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도래기재-구룡산-태백산-화방재) 산행기<27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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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6  토요일  날씨: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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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도래기재-구룡산-신선봉-깃대배기봉-부쇠봉-태백산-화방재)   경북 봉화군, 강원도 영월군, 태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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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래기재(05:29)-금강소나무 임도(06:07)-벤치봉(06:19)-헬기장봉(06:48)-정자 임도(07:07)-1256봉(07:59)-구룡산(08:18)-고직령(08:49)-1231봉(09:05)-곰넘이재(09:31)-신선봉(10:28)-차돌배기(11:31)-1174봉(11:54)-벤치4개 안부(물 콸콸)(12:08)-깃대배기봉(13:25)-제2 깃대배기봉(13:33)-부쇠봉(14:58)-태백산(15:37)-장군봉(15:49)-유일사 쉼터(16:23)-산령각(17:11)-사길령 매표소(17:22)-사길령 표지석(17:23)-화방재(17:33) 

0 산행 거리(포항셀파산악회 기준)

  24.2km(대간 24.2km, 접근 0km)      * 총 누적거리 517.12km(대간 478.62km, 접근 38.5km)

  도래기재-5.46-구룡산-4.96-신선봉-5.35-깃대배기봉-3.93-태백산-4.5-화방재

0 산행 소요시간

  12시간04분(05:29-17:33)     * 총 누적시간  278시간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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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같은 8월의 무더위 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6회에 걸쳐 백두대간을 걸었었다.

산행하기 적절한 9월에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 차례 밖에 나서지 못하다 근 한 달만의 나들이라 한편으로는 설레지만 왠지 낯설기만 하다.

타는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산꾼의 애절함을 촉촉하게 적셔줄 대간은 나에게는 구세주와 같다.

 

그동안 승용차만 고집했던 교통 수단을 과감히 바꿔 금번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다.

대간 시작점인 도래기재와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접근하기 위해 전날 집에서 승용차를 타고 전주 고속터미널 부근에 주차를 해 놓은 뒤 대전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다시 대전에서 안동 그리고 안동에서 영주에 도착할 때까지 무려 네 번에 걸쳐 차를 바꿔 탄다.

 

물론 도래기재와 인접해 있는 춘양까지 갈 수 있지만 여관비가 도래기재까지 이동하는 택시요금과 거의 맞먹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영주 찜질방에서 하루를 묵게 된 것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영주에 도착하자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메모 해둔 개인택시 기사에게 전화하니 금방 찾아와 청결한 스카이타운 찜질방까지 서비스로 태워다 준다.

내일 새벽 4시40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진 뒤 상쾌한 밤을 보낸다.

 

이른 새벽 영주에서 도래기재까지 50여 킬로미터 거리를 달려 적막한 고갯마루에 도착 홀로 남겨둔 채 택시는 불빛마저 거두어 떠나버린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대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힘이 불끈 솟기 시작하고 화방재를 목표로 출발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05:29)

 

들머리는 생태터널 앞 '옥돌봉 2.68km, 구룡산 5.54km'의 이정표 방향의 인화물질 보관함이 있는 목재 계단이다.

오름길 우측으로 묘 1기가 앉아 있고 생태조사 장비가 나무에 묶여 있다.

 

도래기재에서 구룡산까지 긴급구조 신고처를 알리는 119구조목 '3-1'을 지나 '3-2' 구조목이 있는 작은봉을 넘자 여명이 시작되며 첫 번째 임도에 내려선다.(06:07)

금강소나무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산림청에서 세운 '도래기재 1.62km, 구룡산 3.92km'의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대간은 임도를 횡단 목재 계단을 따라 오르도록 되어 있다.

 

'3-3' 구조목을 벗어나 오름길 봉우리에 이르자 벤치 2개가 첫 손님으로 쉬어가라 간곡히 손 내미니 아니 쉬어갈 수 있겠는가.(06:19)  스멀스멀 세상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푸름으로 온산을 뒤덮었건만 벌써 오색 단풍으로 가을빛이 완연하다.

작은봉을 넘고 또 '3-5' 구조목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은봉을 지난다.(06:39)

그러다 '3-6' 구조목이 함께 있는 헬기장 봉우리에 도착한다.(06:48)

 

'3-7' 구조목과 벤치 2개가 나란히 있는 지점을 통과 후 1분 뒤 작은봉 꼭대기를 약 20m 남겨두고 좌측으로 우회시킨다.(06:54)

곧 '3-8' 구조목을 지날 때 진행 방향으로 구룡산 자락이 높아 보인다.

그러다 정자 쉼터가 있는 두 번째 임도에 내려선다.(07:07)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 구룡산의 유래, 벤치 3개가 있으며 '도래기재 3.98km, 구룡산 1.56km'의 이정표가 있다.

 

도래기재에서 벌써 4km를 걸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끼며 정자에서 떡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이곳에서 대간은 임도를 건너 좌측 목재 계단 길로 가팔라지기 시작하며 '3-10' 구조목을 지나자 산중턱에 벤치 2개와 나무 안내판 3개가 여기 저기 박혀 있다.

계속되는 오름길 1분도 안되어 1256봉을 만나지만 정상 약 70m를 남겨두고 우측으로 돌아가라 한다.(07:59)

 

다시 오름길 '3-11' 구조목을 통과 바위지대를 벗어나 구룡산 정상에 올라선다.(08:15)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과 구룡산 숲 안내판 그리고 춘양 태백산악회에서 세운 '구룡산 해발 1,345.7km'의 정상석이 사이좋게 모여 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위치한 구룡산은 강원도와 경상북도에 걸쳐 있는 산으로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여 구룡산이라 하는데 용이 승천할 때 어느 아낙이 물동이를 이고가다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뱀 봐라' 하면서 꼬리를 잡아 당겨 용이 떨어져 뱀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키만큼 자란 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가리지만 폴짝 뛰어 바라보니 함백산과 태백산 정상이 멀게 놓여 있다.

