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사다리재-백화산-황학산-이화령) 산행기<20차>

 

0 산행 일자

  2012.8.5  일요일  날씨:맑고 무더위

0 산행지

  백두대간(사다리재-백화산-황학산-이화령)  충북 괴산군, 경북 문경시

0 산행 코스

  분지리 안말마을(05:13)-사다리재(06:25)-981봉(07:41)-평전치(07:52)-1012봉(08:39)-백화산(08:59)-헬기장(09:07)-옥녀봉삼거리(09:09)-암릉지대(09:23)-헬기장(09:36)-능선삼거리(09:38)-904봉(09:50)-황학산(10:00)-안부삼거리(10:26)-862봉(10:33)-조망지대(10:43)-연못(10:55)-헬기장(11:03)-헬기장(11:07)-조봉(11:09)-군부대초소 계단(12:55)-이화령(12:58)

0 산행 거리(포항셀파산악회 기준)

   13.09km(대간 11.19km, 접근 1.9km)   * 총 누적거리 368.39km(대간 331.89km, 36.5km)

   * 안말마을-1.9-사다리재-2.46-평전치-1.45-백화산-1.85-황학산-3.9-조봉-1.53-이화령

0 산행 소요시간

  7시간45분(05:13-12:58))   * 총 누적시간  194시간11분

0 산행 함께 한 사람

  단독

0 산행기

 

버리미기재에서 이화령 구간 약 30km의 백두대간은 보통 은티마을과 인접한 은티재나 지름티재 또는 배너미평전에서 반으로 나누어 걷는 것이 보통이나 건각들은 대간과 접속하는 거리가 부담스러워 단번에 마치기도 한다.

나누어 하는 것 자체도 체력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 약골이라 접속 거리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기 위해 지난주 배너미평전에서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거리가 장장 2.9km가 되어 기묘한 술책을 부려본다.

 

곧장 은티마을로 내려가지 않고 이만봉과 곰틀봉을 지나 사다리재에서 분지리 안말마을로 내려가면 이탈 거리가 1.9km 밖에 되지 않아 1km를 덜 걷는다는 속셈이 나와 사다리재까지 진행했던 것이다.

따라서 밀린 숙제를 조금이나마 해 놓았기에 오늘은 여유가 있어 부담 없이 안말마을 주차장에 도착한다.

 

900m를 넘나드는 고봉준령의 백두대간이 양 옆에서 쥐어 짜 더욱 골이 깊은 두메산골 마을은 어둠마저 사라지는 속도 또한 더디다.

사다리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사다리재로 오르는 길은 비록 1.9km에 불과한 짧은 거리지만 등산로는 매우 가파르다.(05:13)

낙엽송 밭을 지나 경주손씨 묘를 지나며 너덜로 바뀌고 온몸을 땀으로 흥건히 적시고서야 사다리재에 오르는 것을 허락한다.(06:25)

 

해발 830m에 있는 사다리재에는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3지점'의 안내판과 '백화산 4.8km 이만봉 1.2km, 분지안말 1.9km'의 이정표가 있다.

아울러 고사리가 많았다는 사다리재는 교통수단이 발달되지 안했던 옛날에 들머리였던 분지리와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한밤미마을 사람들이 오르내렸던 고개라는데 지금은 원북리 방향의 길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사다리재에서 우측 이만봉 방향은 지난주 걸었던 대간이기에 낯설지 않지만 좌측 백화산 방향은 생소하여 얼른 오르고 싶은 충동이 생겨도 이를 자제하고서 우선 빵과 두유로 아침 식사를 해결한다.

바위지대와 돌무더기 고개를 올라서고부터 뇌정산 갈림길인 981봉에 이를 때까지 힘들지 않는 오르내림의 순탄함은 길게 펼쳐진다.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지점에 잠시 머물러 바라보면 앞으로 걸어야 할 황학산 줄기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이화령을 향해 뻗어 있으며 부봉 산자락의 바위들이 흰 이빨처럼 도드라져 보인다.

또한 뒤돌아보면 이만봉과 곰틀봉이 사다리재를 사이에 두고 우뚝 솟아 있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07:12) 안부로 내려서고 바위지대 오름길 뒤 981봉에 이르는데 리본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07:30)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뇌정산으로 가는 길로 통행량이 많지 않은 듯 좁지만 좌측 대간길은 넓고 훤하다.

