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01월13일(음력11월25일)날씨:맑음

 

산행지: 백두대간 2-1구간

 

산행자: 백두대간 종주대

 

산행코스:성삼재-5.2-만복대-2.2-정령치-0.9-고리봉-3.4-고촌리-2.15-주촌리보건소

 

산행거리;13.85km , 산행시간:7시간

 

개요

 

백두대간의 개요는 1~2구간에서 대략적으로 설명하였기에 2구간부터는지리적 특성과 역사에 대하여 설명 해 가기로 한다.

 

지리산의 3대 봉이라 하는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을 지나 성삼재에 내려서면 고리봉과 만복대로 이어지는 대간의 마루금 따라 우측으로 달궁계곡이 있고 좌측으로는 구레산동 마을이 시야에 들어 온다.

(고리봉은 두 개가 있으며 성삼재쪽에 있는 작은고리봉을 이 곳 사람들은 전남고리봉이라 하고 정령치쪽에 있는 큰고리봉을 전북고리봉이라 부른다)

 

성삼재에서 만복대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반야봉 사이의 계곡에는 하늘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심원마을과  달궁마을이 있다.

 

마한왕조의 피신처였던 달궁은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기록이 전하는데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난을 피 해 이 곳에와서  도성을 쌓을 때 정장군과 황장군에게 수비성을 쌓게 해 72년간 도성을 보전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원전78년의 일이었고 도성이 있던 자리가 지금의 달궁마을이라 하는데 1928년7월 대 홍수 때 토사가 씻겨나가면서  들어나기 시작한 유물의 흔적이 있고  만복대에서 정령치와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성터의 흔적이 곳 곳에 남아 있다.

 

고래등처럼 넓다란 만복대는

지리산의 10승지의 하나로 인정된 명당으로 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하여 만복대로 불리기 시작하였다는 이 곳은 지리산의 가장 넓은 억새군락지를 이루어 가을에 이 곳에 오르면 은색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동남쪽방향의 반야봉은 지리산의 웅장함을 대변 해 준다. 

 

정령치를 지나 큰고리봉에 오르면 지리산의 서북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며오월이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철축으로 유명한 바래봉이 손에 잡힐 듯 한다. 

 

큰고리봉에서 지리산의 서북능선을 보내고 9시방향으로 내려서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은 고촌리를 지나 주촌리로 이어지는데고촌리에서 주촌리에 이르는 마루금은 과연 이 곳이 마루금인가? 의심할 정도로 평지길이지만 고치샘을 지나 수정봉으로 오르게 되면서 의구심은 풀리게 된다.(일설에 의하면 지각변동으로 바다가 육지로 변한 곳이라 한다)

2-1구간도( 주촌리까지만 진행함)

 

산행글

 

이 번 산행은 장수를 거치게 되는데 인터넷으로 동참을 하신 장수에 거주하고 계시는 만사태평님 내외분을 모시기 위해서이다.

 

아직 한 번도 뵌 적이 없지만 넷상에서 만나 고향분과  함께 대간을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장수에 도착하여 두 분을 태운 버스는뱀사골에 도착하여 거시기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후 사장님의 배려로 성삼재까지 9인승과 12인승 봉고차를 이용하지만 달궁을 지나면서 빙판으로 변해버린 도로는 더 이상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승합차에서 내려 밀어보지만 계속하여 헛 바퀴만 돌아버리는 차량 때문에 성삼재까지 걸어가야 하는 문제가 발생되었으나  운전자의 재치로 승합차를 돌려보낸 후 다시 온 4륜구동형 6인승 포터에 오르니 이내 움직이기 시작하여 성삼재에 도착하니 05시 30분을 지나고 있다.

 

강하게 불어대는 성삼재의 칼바람 추위를 피해 단체사진 한 장 남기고 곧 바로 산행길 접어들어 작은고리봉에 도착하여 7부능선을 따라 안부에 있는 공터에서 후미조 기다렸다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사전에 입수한 정보로는 럿셀이 되어있지 않았다고 했는데

막상 진행하여 보니 럿셀이 잘 되어 있는 등로를 편하게 진행할 수 있어서 선답자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 남겨 본다.

산행 후 기념으로 단체사진 남겨 본다.