10분 휴식 후 고직령으로 내려서는 길은 완만하다.

리본 달린 작은봉을 넘어서자 구룡산과 부쇠봉 사이에 새로운 번호가 부여된 119구조목이 '5-28'번부터 시작하는데 이곳에는 사각 목재 벤치 2개도 있다.(08:33)

 

28이라는 숫자가 1로 바뀌어야만 부쇠봉에 도착됨을 염두에 두며 서두른다.

주변은 만산홍엽의 단풍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다.

오늘 걸음걸이의 목적을 산행에 코드를 맞춰야 할지 관광에 맞춰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이다.

고직령이라는 안부에 걸맞지 않는 내림길 중간에 표언복님의 '고직령' 노란 코팅지가 나무에 걸려 있다.(08:38)

잘 못 붙여 놓은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를 무시하고 내려간다.

 

내림은 계속되다 군부대 사격장 경고판과 같이 서 있는 '5-27' 구조목 지나 곧 고직령에 내려선다.(08:46)

벤치 3개와 '구룡산 1.35km, 향이동 2km, 곰넘이재 3.65km'의 목재 이정표와 함께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고직령 1,231m'의 표찰이 걸려 있다.

표찰이 없다면 고직령인 줄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우측 향이동 쪽 70m 거리에 산령각이 있다고 한다.

힘들지 않은 내리막 후 부드러운 봉우리를 지나 '5-26' 구조목 이후 또 작은봉 한 개를 좌측으로 비켜 넘는다.(09:05)

1231봉인 것 같다.

'5-25' 구조목과 '진입금지' 표찰 그리고 '5-24' 구조목을 지나 오름길 후 작은봉이 있다.(09:14)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산능선이 좌우로 날개를 펼치고 있다.

 

또 작은봉을 지나 '5-23' 구조목을 벗어나자 다시 작은봉이 닥치는데 이번에는 좌측으로 우회시킨다.(09:27)

그러다 1분이 채 안되어 좌우로 임도 수준의 산길인 움푹 파인 곰넘이재에 내려선다.(09:28)

'백두대간 참새골 입구'라 적힌 철제 이정표에 '구룡산 ? km, 차돌베기 ? km, 참새골 입구 ? km'라 적혀 있지만 시간과 거리 표시는 녹이 슬어 지워졌다.

 

곰넘이재 유래와 벤치 그리고 수진식당, 참새골 가든.펜션 안내판이 있다.

이곳 곰넘이재는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가는 중요한 길목이었으며, 특히 태백산 천제를 지내려 가는 관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고갯길이었다 한다.

문헌 영가지에 의하면 웅현이라 표기되어 언제부터인가 순 우리말로 순화하여 곰넘이재로 부른다 추정하고 있다.

 

곰넘이재에서 신선봉으로가는 길은 1980년대 산불방지를 위해 능선을 따라 방화선이 넓게 구축되어 있다.

'5-23' 구조목을 지날 때 남진 중인 등산객 한 명을 만나 홀로 걷느냐 물으니 일행들이 뒤 따라 온다고 한다.

그런데 본인이 지나왔던 신선봉이 어디쯤에 있는지 지도를 펼치며 물어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묘지와 비석이 있는 높은 봉우리라 알려주니 그때서야 무심코 지나왔음을 깨닫는다.

 

'5-22' 구조목이 있는 길을 이탈해 바로 옆 봉우리에 일부러 올라가 보니 헬기장이 자리 잡고 있다.(09:51)

조금 전 만났던 산악회 팀들이 한두 명씩 무리지어 신선봉 쪽에서 내려오고 있다.

서울시청 산악회 백두대간 종주팀들이라고 소개하는데 새벽 3시에 화방재에서 출발하여 도래기재까지 진행할 계획이란다.

벤치 2개가 있는 곳을 지나자 철로처럼 길 양 옆으로 통나무를 박아 놓았다.

 

앞에 신선봉으로 여겨지는 봉우리를 바라보며 진행하다 '5-20' 구조목을 지나는데 방화선 임도는 끝이 나고 대간은 좁아진다.

1분 뒤 좌측 사면에 묘지가 눈에 띈다.(10:08)

이제 산죽 길로 바뀌며 가파른 경사가 계속되더니 사각 목재 계단과 안전 로프 구간이 끝나는 곳에 '5-19' 구조목이 기다린다.

인정사정없는 된비알에 목재 계단이 또 나오더니 경주손씨 묘와 비석이 정상을 독점하고 있는 신성봉이다.(10:25)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만들어 나무에 매달아 놓은 '신선봉 1.280m'의 표찰이 있다.

그리고 나무판자로 된 '곰넘이재-신선봉-깃대배기봉'의 이정표도 걸려 있다.

이곳에서 대간은 비석 쪽으로 접근할 필요 없이 급 우측으로 유턴하듯 꺾어 내려서야 한다.

물론 진행 방향으로 리본이 수두룩하게 달려 있지만 묘지 뒤쪽으로 알바 할 우려가 있다.

 

헛걸음 삼아 묘지 뒤쪽으로 직진해 가보니 비박하기 마땅한 3-4평 규모의 잔디 평지가 있으며 그 이상 능선길에는 통나무 몇 개가 길을 막고 있다.

비석이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와 차돌배기 방향의 대간길에 접어든다.

급 비탈 내림길에 '5-18' 구조목을 만나고 1분이 안 되어 리본 달린 무명봉을 넘는다.(10:34)

또 내림길에 '위험' 팻말이 걸려 있고 급 비탈인데도 숲 사이로 태백산이 보인다.

