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07. 솔고개-노고산-숫돌고개-왕릉-신촌고개, 정이 뭐길래


 

Mt. 0824  老姑山(487.0m) - 경기도 양주시. 고양시


 

산 행 일 : 2008년 8월 17일 일요일

산의날씨 : 흐림, 한때 빗방울

동 행 인 : 홀로 산행


 

산행(도상-마루금)거리 : 약 20.0km

                                    솔고개 <2.1> 노고산 <7.1> 숫돌고개 <10.8> 신촌고개


 

산행시간 : 7시간 49분 (요기, 휴식 30분포함)

              솔고개▪4차선 도로▪언덕에 청운아파트 <0:31> 319봉 <0:08> 청룡사 갈림▪콘크리트길 안부 <0:19> ×360봉▪고양시 덕양구. 양주시 장흥면 경계▪삼각점▪한북정맥 마루금 <0:29> △노고산 <0:36> 약 340봉▪삼각점▪양주시 장흥면 경계 벗어나 고양시 덕양구 땅으로 <0:29> 182봉▪삼각점 <0:19> △204.6봉 <0:22> (중촌고개)▪371번 지방도(4차선) <0:39> ×104봉▪2층 정자 <0:14> 숫돌고개▪1번 국도(4차선)▪신호등 횡단보도 <0:43> ×84봉▪삼각점▪벙커 환풍구 <0:43> 농협대학 정문▪363번 지방도(1차선)▪버스정류장 <0:38> (성사고개)▪39번 국도(4차선)▪전 후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굴다리와 서울교외선 철길 <0:23> 왕릉▪고양시 덕양구, 일산동구 경계선 잠시 따르다 일산동구 땅으로 <0:36> (신촌고개)▪2차선 도로


 

참 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서울(2007년 수정본)지형도




                                                                       343봉에서 본 북한산


 

솔고개∼신촌고개-나는 도면에 이름이 표기가 안 된 고개는 편의상 좌우 가까운 마을 이름을, 양쪽 모두 멀리 떨어져 있으면 두 마을 이름을 같이 쓰고 있는데 오늘 구간의 371번 지방도상의 중촌고개나 종점인 신촌고개가 그러하므로 공식적인 이름은 아니다- 구간에서는 정맥이 아닌 산길이나 도로를 걸어야 했다.


 

솔고개에서 ×360봉으로 곧장 오를 수 없어 우측 심요동 마을 뒷산을 빙 도는 약 2.3km, 농협대학 정문 옆 고개 맞은편은 한양컨트리클럽이 울타리를 막아 363번 1차선 도로를 3km 가량 걸었으며 곳곳의 부대들 때문에 우회하다보니 마루금 도상거리 약 20.0km와 다소 차이가 있다.




                                                               이 길로 가다 되돌아섰다.


 

솔고개 우측으로 내려간 심요동 마을 진입로를 타고 들어가면 다리가 있는 사거리가 나오고 조금 더 진행하여 좌측 절개지로 올라 철조망을 따르면 좋겠는데 수풀이 우거져 우측 분지처럼 보이는 곳을 거스르면 산길이 나온다.

노고산 정상을 차지한 부대 정문 바로 앞에서 좌측 철망을 따라가면 윤형철망이 가로 막지만 좌측으로 몇 발자국만 이동하면 계속 늘여지지 안했으므로 쉽게 마루금에 닿을 수 있다.


 


 

1번 국도가 넘어가는 숫돌고개의 부대 정문 좌측 마을길을 50m 가량 내려가다 울타리 없는 집 옆으로 돌았는데 물론 길이 없고 가시 등 잡목사이를 비집고 철조망에 이르러 절전된 칡넝쿨과 꺼끄랭이 덤불을 헤쳐 나가면 우측으로 휘어 도는 지점 축대가 나오고 더 이상 철조망을 따르기가 힘들어 가시나무를 피해 10m 가량 앞으로 나가자 ┴자형 뚜렷한 길이 나타나 우측 길로 들어서 더러 보이는 샛길로 새지 않고 계속 따랐다.