성삼재의 매서운 추위를 피해 마루금에 접어드니 소나무길 아늑한 기운이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이다.
성삼재까지 오는길에 시간이 지체되어 만복대에서 보기로 했던 일출을 포기하고
편한 마음으로 산행길 진행한다.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한 고리봉과 시암재 방향의 능선은 백색의 나라이다.
만복대 가는 길!
민둥산의 마루금에 불어오는 세찬 바람은 만복대를 어떻게 지날까? 하는 우려와 함께
고민하게 만들지만 상고대의 초대는 만복대 지나는 걱정 까맣게 잃어 버린다.
묘봉치 가는 길
춘 사월에는 꽃 잎을 곧추세운 얼레지의 향연이 이 곳에 펼쳐 지는데 서로 잘낮다고
폼을 내는 모습들이 우리들 사는 것과 비슷하다.
철쭉나무에 핀 상고대
지나온 길
이 곳은 전형적인 육산이기 때문에 바위라도 하나 볼라치면 신기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만복대 가는 길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자란 철쭉나무에 핀 상고대는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만복대에 오르자
머풀러까지 상고대를 피게하는 강한 칼바람은 사진을 찌기 위해 잠시 벗은 손을 굳어 버리게 한다.
08:11
돌탑에도  상고대는 피어 오르고...
지리산에서 가장 넓은 평원를 가지고 있는 만복대
 가을에는  억새가 은색물결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한다.

만복대에서 정령치로 내려서는 길 구례산동 쪽에는 하얗게 핀 상고대가 절정을 이루지만
강추위 때문에 오랫동안 머물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주일 전 내렸다는 눈은 지금도 그대로이다.
갈참나무숲 길
정령치 가는 길
09:09
정령치 내려서는 길은 설매를 타는 대원도 걸어오는 대원도 모두가 한 마음이다.
우리의 어릴적 동심이 이랬을거다.
 
정령치에 있는 휴게소는 동계에는 영업를 하지 않기 때문에 겨울에 이 곳을 지나는 길손은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큰 고리봉 가는 길
정령치 방향
강추위에 발걸음들이 무겁다
시시각각 변하는 지리산의 날씨는 어느 새 반야봉을 검정구름으로 뒤 덮어 버린다.
눈이라도 내릴 것 같은 이러한 운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러나
자연의 변화에 어찌 싫다 ~좋다! 할  수 있겠는가!
그저 산을 오를 수 있게 해 주는 여건에 감사할 뿐!
정령치로 나 있는 나선형의 도로는
5.16쿠데타에 성공한 박정희에 의해 사회정화차원에서 깡패들 동원하여 그들의 피와 땀으로 비포장 도로로 개설되어 방치하던 것은 전두환 때 현재의 2차선 아스팔트도로로 확포장 되었으니 이 곳을 지날 때마다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는 것 같다.
 
이 도로의 개설로 관광화 된 노고단의 생태계파괴를 복구하는데 1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인간의 발자국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09:50 고리봉 정상이다.
 
여기에서 곧 장 진행하면 지리산의 서북능선으로 바래봉을 지나 덕두산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주능선이며 태극종주 길이다.(태극종주는 인월의 덕두산에서 시작하여 덕천의 시무산까지 이어지는
90.5km를 말한다)
 
지리산의 서북능선은 철쭉으로 유명한 산이다.
(고리봉에서 세걸산~바래봉~덕두산으로 이어지는 철쭉의 향연은 온 천지를 붉게 물들여 이 곳을 찾는 이 모두를 무아지경에 빠뜨리게 하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쭉군락지이다.
 
원래는 원시림이었으나 박정희 대통령시절 낙농사업의 일환으로 대관령이 목장과 함께 호주의
낙농사업을 모델로 하여 수 백만평의 땅을 농장화 하였으나, 기후조건으로 사업은 실패하였고 벌거벗은채로 방치 해 두었던 몇 년의 시간은 자연스럽게 철축의 군락지로 이루어진 계기가 되었다.
 
현재는 주목 등을 심어 생태계 복원을 하고 있지만 완전한 복구가 이루어지려면 100년이란 세월이 필요하다 하니 절대권자의 명령 한마디가 얼마나 어려운 것이가! 느끼게 한다.
 