 

오랜만에 보는 동자꽃과 참취꽃이 궁둥이를 흔들며 산객을 유혹하니 이에 넘어가지 않을 자 없어 눈길 한번 흘린다.

981봉을 벗어나 전망이 트이는 바위 끝에 올라서자 981봉에서 분기된 뇌정산과 주변 일대가 드리워진 운해를 아침 햇살로 쓸어내고 있다.

981봉에서 서서히 고도를 낮추더니 리본 달린 작은 봉우리에 오른다.(07:41)

 

봉우리에서 내려서자 분지리 흰두뫼와 연결되는 해발 890m의 평전치에 닿는다.(07:52)

'백화산(50분), 이만봉.희양산, 분지(안말):60분'이라 적힌 이정표와 함께 평전치 안내문이 걸려 있다.

그리고 이정표 뒤 참나무에도 자그마한 아크릴 이정표가 붙어 있다.

 

백두대간상에 위치한 이곳 평전치는 남으로 경북 문경시 마성면 상내리가 접해 있고, 북으로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분적골) 안말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평전치를 평밭등이라고도 부르며 예전에는 분적골에서 마성면 상내리 쪽으로 넘어가는 옛 고개였으나 지금은 왕래가 없어 폐로가 되고 말았다.

 

평전치에서 백화산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며 봉우리 2개를 넘어야 한다.

또 여기저기 날카로운 바윗길이 많아 예사롭지가 않다.

그러다 돌들이 널브러진 1012봉에 올라서자 대간 등산객 한 명이 배낭에 기대어 드러누워 쉬고 있어 인사를 건네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08:40)

음악소리까지 들릴 텐데 피곤한 탓인지 깊이 잠들어 사진 한 장 찍고 내려가려는데 그제야 깜짝 놀라 일어난다.

이화령까지 갈 계획이란다.

 

1012봉에서 내려와 다시 봉우리 오름길에서 50여 미터 남겨놓고서 좌측 허리로 우회하라 명령한다.(08:45)

곧 능선을 만나 다시 순탄한 길로 바뀐다.

또 오름길에 처음 만나는 로프를 붙잡고 진행하다가 얼마 안가 골 파인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희양산 방향으로 조망이 거침 없이 전개되는데 모두 대간의 힘찬 줄기들이다.

 

속리산 암릉을 위시하여 청화산, 대야산, 장성봉, 희양산까지 이어지는 대간이 당차보이고 조금 전 우회했던 암봉이 시선을 잡아당긴다.(08:50)

뒤따르던 대간 산객은 앞질러 바삐 가고 쉬엄쉬엄 걷다 백화산 정상에 올라선다.(08:57)

삼각점과 함께 문경 산들모임에서 세운 '백두대간 백화산 1063.9m'의 정상석이 가운데 있다.

바위에 올라서자 뇌정산이 지금까지의 걸음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음을 알게 되고 진행해야 할 방향의 숲 위로 부봉 머리가 힐끗 나타난다.

 

정상에서 내려가자마자 헬기장을 만나고(09:07) 곧 옥녀봉 삼거리가 기다린다.(09:09)

글씨가 완전히 지워져 길 안내 임무를 마친 쓸모없는 이정표에 선답자의 산행기를 근거로 매직펜을 꺼내 적어 놓는다.

그냥 봐서는 삼거리 같지만 엄연히 훑어보면 사거리다.

살짝 굽는 직진 길은 대간이지만 우측은 옥녀봉이나 마원으로 가는 길이며 좌측 희미한 길은 분지리 흰두뫼로 내려가는 길이다.

우측 옥녀봉 방향에도 리본이 여러 개가 달려 있어 처음에는 그쪽이 대간으로 착각하기도 하였는데 주의를 해야 할 지점임에는 분명하다.

 

이윽고 V자형 바위틈을 내려감에 있어 로프가 달려 쉽게 통과하자 50여 미터 구간 바위구역 아래를 통해 우회하며 진행한다.(09:23)

그 후 선택 사양으로 양 쪽 바위에 각각 로프 한 개씩 매달려 있어 왼쪽 바위 로프를 선택하여 오른다.

대간 정상 궤도에 올라서자 조망바위가 나타나는데 조금 전의 백화산과 함께 좌측으로 옥녀봉 줄기가 드러난다.