이번에는 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는 봉우리를 훌쩍 넘는다.(10:46)

 

'5-17' 구조목을 지나 서울시청 산악회 후미 팀을 만난다.

원래 선두였는데 부쇠봉 오름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선 탓으로 문수봉까지 직행 2시간반이나 알바를 해 오히려 꼴찌가 되었다고 털어 놓는다.

대간길에서 알바는 산꾼의 사기와 체력을 급속히 떨어뜨리는 원인이거늘 힘 내라 응원을 보낸 뒤 등을 돌린다.

 

우측으로 돌아가라는 봉우리를 지나 내림길로 바뀌더니 '5-16' 구조목에서(11:00) 연거푸 두 개의 능선봉을 넘자 높은봉이 앞에 또 버티고 있다.

오름길은 그칠 줄 모른다.

바위 구간 좌측을 돌아 다시 '5-15' 구조목이 있는 바위턱에서 그만 지쳐 배낭을 내려 놓는다.(11:14)

9분 휴식 후 오름길에 차돌배기라는 능선봉 삼거리에 도착한다.(11:29)

 

벤치 5개가 여기 저기 놓여 있으며 '백두대간 차돌베기'라 적힌 이정표에 '참새골 입구 6km(1시간40분), 태백산 10km(3시간30분), 석문동 6km(1시가40분)'이라 알리고 있다.

영주국유림관리소에서 세운 종합 안내판에 의하면 옛날 이곳에 차돌이 박혀 있었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차돌배기에서 2분지나 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하며 포물선을 그리듯 태백산 방향으로 백두대간은 휘어진다.

 

그러다 봉우리 한 개를 또 좌측으로 비켜가며 '5-14' 구조목을 만나고 대간은 아주 평탄한 길로 이어져 편하다.

이렇게 10분 가까이 전개된다.

산객의 발걸음은 금세 가벼워지며 힘을 보강할 수 있는 충전의 구간이다.

'5-13' 구조목과 '위험' 팻말 그리고 '차돌베기 ? km(20분), 태백산 ? km(? 시간 ? 분)'의 녹슨 철제 이정표가 함께 능선을 만나 횡단시키더니(11:45) 이번에는 봉우리를 좌측에 두고 우회 시킨다.

 

이렇게 모두 4-5개를 우회하다 1174봉으로 생각되는 봉우리를 또 우측으로 돌아가게 편의를 제공하는데 '5-12' 구조목이 걷는 표정을 지켜보고 있다.(11:54)

내림길은 곧 산죽 길로 바뀌고 남진하는 부부를 만난다.

아내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다면 가을 낭만과 열정으로 가득찬 대간길을 함께 걷고 있을텐데 힘에 부쳐 그만둔 것이 못내 아쉽다.

뒤 따라 서울시청 최종 팀이 올라오고 있는데 선두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림길이 계속되는 만큼 깃대배기봉으로 여겨지는 봉우리는 안부를 발 앞에 두고 점점 높아가고 있어 은근히 걱정이 쌓여간다.

대간에 접어들 때마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매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5-11' 구조목 3분 뒤 벤치 4개가 놓여 있으며 표언복님의 '물! 콸콸' 노란 코팅지가 붙어 있는 춘시리골 안부에 도착한다.(12:05)

안내 글에 의하면 좌측 계곡 쪽으로 70m 내려가면 식수가 있다고 한다.

대간꾼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나 다름없는 귀중한 곳이다.

 

벤치에 걸터앉아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소리를 벗 삼아 지친 육신을 자연에 내맡기며 잠시 눈을 감는다.

세월이 계절을 따라 흘러가고 있다.

왔던 봄은 어느새 여름에 물려주고 이제는 가을이 안방에 눌러 앉아 겨울을 또 부르고 있다. 

누구를 위한 삶인가.

그리고 백두대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천왕봉에서부터 연결된 선을 따라 진부령에 이를 때면 명쾌한 희망이 있을 것이다.

 

심상에 잠기며 30여분 머물러 점심상을 펼친다.

배를 든든하게 채웠기에 바로 앞 봉우리를 야심차게 도전해보지만 기세에 눌려 이내 우회시키고 만다.

다시 오름길에 방치된 묘지와 '5-10' 구조목을 통과하자마자 능선봉에 닿고(12:52) 깃대배기봉으로 가는 길은 점점 가팔라진다.

'5-9' 구조목 지나 앞에 봉우리가 보여 깃대배기봉인 줄 알고 열심히 올랐건만 봉우리 한 개가 또 나타나 힘이 빠진다.

 

'진입금지' 팻말을 지나고 V자형으로 홈이 파인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도중에 나무판자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이쯤되면 누구나 기진맥진할 때인데 데크시설 앞 나뭇가지에 '백두대간을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 힘 힘내세요! 화채능선'이라 쓴 작은 응원 표찰이 내걸려 있다.(13:16)

'5-8' 구조목 통과 2분 뒤 드디어 깃대배기봉에 발을 올려놓는다.(13:24)

 

태백시 한얼산악회에서 세운 '깃대배기봉 백두대간 해발 1,370m'의 정상석이 있으며 '부쇠봉 3.26km, 차돌배기 3.6km, 두리봉 0.5km'라 적힌 목재 이정표가 있어 삼거리임을 알 수 있다.

두리봉 방향인 우측으로 간판이 보여 20여 미터 진행해 보니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기념사진을 남기고 대간에 접어든다.

 

잠시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또 다른 깃대배기봉 정상석을 만나 당황해 한다.(13:30)

산림청에서 세운 '깃대배기봉 백두대간 1,368m'라 새겨져 있다.

조금 전 만났던 지점보다 약간 높은 곳임에도 높이가 오히려 2m나 낮게 표기되어 있다.