                                                        마루금을 차지한 한양CC를 건너다보고


 

도면상 뉴코리아컨트리클럽 좌측 철망을 따라가면 쪽문이 나온다.

우측으로 길이 뚜렷하지만 자칫 마루금을 놓칠 수 있어 좌측 가까이 보이는 농협대학 관사로 여겨지는 건물을 보고 가다 우사면으로 붙으려고 했으나 그도 여의치 않아 관사 뒤로 내려서 운동장 옆을 돌아 정문으로 나갔다.


 

정문 좌측 고개가 정맥이나 한양컨트리클럽 울타리로 인하여 접근하지 못하고 비좁은 363번 지방도를 계속 따라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밑 굴다리에 이르고 이어 39번 국도를 건너 골동품-석물-이 진열된 건물 좌측 농로를 조금 걸어 오일뱅크 주유소가 있는 지점에서 서울교외선 철길을 건너 도로에 올라 좌측으로 몇 발자국 이동하면 00부대로 연결된 도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도로 자체가 마루금이다.


 

부대 정문 우측 헬기장을 거슬러 왕릉에 이르러 하단부로 내려간 지점에서 좌측으로 꺾어 비닐하우스 앞 고랑을 건넌 넓은 길을 잠시 타고 가면 널찍한 묘지와 부대 철망이 나온다.

철망을 맥 놓고 따라가면 샛문이 있는 넓은 길이 나오고 이내 신촌고개에 닿게 된다.








                                                                          오늘 산행구간도


 

이 산행기를 쓰면서 먼저 떠오르는 두 분, 서울에 거주하는 지독한(?) 부부 산꾼 신경수 님-남한의 1대간 10정맥 18기맥 108지맥 11분맥 644단맥 총 792개 산줄기를 손수 정리한 ‘우리 산줄기수체계도’를 보내주시면서 ‘이 산줄기를 은행에 저금해 놓고 곶감 빼먹듯이 하나 둘씩 답사한다는 것은 즐거움 중의 즐거움 입니다’라고 하신 분-과 송영희 님에게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또 한 분 득달같이 용산역으로 마중 나와서 들머리까지 태워다주고 날머리까지 다시 맞으러 와 집으로 납치(?)해 간 불암산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주 폭염으로 인하여 계획된 숫돌고개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솔고개에서 중단하다 보니 장명산을 넘은 곡릉천까지 한 구간에 걷기가 벅찰 것 같았다.

그래서 홀로 산행을 계획하고 15일(금), 용산역에서 솔고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하여 은평구에 거주하는 신경수 님에게 전화를 하니 “휴가를 이용하여 부부 동반 경북 예천 부근 산줄기를 답사하는 중”이시란다.

또, 많은 분들이 생각나지만 ‘백두대간 쓰레기 줍기 산행’까지 한 불암산 님을 꼭 보고 싶어 전화를 하니 “만사를 제켜놓고 대기하고 있을 테니 무조건 올라오라”고 한다.

 

 

16일(토), 비가 쏟아지다 개다 반복하는 가운데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하여 서울지방은 개겠고 일요일 오후에 다시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를 접하고 다음으로 미루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오늘 아침 예천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귀가했는데 서울은 날씨가 좋으니 내일 같이 산행하자”는 송영희 님 전화가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내가 걸어야 할 곳 고양, TV를 통해서 그 고양시청 소속 장미란 선수가 세계를 번쩍 들어 올리는 모습을 지켜보다 “출발하자”는 결심을 하고 만다.

  

순천역 발 23시 46분(용산역 04시 46분 착) 무궁화 열차를 타려고 약 30분전에 집을 나섰으니 좌석이 있겠는가?