그리고 희양산에서 달려온 대간 능선이 한 눈에 바라보이며 발아래로는 분지리가 내려다보인다.

또한 조령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넓은 헬기장을 벗어나고 능선 꼭대기에 닿으니 이곳 역시 책임을 다한 볼품없이 서 있는 이정표의  능선삼거리다.(09:38)

좁다란 우측 능선 방향은 문경읍, 오시골로 가는 길이지만 하산 길처럼 여겨지는 좌측 넓은 내리막은 황학산으로 가는 대간이다.

이곳 백지 이정표에도 이정 표시를 해둔다.

 

능선삼거리에서 잠깐 내려서며 순탄한 길이 이어지다 904봉을 넘어(09:50) 또 편하게 대간을 이어갈 때 부드러운 봉우리가 앞에 보인다.

혹시 황학산 정상이 아닐까 기대하며 어렵지 않게 올라서자 진짜 황학산이다.(10:00)

벌써 이곳까지 왔을까.

그만큼 힘이 별로 들지 않는 대간이 계속된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황학산 백두대간 912.8m'라 새긴 정상석이 놓여 있다.

백화산과 904봉이 맞은편에서 바라보인다.

이화령 쪽에서 올라온 등산객을 만난 뒤 가파르게 내려서며 안부에 닿자 분지리에서 올라오는 안부삼거리다.(10:26)

'백화산(80분), 이화령(백두대간), 분지 안말(50분)-흰드뫼'라 적힌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여기부터 또 순한 길로 바뀌고 높지 않은 봉우리를 앞에 두고 길이 갈라진다.

 

좌측은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지만 우측 능선을 향해 오르자 1분도 안되어 꼭대기다.(10:32)

내려와 다시 합류한 뒤 30여 미터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닿자 862봉으로 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다.(10:33)

잠시 내려가나 했는데 다시 편한 길로 바뀐다.

능선길 우측 낭떠러지 쪽으로 길이 보여 잠깐 들여다보니 소나무가 있는 바위 전망지대로 부봉 일대 산과 고속도로가 보인다.(10:43)

비록 울창한 참나무 숲이지만 바닥에는 파릇파릇한 풀로 덮여 있어 이국적인 멋이 풍겨난다.

등산로 곳곳에는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흔적이 많이 눈에 띈다.

 

하늘을 닿을 것 같은 낙엽송 조림지를 벗어나자 좌측으로 묘가 있다.(10:53)

그리고 대간 마루금에서 보기 드는 연못이 나타나 시선을 당긴다.(10:54)

30여 평 되어 보이는 둥그런 못으로 물이 많이 고여 있으며 한 가운데 나무가 자라고 있어 섬처럼 보인다.

이후 블럭으로 만든 헬기장 봉우리에 올라선 뒤(11:03) 또 얼마 안가 콘크리트로 만든 헬기장이 있다.(11:07)

 

그리고 높지 않은 봉우리를 지나자마자 고도 차이가 별로 없는 뒤쪽 끝에 '조봉 백두대간 673m'라는 정상석이 보인다.(11:09)

조봉 주변에는 군사시설인 교통호들이 폐허가 된 채 여기저기 보인다.

조봉에서 내려가다 다시 돌멩이들이 산재해 있는 작은 봉우리를 넘는다.(11:27)

그 후 좌측으로 능선까지 뻗어 오른 묵은 임도가 눈에 띄지만 대간은 능선이기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11:31)

여기부터 대간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걸어도 불편하지 않는 넓은 길로 바뀐다.

 

대간이 이런 곳도 있을까 할 정도로 오늘 구간은 참으로 순탄하며 소풍 길을 걷는 기분이 들 때 바위벽 앞 웅덩이가 크게 파인 삼거리가 나타난다.(11:39)

좁은 우측 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오르는 좌측 넓은 길이 대간이다.

여기서 우측 길이 혹시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 아닌가 하며  따라 갔다가는 알바행이다.

조금 올라서는가 하면 곧 봉우리에 도착한다.(11:41)

 

앞 봉우리가 보이는 안부로 내려가 이화령에서 점심을 먹을까 아니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곳에서 먹을까 고민하다 아스팔트는 더울 것 같다 시간도 넉넉하여 30여 분 넘게 점심시간을 가진 뒤 출발한다.(12:32)

떡가래를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이는 바위를 지나 오르자 콘크리트 헬기장이다.(12:35)

다음 봉우리가 보이며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발밑으로 터널이 지나가는 모양이다.

