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행 일 : 2005. 2. 27.(일) 날씨; 맑음

○ 산 행 지 : 백두대간 8구간 [우두령 - 궤방령 - 추풍령]

○ 산행거리 : 24km

○ 산행시간 : 7시간 05분

 

○산 행 기

 

05:00경 광주역 출발

 

07:50경 금강휴게소 도착 10분간 휴식.

강변에서 데이트하는 젊은 남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08:50경 우두령도착

오늘부터는 산행전 스트레칭을 하고 오르겠다고,

그리고 산행대장보다 앞서는 일이 없도록 하여달라고

차내방송을 하는 것을 분명 들었는데 어라?????

 

벌써 다 올라가고 후미로 남았다.

  

능선은 많은 눈이 쌓여있고, 사진 몇장 누르고 나니 줄줄이 오르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 몇분만이 눈에 띈다.

 

오늘 산행길은 남에서 북으로.

  

눈 쌓인 형태를 보면 북서풍이 심한듯 한데 얼음꽃은 동쪽 능선으로만 피었다.

 

 

숲은 참나무가 대부분.

참나무 숲 아래로 넝쿨이 우거져 걸리적 거림이 불편한데 그래도 색다르니 눈도장이라도 찍자.

 

985봉을 지나니 경치가 제법.

올 겨울.

산행에 나서는 날 푸른 하늘빛은 거의 못보았는데 오늘만은 다르다.

 

싸리나무가 아름다운 능선.

저 건너 솔밭능선 오름길에 흰바위들이 보인다.

 

 

소나무에 빙화가 저리 핀 것은 아직까지 보질 못했으니

흰 바위들인 줄로 알 수밖에.

 

소나무에 핀 얼음꽃.

그 아름다움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

 

 

넋을 놓고 구경을 하고 나니 내 뒤론 아무도 없다.

내가 꼴찌?

서둘러야겠다.

  

벌써 걸어온 능선에 제법 늘어졌다.

 

아래 능선 마루금 끝이 형제봉이지 싶다.

 

북서풍의 영향으로 저절로 꾸며진 화폭....

 

폐 군사초소를 우측으로 밀치고

임도를 따라 좌로 내려가는데 평탄한 길이라 만만하게 봤다가 빙판에 한바탕 넘어지고.......

 

 

10:17.

임도를 만드느라 반쪽이 짤린 능선으로  오른다.

 

짤린 능선 난간으로 핀

얼음꽃이 아픔을 감추고 아름답게 피었다.

 

바람재로 내려가는 길이 엄청 미끄럽고 가파르다.

다져지지 않은 눈이라 아이젠 착용하는 것을 생략하고 그냥 어정어정, 후다닥 미끈......

  

10:25.

바람재로 내려서서 뒤돌아 보니 어라 별로 가파르지 않게 보인다.

산도 능청을 떤다.

 

앞 능선도 순탄하게 보인다.

카메라가 이상하나?

빙판이라 겨우 겨우 무지 힘들게 올랐는데....

 

 

형제봉의 얼음꽃

마치 과수원을 보는 듯 하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능선들이 주마등처럼 멋지게 펼쳐져 있다.

내가 저 능선들을 구비돌아 왔구나......

 

11:10. 황악산 정상.

예전엔 없던 백두대간 해설판이랑 정상석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내가 도착한 시간과 황악산 정상(1,111m)의 높이가 거의 일치한다. ㅎㅎㅎ

 

출발하기전 대충 이쯤에서 식사를 하게될지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이르니 모여 있을리 없다.

썰렁한 정상을 빙빙 둘러보다 그냥 내려선다.

 

 

 

 

 

황악산 정상의 동릉.

얼음꽃이 가장 아름다운 능선.

그러나 언제까지 머물수만은 없다.

 

산길은 여전히 빙판에 된비알.

참나무들이 우거져 조망도 좋지않다.

걸음은 자연스럽게 빨라지고, 어느덧 목장

 

 

12:34.

궤방령(사진은 길로 내려서서 되돌아 촬영)

 

대부분의 일행들은 벌써 도착하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채비를 하고 자리를 떠난다.

선두와 30분 정도 차이가 나는가 보다.

  

12:55.경 다시 추풍령을 향하여......

 

처음은 눈이 없어 산뜻하게 출발한다.

 

 

 

이따금씩 간신히 버티고 있는 소나무들이 보이지만 대부분 참나무로 우거진 숲이다.

이대로 방치했다간 머지않아 소나무는 모두 없어질 듯 하다.

 

 

가성산이 가까울수록 산길은 점점 눈과 빙판으로 이어지며 허우적 대게 하는데

 

주변 풍경은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미끄러워 더욱 힘든 된비알.

우리 일행들과 다른 산악회 일행들과의 차이점은?

  

뒤에 오르는 사람이 바짝 붙을때 우리 일행들은 서둘러 길을 양보하는데 다른 산님들은

[니 맘대로 하세요]

산행예절의 차이가 확연하다.

  

15:08, 눌의산 정상.

 

이제 저기 작은 봉만 지나면 된다.

 

그리고 다음에 이어갈 백두대간 쪽.

능선의 안테나가 나타나지 않는걸 보니 카메라가 내 시선보다 않좋은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걸어온 쪽

 

잠깐 기념사진 한장 부탁하고 추풍령으로 걸음을 옮긴다.

 

 

가야할 봉우리가 자그맣게 보여 만만하게 봤는데 눌의산을 내려서면서부터 빙판에 급경사, 급경사....

  

어렵게 어렵게 내려왔더니 드디어 종착지에 다다른 듯.

 

과수원길을 지나고

가족묘지를 지나 내려서니 경부고속도로가 보인다.

 

 

고속도로를 아래 통로로 통과하고

곧장 직진하면 될 것을 미처 몰라 포도밭과 사과밭 사이로 이어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빙 돌아 철길도 건너고, 두산 중공업 도로건설 사무소앞을 지나니 큰도로가 나온다.

 

우리처럼 잘못 오는 사람들이 있을줄 미리알고

한분이서 기다리고 있다가 아래로 내려가라 안내한다.

  

참새방앗간인가.

길옆 호프집에선 회원님들 몇분이서 모여있고,

들어와 한잔하고 가라 붙잡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 없으니 나와는 무관할 듯.......

  

16:05.

주차장 도착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