가까스로 전주까지 좌석이 있고, 이후 용산까지 서서 가야하는 표를 구입하여-10,600원, 척추장애인으로 등록돼 복지카드가 있다- 열차에 올랐으나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신경수 님에게 전화를 드리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전주에서 새 주인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쓰레기통 옆 공간에서 우의를 깔고 자리를 잡았으나 신세가 이처럼 처량하게 느껴진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새벽 4시를 넘어선 시간 열차가 영등포를 지날 때 불암산 님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출발 하겠다”는 확실한 얘기를 안했었는데 “용산역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한다.

참으로 못 말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절개지에 올라 본 철망 옆


 

06 : 22 불암산 님 덕분에 솔고개에 편히 접근하여 심요동 마을 진입로를 따라간다.

“이른 아침에 왜 혼자 산에 갑니까? 멧돼지가 많아서 위험해요”

파종했던 김장배추 씨앗의 싹이 오르자 신문지를 벗겨내든 여인이 빤히 쳐다본다.

멧돼지라면 악연인데 그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등어리에 소름이 끼친다.

좌측 절개지로 올랐으나 도저히 진행할 수 없어 우측 분지처럼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여 수풀을 헤쳐 오르자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걸렸고 좋은 산길이 나타난다.




                                                                  319봉으로 오르면서


 


 

                                                                       청룡사 갈림 안부


 

06 : 53 철망 옆 바윗길을 타고 오른 319봉.

철망 밖에 참호가 있으며 좌측으로 돌아 부지런히 가자 콘크리트길 안부가 나온다.

좌측엔 부대로 통하는 철책 문이, 우측에는 청룡사 팻말이 보인다.

철조망을 따라 계속 오르면 우측으로 비켜가는 갈림길이 나오지만 봉우리에서 다시 만난다.




                                                                                   360봉


 

07 : 20 ×360봉

화강암에는 ‘T. P’ 좌대에는 ‘232’라 적힌 삼각점 모양이 있는데 군사용으로 추측되며 전에도 그랬지만 이후에도 가끔 보게 된다.

또한 벙커 환풍구가 함께 있는 이곳은 부대로 인하여 한북정맥을 이탈한 후 다시 마루금에 복귀하는 지점으로 고양시 덕양구와 양주시 장흥면 경계선이 이어진다.

잠시 후 좌측으로 휘어지는 철조망과 헤어져 쇄석이 깔린 작전도로에 이르자 뜨거운 햇빛이 온몸으로 쏟아져 가장자리를 따르나 그늘이 없다.




                                                             헬기장에서 돌아본 노고산


 

07 : 49 노고산(487.0m)

바로 위가 정상인데 오르지 못한 체 간단한 복장 차림의 사병 서너 명의 시선은 아량 곳 하지 않고 정문 바로 앞에서 좌측으로 돌아가니 진돗개를 닮은 누렁이가 인사치례로 컹 컹 두 번 짖다 만다.

철조망에 바짝 붙어 조금 가자 윤형철망이 앞을 막아 좌측으로 서 너 발짝 이동한 끄트머리에서 능선으로 오르면 쪽문이 있고 산길은 반질반질하다.




                                                                             북한산


 

널찍한 헬기장에서 북한산을 잠시 둘러보고 조금 내려섰다 등고선 상 430봉에 오르면 두 번째 헬기장으로 000부대에서 설치한 ‘삼하리’와 ‘등산로’ 표지가 있는데 이후 가끔씩 모습을 나타내 중촌고개에 닿기까지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해준다.

343봉에 세 번째 헬기장이 있으며 삼거리로 정맥은 우측이다.




                                                             조망바위에서 은평구 쪽을 바라보고


 

08 : 25 망가진 좌대의 삼각점이 박힌 등고선 상 340봉.

이제부터 양주시와 작별하고 고양시 덕양구 땅만을 밟고 가게 된다.

바로 밑에는 조망바위가 있고 송전탑 옆 축대용 돌들이 있는 효자동 갈림길 사거리에서는 삼막골 방향으로 직진하고 흥국사 갈림길에서는 사격장 방향으로, 절골 갈림길에는 000부대장의 경고문이 있어 살펴보니 ‘입산 통제시간 평일 09:00∼17:00 ...위반하고 출입 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본인의 과실 책임이며 부대에서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으니 유의하라’는 내용으로 평일 이 지역을 지나지 않는 것이 좋으리라 여겨진다.




