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구간 : 삼성산구간

날짜 : 2003. 10. 04(흙의날)

날씨 : 쾌청

누가 :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20km 접근거리 : 2km 기맥거리 : 18km

구간시간 11:30 접근시간 0:30 기맥시간 8:40 휴식시간 2:20


고도 : 상원산(674m), 팔조령(390m), 삼성산(668m), 밤티재(590m),
: 통점령(790m)

거리 : 경산공원묘지입구-관리사무소(2km)-상원산(1.4km)-팔조령(3.2km)-
: 584봉(2.3km)-삼성산(2.5km)-밤티재(3.2km)-통점령(3.5km)-
: 590봉(3km)-688봉(1.2km)

시간 : 경산공원묘원입구-채석장(10분)-관리사무소(25)-십자안부(50)-
: 서남진점(15분)-묵은임도(10)-상원산(10)-갈림길(15)-범골(10)-
: 팔조령(20분)-봉화산(20)-╠자길(05)-구릉(05)-584봉(15)-
: 전망대(05분)-십자안부(25)-삼성산(50)-송림(10)-임도(25)-
: 본능선(05)-무명봉(20)-╣자길(05)-밤티재(10)-본능선(15)-
: 698봉(25)-철탑(10)-본능선(15)-통점령(20)-안부(15)-서남진봉(40)-
: 안부(10)-590봉(05)-안부(10)-688봉전위봉(20)


해가 뜨니 집을 헐고 경산공원묘지로 오른다

묘지입구 : 7:00

“자연은 유한 창의는 무한” 채석장을 지나
오른쪽 작은 계곡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세수하고 페드병에 물 받아 오른다

채석장 : 7:10 7:20 출발

관리사무소에 도착 식당 앞에서 라면 끓여 아침을 먹는다
매점이란 팻말이 있어 들려보니 휴업중이다

관리사무소 : 7:45 8:50 출발

묘지와 산경계 도로 따라 오르다
마지막 공터에서 왼쪽 산사면으로 길 따라가다 묘지내 도로가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는 지점에서 왼쪽 산사면을 치고 오른다 길은 없다

무명봉 정상 잔솔밭으로 들어가기 전에 왼쪽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 급격히 왼쪽 서쪽으로 꼬부라져 내려가면 송림속 희미한 십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십자안부 : 9:40

길 흔적 따라 오르는 등로는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 무명 둔덕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 서남 방향으로 진행한다

바로 이지점에서 오른쪽 북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대구광역시와 경산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고
지금부터 가는 기맥길은 대구광역시와 청도군의 경계능선으로 돌입한다

서남진점 : 9:55

가다보면 길이 묵은 임도로 바뀌며 억새평원으로 올라서게 된다
앞에 보이는 통신시설이 있는 상원산 정상은 오를 수가 없고 왼쪽 사면으로 임도 따라 돌아나가면 통신시설 오르는 포장도로로 나가게 된다

오른쪽으로 오르면 상원산 정상이고 기맥은 좌측 도로 따라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이 삼거리에 대구광역시장과 경산시장의 안내문이 나오는데
“아름답고 쾌적한 산림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다음 사항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 ... ...”

상원산어깨 : 10:15

내려가다 보니 급경사로 갤로퍼 한 대가 내려가고 노인네 몇분이 성묘길에 오르는 모양이다
“젊은인 힘도 안드는 모양이지요”
젊은이라? 하긴 싫지않은 말이긴 하나 어째 좀 어울리지 않은 말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힘이 안들다니요 끝없는 인내를 시험삼아 오르는 것이지요

도로는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고 기맥은 산능선으로 잘 나 있는 길 따라 가야한다
산능선 들어가기 전에 왼쪽 풀밭에 2001 한전 삼각점이 있고 한 10M 정도 내려가다 능선으로 난 임도 따라간다

합판쪼가리에 쓴 조잡한 출입금지 안내판이 나무에 달려 있는데 아마도 이곳이 개인사유지인 것 같다

목장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민 명의로 된 자연보호 팻말 앞으로 진행한다

길 양옆으로 산더미같은 목재쓰레기가 썪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지저분한 곳이다

아마어마하게 큰 자연석에 “자연과 예술을 사랑한 의인” 이철우박사 추모비가 서 있고 그 뒤로 잘 가꾼 묘1기가 있다

醫人이 허구헌 날 목장 냄새나 맡으면서 비좁은 관속에 누워있을 것을 생각하니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가보니 그 목장 냄새의 주인공들이 산능선이고 사면이고 진을 치고 있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소만한 꺼먹돼지들이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누어있고 엎드려 있고 출출한 놈들은 일어나서 흙을 뒤지고 있다

어떡허냐 눈이 마주치니 슬슬 일어나는게 곧 달겨들 태세라 빽을 한다

어제는 멧돼지 땜시 빽하고 오늘은 집돼지 땜시 빽을 한다
둘다 도망도 안가는 놈들이다
돼지와 나는 전생부터 무슨 인연이 안닿는 모양이다 에구 이 한심아!