산봉우리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투다 누군가 딴 살림을 차린 듯 해 씁쓸하다.

 

길은 다시 펑퍼짐해지고 3분 후 '5-7' 구조목을 통과하자 국유림관리소에서 나무판자로 숲길 조성까지 해 걷기 수월하다.

곱게 물든 가을 향기를 듬뿍 받으며 발걸음은 한동안 계속된다.

약간 오르는가싶더니 이내 평탄한 길로 바뀌며 태백산이 시야에 들어온다.(13:53)

다시 오름길에 휴식을 취하고 능선봉을 넘어선다.(14:20)

앞 봉우리를 우측으로 우회하라 명령하기에 감사한 보너스로 생각하고 걷는데 '5-5' 구조목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5-4' 구조목을 통과하고 '5-3' 구조목을 지나는 내리막에 간혹 태백산과 부쇠봉 그리고 문수봉의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5-2' 구조목 직전에 직진 방향으로 대간이 아니라는 의미로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14:36)

안부에 '5-2' 구조목이 있고(14:37) 오름길 좌측에 사격장 경고 팻말 맞은편에 '태백산 1.3km, 백천계곡 5km, 부쇠봉 0.4km'의 삼거리 목재 이정표가 있다.(14:42)

 

부쇠봉을 거치지 않고 직접 태백산으로 가는 지름길이지만 부쇠봉을 오르지 않을 수 없어 직진 방향으로 오르다 다시 벤치와 함께 철제 이정표 사거리를 만난다.(14:47)

'천제단 1.0km, 부쇠봉 0.2km, 청옥산 14.9km, 봉화 백천계곡 3.7km'라 방면별로 적혀 있다.

이곳 또한 부쇠봉을 생략하고 태백산으로 갈 수 있는 장소다.

 

부쇠봉으로 진행하다 문수봉 일대를 훤히 바라볼 수 있는 전망 데크시설에서 한참을 머문다.(14:51)

그 후 몇 걸음 가지 않아 구룡산에서 28번부터 시작한 119구조목 번호는 1번으로 끝이 나는 구조목과 함께 있는 부쇠봉이다.(14:55)

삼각점과 태백시 산악구조대에서 세운 '부쇠봉 백두대간 1,546.5m'라 새긴 예쁘장한 정상석이 놓여 있다.

부쇠봉은 강원도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의 경계에 서 있는 산으로 이곳을 벗어나면 경북을 떠나 강원도로 들어선다.

백두대간에서 마지막 경북 땅인 것이다.

 

태백산이 지척에 놓여 있고 멀게는 함백산이 바라보인다.

정상에서 콘크리트로 만든 헬기장에 내려서자 더 선명하고 뚜렷하게 조망된다.(15:01)

사각형 헬기장에서 대간은 좌측 45도 즉 11시 방향으로 꺾어가는 모서리 쪽으로 숲 속에 접어드니 리본 몇 개가 달려 있다.

헬기장에서 약 50m 내려가면 태백산과 문수봉으로 통하는 삼거리 돌길을 만난다.(15:03)

이곳이 이번 구간에서 가장 알바하기 쉬운 지점이기도 하다.

오늘 대간길에 만났던 서울시청 산악회 선두팀도 여기서 알바를 해 2시간반 동안 헤매다 결국 후미가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 삼거리에서 태백산으로 가는 대간은 내려가는 듯한 지형의 좌측 방향으로써 자세히 살펴보면 삼거리 가운데 박힌 돌에 노란색 페인트로 화살표시가 되어 있다.

이 화살표가 가리키는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약 30m 더 내려가면 '주목 지정번호 7-7-1-844' 표찰이 주목에 매달려 있다.

 

참고로 이곳 삼거리에서 부쇠봉으로 가는 남진의 경우에는 부쇠봉 방향인 우측 나무 밑 둥지에 노란색과 파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고 또한 돌바닥에도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우측으로 꺾어야만 헬기장을 만나고 부쇠봉에 오를 수 있다.

태백산은 도립공원이므로 자치단체에서 이정표 한 개쯤 설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내려서다 주목들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어 감탄에 젖는다.

 

천제단이 있는 상단부는 단풍이 이미 지고 없어 황량하지만 산자락 아래 망경사 부근은 오색 찬란한 단풍으로 수를 놓아 황홀한 장관을 연출한다.

대간길을 서두르던 걸음은 갑자기 관광모드로 바뀌며 유유자적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만다.

'긴급구조 신고처 11번, 해발 1,546m'를 알리는 '문수봉 2.2km, 백두대간, 천제단 0.8km'의 삼거리 이정표를 만난 뒤 부지런히 태백산 정상으로 향한다.(15:19)

 

부쇠봉을 오르지 않고 직접 통하는 백두대간임을 알리고 있는 지점이다.

넓은 평지에 묘 1기와 함께 돌로 제단을 쌓아 만든 천제단 하단을 지난다.(15:27)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제단으로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섬겨졌음을 알 수 있다.

 

오름길이 펼쳐지며 뒤돌아보니 지나왔던 신선봉은 물론 차돌배기 능선이 포물선을 그리듯 펼쳐지고 멀게는 도래기재를 지나 옥돌봉까지 조망된다.

곧 정상석과 함께 천제단이 설치된 해발 1,561m의 태백산 정상에 우뚝 선다.(15:34)

5년 전 눈꽃산행을 위해 아내와 함께 올랐던 산정이기에 남다른 추억이 묻어나는 곳이기도 한 태백산은 지금은 단풍으로 물들어 계절의 변화가 산객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문수봉3.0km, 유일사 매표소 4.0km 사길령 매표소 4.1km, 당골광장 4.4km, 백단사 매표소 4.0km, 망경사 0.4km'의 이정표가 있고 그 옆으로 등산 안내도가 있다.