봉우리 직전에 삼거리가 보여 능선 쪽은 리본 하나 없이 희미한 길이지만 우회하는 옆구리는 리본이 많아 발은 자동적으로 우측을 따른다.(12;37)

 

봉우리 옆을 가로질러 한참 편하게 지날 때 능선에 5m 가까이 접근하며 철조망이 보여 일부러 올라가 보니 망가진 군사제한구역 경고판과 철조망이 어지럽게 놓여 있으며 헬기장과 군사시설 건축물이 보인다.(12:49)

이 능선이야말로 진짜 대간 마루금인데 군사시설 때문에 우회시킨 것 같다.

 

대간길로 복귀하여 우측으로 급 비탈 내려서자 원형 철조망을 두른 군부대 막사 진입로인 콘크리트 계단과 마주친다.

30여 미터를 계단 따라 내려가니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을 연결하는 해발 548m의 이화령 고갯마루다.(12:58)

'영남의 관문 이화령  경상북도'라 새긴 커다란 입석 옆으로 정자가 있으며 초소 앞으로 조령산으로 오르는 대간이 열려 있다.

이곳 이화령은 과거 도로를 내기 위해 절단했던 백두대간을 잇기 위한 터널 공사가 한창이다.

 

* 이화령에서 연풍 분지리 안말마을 승용차 회수: 연풍 개인택시(안준철-안사또) 010-3663-0456

   택시요금 15,000원

 

0 산행 사진모음

 

 

들머리인 분지리 안말마을 주차장

 

900m를 넘나드는 고봉준령의 백두대간이 양 옆에서 쥐어 짜 더욱 골이 깊은 두메산골 마을은 어둠마저 사라지는 속도 또한 더디다.

사다리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사다리재로 오르는 길은 비록 1.9km에 불과한 짧은 거리지만 등산로는 매우 가파르다.(05:13)

 

낙엽송 밭을 지나 경주손씨 묘를 지나며 너덜로 바뀌고 온몸을 땀으로 흥건히 적시고서야 사다리재에 오르는 것을 허락한다.(06:25)

 

해발 830m에 있는 사다리재에는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3지점'의 안내판과 '백화산 4.8km 이만봉 1.2km, 분지안말 1.9km'의 이정표가 있다.

아울러 고사리가 많았다는 사다리재는 교통수단이 발달되지 안했던 옛날에 들머리였던 분지리와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한밤미마을 사람들이 오르내렸던 고개라는데 지금은 원북리 방향의 길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사다리재에서 바위지대와 돌무더기 고개를 올라서고부터 뇌정산 갈림길인 981봉에 이를 때까지 힘들지 않는 오르내림의 순탄함은 길게 펼쳐진다.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지점에 잠시 머물러 바라보면 앞으로 걸어야 할 황학산 줄기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이화령을 향해 뻗어 있으며 부봉 산자락의 바위들이 흰 이빨처럼 도드라져 보인다.

또한 뒤돌아보면 이만봉과 곰틀봉이 사다리재를 사이에 두고 우뚝 솟아 있다.

 

뒤돌아본 곰틀봉

 

작은 봉우리

 

 

작은 봉우리를 넘어(07:12) 안부로 내려서고 바위지대 오름길 뒤 981봉에 이르는데 리본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07:30)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뇌정산으로 가는 길로 통행량이 많지 않은 듯 좁지만 좌측 대간길은 넓고 훤하다.

 

981봉을 벗어나 전망이 트이는 바위 끝에 올라서자 981봉에서 분기된 뇌정산과 주변 일대가 드리워진 운해를 아침 햇살로 쓸어내고 있다.

 

 

 

981봉에서 서서히 고도를 낮추더니 리본 달린 작은 봉우리에 오른다.(07:41)

 

 

봉우리에서 내려서자 분지리 흰두뫼와 연결되는 해발 890m의 평전치에 닿는다.(07:52)

'백화산(50분), 이만봉.희양산, 분지(안말):60분'이라 적힌 이정표와 함께 평전치 안내문이 걸려 있다. 그리고 이정표 뒤 참나무에도 자그마한 아크릴 이정표가 붙어 있다.