도로 따라 내려가 팔조령으로 오르는 수밖에 없다

갈림길 : 10:30 10:40 출발

도면상 범골 쪽으로 내려가는데 바로 도로가에 꺼먹돼지 축사가 있는데 이 길을 점령하고 있는 것들도 바로 이 꺼먹돼지 새끼들이다
그래도 이 놈들은 덩치가 작다보니 꿀꿀거리며 자기집으로 냅다 뺀다

내려가다보면 각종 산장 모텔 가든 등이 산재해 있으며 30번 국지도 2차선 도로와 만난다 오른쪽 팔조령으로 오른다

범골 : 10:50

지금은 이 팔조령 밑으로 터널이 뚫려 일부러 여가를 즐기러 오르지 않는 이상 올라올 필요가 없는 죽은 도로로 변한 것 같다 차가 다 오르는 동안 한 대도 지나가질 않는다

팔조령 산장 휴게소가 있어 들러보니 옛날의 영화는 어데로 가고 없고 시어머니와 며느리 고부간 둘이 콩을 까고 있고 영업을 하려는 의사는 전혀 없는 것 같다

주류와 음료수 등을 파는데 마눌 좋아하는 오렌지쥬스 한잔에 3000원이라고 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는 가격이라 나만 맥주 한잔한다(2000원)

경산공원묘지서 받아온 물을 버리고 이 곳 물로 채운다
마눌 채석장 옆에서 떠와 불결할 것 같아 바꾼다고 하니 말릴수도 없고 ....

억세게 부는 바람맞으며 오른쪽 산기슭에 있는 석주사의 독경소리 들으며
바야흐로 가을 드높은 허공장천에 은빛으로 빛나는 구름 한조각 공연히 가슴이 설레이고 구름 조각 따라 마음이 열린다

팔조령 : 11:10 11:20 출발

휴게소 뒤로 오르는데 특급의 등산로가 열린다
망가진 초소 두동을 지나 잘 가꾼 잔디밭 쌍묘서 둔덕봉을 오른다

봉화산 : 11:40

╠자길을 지나 : 11:45

펑퍼짐한 구릉 키 큰 소나무 숲을 걷는다

구릉 : 11:50 12:05 출발

584봉 정상은 밋밋한 능선중의 일부이며 오른쪽 바위 위로 올라가면 그 바위 위에 “청도310 1982재설” 삼각점이 있다

길은 바위 왼쪽으로 나 있어 무심코 지나칠 수밖에 없는 곳이다

584봉 : 12:20

잠시 완만하게 오르면 진짜 584봉 정상이 나오는데 길은 왼쪽 둔덕 사면으로 나 있어 이 곳도 일부러 오른쪽에 있는 바위 위로 올라가야 한다
망가진 평상 하나 버려져 있고 조망이 훌륭한 전망대다
오른쪽 우록리 일대와 우미산(소꼬리산)과 밤티재 등 앞으로 가야할 산줄기가 그려진다
능선이 좌측 서남방향으로 휘어진다

전망대 : 12:25

무명봉부터 길이 나뻐지며 가시덤불 억새가 어우러져 가는 길이 더뎌진다
길 흔적 따라 진행하다 돌담이 쳐진 망가진 묘 지나 펑퍼짐한 구릉으로 내려서면 희미한 십자안부가 나온다

십자안부 : 12:50

지독한 가시덤불을 피해 오른쪽 사면으로 길 흔적 따라 돌아오르고 풀숲을 헤치고 나가면 펑퍼짐한 평지길이 이어진다

잡목속 조그만 자연석 정상석이 귀엽게 서 있는데 그 내용은
“삼성산 해발 668.4m 창립제20주년을 기념하여 세우다 2002. 5. 21 청도산악회” 이다

그 옆에 “청도415 1982재설 삼각점이 있다
조망이 좋아 우측 아래로 우록리가 한가롭고 좌측 일대 청도벌이 시원하게 열려있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과 지나온 능선이 잘 조망된다

삼성산 : 13:40 13:50 출발

내려가자마자 우측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송림 사이로 지나간다
그 좋은 산책길에 막걸리통 백세주병 빈 담배갑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산행의 분위기를 깬다

송림 : 14:00

이어서 이러한 소나무 숲이 임도가 나올때까지 계속된다
임도로 내려서니 갤로퍼 1대와 천막이 한동 쳐져있다
청도경찰서장님의 입산금지 프랑카드가 걸려있고 5명의 송이꾼들이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커다란 배낭을 쳐다보더니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본다
우린 단지 산줄기만을 타지 송이가 옆에 있어도 볼 수 있는 눈이 없다고 설레발레 의심을 지우고 가도 되냐고 다시 한번 더 묻는다

단지 산길을 따라 간다는데 말릴수는 없다고 한다
우린 산길을 따라 비슬산까지 갈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임도 따라 오른다

이 분들 얘기로는 이곳이 바로 밤티재라고 하는데 지도하고 틀리는지라 어느 것을 믿어야될지 망서려진다

임도(밤티재?) 14:25

한 5분 정도 묵은 임도 따라 오르면 약간의 공터가 있는 본능선을 오르게 된다
이 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도면상 홍두깨산으로 가는 능선이고 기맥은 오른쪽 북쪽 방향으로 올라야 한다