천제단 천왕단에 올라가니 제단 한 가운데 빨간 글씨로 '한배검'이라 음각된 돌이 있으며 여성 한 명이 정좌를 한 채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이곳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 장군봉에는 장군단이, 조금 전 만났던 남쪽에는 작은 규모의 하단 등 3기의 천제단이 구성되어 있다.

 

태백시가지를 바라보며 사길령 매표소 방향길인 장군봉으로 이동해(15:46) 급 내리막길을 통해 하산을 시도하는데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이어간다는 주목 사이로 내일 이어갈 함백산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망경사 갈림길을 만나고(15:59) 또 유일사가 내려다보이는 유일사 쉼터를 만나 이동통신 중계기 전봇대가 있는 능선으로 곧장 직진한다.(16:20)

이곳에는 건물 한 동과 함께 유일사로 짐을 실어 나르기 위한 삭도가 설치되어 있으며, 해발 1,260m 지점으로 '천제단 1.7km, 사길령 매표소 2.4km, 유일사 매표소 2.3km'라 적힌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얼마 후 '사길령 매표소 1.9km, 유일사 매표소 0.5km, 천제단(유일사)'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벗어나(16:42) 장군봉에서부터 내림길이던 대간이 목책 시설이 나오며 오름길로 바뀐다.

높지는 않지만 산행 막바지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17:00)

이곳이 1174봉이라는 생각이 든다.

봉우리를 넘어서자 길은 넓어지며 산령각이 보이는 '천제단 3.6km, 유일사 쉼터 1.9km, 사길령 매표소 0.5km'의 이정표에서 대간은 산령각 쪽인 우측으로 꺾는다.(17:08)

산령각에서는 굿을 하고 있어 요란하다.

 

산령각에서 비포장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사길령 매표소를 만나고 우측 아래에는 돌탑이 세워진 암자 팔보암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굿 소리가 들려온다.(17:19)

매표소를 빠져나와 로프를 두른 채소밭 삼거리가 나오며 좌측에는 사길령 표지석이 바윗돌에 올려져 있다.

사길령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교통의 요충으로 중요한 고갯길이었는데 신라시대에 태백산 꼭대기로 통하는 고갯길이 있어 천령(天嶺)이라 했는데 높고 험하여 고려시대에 새로이 길은 낸 것이 사길령이라고 한다.

 

대간은 사길령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우측 팔보암으로 내려가지 말고 로프 목책 길 따라 낙엽송 밭쪽으로 직진해야 한다.

묵밭을 벗어나는 순간 리본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 잘 찾아 왔다며 손을 마구 흔들어댄다.

화방재를 넘는 자동차 소리가 크게 들리며 근접해 질 무렵 커다란 낙엽송 한 그루가 가슴 높이 만큼 쓰러져 길을 가로막고 있다.

태백산에서 받은 정기로 의기당당해진 기세 자만에 빠지지 말라는 뜻으로 여기며 낮은 자세로 허리 숙여 통과한다.

시기, 질투, 모략, 욕심 등 무거운 잡념들을 훌훌 털어내고 31번국도상의 해발 950m 화방재(어평재)에 내려서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17:30)

 

화방재에는 GS칼텍스 주유소와 함께 산모퉁이 민박과 높은자리 식당이 있으며 내일 백두대간을 이어갈 함백산 들머리는 도로 건너편 파란 지붕 집 우측을 통해 열려 있다.

태백시내에서 오늘 밤을 보내기 위해 고개를 넘는 차량을 히치 태백역 앞까지 편하게 이동한다.

 

버스터미널 앞 국밥집에 들려 저녁식사를 마치고 과일가게에서 간식을 구입하며 친절한 태백택시를 소개받아 내일 새벽 4시10분에 만나기로 한다.

터미널에서 7분 거리인 성지사우나 찜질방에서 노곤한 몸을 녹인다.

 

* 알바 유의할 지점

  - 신선봉에서 묘지와 비석이 있는 곳으로 직진하지 말고 비석 앞에서 우측으로 유턴하듯 꺾어 내려가야 함

  - 부쇠봉에서 헬기장을 지나 삼거리에서 노란색 페인트 화살표시 방향 따라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야 함

 

* 영주에서 도래기재까지 영주 개인택시 010-9331-1316

   택시요금 6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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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영주에서 도래기재까지 50여 킬로미터 거리를 달려 적막한 고갯마루에 도착 홀로 남겨둔 채 택시는 불빛마저 거두어 떠나버린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대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힘이 불끈 솟기 시작하고 화방재를 목표로 출발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05:29) 

들머리는 생태터널 앞 '옥돌봉 2.68km, 구룡산 5.54km'의 이정표 방향의 인화물질 보관함이 있는 목재 계단이다.

오름길 우측으로 묘 1기가 앉아 있고 생태조사 장비가 나무에 묶여 있다.

 

 

도래기재에서 구룡산까지 긴급구조 신고처를 알리는 119구조목 '3-1'을 지나 '3-2' 구조목이 있는 작은봉을 넘자 여명이 시작되며 첫 번째 임도에 내려선다.(06:07)

금강소나무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산림청에서 세운 '도래기재 1.62km, 구룡산 3.92km'의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대간은 임도를 횡단 목재 계단을 따라 오르도록 되어 있다.

