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탐방기(1), 그 秘景을 홀로 보는 아쉬움

사진 한장없이 때늦은 기록들을 정리하는 뻔뻔함에 머뭇거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혹
작은 정보 하나가 도움이 될까 하여 섣부른 용기로 글을 올립니다. 이하

1. 탐방일자 : 2003. 04. 26
2. 탐방시간 : 9.50시간 (탐방시간 9.0 + 휴식시간 0.5)
3. 탐방거리 : 약 20.70km (2차자료에 준거)
4. 탐방구간 : 박달봉~광덕산~상해봉~회목현~광덕재~백운봉~도마치봉~흥룡봉~선유담(북서능선)영평천~백운교~계곡폭포~북서능선~박달봉~광덕산 (4.70km, 1.5시간)
(한북정맥:북동능)광덕산~임도(軍작전로)~상해봉~회목현~광덕재 (3.20km, 3.0시간)
(한북정맥:남주능)광덕재~백운산~삼각봉~도마치봉(5.0km, 2.0hrs)
(서쪽암릉)도마치봉~흥룡봉~선유담~흥룡사(7.8km, 2.5hrs)

5. 구간별 정리
시간 지명 거리 고도 표지판 진행표지 비 고
08:20 백운교 - - - 광덕산 4.7km 포천군 이동면 도평리 영평천(2급)
관광안내표지판 뒤 계곡 들머리
08:40 폭포 - - - - 폭포 위 암벽/ 급경사/ 능선진입
09:00 갈림길 - 640 - - 멋진 진달래밭(터널)이 펼쳐지다
09:10 헬기장 - 799.6 H - 가시권 진입
09:50 박달봉 - 810 - (+) 서: 장명동계곡 너머 명성산
남: 광덕,백운,도마치,국망봉
동: 큰골 암봉(뾰족바위) 2개
10:10 갈림길 - 830 광덕1-3(+) 광산골(자등현) 갈림길
10:20 갈림길 - 972 광덕1-4 - 큰골(광덕산 남쪽) 갈림길
11:00 갈림길 - 1043 광덕1-5 - 광덕재(남동능선) 갈림길
11:10 廣德山 4.7 1046.3 정상목 - 넓고 평평한 정상의 오랜 木표지
巨木 한그루, 대성/백운/화악산 조망
정상옆 휴게소(?) 건축중,휴식(10분)
11:40 헬기장 - 990 H 상해봉 0.7km 임로(군작전로)따라 고개너머
11:55 上海峰 - 1000 西峰 - 원아사계곡,와수리계곡 갈림길
12:00 上海峰 0.7 1010 東峰 - 수직암벽(로프설치),회목현갈림길
12:30 헬기장 - 990 H 광덕재 2.5km 회목현 좌측 갈림길
12:50 회목현 - - - - 고개너머 냇가에서 휴식(20분)
13:30 광덕재 2.5 664.3 - - 경기.강원都界, 곰동상, 상가들
백운봉 3.0km 한북정맥 남주능 진입
14:10 갈림길 - 860 - - 동쪽 무학봉(800) 갈림길
14:40 白雲山 3.0 904.4 H 도마치봉2.0km 흥룡사(3.8km)갈림길
- 삼각봉 - 900.0 - - 어디가 삼각봉인지 식별 어려움
15:20 도마치봉2.0 937 H 흥룡봉 2.5km 아주 검게 보이는 도마치봉,흥룡봉
16:20 향적봉 - 750 H - 거친 암릉길, 도마치계곡의 천하절경
16:50 흥룡봉 2.5 774 H - 소나무위에 걸린 (흥룡봉)녹색표지
17:15 갈림길 1.6 649 - - 백운동계곡의 천하절경 조망
17:30 선유담 - - - - 옥류천과 영평천의 만남(8경)
(동해 두타산 무릉계와 비슷하구나)
17:45 흥룡사 - - - - 휴게소/매점/ 사찰 통과
17:55 백운교 3.7 - - - 원점회귀
9.5시간 20.7km


6. 後記
선답자들의 열정어린 정맥종주기에 넋을 잃고 한참을 생각하고 얻어낸 결론,
모든 면(경험, 지식 그리고 주력)에서 모자라기 짝이 없는 내가 그나마 건강을
다스리겠다는 마음 하나있으니 그 마음으로 자연 속으로 돌아가 보자꾸나.
그것이 한북정맥이라는 큰 길에 이 작은 발을 떼어 놓게 된 입산자의 뜻이었다.
그 첫발은 2계곡 8개봉으로 넘어가는 짧은 반나절의 걸음마이다.