본능선 : 14:30

길 좋은 송림길이 이어지며 왼쪽 사면으로 오르다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 능선으로 올라 평지 걷듯 걷는다

능선 좌측으로 “임산물보호구역 주인백” “출입시 도둑으로 간주하고 민형상 책임을 묻겠음 9~10월간 출입금지” 코팅지가 걸려있다
무명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진행한다

무명봉 : 14:50

이후로 수시로 코팅지가 나온다

╣자길이 잘 나 있고 : 14:55

이후 길이 나뻐지며 밤티재로 내려선다
십자안부로 각종 표시기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밤티재 : 15:05 15:25 출발

덩치 큰 소꼬리산(우미산) 왼쪽 사면길로 진행해 우미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능선과 만나 왼쪽으로 완만한 능선을 끊임없이 오른다

본능선 : 15:40

698봉 정상 잡목속에 삼각점이 있고 기맥은 오른쪽 북서방향으로 방향을 바꾼다

698봉 : 16:05

삼성산에서 바라본 철탑이 흐릿한 ╣자안부에 서 있다

철탑 : 16:15

갈 흔적 따라 급경사를 오른쪽 사면으로 오른다

본능선 : 16:30

석양을 받아 붉은 빛으로 빛나는 억새평원을 연연보라 쑥부쟁이와 함께 오른다
5분 정도 오르면 콘크리트 작은 헬기장이 억새밭 한가운데 있고 좌측 서북쪽으로 억새 사이로 신선인냥 노닌다

가야할 산중턱 오른쪽 평원에 우주선 닮은 건물이 몇동 있는데 무슨 기지인 것은 사실인데 무엇인지 알아 볼 수는 없다

산사면 전체가 키 작은 억새밭이라 가슴이 다열려 시원하기 그지없다 오른쪽 기지로 오르는 도로엔 가끔 차들이 지나다닌다

둔덕에서 좌측 서쪽으로 억새밭 사이로 내려간다

통점령 : 16:50

“어이쿠” 마눌 억새에 마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다
안부로 내려서 초지 위를 유유자적한다

안부 : 17:05

철조망 따라가다 움푹패인 길이 나오면 길을 건너 초원위로 노닐어야 기맥이다
오른쪽 산정에 송신탑이 있는 산은 도면상 통점령 서북쪽 887봉이다 기맥에서 벗어나 있으니 전혀 신경쓸일이 아니다

쑥부쟁이 만발한 초원을 넘어서 기맥은 서진을 한다
초원은 끝이 나고 억새 가시밭길 시작이다 전형적인 방화선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석양빛에 눈이 부셔 고개 숙이고 태양을 향해 간다
서남진봉으로 올라선다 방화선이 알아서 왼쪽으로 꼬부라진다

서남진봉 : 17:45

뚝 떨어진 안부로 내려서면 좌측 나무 사이로 지슬저수지 누런물이 살짝살짝 보인다

안부 : 17:55

잠시 오르면 도면상 590봉인데 풀숲속에 삼각점이 있다
방화선은 자연적으로 오른쪽 서쪽으로 급격히 틀어서 내린다

590봉 : 18:00

둔덕 하나 넘어서 억새안부로 내려선다
방화선은 끝이나고 산길이 시작된다 사위는 점점 깜깜해지고 마눌 안달이 난다

안부 : 18:00

가다가 평평한 지역이 나오면 집을 짓자고 안심을 시키고 688봉을 오르는데 마음이 급하다
제발 헬기장이나 하나 나오라고 기대를 하며 정상으로 오르니 삼각점이 없다 앞봉이 688봉인데 마눌 아예 주저앉아 버린다

할 수없지 뾰족한 무명 둔덕봉 정상에 삐딱하게 집을 짓는다

688봉 전위봉 : 18:30

그후

옷과 배낭 물병들을 이용해 꺼진 곳을 메우고 잠자리에 든다
석양은 진즉 넘어가 버리고 고개 내놓고 바라보는 산아래 동네는 가로등 불빛이 찬란하게 다가드는데 도면보고 확인해 보니 청도군 각북면 소재지인 금천리 동네 불빛이 그리 가깝게 다가드는 것이다

밤에 나온 반달이 나를 보고 미소 짓고 산정엔 바람소리만 스잔하다
가을은 가을인개벼~~~

잘못 지은 집 덕분에 30분이 멀다고 뒤치덕거리고 온 밤을 그렇게 비몽사몽간에 보낸다 어이구 어깨 허리야...

오늘 헐티재까지 가야 하는데 아침에 라면 끓여먹는다고 두시간 가까이 허비하는 바람에 1시간 거리를 남겨놓고 집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아쉬운 하루 한번 예정된 코스를 못하다보니 연속적으로 오늘 또 짜뚜리를 남겨야 했다 첫단추를 잘껴야 하는데 ... 잘못 꼈으면 빨리 떼어서 다시 고쳐 달아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쉽게 되지 않는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