백두대간상에 위치한 이곳 평전치는 남으로 경북 문경시 마성면 상내리가 접해 있고, 북으로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분적골) 안말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돌들이 널브러진 1012봉에 올라서자 대간 등산객 한 명이 배낭에 기대어 드러누워 쉬고 있어 인사를 건네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08:40)

 

 

1012봉에서 내려와 다시 봉우리 오름길에서 50여 미터 남겨놓고서 좌측 허리로 우회하라 명령한다.(08:45)

곧 능선을 만나 다시 순탄한 길로 바뀐다. 또 오름길에 처음 만나는 로프를 붙잡고 진행하다가 얼마 안가 골 파인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희양산 방향으로 조망이 거침 없이 전개되는데 모두 대간의 힘찬 줄기들이다.

속리산 암릉을 위시하여 청화산, 대야산, 장성봉, 희양산까지 이어지는 대간이 당차보이고 조금 전 우회했던 암봉이 시선을 잡아당긴다.(08:50)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희양산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1012봉과 우회했던 바위봉 그리고 희양산 좌측으로 장성봉이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속리산 일원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대야산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뇌정산 갈림길인 981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이만봉과 곰틀봉

 

쉬엄쉬엄 걷다 백화산 정상에 올라선다.(08:57) 삼각점과 함께 문경 산들모임에서 세운 '백두대간 백화산 1063.9m'의 정상석이 가운데 있다.

바위에 올라서자 뇌정산이 지금까지의 걸음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음을 알게 되고 진행해야 할 방향의 숲 위로 부봉 머리가 힐끗 나타난다.

 

 

 

정상에서 내려가자마자 헬기장을 만나고(09:07)

 

곧 옥녀봉 삼거리가 기다린다.(09:09) 글씨가 완전히 지워져 길 안내 임무를 마친 쓸모없는 이정표에 선답자의 산행기를 근거로 매직펜을 꺼내 적어 놓는다.

그냥 봐서는 삼거리 같지만 엄연히 훑어보면 사거리다. 살짝 굽는 직진 길은 대간이지만 우측은 옥녀봉이나 마원으로 가는 길이며 좌측 희미한 길은 분지리 흰두뫼로 내려가는 길이다.

우측 옥녀봉 방향에도 리본이 여러 개가 달려 있어 처음에는 그쪽이 대간으로 착각하기도 하였는데 주의를 해야 할 지점임에는 분명하다

 

 

 

V자형 바위틈을 내려감에 있어 로프가 달려 쉽게 통과하자 50여 미터 구간 바위구역 아래를 통해 우회하며 진행한다.(09:23)

그 후 선택 사양으로 양 쪽 바위에 각각 로프 한 개씩 매달려 있어 왼쪽 바위 로프를 선택하여 오른다.

 

 

 

 

대간 정상 궤도에 올라서자 조망바위가 나타나는데 조금 전의 백화산과 함께 좌측으로 옥녀봉 줄기가 드러난다. 그리고 희양산에서 달려온 대간 능선이 한 눈에 바라보이며 발아래로는 분지리가 내려다보인다.  또한 조령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백화산에서 뻗어내린 옥녀봉 산줄기

 

분지리 안말마을

 

 

 

희양산도 바라보이고...

 

이화령 너머 조령산의 대간이 바라보인다.

 

넓은 헬기장을 벗어나고 ..

 

능선 꼭대기에 닿으니 이곳 역시 책임을 다한 볼품없이 서 있는 이정표의  능선삼거리다.(09:38) 좁다란 우측 능선 방향은 문경읍, 오시골로 가는 길이지만 하산 길처럼 여겨지는 좌측 넓은 내리막은 황학산으로 가는 대간이다. 이곳 백지 이정표에도 이정 표시를 해둔다.

 

 

능선삼거리에서 잠깐 내려서며 순탄한 길이 이어지다 904봉을 넘어(09:50) 또 편하게 대간을 이어갈 때 부드러운 봉우리가 앞에 보인다.

혹시 황학산 정상이 아닐까 기대하며 어렵지 않게 올라서자 진짜 황학산이다.(10:00) 벌써 이곳까지 왔을까.

 

백화산과 904봉이 맞은편에서 바라보인다.

