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경수입니다
추석 잘 보내셨겠지요
정맥에 비켜있는 산까지도 사랑하시는 산님의 고운 마음이 잘 나타나있군요
항시 건강하시고 왕성한 산행 계속 이어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일전에 우리산줄기 이야기에 격려 말씀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신경수 올림


유종선

五臺山(661m) 산행기


■어느 일요일 흐린 오후


名山 大屯山에 가려 천대를 받고 있는 산들이 몇 있는데, 예를 들면, 대둔산 인근의 천등산, 바랑산(월성봉), 人大山, 五臺山(강원도의 오대산과 한자조차도 똑 같음), 등이다. 그런데, 오대산은 낮지 않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대둔산 동북쪽 턱밑에 있어서 더더구나 그 존재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금산군 웹싸이트에는 진작부터 소개되어 있는데, 그 들머리와 날머리는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지 않아 직접 답사해보기로 했다.


대전서 배티재에 이르기 전, 진산면 문산리 권율장군대첩비가 있는 사당 앞(진산가든 앞) 공터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 45분 경이었다.


(17:48) 계단을 올라 사당의 담장을 끼고 이어진 소로를 따르니 풀숲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곧 Y자 갈림길이 나왔는데, 왼쪽(서쪽)으로 오르니 또 Y자 삼거리이다. 다시 왼쪽으로 오르니 거의 남쪽으로 가파른 오르막이다. 조금 뒤 지능선에 이르니 서북쪽 덤불 사이로 소로가 보인다. 이를 헤치고 나아가니 뚜렷한 오르막길이 이어졌다. 가파른 오르막은 지그재그로 계속 이어졌다.


(18:02) ‘지적 경계점’ 플라스틱 표식이 눈에 띄었다. 비닐끈 표식이 간간히 눈에 띄어 드물게나마 등산객이 있음을 알려준다. 조금 뒤 바윗길 오르막이 나왔는데, 가파르기는 하나 별로 위험한 곳은 아니었다. 이후로도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왼쪽으로 흐릿한 소로도 보인다.


(18:16) 주능선 언덕에 도착하니 대둔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일 뿐 조망은 좋지 않았다. 오른쪽(북쪽)으로도 뚜렷한 길이 이어짐을 확인하고는 남서쪽으로 내려섰다. 모처럼 분홍색의 ‘자연산악회’ 표지기가 눈에 띄었다. 안부에 이르니 왼쪽으로 낙엽 위로 흐릿한 내리막길 흔적이 보였다. 직진하여 짧은 오르막 바윗길을 거치게 된다.


(18:25) 둔덕에 이르니 무덤 흔적이 있는 풀밭이다. 조망이 다소 트여 인대산, 진악산, 장군봉, 운장산, 연석산, 선녀봉, 천등산과 대둔산 암릉이 바라보였다. 곧 출발하여 계속 서남쪽으로 나아가니 왼쪽으로 뚜렷한 내리막길이 보였다.(이 길은 배티재와 진산가든 사이의 도로변으로 떨어짐)


(18:35) 최고점인 둔덕에 이르니 나뭇가지가 시야를 가려 대둔산 능선만이 보일 뿐이었다. 오른쪽으로도 흐릿한 내리막길이 보였으나 서남쪽으로 조금 더 나아가 능선(금남정맥) 분기점인 둔덕에 이르니 표지기도 많이 걸려 있고, 조망도 다소 트였다. 나뭇가지 위로 대둔산 암릉이 바라보였고, 진악산, 운장산, 연석산, 선녀봉, 등이 뚜렷하였다. 곧 둔덕을 출발하여 남쪽으로 내려서니 경사가 가파르고 배티재가 내려다 보였다. 정맥 길이라 흔적은 뚜렷하였다. 길은 왼쪽으로 휘었다가 다시 남동쪽으로 이어졌다. 바위 언덕에 이르니 남쪽으로 배티재 휴게소가 보다 가까이 내려다보였다. 왼쪽으로 약간 돌아서 내려서니 길은 남쪽으로 매우 가파르게 이어졌다. 폐묘를 지나 막바지 완만한 길을 따르니 길 흔적은 절개된 능선을 피하여 왼쪽 작은 골짜기로 이어졌다.


(18:51) 배티재 바로 아래 도로 옆 풀밭에 도착하였다. 바로 위에는 ‘여기는 배티재 (해발 349m)’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도로를 따라 진산 쪽으로 내려가다가 보니 8분쯤 뒤 도로시설 구조물이 보이는데, 뒷편의 지능선으로 등산로(18:25를 지나서 본 왼쪽 내리막길)가 있다. 태봉주유소·휴게소를 지난다.


(19:10) 진산가든 앞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하였다. 산길의 경사가 급하여 힘은 들었으나 그 반면에 소요 시간은 예상보다 짧았다. (이 산행 전후로 두 번 더 찾았는데, 흐릿한 소로를 포함하여 대여섯 개의 등하산로가 나 있으며, 대둔산보다는 못 하지만 군데군데 바윗길도 있어 그런대로 산행의 묘미는 느낄 수 있을 듯…)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