을듯하다.

산행을 10시전에 끝내고 귀가해야 샤워하고 예복으로 갈아입고 12시까지 노량진예식장에 당도해야 죽마고우(동창) 녀석이 아들을 장가보낸 날이니 얼굴이 보이고 마음으로 축하해 주고, 귀가하여 아이들이 학원에서 돌아오면 차에 태우고 본가(용인, 수지)로 달려가 부친의 기일참석을 목표로 먼저 오셔서 장손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신 졸수(卒壽)(가친의 누님 :90세=졸(卒)의 속자(俗字)가 아홉 구(九)자 밑에 열 십(十)자로 사용하는 데서 유래)이신 고모님이하 팔순을 바라보는 숙부님 그리고 고모님들께서 광주, 목포, 인천에서 40주기에 참석하셔서 외풍으로 외롭게 전통을 지키고 계신  팔순(노모)의 종부를 치켜세우시기에 여념이 없는 가풍을 연장해 가려는 아우들의 참여로 손자, 손녀 증손자등 30명이 넘은 후손들이 모이는 날이기에 노부부가 살고계신 넓다고 생각했던 집안 구석구석에 활기가 넘치지만 상대적으로 손자며느리들은 고단하기만 날이다.

기온차가 심해서인지 아니면 싸구려 카메라 탓인지 렌즈에 서린 습기로 사진이 뿌연 하여 엉망이지만 그중에서 한 장이라도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부지런히 셔터를 눌려대며 좌측능선으로 나있는 때론 겉칠은 바윗길이고 가끔은 낙엽 쌓인 평탄한길을 내려서니 어느 사이에 지난번에 등로를 찾지 못하고 쓸쓸하게 발길을 돌렸던 계곡이 조용히 흐르는 임도에 내려서 사실상 산행을 끝냈다.(08:51)

한 시간 남짓 잘 닥인 신작로(비포장도로)를 내려서 근중인 초병의 물음에 답하고 솔개고로 이동하여 다음번 들머리를 확인하고 짧은 산행을 마감하고 서둘러 귀가했다.           -끝-.


 

 ※. 기온변화가 심한 날씨로 카메라에 담은 대개의 사진이 못쓰게 되어 지나온 길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지만 쓸만한 사진이 없어 제대로 올리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아있지만 언젠가 자투리 시간이 생긴다면 보충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7-11-20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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