 

가파르게 내려서며 안부에 닿자 분지리에서 올라오는 안부삼거리다.(10:26) '백화산(80분), 이화령(백두대간), 분지 안말(50분)-흰드뫼'라 적힌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높지 않은 봉우리를 앞에 두고 길이 갈라진다. 좌측은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지만 우측 능선을 향해 오르자 1분도 안되어 꼭대기다.(10:32)

 

내려와 다시 합류한 뒤 30여 미터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닿자 862봉으로 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다.(10:33)

 

능선길 우측 낭떠러지 쪽으로 길이 보여 잠깐 들여다보니 소나무가 있는 바위 전망지대로 부봉 일대 산과 고속도로가 보인다.(10:43)

 

 

비록 울창한 참나무 숲이지만 바닥에는 파릇파릇한 풀로 덮여 있어 이국적인 멋이 풍겨난다.

 

등산로 곳곳에는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흔적이 많이 눈에 띈다.

 

 

 연못 직전에 있는 묘



연못 직전에 만나는 쓰러진 낙엽송

 

하늘을 닿을 것 같은 낙엽송 조림지를 벗어나자 좌측으로 묘가 있다.(10:53) 그리고 대간 마루금에서 보기 드는 연못이 나타나 시선을 당긴다.

30여 평 되어 보이는 둥그런 못으로 물이 많이 고여 있으며 한 가운데 나무가 자라고 있어 섬처럼 보인다.

 

연못 직후에 만나는 쓰러진 낙엽송

 

이후 블럭으로 만든 헬기장 봉우리에 올라선 뒤(11:03)...

 

또 얼마 안가 콘크리트로 만든 헬기장이 있다.(11:07)

 

높지 않은 봉우리를 지나자마자 고도 차이가 별로 없는 뒤쪽 끝에 '조봉 백두대간 673m'라는 정상석이 보인다.(11:09)

조봉 주변에는 군사시설인 교통호들이 폐허가 된 채 여기저기 보인다.

 

조봉에서 내려가다 다시 돌멩이들이 산재해 있는 작은 봉우리를 넘는다.(11:27)

 

대간이 이런 곳도 있을까 할 정도로 오늘 구간은 참으로 순탄하며 소풍 길을 걷는 기분이 들 때 바위벽 앞 웅덩이가 크게 파인 삼거리가 나타난다.(11:39)

좁은 우측 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오르는 좌측 넓은 길이 대간이다. 여기서 우측 길이 혹시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 아닌가 하며  따라 갔다가는 알바행이다.

 

삼거리에 있는 바위벽 앞 웅덩이

 

조금 올라서는가 하면 곧 봉우리에 도착한다.(11:41)

 

앞 봉우리가 보이는 안부로 내려가 이화령에서 점심을 먹을까 아니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곳에서 먹을까 고민하다 아스팔트는 더울 것 같다 시간도 넉넉하여 30여 분 넘게 점심시간을 가진 뒤 출발한다.(12:32)

떡가래를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이는 바위를 지나 오르자 콘크리트 헬기장이다.(12:35)

 

헬기장

 

봉우리 직전에 삼거리가 보여 능선 쪽은 리본 하나 없이 희미한 길이지만 우회하는 옆구리는 리본이 많아 발은 자동적으로 우측을 따른다.(12;37)

 

봉우리 옆을 가로질러 한참 편하게 지날 때 능선에 5m 가까이 접근하며 철조망이 보여 일부러 올라가 보니 망가진 군사제한구역 경고판과 철조망이 어지럽게 놓여 있으며 헬기장과 군사시설 건축물이 보인다.(12:49) 이 능선이야말로 진짜 대간 마루금인데 군사시설 때문에 우회시킨 것 같다.

 

 

대간길로 복귀하여 우측으로 급 비탈 내려서자 원형 철조망을 두른 군부대 막사 진입로인 콘크리트 계단과 마주친다.

30여 미터를 계단 따라 내려가니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을 연결하는 해발 548m의 이화령 고갯마루다.(12:58)

 

 

 

 

 

'영남의 관문 이화령  경상북도'라 새긴 커다란 입석 옆으로 정자가 있으며 초소 앞으로 조령산으로 오르는 대간이 열려 있다.

 

 

이곳 이화령은 과거 도로를 내기 위해 절단했던 백두대간을 잇기 위한 터널 공사가 한창이다.

 

 

분지리 안말마을 사다리재 들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