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산행기

 

어제밤 뉴스 기상예보에 오늘은 오후부터 흐리고 밤부터 비가 내린다고 한다.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초겨울의 비를 맞으면 우리 산님들 감기 들까 걱정이 된다.

오늘 구간을 살펴 보면 특별한 명산도, 볼거리도 없는 구간이고 오르내림이 심하여 정맥팀의 발걸음이 더디지 않을까! 하는 구간이다. 명산이 없고 볼거리도 별로 없으니 길인들 좋을까! 어제 맞은 무릎 주사 기운이 완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했나! 아침 발결음이 무겁기만 하다.

 

★일자:2004년 12월 19일(일요일)
구간:제22구간(셋점-27분-말머리재-51분-촛대봉(522.4)-44분-두봉산(631)-1시간21분(점심시간20분포함)-개기재-1시간16분-계당산(580.2)-1시간58분-예재)
★날씨:맑은후 흐림
★소요시간:6시간50분(나의소요시간:6시간37분)
★거리:16.5km
★인원:40명.

 

  새벽에 베란다 문을 여니, 하늘에 별이 있다. 맑은 날씨다. 오후부터 흐려 지겠지...

 아내와 이것 저것 이야기 좀 하다보니 시간이 늦어져 택시로 시민회관 앞까지 가야했다. 오랫만에 택시를 타 본다. 산이좋아 산에 가면서 조금 빨리 집을 나서면 될것을 늦장을 부리다가 택시를 탈 필요가 없기에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했었다. 시민회관 앞에는 우리 대원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미리 버스가 와서 기다리면 우리 대원들이 아침부터 추위에 떨지 않으련만........!

 

계약된 버스가 오지 않고 다른 버스가 온다. 사정이 생겨 다른 버스로 대치 한다는 전화는 받았으나 기사가 자주 바뀜에 불안감이 없지 않다. 출발시간보다 5분 늦게 출발한다. 평소 오던 분들이 두 사람이 보이지 않아 자리가 남겠구나 싶었는대 40명이다.

 

 오늘 구간은 화순군을 지나 보성군으로 진입하는 구간이다. 전번에 하산 지점인 말머리 계곡 셋점에 도착하니 10시가 된다.  당시 내가 말머리재에서 선두로 내려오고, 먼저간 팀들이 알바를 한바 있어 말머리재 까지는 선두에서 일등 한번 하겠노라고 농담하며 앞장서서 걸어본다. 계속된 산판도로 옆으로 겨울인대도 수량이 풍부하다.

예전에 마을이 있었던 흔적들이 많고 논이나 밭들이 묵어서 잡초가 무성하다.

 


                         출발지점 말머리골 셋점

 

임도를 20여분 따라가다 좌측 라벨이 나무가지에 붙어있는 산길로 들어선다. 전번에 하산 하면서 라벨을 달아 표시해 놓은 지역이다. 묵어버린 산길로 들어선 다음, 예전에 사람들이 오고간 흔적이 뚜렷하나 지금은 잡목과 낙엽이 수두룩한 길을 따라 곧바로 말머리재에 도착 오늘 정맥 마루금의 첫발을 내 디딘다.

 

 

                                                 말머리재 도착

 

말머리재에서 오름길은 상당한 경사다. 우리 등반대장은 말머재에서 촛대봉까지 1시간이 소요 된다고 판단 하였다. 20여분의 오름끝에 첫 봉우리를 만나고 완만한 길을 가다가 다시 오르면 촛대봉에 도착한다. 51분이 소요 되었다. 작은 오르내림이 심한 구간이다. 아무런 표시도 없는 촛대봉은 지도상 고도가 같으므로 촛대봉이라고 단정하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촛대봉정상

 

시간 소요 판단 대로라면 두봉산까지 30분이다. 오늘 거리에 비해 주어진 시간이 부족할것 같아서 열심히 걸어야 되리라고 판단하고 휴식시간을 줄이고 부지런히 걸어간다. 두봉산까지 구간은 유난히 산죽이 많다. 잎이 떨어진 잡목과 키를 넘는 산죽이 자꾸 길을 막으나 탱크가 밀고 가듯이 몸으로 밀고 간다.