이러한 역사의 아픔을 알고 6월에 철쭉산행을 위 해 찾아오는 바래봉은 우리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올 것이다!

바래봉뱡향 서북능선은 운무에 가려 있다.

 

주의! 산세의 흐름에 따라 무심코 지나가면 대간길에서 이탈하게 된다.

마루금은 고리봉 정상에서 9시방향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마치 하산하는 길 같아 산행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지만

고깃삼거리까지 3.4km의 하산길은 고도700m를 내려서는 비탈로 남진이나 북진하는 사람들 모두가 가장 힘들어 하는

대간길 중 한 구간이다.

주천리 넓다란 들판을 지나 수정봉으로 마루금은 이어 지는데....
전답이 있는 들판 한복판을 지나는 마루금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주변의 산세 흐름으로 보아 도저히 마루금으로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을을 통과하고 고치샘은 지나서 고송 다섯그루가 서 있는 뒷 동산 당산제를 지내는 장소에 도착하여
고리봉을 바라보면 이내 그 의구심은 풀리게 된다.
도로를 따라 마루금이 이어진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왼쪽의 물은 섬진강으로 오른쪽은 물은 경호강으로 흐른다는
자연의 위대한 섭리에 다시한 번 감탄하게 될 것이리라.
11:12
고기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복통 때문에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하여 긴급 토의를 해야한다.
환자를 남겨두고 계속하여 진행해야 할 것인가!
산행을 멈추어야 할 것인가를.....
 
일부 대원님들에게 가지고 온 식사를 하라고 일러두고
부상자를 위 해 버스 이동하라고 말하고
후미조 도착한 후 현재의 상황에 대한 대장님들의 긴급회의 들어가고...
 
 
주촌리보건소에서 라면을 끓이고 있는 거시기식당 사장님의 전화에
이동하면서 내려진 결론은 보건소에서 산행 종료이다.
주촌리에서 조망 해 보는 고리봉
 
12시30분 라면 배식 후
긴급회의결과 부상자를 남겨두고 산행을 진행할 수 없으니
여기에서 산행을 종료한다는 불암산 선행대장님의 멘트로 산행은 끝 내고
남는 시간 뱀사골로 이동하여 삼겹살파티로 산행종료에 대한 아쉬움 달랜다.
 
단체사진 하나 남기고서...
바래봉
헐 벗은 모습이 천왕봉을 닮아 간혹 착각을 이르키게한다.
게발선인장
삼겹살 파티도 끝 나고...

심마니능선(뱀사골)
이제는 집으로 가는 것만 남아 있다.
뛰뛰빵빵 타고서.....
 
후기
 
생각보다 많은 적설량과 추위 때문에 힘든 산행이었지만
선답자들의 럿셀 때문에 비교적 쉬운 산행이었다.
 
어둠속에 진행되어 작은 고리봉의 위용을 볼 수는 없없지만 묘봉치 가는 길에 밝아오는 여명에 모습을 드러내던
고리봉의 뾰쮹한 위용은 한 편의 그림이었다.
 
산행길 내내 발바닥에 뽀드득 소리나는 촉감을 전해 주던 눈 길은 또 다른 줄거움이었고
주인장 없는 정령치 휴게소 벤치에 앉아 나누어 먹던 호두랑 사탕과 따뜻한 물 한 모금은 함께하는 대원들
모두가 일심체엿기에 강추위를 녹일 수 있었다.
 
큰고리봉에서 고기삼거리로 내려서는 비탈진 사면은 넘어지기를 수십 번 해야 했지만
함께 웃으며 줄겁게 내려올 수 있는 포퍼먼스였고 고기삼거리에서 후미팀 기다리며
나누어 먹던 소주 한잔에 라면국물은 지금도 침 넘어가는 최고의 식단이었다.
 
부상자 때문에 산행을 접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 불만없이 따라 주신 대원님들의 격려에 다시한 번 감사드리고 ...
이 것이 백두대간의 꿈 종주대의 진 면목을 처음으로 보게되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귀경길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장수에서 하차를 하였지만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갈에
마음 놓이며 2-1구간의 산행기록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