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단독종주를 마치고*

우리민족의 얼이담긴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밟아보고 싶은 마음은 산을 좋아하는 산악인들 누구에게나 큰소망이다. 그러나 많은시간이 걸리고 강인한 체력과 굳은 의지, 그리고 경제적 여건이 허락해야 하므로 종주에 나서기는 마음처럼 쉽지않은 일이다. 시간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태에서 아내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해 96년4월 지리산 웅석봉에서 대간에 첫발을 내딧게 되었다. 나이가 더들기전에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기에 서둘러 시작하였던 것이다.

95년 단독종주를 마친 이동화 선배의 자문을 받고 이선배의 구간 거리를 목표로 잡았다. 한 구간 한 구간 진행하면서 다음 구간이 기다려지는 욕구를 느끼며, 나의 백두대간 산행은 매주말마다 계속되었다. 그러나 네번째 구간 고기리에서 치재까지 종주도중에 왼쪽 무릎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고통을받았다. 다음주 불안한 마음으로 종주를 계속하였다. 산행을 시작한지 6시간 정도가 지나면 내리막길에서는 무릎통증이 되살아나곤 하였으나 종주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다행히 덕산령을 지나서 부터는 통증이 없어졌다. 질매재 추풍령 구간에서는 가성산 부터 식수가 떨어져 탈진상태에서 눌이산을 천신만고 끝에넘고 겨우 추풍령에 도착했던일, 큰재에서는 새벽 4시에 소낙비를 맞으며 출발하여 좋은길을 따라가다 왔던길도찾지못하고 날이세기까지 헤매고,541봉에서 정맥을 못찾아 서울 거인산악회 이구 산행대장의 도움은 그날의 구세주였다.그때의 인연으로하여 기회가있으면 술자리를 같이 하곤한다.


버리미기재에서 이화령 구간에서는 서울 거인산악회와 은티재까지는 같이하고 희양산을 지나서 시루봉지역에서 제되로 길을못찾아 시간을 많이 낭비하여 이화령 고개를 찾아 내려가는데 칡흙같은 어둠을 뚫고 갈대숲속을 헤쳐나와 탈진상태에서 맥주한병 마신게 위경련이 일어나 구토와 전신 마비가되어 의식을 잃을 뻔하면서도 종주의 일념은 식지않았다.

 

<공비로 오인 완전무장 경찰에 연행되다>.

그런데 하늘재를 넘고나서 무슨 청천벼력인지 강원도 잠수함 공비 출현으로 나의 종주를 막고말았다.


한동안 종주를 중지했다가 공비잔당 2명이 남았을떼 입산이 가능해서 다시 시작하여 청옥,두타산을 지나 이기령을 지나고 원방재에서 백복령까지 진행계획이었으나 이기령 직전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하여 어둡기전에 백복령에 도착하기는 어려울것같아 원방재에서 삼흥리로 하산할수 밖에 없었다.길도 제되로 없는 험악한 계곡길을 한시간여 내려오니 첫민가가 반갑게 맞아주었다.어두어지는 협곡을 내려오면서 불안한 마음이 컷기때문이다.


두번째 민가를 지나면서 집주인에게 뻐스시간을 묻고 내려오면서 자꾸만 불안한 생각이 엄습했다. 첫번째집 주민이 수상히여겨 신고하지않았나 싶었다. 국도가보이고 오늘의 무사산행을 안도하는데 예상되로 경찰차가 달려오고 있었다.완전무장한 경찰관 4명이 앰16소총을 들이데고 몸 수색을 하고 삼흥파출소로 연행되었다. 한시간여동안 조사를 받고서야 풀려날수 있었다. 이로인해 또다시 종주를 중단할수밖에없었다.

12월중에 종주를 마치려고했는데 무척아쉬었다. 그러나 소속산악회인 백두산산악회서 백두대간 종주를 12월로 앞당겨 시작하여 다시산악회 종주에 열중하게되었다. 단체산행을 진행하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어 97년 9월에야 다시남은 구간을 시작했다. 10월에 완주하는것을 목표로 잡고 2~3일간씩 산행을 계속했다. 한계령에서 진부령 구간에서는 때이른 추위와 심한바람에 시달려야했다. 그러나 모든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10월26일에 진부령에 도착하였다.

마지막 구간은 산행대장 박경식씨와 동행했다. 마지막 구간을 정리하고 내려오며 지금까지 고생했던 일과 무사히 종주를 마친 기쁨이 가득할줄 알았지만 그저 덤덤할 뿐이었다. 아마 비극의 장벽이 가로막혀 더이상 진행할수없는 가슴아픔 때문일까? 그동안 걱정해준 가족에게 먼저 알려야겟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이번종주를 기점으로 산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게 하리라는 다짐을했다. 국토의 중간에서 끊어진 백두대간종주를 하루속히 이어갈 날을 기원하며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종주를 마친 지금  길었던 여정을 되돌아 보면 무었보다 백두대간의 줄기가 무참히 혜손된채 방치되고 있는것이 가장 가슴아프게 생각된다. 더이상의 혜손이 되지않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하고, 끊어진 대간에 턴널이라도 만들어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종주중에 여러 곳에서 교통편의를 제공해주신 여러분과, 항상 건강을 염려해준 가족과 산악회 회원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림니다.

*현재 백두산 산악회는 낙동정맥 종주를 진행하고있으며 배내고개-지경고개 구간을 종주중에 있으며,9월부터 낙남정간을 종주할 계획이며 많은회원 참여를 바람니다.*
연락처:051-555-6635.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