                                                                                    182봉


 

북한산온천 갈림길에서 182고지 방향으로 가면 NO 49번 송전철탑이 나오고 이어 나오는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182봉에 오르면 삼각점과 훈련에 관한 팻말이 설치돼 있다.

좌측으로 꺾어 내리면 우측 능선으로 가는 사면길이 있으나 무시하고 계속 걸어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 사거리에서 204.6봉을 향해 힘들게 오른다.




                                                                               약 170봉


 

09 : 13 또 나타나는 철조망으로 인하여 204.6봉의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했으며 좌측으로 빙 돌아가는데 아파트가 잠시 보이고 자동차 지나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온다.

넓은 잔디 공터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약 170봉에 오르자 헬기장과 삼각점 그리고 벙커 환풍구가 있다.

교통호를 가로 질러 도로 절개지 위에서 지난 산행 시 일행을 잠시 기다렸었던 좌측 울넘어집을 바라보며 묘지를 거슬러 짧은 철계단을 타고 371번 지방도(4차선)로 내려선다.




                                                                         중촌고개


 


 

                                                             운동기구들이 있는 산책로


 

09 : 35 편의상 중촌고개라 칭하고 기회를 엿보아 무단 횡단하여 약사사 팻말이 있는 임도를 따라 오른다.

이후 임도인지 아니면 주민들의 산책로로 닦은 것인지 널찍한 길을 따르게 되는데 등산로 안내 팻말이 두 곳, 쉴 수 있는 정자가 셋 그리고 각종 운동기구와 벤치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모기 몇 마리가 성가시게 구는 가운데 두 번째 정자에서 간단하게 요기하며 휴식을 취하고(10 : 04∼18)편하게 걸어간다.




                                                                                104봉


 


 

                                                                       콘크리트길


 

10 : 28 ×104봉 

2층 정자가 있는 곳으로 지축역 갈림길이며 정맥은 우측 '삼송역 방향'이다.

이어 콘크리트길로 내려서 전에 묘지였던 수풀 무성한 빈터를 지나자 족구장이 나오고 능선을 따르면 좌측으로 주택들이 보인다.

약 90봉에서 좌측으로 틀어 돌을 짜 맞춘 배수로 같은 길을 타고 도로로 내려선다.




                                                                         숫돌고개


 

10 : 42 1번 국도(4차선)가 넘어가는 숫돌고개

이곳 역시 부대가 마루금을 차지해버려 좌측 윗말 진입로를 조금 내려가다 우측 철조망 쪽으로 붙으려고 한 집 모퉁이를 돌아가자 좁은 마당으로 개가 사납게 짖어 다시 되돌아 나와 20m 가량 내려가는데 철책으로부터 차츰 멀어지고 있어 역시 한 집 옆을 거슬러 오르자 가시나무가 방해한다.




                                                                     뒤돌아 본 풍경은 좋다만...


 

그러나 어쩌랴, 조금 고생하여 철망이 막아선 곳에서 노고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좌측으로 몇 발자국 옮기자 끄트머리가 나오면서 철책 옆에 닿게 된다.

넝쿨이 절전되었고 기둥 파이프를 잘라버린 것들이 있는데다 이런 곳에서는 뱀이 없겠지만 발밑을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걷는데 억센 가시가 없어 다행이다.




                                                                      이런 곳을 지나

 

좌측에서 올라오는 좋은 길이 있다고 했는데 길은커녕 철책마저 우측으로 휘어 도는 지점 축대에 이르자 가시나무 등 험한 지역이 전개되니 한숨이 절로 난다.  

철책을 더 이상 따를 수 없는 지경이어서 따라가기 님에게 전화를 하니 “철책 좌측으로 벗어나라”고 하여 10m 가량 직진하자 좋은 길 삼거리가 나온다.




                                                               드디어 좋은 길에 이르렀다.