1)북서지역(계곡과 능선)
늘 하던대로 내 멋으로 山의 높이를 오르기 시작한다. 박달봉 표지 하나없다.
산이 곧 길이요 길은 곧 생명이니 결코 거짓이 없다는 믿음 하나만으로 오른다.
폭포 위 암벽을 살짝 넘고 급경사를 20여분 오르니 땀이 흐른다. 능선이 펼쳐진다.
참으로 아름다운 진달래밭이 내 몸을 완전히 휘감아 버린다.
그저 30분만에 모두 다 내주는 山의 너그러움이다.
그것도 모자라 사방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 펼쳐 보여준다.
東 바로 오를 광덕산 아래 뾰족히 선 바위들,
西 장명동계곡과 저멀리 명성산도 들어온다
南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광덕부터 백운, 도마치,국망봉 모두 점찍은 듯 선명하다.
사람 하나 없어도 지루함이 없이 광덕산으로 달려간다.

3)북동능선(한북정맥)
(광덕재~)광덕산~상해봉~회목현(~회목봉~대성산)으로 이어진다는 정맥길에 선다.
광덕산의 巨木 한그루 참으로 보기 좋다. 웃통까지 다 벗는다. 체조를 하며 숨을
고른다. 이제부터는 이 곳이 군작전지역임을 실감나게 하는 광경들이 펼쳐진다.
상해봉 서쪽으로 돌아 겨우내 쌓였던 낙엽들을 밟으며 오른다. 암벽(줄) 가볍게
오른다. 다시 동쪽으로 옮겨간다. 새로 설치한 정상석 앞에 잠깐 앉아 있으려니
오늘 입산중 처음 만난 사람이신 분이 동쪽 암벽을 가볍게 오르신다.
(70대임이 분명한 老人)" 어디서 오셨는가 ?"
(큰 인사를 드리며)"계양(한남정맥길) 기슭에 살고 있습니다. 이 곳을 잘 모르는데
한말씀 주십시요."
(어르신)"도마치고개에서 국망봉 넘어오는 길인데, 가다보면 흥룡봉 길이 있을걸세.
바위 몇 개 있는데 볼만 할꺼야. 난 와수리로 내려가네..."
(배낭에서 꺼내며)"어르신 가진 것이라곤 토마토 뿐인데 하나 드시지요…"
(어르신)"아주 좋은 음식이지. 자시게나."

회목현 넘어서며 냇가에서 좀 쉬다 광덕고개에 가니 사람들, 차 밖에 없구나.
빨리 도망가자.

3)남주능선(한북정맥)
백운산 표지판을 읽고 남으로 뻗어가는 정맥 주능으로 바로 오른다.
배낭 맨채 뒷짐지고 허리펴고(나의 자세) 두시간은 넘고 또 넘는다.
등산일기(수첩)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남능선 계속 오름. 오르락 내리락. 兩(광덕/백운) 계곡의 운치 참으로 좋다.
백운계곡은 광활함이다. 계곡의 시원한 바람.
넓직한 백운봉 정상을 지나며 뒤돌아본 무학봉의 자태 운치있다.
삼각봉(인 듯함)~도마치봉 중간에서 보는 백운동계곡의 절경.
남주능으로 내려가며 보는 도마치봉, 흥룡봉은 아주 검게 보인다…"

도마치봉, 또 헬기장이다. 어떻게 이 놈의 동네 봉우리들은 전부 헬기장뿐인가 ?

4)서쪽암릉(어르신! 말씀보다 더 좋았습니다 !!!)
이쪽 구간에 대하여 등산일기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도마치봉~750봉(향적봉?)~흥룡봉~649봉 하산길 특징 :
산세 거칠고 멋있는 바위들. 암봉을 하나 하나 타고 내려오는 재미가 솔솔.
흥룡봉 정상의 진달래밭, 짙뿌른 소나무들, 도마치계곡의 천하비경이 펼쳐진다."
왜 도마치계곡을 입산금지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간다. 꼭 지켜야 할 우리의 山河.

오늘의 산행을 정리하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부러 찾아내려선 흥룡봉 길,
장난이 아니다. 갑자기 바위절벽 출현. 어디로 ?
한참을 이리왔다 저리왔다, 한 3~4m 직벽을 소나무뿌리 하나에 의지한채
내려선다.

마지막 등산일기 한구절 ;
"649봉으로부터 2.2km 내림. 백운동계곡 계류와 만나게 되고, 이 곳의 계곡은
물소리와 큰바위가 동해 두타 무릉계와 비슷하다. 이름하여 옥류천,
영평천과 이어지는 곳을 선유담이라 함(8경)."
내가 본 곳이 선유담이려니 믿고 지내오고 있다. 잘못된 정보는 아닐런지 …

옆으로 올라 옆으로 내린 한북정맥길 이렇게 다녀도 길은 길이다.
산이 곧 길이므로…

*탐방기(2)는 무주채골~국망봉~신로봉~암봉들~도마치봉~도마치고개 구간입니다.

끝.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