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7차구간<한치재(진고개)-여항산>

나 홀로 산행


 

05:00요란한 벨소리에 잠이 깬다. 그렇구나 오늘 낙남가는 날이지...

일어나야지 하면서 몸은 이불속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

오늘 아침은 상당히 추울 거라고 어제 뉴스에서 많이들 떠들던데....

오늘 구간은 짧으니까 조금 더 뭉기적거리다 일어나도 될낀데...

에라이 어차피 일어날거 쬐끔 더 있는다고 뭐가 달라지나, 일어나자.

배낭은 어제 저녁에 꾸려놓았고 씻고 출발만 하면되지.

어기적거리다 허송세월 1시간. 바깥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06:00 차에 시동을 걸고 조금 예열 후 힘차게 악셀을 밟는다.

06:50 진고개 도착.

오늘은 표고차 500여m를 처음부터 치고 올라야 하는 산행이라 조금 힘들것

으로 예상하며 이방실장군태역비옆 소로길을 서서히 오른다.(07:05)

태양은 아직 광려산 너머로 떠오르기 전이다.

이내 묘2기가 나오고 바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워밍업도 되기전

15분여 힘들게 오르니 320봉에 도착(07:20)하여 바로 급한 내리막을

3분여 내려오니 삼거리 갈림길에 이정표(봉화산1.9km 한치0.8km 봉곡0.8km)

가 있고 바로 팍팍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사위는 쥐죽은 듯 고요하며 힘든

오르막을 오르면서 내뱉는 나의 거친 숨소리만이 내 귓전을 울린다.

거친 숨소리와 발소리에 놀란 산비둘기 2마리가 푸드득 날아오른다. 미안하다.

힘들게 오르기를 약7분여, 장정 20여명은 너끈하게 앉아 쉴 수 있는 너럭바위가

나온다.(07:30)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르기를 30분여, 어느덧 635봉 정상이다.(08:00)

정상 안부에는 이정표(서북산2.6km 청암3.3km 봉화산0.9km 한치1.8km)가 있다.

봉화산정상은 마루금에서 북동쪽으로 약900m를 벗어나 있다. 안부를 지나 완만한

내리막과 오르막을 지나니 땅속에 파묻힌 것인지 윗부분만 보이는 삼각점이

있는 645봉에 이른다.(08:20) 이 후 평탄한 길과 내리막을 10분여 진행하니

임도와 만난다.(08:34) 이제 임도를 따라 계속간다. 가다가 두어번 갈라지는데

조금 가면 다시 만난다. 약10여분 후 삼거리에서 좌측 숲길을 따른다.

우측으로는 잣나무숲이 좌측으로는 소사나무(?)숲이 계속 따라온다.

등로는 쿳션이 있는것 처럼 푹신하다. 웰빙 산책로 같다. 계속 평탄한 길을 10여분

가면 잣나무숲이 끝날 즈음에(봉화산2.6km 서북산0.9km 미천3.3km 버드내1.5km)

이정표가 있는 임도를 만난다.(09:00) 임도를 건너면 바로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달린

만만치 않은 오르막을 코를 땅에 박고 오르기를 35분여, 앞이 훤히 트이면서

헬기장이 있는 서북산 정상에 도착된다.(09:35) 정상에는(여항산3.9km 봉화산3.5km)

이정표가 있고 서북산 738.5m라 쓰인 자연석 정상비와 그 밑에는 서북산전적비가

있다. 여기도 삼각점은 윗부분만 있다.

전적비 앞에서 잠시 묵념.(이념이야 어떠하든 스러져간 수많은 영령들 앞에)

전적비뒷쪽에는 전적비를 세운 이유가 한글과 영어로 쓰여있다.

서북산 정상은 사방이 확 트여 조망은 굉장히 좋다. 저 멀리 진동시가지와 진동만이

훤히 보이고 지나온 정맥길도 조망이 잘 된다.

15분의 휴식 후 서북산을 뒤로하고(09:50) 평탄한 길을 15분여 가니(여항산3.3km

서북산0.6km 별천[적십자수련원]3.5km) 이정표가 나온다. 낙남길은 여항산 쪽으로

직진이다. 평탄한 길을 가다가 경사가 심한 오르막을 3분여 오르니 조망좋은 바위가

나오는데 마당바위인가 보다. 곧이어(여항산2km 대추[나뭇골]3.1km 서북산1.9km

별천[상벌내]2km)의 이정표가 나온다. 25분여 진행하니 방치된 헬기장(10:40)이 있고

여항산이 가까운지 등산객들도 가끔씩 만난다. 15분여가니 종주중 처음 만나는

멋진 암릉(10:55)이 나온다. 우회길도 있지만 그냥 암릉을 타고 넘기로 한다.

재미있다. 매여진 밧줄을 붙잡고 암릉을 오르니 저 앞에 여항산이 어서오라 손짓

을 한다. 암릉 너머에는 추락의 위험이 있으니 우회하라는 경고판이 있다.

이제부터 여항산까지는 계속 암릉길이다. 조금 후(여항산[정상]0.2km 미산령[우회로]

2km 서북산3.7km 좌촌[1코스]1.8km) 이정표가 나온다.(11:15) 쇠줄과 밧줄이

매여있는 암릉을 오르니 드디어 여항산정상이다.(11:20) 정상에는 자연석으로 된

정상석에 여항산 770M라고 선명하게 음각이 되어 있다.

낙남구간중에서 지리산군을 제외하면 무학산이 최고봉이라 했는데 여항산이

더 높으면 그럼 수치가 틀린건가? ? ? ?

여항산정상도 조망은 좋다. 사방팔방이 훤하다.

오늘 구간은 여기 여항산까지 하기로 했다. 홀로 산행하다보면 교통을 생각 안할

수가 없기에 다음 구간을 고려하여 여기서 끊기로 한다. 조금 더 진행하여

미산령이나 오곡재에서 끊으면 교통도 불편하고 다음에 정맥에 접근도 어려워

그럴바에야 더 진행하여 발산재까지 가야한다는 주위의 충고를 수용하여 여기서

끊고 좌촌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정상을 뒤로하고 암릉길을 내려서니 일단의 단체 산행객들이 올라온다. 부산영도의

미래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이다. 잠시 후 이정표(여항산[정상]0.2km 미산령1.6km

좌촌[2코스]2.3km)가 나오고 바로 헬기장이 나오며 헬기장 지나면(서북산4.2km

여항산[정상]0.3km 미산령1.6km 좌촌[3코스]2.5km)이정표가 나온다.(11:45)

좌촌3코스로 하산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