 


 

                                                                  골프장 철책을 따라간다.


 

11 : 10 좋은 길 삼거리

우측 길로 들어서면 고랑 같은 곳을 몇 차례 거스르고 샛길도 더러 있지만 우측 20m 가량 떨어져 있는 철책을 자주 바라보며 계속 앞만 보고 걷는다.

무덤 상석 앞을 스치고 야외교장 같은 곳과 벙커 환풍구와 삼각점이 있는 ×84봉을 지나면 길바닥의 지적도근점이 보이고 송전철탑 앞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선다.

이어 좌우로 철조망이 수시로 나타나는데 계속 이어지질 않고 도중에 끊기며 우측으로 골프장이 펼쳐지더니 작은 둔덕에서 좌측으로 휘어진다.




                                                           쪽문을 통과하여 좌측으로 내려갔다.


 

11 : 37 철조망 쪽문

우측 봉우리로 오르는 길은 반질반질하다.

그러나 자칫 좌측으로 꺾어야 하는 지점을 놓치고 헛수고를 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접했기에 길이 없는 좌측 나뭇가지에 표지기 하나 걸어놓고 우사면으로 진행하려다 가시와 잡목의 거센 저항을 받고 관사 뒤로 내려서기로 작정한다.




                                                                  타고 내려온 물고랑


 

이끼가 끼어 몹시 미끄러운 콘크리트 물고랑을 마치 미끄럼 타듯 쪼그리고 앉아 농협대학 관사로 여겨지는 건물 모퉁이로 내려서 뒤꼍으로 돌아가니 구내 도로가 나온다.

우측으로 돌아간 삼거리 우측에 능선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길이 있고 축구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며 작은 기념 식수비와 쉬어가기 좋은 조그마한 바위에 걸터앉아 웃통을 벗어버리고 간식을 먹으며 충분한 휴식(12 : 02∼13)을 취한다.

야구장 외야를 빙 돌아 마루금 우측으로 난 길을 타고 정문을 향한다.




                                                                     농협대학 정문


 

12 : 19 농협대학 정문

363번 1차선 지방도가 넘어가는 고개는 좌측이며 맞은편은 한양컨트리클럽으로 울타리를 막아 출입할 수 없다.

버스가 교행할 수 없는 비좁은 도로는 승용차도 비켜가기가 곤란한 곳이 많아 도로변에 웅덩이가 생겨 물이 고였고 차가 다가오면 한 쪽으로 비켜서서 지난 후에 걷기도 한다.




                                                                          훈련원 갈림길


 

도면에 법정사가 표기된 갈림길에는 ‘좋은절’이란 팻말이 있고 서삼릉 입구와 대천낚시터를 차례로 지나 다리도 건너고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 갈림길과 역삼길 갈림길을 지나니  사거리와 함께 구멍가게가 있어 ‘시원한 캔 맥주라도 사서 마실까’ 생각하다 더운 날 술을 마시면 더 힘들 것 같아 단념한다.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굴다리-한우축사를 나서면서, 우측담장 안은 남양유업


 

대신 물을 구하려고 굴다리 앞 한우축사로 들어간다.

젊은 부인이 정수기 물 두 병을 채우는 사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며(12 : 52∼57) 감사표시로 여자 아이에게 카스×× 몇 개 건네주고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밑 굴다리를 지난다.




                                                            성사고개-맞은편 길을 따른다.


 

13 : 02 성사고개

39번 국도(4차선)가 넘어가는 고개로 길 건너편에 골동품-석물-이 진열되었으며 그 건물 좌측 농로로 들어서자 사납게 생긴 개 한 마리가 으르렁거려 한쪽으로 비켜 조금가자 철길이 가로 놓였다.




                                                                         서울교외선


 

서울교외선으로, 기차가 자주 안다니는지 녹이 슬었으며 오일뱅크 주유소 옆 둑을 타고 오르자 2차선 도로가 지나가고 좌측으로 몇 발자국 이동하면 00부대로 이어지는 널찍한 2차선 도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부대로 이어지는 도로 자체가 마루금이므로 횡단한다.