 

오늘 구간중 높이가 가장 높은 두봉산은 역시 아무런 표시도 없다. 삼각점이 있다고 하나 낙엽에 가려서인지 보이지도 않는다. 우리 부회장과 몇몇은 정상 표시판을 만들어 나무에 걸어놓고 좁은 공간에서 에너지를 공급한 모양이다. 멋진 사나이들이다. 

 

촛대봉에서 두봉산까지 44분이 소요되어 주어진 시간보다 14분이 지연 되었다. 쉬지 않고 걸었는대, 시간 판단이 잘못된 것 같다.

 

 

                                두봉산 정상(김상태님, 서인식님,장삼능님)

 

두봉산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급 내림길이다. 조금 내려가면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10분정도 가다가 낙엽이 쌓여, 넓고 편안한 자리를 잡아 점심상을 차렸다. 초겨울의 날씨라고 하나 점심 자리는 바람이 없어 햇살이 따뜻하다.

 

여러사람이 각자 내 놓은 반찬은 역시 진수성찬이다. 식사후 따끈한 커피는 피로를 풀어주고 더불어 과일로 후식까지 푸짐하게 먹는다.

 

                      점심자리는 바람이 없고 따뜻한 장소였다.

 

20분정도 식사시간이 소요 되었다. 무릎이 시원치 않아서 먼저 출발한다. 5분여 오름길을 오르니 좌측으로 장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지금까지 화순군을 걸어 왔는대 지금부터는 좌측은 보성군 복내면, 우측은 화순군 이양면이다. 면계를 한동안 걸어 갈 것이다.

 

편안한 길을 한동안 걸어 간다. 직진으로 가기가 쉽상인 갈림길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급내림길이다.내림길 하단부에 지도상 나타나는 제주 양씨 묘인가 확인은 안했지만 묘에서 조금 내려 가니 임도가 나타난다. 처남 매제간의 다정한 산행길이 좋아 보인다.

                                                 내림길 임도

 

임도를 조금가다 다시 산속으로 맥은 이어지고 상당한 오름길이다. 수목이 욱어진 오름길을 오르면 468.6봉이고 다시 급내림길을 내려간다. 표지기들은 우측으로 비스듬이 달려 있어 따라 가다 보니 논뚝으로 내려 가게되고 논뚝에서 다시 건너 개기재에 도착한다.

 

차량통행이 별로 없는 한산한 고개로 58번 지방도로라 한다..

도로를 만들때 산을 많이 절개 하여서 절개지가 상당한 직벽이라 정맥팀들이 마루금을 밟을수 없어 낮은 논뚝으로 내려올수 밖에 없었다.

 

 

                                  개기재(지방58번도로)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맥으로 향하는 길이 이어지는대, 도로건너 바로 남씨 선산임을 알리는 비가 서 있었고 먼저 온 우리 정맥팀 신철씨는 길게 앉아서 편안 자세로 한숨 때리고 있는가 보다. 어서 가자고 재촉하고 먼저 남씨 가족 묘지로 이어지는 길을 따른다. 잡초를 베어낸 넓은 길은 묘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족 묘지 지역임을 알리는 비

 

길을 따라 3분 오르니 묘지가 나타나고, 묘지지역 좌측으로 계보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길은 계보판 옆으로 맥으로 가도록 되어 있다.

 

                               묘지지역에서 정맥길로 이어지는 길

 

좁디좁은 절개지 위 정맥길을 조금 오르면 완만한 길이 이어 지다가 조금 올라 내려가면 묘지에 잔듸를 보호하기 위한 주위의 나무를 벌목하여 그자리에 그대로 눕혀 놓아 보기가 참으로 민망 스러웠다. 조상의 뼈가 묻힌 묘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누가 뭐라 하련만은.......!

 

                        톱으로 베어 그대로 방치된 거목들

 

잠시후 다시 급오름길이 시작된다. 묘지를 지나 20여분의 힘든 오름이 끝나면 조망이 별로 없는 봉우리다. 잡목과 소나무로 욱어진 지대로 쉼을 할곳이 없어 그대로 길을 재촉한다.