 

'3-3' 구조목을 벗어나 오름길 봉우리에 이르자 벤치 2개가 첫 손님으로 쉬어가라 간곡히 손 내미니 아니 쉬어갈 수 있겠는가.(06:19)  스멀스멀 세상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작은봉을 넘고 또 '3-5' 구조목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은봉을 지난다.(06:39)

그러다 '3-6' 구조목이 함께 있는 헬기장 봉우리에 도착한다.(06:48)

 

'3-7' 구조목과 벤치 2개가 나란히 있는 지점을 통과 후 1분 뒤 작은봉 꼭대기를 약 20m 남겨두고 좌측으로 우회시킨다.(06:54)

 

정자 쉼터가 있는 두 번째 임도에 내려선다.(07:07)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 구룡산의 유래, 벤치 3개가 있으며 '도래기재 3.98km, 구룡산 1.56km'의 이정표가 있다. 

도래기재에서 벌써 4km를 걸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끼며 정자에서 떡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3-10' 구조목을 지나자 산중턱에 벤치 2개와 나무 안내판 3개가 여기 저기 박혀 있다.

계속되는 오름길 1분도 안되어 1256봉을 만나지만 정상 약 70m를 남겨두고 우측으로 돌아가라 한다.(07:59) 

 

엊그제까지만 해도 푸름으로 온산을 뒤덮었건만 벌써 오색 단풍으로 가을빛이 완연하다.

 

 

 

 

 

오름길 '3-11' 구조목을 통과 바위지대를 벗어나 구룡산 정상에 올라선다.(08:15)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과 구룡산 숲 안내판 그리고 춘양 태백산악회에서 세운 '구룡산 해발 1,345.7km'의 정상석이 사이좋게 모여 있다.

구룡산은 강원도와 경상북도에 걸쳐 있는 산으로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여 구룡산이라 하는데 용이 승천할 때 어느 아낙이 물동이를 이고가다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뱀 봐라' 하면서 꼬리를 잡아 당겨 용이 떨어져 뱀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키만큼 자란 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가리지만 폴짝 뛰어 바라보니 함백산과 태백산 정상이 멀게 놓여 있다.

구룡산에서 10분 휴식 후 고직령으로 내려서는 길은 완만하다.

 

 

리본 달린 작은봉을 넘어서자 구룡산과 부쇠봉 사이에 새로운 번호가 부여된 119구조목이 '5-28'번부터 시작하는데 이곳에는 사각 목재 벤치 2개도 있다.(08:33) 

28이라는 숫자가 1로 바뀌어야만 부쇠봉에 도착됨을 염두에 두며 서두른다.

 

 

군부대 사격장 경고판과 같이 서 있는 '5-27' 구조목 지나 곧 고직령에 내려선다.(08:46)

벤치 3개와 '구룡산 1.35km, 향이동 2km, 곰넘이재 3.65km'의 목재 이정표와 함께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고직령 1,231m'의 표찰이 걸려 있다.

표찰이 없다면 고직령인 줄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우측 향이동 쪽 70m 거리에 산령각이 있다고 한다.

 

힘들지 않은 내리막 후 부드러운 봉우리를 지나 '5-26' 구조목 이후 또 작은봉 한 개를 좌측으로 비켜 넘는다.(09:05)

1231봉인 것 같다.  '5-25' 구조목과 '진입금지' 표찰 그리고 '5-24' 구조목을 지나 오름길 후 작은봉이 있다.(09:14)

 

주변은 만산홍엽의 단풍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다.

오늘 걸음걸이의 목적을 산행에 코드를 맞춰야 할지 관광에 맞춰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이다.

 

 

 

또 작은봉을 지나 '5-23' 구조목을 벗어나자 다시 작은봉이 닥치는데 이번에는 좌측으로 우회시킨다.(09:27)

그러다 1분이 채 안되어 좌우로 임도 수준의 산길인 움푹 파인 곰넘이재에 내려선다.(09:28)

'백두대간 참새골 입구'라 적힌 철제 이정표에 '구룡산 ? km, 차돌베기 ? km, 참새골 입구 ? km'라 적혀 있지만 시간과 거리 표시는 녹이 슬어 지워졌다.

이곳 곰넘이재는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가는 중요한 길목이었으며, 특히 태백산 천제를 지내려 가는 관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고갯길이었다 한다.

 

곰넘이재에서 신선봉으로가는 길은 1980년대 산불방지를 위해 능선을 따라 방화선이 넓게 구축되어 있다.

 

 

'5-22' 구조목이 있는 길을 이탈해 바로 옆 봉우리에 일부러 올라가 보니 헬기장이 자리 잡고 있다.(09:51)

 

벤치 2개가 있는 곳을 지나자 철로처럼 길 양 옆으로 통나무를 박아 놓았다.

 

 

앞에 신선봉으로 여겨지는 봉우리를 바라보며 진행하다 '5-20' 구조목을 지나는데 방화선 임도는 끝이 나고 대간은 좁아진다.

1분 뒤 좌측 사면에 묘지가 눈에 띈다.(10:08)

 

 

이제 산죽 길로 바뀌며 가파른 경사가 계속되더니 사각 목재 계단과 안전 로프 구간이 끝나는 곳에 '5-19' 구조목이 기다린다.

 

 

인정사정없는 된비알에 목재 계단이 또 나오더니 경주손씨 묘와 비석이 정상을 독점하고 있는 신성봉이다.(10:25)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만들어 나무에 매달아 놓은 '신선봉 1.280m'의 표찰이 있다. 그리고 나무판자로 된 '곰넘이재-신선봉-깃대배기봉'의 이정표도 걸려 있다.

이곳에서 대간은 비석 쪽으로 접근할 필요 없이 급 우측으로 유턴하듯 꺾어 내려서야 한다.

 

 

 

급 비탈 내림길에 '5-18' 구조목을 만나고 1분이 안 되어 리본 달린 무명봉을 넘는다.(10:34)

 

 

또 내림길에 '위험' 팻말이 걸려 있고 급 비탈인데도 숲 사이로 태백산이 보인다.