조금 가면 좌측 길 밑에 하나은행 테니스장과 농구코트 쪽문이 있다.




                                                                             왕릉


 

13 : 32 부대 정문 우측 헬기장

햇빛을 피해 좌우로 이동하며 지루하게 걸어 헬기장에 닿고 둔덕에 오르자 반대편에 문무석, 망주, 유리보호벽의 커다란 비석 등이 있는 널찍한 묘지가 있다.

이때 “땀을 뺄 겸 역으로 가고 있다” 불암산 님의 전화가 걸려 와서 비문은 살펴보지 안했지만 도면에 왕릉으로 표기된 묘지로 추측된다.

하단부에서 좌측으로 꺾고 비닐하우스를 스쳐 작은 물고랑을 건너게 되는데 이는 부대를 우회하기 때문이다.




                                                           약 80봉을 지나 뒤돌아 본 북한산


 


 

                                                       비포장 길에서 본 현달산(우)과 고봉산


 

직진하는 넓은 길을 따라 이내 좌측으로 돌아가면 널찍한 묘지가 나오면서 또 다시 부대 철망을 좌측에 끼고 걷게 된다.

낡은 철망 바깥은 수풀이 우거진 곳이 있어 안쪽으로 들어가자 진행하기가 수월하다.

약 80봉에서 좌측으로 휘어 돌아 부지런히 걸어가는데 “역으로 가고 있다”든 불암산 님은 안보이고 망루가 있는 곳에 이르자 철책 문이 있는 널찍한 비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신촌고개


 

14 : 11 신촌고개

2차선 도로가 넘어가는 고개로 내려가고 있는 갈림길 입구에 불암산 님 차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고개 좌측으로 넘어가니 평지의 송림에 자동차 몇 대가 세워졌다.

다시 되돌아올라 다음 산행 들머리를 살펴보고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 신발 끈을 푼다.


 

월계동 불암산 님 자택으로 가는 도중 신경수 님과 통화가 이뤄졌다.

“불암산 님 댁으로 끌려가고 있다”

“끝에서 끝인데... 산행을 미룬 것으로 생각돼서 화성에 와 있다”라며 “아∼ 참, 아∼ 참” 몹시 섭섭해 하시니 오히려 내가 송구스럽기 짝이 없었다.


 

산행 후 남의 집 욕실에서 처음으로 샤워를 했으며, 방 한 개를 차지하고 있는 산방도 구경하고 뭔가 주고 싶어 이 것 저 것 꺼내는 모습이 친 동기간보다 더하다.

“요새는 하는 사업도 바쁘지만 떠들썩하게 어울리지 않고 조용히 주로 지리산에 다녀온다”는 얘기에서 부터 지리산 마니아가 돼버린 사연을 진지하게 들었고 어떤 분과 둘이 만들었다는 지리산 상세도 복사본을 건네준다.


 

“내친김에 같이 자고 내일 한북정맥을 마무리하라”는 불암산 님의 요구도 있었지만 솔직히 순천을 출발하기 전에는 숙박업소에서 하룻밤 묵고 그럴 생각이었다.

하지만 동고동락하는 일행들을 배신하고(?) 혼자 축배를 들지 않기로 했으며, 전주에서 용산까지의 좌석 없는 신세가 처량해서 용산역에 도착하자마자 순천행 차표를 끊어버렸다.

기어이 용산역까지 바래다준 불암산 님과 헤어지게 된 것은 “열차에서 먹으라”며 건네주는 초밥을 받아들고 개찰구를 통과하여 플랫폼으로 향하면서였다.


 

땅거미가 내리면서 도회지의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남행열차에 몸을 싣고 휙- 휙- 달아나버리는 그 불빛을 바라보다 두 눈을 감는다.

‘그 놈의 정이 뭐길래...’

불암산 님께 연락을 한 것이나, 한북정맥을 혼자 마무리하지 않은 것은 오로지 ‘그 놈의 정’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