                            조망없는 개기재에서 첫 봉우리

 

맥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바로 계당산이 보인다. 한참을 걸어 내려가니 내림길이 끝나고, 조금 더 가면 묵은 임도가 나타나 따라 가다 보면 맥은 정면 산길로 이어진다. 똑바로 보지 않으면 임도를 따라가기 쉽상인  지역으로 라벨을 잘 보고 갸야할 지역이다. 조금 오르면 억세로 욱어진 헬기장이 있는대 관리 한지 꽤나 오래된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뒤돌아 보고 한판 찍었으나 내가 온 길이지만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무슨 산인지 잘 모르겠다.

                                          묵어버린 헬기장에서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계당산을 오른다. 계당산 오르는 길은 완만하나 철쭉인지 진달래인지 잡목과함께 엄청 발목을 잡는다. 헬기장에서 출발하여 8분만에 계당산 정상에 올랐다. 오랫만에 잡목이 없는 탁 트인 정상인것 같다. 그러나 정상에는 삼각점 하나만 있을뿐....! 우리 부회장은 표지판 설치에 바쁘다.

 

                                            계당산 정상 삼각점

 

 

 계당산 정상에서 보성지역을 바라보며 한판 찍었으나 흐린 날씨로 별로다.

 

 

이제 무릎이 상당히 부담을 느낄 정도가 되기에 남들이 쉼을 할때 또다시 먼저 출발 한다. 계당산에서 오늘 목적지인 예재까지 2시간 30분이 주어졌다. 등반대장 말은 '길은 좋으나 봉우리를 8개쯤 오르고 내려야 한다'고 설명 하였다. 부지런히 걷지 않으면 시간내 도착하기가 어렵겠다.

 

정말 오르내림이 심한 길이다. 잡목이 욱어진 첫봉을 비롯하여 523봉, 378봉, 349봉등은 지친다리를 더욱 힘들게 한다.조금씩 쉬며 가며 어느덧 마지막 봉우리를 오른다. 후미 구릅이 모두 따라 붙는다. 길을 비켜 주며 먼저 가라고 하고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제 걱정은 없다.

 

마지막 봉우리 8부능선쯤해서 앞서간 팀들이 '산 감이다'라고 소란을 떤다. 뒤를 돌아다보니 첩첩산중에 메추리알같은 산 감이 주렁 주렁 빨갛게 익어 나무에 가득히 달려 있다. 감을 따고 먹는사이 나는 봉우리를 올라 예제로 부지런히 걷는다. 그러나 무릎통증으로 속도는 갈수록 느리다.

 

                                               빨갛게 익은 산감나무

 

마지막 봉우리라 여기진 곳에서 30분가면 헬기장이 나타나고 4분정도 가면 벌목지대 그리고 이동통신 안태나 옆을 지나며 곧바로 예재에 도착한다.

 

 

                                                           헬 기 장

 

예재에 도착하니 우리 B팀들이 이미 도착하여 따끈한 떡국에 돼지고기등 푸짐한 먹거리를 준비해 놓았다. 오늘 우리 산악회 회원중 부회장 이정수와 막내 황천만의 생일이다. 생일자 가족들께서 돼지고기와 떡국, 술을 준비하고 우리 산악회에서 케익을 준비하여 힘든 산행후 고갯마루에서 '생일축하 합니다'란 축하노래가 울려퍼지고 폭죽과 박수가 퍼지는 가운대 화기 애애한 생일 파티가 시작된다.

 

힘든 산행후의 한잔술이 대단한 맛이다. 비가 한방울씩 떨어진다. 어둡기전 우리는 서로 주위청소를  말끔히 하고 승차한다. "인원 장비 이상무" 오늘 산행도 이렇게 끝이 난다.

 

 

              목적지 예제(지금은 터널이 생겨 이고개는 구도로가 되어버린 한산한 지역임)

 

오늘 먹을거리를 준비한 꽃순이, 총무부부, 황천만막내 그리고 산악회 참여가족, 금일봉을 주신 정선생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끝.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2-20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