 

이번에는 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는 봉우리를 훌쩍 넘는다.(10:46)

 

우측으로 돌아가라는 봉우리를 지나 내림길로 바뀌더니 '5-16' 구조목에서(11:00) 연거푸 두 개의 능선봉을 넘자 높은봉이 앞에 또 버티고 있다.

 

오름길은 그칠 줄 모른다.

바위 구간 좌측을 돌아 다시 '5-15' 구조목이 있는 바위턱에서 그만 지쳐 배낭을 내려 놓는다.(11:14)

 

오름길에 차돌배기라는 능선봉 삼거리에 도착한다.(11:29) 

벤치 5개가 여기 저기 놓여 있으며 '백두대간 차돌베기'라 적힌 이정표에 '참새골 입구 6km(1시간40분), 태백산 10km(3시간30분), 석문동 6km(1시가40분)'이라 알리고 있다. 영주국유림관리소에서 세운 종합 안내판에 의하면 옛날 이곳에 차돌이 박혀 있었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차돌배기에서 2분지나 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하며 포물선을 그리듯 태백산 방향으로 백두대간은 휘어진다.

 

대간은 아주 평탄한 길로 이어져 편하다.이렇게 10분 가까이 전개된다. 산객의 발걸음은 금세 가벼워지며 힘을 보강할 수 있는 충전의 구간이다.

'5-13' 구조목과 '위험' 팻말 그리고 '차돌베기 ? km(20분), 태백산 ? km(? 시간 ? 분)'의 녹슨 철제 이정표가 함께 능선을 만나 횡단시키더니(11:45) 이번에는 봉우리를 좌측에 두고 우회 시킨다. 

 

 

모두 4-5개를 우회하다 1174봉으로 생각되는 봉우리를 또 우측으로 돌아가게 편의를 제공하는데 '5-12' 구조목이 걷는 표정을 지켜보고 있다.(11:54)

 

내림길은 곧 산죽 길로 바뀌고 남진하는 부부를 만난다.

 

'5-11' 구조목 3분 뒤 벤치 4개가 놓여 있으며 표언복님의 '물! 콸콸' 노란 코팅지가 붙어 있는 춘시리골 안부에 도착한다.(12:05)

안내 글에 의하면 좌측 계곡 쪽으로 70m 내려가면 식수가 있다고 한다.

벤치에 걸터앉아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소리를 벗 삼아 지친 육신을 자연에 내맡기며 잠시 눈을 감는다.

심상에 잠기며 30여분 머물러 점심상을 펼친다.

 

 

오름길에 방치된 묘지와 '5-10' 구조목을 통과하자마자 능선봉에 닿고(12:52) 깃대배기봉으로 가는 길은 점점 가팔라진다.

'5-9' 구조목 지나 앞에 봉우리가 보여 깃대배기봉인 줄 알고 열심히 올랐건만 봉우리 한 개가 또 나타나 힘이 빠진다. 

 

 

'진입금지' 팻말을 지나고 V자형으로 홈이 파인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도중에 나무판자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이쯤되면 누구나 기진맥진할 때인데 데크시설 앞 나뭇가지에 '백두대간을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 힘 힘내세요! 화채능선'이라 쓴 작은 응원 표찰이 내걸려 있다.(13:16)

 

'5-8' 구조목 통과 2분 뒤 드디어 깃대배기봉에 발을 올려놓는다.(13:24) 

태백시 한얼산악회에서 세운 '깃대배기봉 백두대간 해발 1,370m'의 정상석이 있으며 '부쇠봉 3.26km, 차돌배기 3.6km, 두리봉 0.5km'라 적힌 목재 이정표가 있어 삼거리임을 알 수 있다.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또 다른 깃대배기봉 정상석을 만나 당황해 한다.(13:30)  산림청에서 세운 '깃대배기봉 백두대간 1,368m'라 새겨져 있다.

조금 전 만났던 지점보다 약간 높은 곳임에도 높이가 오히려 2m나 낮게 표기되어 있다.

 

'5-7' 구조목을 통과하자 국유림관리소에서 나무판자로 숲길 조성까지 해 걷기 수월하다.

곱게 물든 가을 향기를 듬뿍 받으며 발걸음은 한동안 계속된다.

 

 

'5-4' 구조목을 통과하고 '5-3' 구조목을 지나는 내리막에 간혹 태백산과 부쇠봉 그리고 문수봉의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5-2' 구조목 직전에 직진 방향으로 대간이 아니라는 의미로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14:36)



 

안부에 '5-2' 구조목이 있고(14:37) 오름길 좌측에 사격장 경고 팻말 맞은편에 '태백산 1.3km, 백천계곡 5km, 부쇠봉 0.4km'의 삼거리 목재 이정표가 있다.(14:42)

 

부쇠봉을 오르지 않을 수 없어 직진 방향으로 오르다 다시 벤치와 함께 철제 이정표 사거리를 만난다.(14:47)

'천제단 1.0km, 부쇠봉 0.2km, 청옥산 14.9km, 봉화 백천계곡 3.7km'라 방면별로 적혀 있다. 이곳 또한 부쇠봉을 생략하고 태백산으로 갈 수 있는 장소다.

 

 

부쇠봉으로 진행하다 문수봉 일대를 훤히 바라볼 수 있는 전망 데크시설에서 한참을 머문다.(14:51)

 

 

그 후 몇 걸음 가지 않아 구룡산에서 28번부터 시작한 119구조목 번호는 1번으로 끝이 나는 구조목과 함께 있는 부쇠봉이다.(14:55)

삼각점과 태백시 산악구조대에서 세운 '부쇠봉 백두대간 1,546.5m'라 새긴 예쁘장한 정상석이 놓여 있다.

부쇠봉은 강원도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의 경계에 서 있는 산으로 이곳을 벗어나면 경북을 떠나 강원도로 들어선다.

 

태백산이 지척에 놓여 있고 멀게는 함백산이 바라보인다.

 

 

정상에서 콘크리트로 만든 헬기장에 내려서자 더 선명하고 뚜렷하게 조망된다.(15:01)

사각형 헬기장에서 대간은 좌측 45도 즉 11시 방향으로 꺾어가는 모서리 쪽으로 숲 속에 접어드니 리본 몇 개가 달려 있다.

 

 

 

헬기장에서 약 50m 내려가면 태백산과 문수봉으로 통하는 삼거리 돌길을 만난다.(15:03)  이곳이 이번 구간에서 가장 알바하기 쉬운 지점이기도 하다.

태백산으로 가는 대간은 내려가는 듯한 지형의 좌측 방향으로써 자세히 살펴보면 삼거리 가운데 박힌 돌에 노란색 페인트로 화살표시가 되어 있다.

이 화살표가 가리키는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약 30m 더 내려가면 '주목 지정번호 7-7-1-844' 표찰이 주목에 매달려 있다. 

참고로 이곳 삼거리에서 부쇠봉으로 가는 남진의 경우에는 부쇠봉 방향인 우측 나무 밑 둥지에 노란색과 파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고 또한 돌바닥에도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우측으로 꺾어야만 헬기장을 만나고 부쇠봉에 오를 수 있다.

 

 

천제단이 있는 상단부는 단풍이 이미 지고 없어 황량하지만 산자락 아래 망경사 부근은 오색 찬란한 단풍으로 수를 놓아 황홀한 장관을 연출한다.

대간길을 서두르던 걸음은 갑자기 관광모드로 바뀌며 유유자적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만다.

 

 

 

'긴급구조 신고처 11번, 해발 1,546m'를 알리는 '문수봉 2.2km, 백두대간, 천제단 0.8km'의 삼거리 이정표를 만난 뒤 부지런히 태백산 정상으로 향한다.(15:19) 

부쇠봉을 오르지 않고 직접 통하는 백두대간임을 알리고 있는 지점이다.

 

 

넓은 평지에 묘 1기와 함께 돌로 제단을 쌓아 만든 천제단 하단을 지난다.(15:27)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제단으로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섬겨졌음을 알 수 있다.

 

오름길이 펼쳐지며 뒤돌아보니 지나왔던 신선봉은 물론 차돌배기 능선이 포물선을 그리듯 펼쳐지고 멀게는 도래기재를 지나 옥돌봉까지 조망된다.

 

 

 

 

 

정상석과 함께 천제단이 설치된 해발 1,561m의 태백산 정상에 우뚝 선다.(15:34) 

'문수봉3.0km, 유일사 매표소 4.0km 사길령 매표소 4.1km, 당골광장 4.4km, 백단사 매표소 4.0km, 망경사 0.4km'의 이정표가 있고 그 옆으로 등산 안내도가 있다.

 

천제단 천왕단에 올라가니 제단 한 가운데 빨간 글씨로 '한배검'이라 음각된 돌이 있으며 여성 한 명이 정좌를 한 채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이곳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 장군봉에는 장군단이, 조금 전 만났던 남쪽에는 작은 규모의 하단 등 3기의 천제단이 구성되어 있다.

 

 

 

태백시가지를 바라보며 사길령 매표소 방향길인 장군봉으로 이동해(15:46) 급 내리막길을 통해 하산을 시도하는데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이어간다는 주목 사이로 내일 이어갈 함백산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망경사 갈림길을 만나고(15:59)

 

 

또 유일사가 내려다보이는 유일사 쉼터를 만나 이동통신 중계기 전봇대가 있는 능선으로 곧장 직진한다.(16:20)

이곳에는 건물 한 동과 함께 유일사로 짐을 실어 나르기 위한 삭도가 설치되어 있으며, 해발 1,260m 지점으로 '천제단 1.7km, 사길령 매표소 2.4km, 유일사 매표소 2.3km'라 적힌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얼마 후 '사길령 매표소 1.9km, 유일사 매표소 0.5km, 천제단(유일사)'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벗어나(16:42)

 

 

장군봉에서부터 내림길이던 대간이 목책 시설이 나오며 오름길로 바뀐다. 높지는 않지만 산행 막바지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17:00)

 

봉우리를 넘어서자 길은 넓어지며 산령각이 보이는 '천제단 3.6km, 유일사 쉼터 1.9km, 사길령 매표소 0.5km'의 이정표에서 대간은 산령각 쪽인 우측으로 꺾는다.(17:08)

 

산령각에서는 굿을 하고 있어 요란하다.

 

산령각에서 비포장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사길령 매표소를 만나고 우측 아래에는 돌탑이 세워진 암자 팔보암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굿 소리가 들려온다.(17:19)

매표소를 빠져나와 로프를 두른 채소밭 삼거리가 나오며 좌측에는 사길령 표지석이 바윗돌에 올려져 있다.

 

대간은 사길령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우측 팔보암으로 내려가지 말고 로프 목책 길 따라 낙엽송 밭쪽으로 직진해야 한다

 

 

화방재를 넘는 자동차 소리가 크게 들리며 근접해 질 무렵 커다란 낙엽송 한 그루가 가슴 높이 만큼 쓰러져 길을 가로막고 있다.31번국도상의 해발 950m 화방재(어평재)에 내려서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17:30) 

화방재에는 GS칼텍스 주유소와 함께 산모퉁이 민박과 높은자리 식당이 있으며 내일 백두대간을 이어갈 함백산 들머리는 도로 건너편 파란 지붕 집 우측을 통해 열려 있다.

 

 

화방재에서 함백산으로 가는 들머리 파란지붕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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