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맥 1구간"(두로봉-상왕봉-비로봉-호령봉-계방산-운두령)


"두로봉-북대령-상왕봉-호령봉-1,315.2m-1,366m-계방산-운두령"산행기(강원 평창 진부· 봉평/2001년 10월 27 일(토)/날씨 : 맑음/산행시간 : 7시간 46분, 휴식시간 : 2시간 4분, 총 산행시간 : 9시간 50분)


♠ 참가자 : 이동건, 전희섭, 문창환, 강환구, 권태진, 이사벨라, 정규연, 안일준(이상 8명)


◎ 산행코스


두로봉(1,421.9m)→북대령(1,300m)→상왕봉(1,491m)→비로봉(1,563.4m)→1,529m→호령봉(1,561m)→1,534m→1,368.5 m헬기장→1,315.2m헬기장→1,265m헬기장→1,344m→1,330m→1,326m→1,366m헬기장→1,374m헬기장→1,263m→1,209 m→1,450m→1,490m→1,540m→계방산(1,577.4m)→1,492m→1,166m→운두령(1,089m)(도상거리 약 23.3km,)


◎ 산행일정


03 : 30 두로봉 출발(동대산 7km, 북대사 4km)


03 : 50 북대령(휴식 : 10분)


04 : 16 1,419.6m 헬기장(상왕봉 1.2km)


04 : 30 돌 이정표(비로봉 3km, 북대사 1km)


04 : 40 상왕봉(1,491m : 비로 2.3km, 북대 1.8km, 두로봉 3.5km)


04 : 54 이정표(비로봉 1.6km, 상왕봉 0.7km)


05 : 21 비로봉(1,563.4m)


05 : 48 1,529m(비로 1.2km, 상원사 5km)


06 : 03 호령봉(1,561m, 휴식 : 15분)


06 : 38 1,534m


06 : 40 1,368.5m 헬기장


07 : 02 1,315.2m 헬기장


07 : 16 1,265m 헬기장


07 : 33 1,344m(아침식사 : 32분)


08 : 10 1,330m


08 : 16 1,326m


08 : 45 1,366m 헬기장(휴식 : 7분)


09 : 00 1,374m 헬기장(이곳에서 서북쪽으로 등로를 찾을 것)


09 : 12 1,263m


09 : 21 1,209m(휴식 : 39분, 10 : 00 출발)


10 : 04 안부 사거리(S : 방아다리, N : 척천리)


10 : 10 1,208m


10 : 44 삼거리 갈림길(S : 이승복 기념관)


11 : 05 1,450m


11 : 17 1,490m


11 : 55 1,540m


12 : 19 계방산(1,577.4m)


12 : 32 1,492m 헬기장


13 : 00 돌 이정표(운두령 1.4km, 정상 2.7km)


13 : 12 1,166m(마지막봉)


13 : 20 운두령(1,089m)


◎ 개 요


한강기맥 : 우리나라의 지형은 산경표에 따르면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나뉘어 있다. 1대간 1정간 13정맥에는 우리나라 산줄기가 거의 포함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게 되면 다른 정맥 못지 않게 세력이 큰 2개의 산줄기의 명칭이 빠져있다. 그 중 하나는 북쪽의 소백산부터 중강진에 이르는 산줄기이며 다른 하나는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서남쪽으로 뻗어 용문산을 거쳐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수호교 옆 189m에서 북한강 으로 뚝 떨어져 맥을 다한 능선을 한강기맥(한중지맥)이라 일컷는다.


두로봉 : 양양군, 명주군, 평창군의 경계점이 되어있어 두루통한다 하여 두루봉이라 하며 또한 그 봉이 두령적 위치에 있다하여 두로봉이라 부르기도 하고 산꼭대기가 노인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두루봉이라 한다. (삼각 점:1421.9m)


비로봉 : 오대산의 최고봉이라 하여 비로봉이라 한다.(1563.4m)


호령봉 : 준엄한 산령으로서 옛날 범이 은거하며 출몰하던 곳이라 하여 호령봉이라 한다.


계방산 : "백두대간, 오대산 줄기로서 산이 크고 "계수와 같은 꽃다운 나무가 많이 있다하여 ""계방산""이라 한 다."


운두령 : "산이 높아 항상 구름이 돌고 있다하여 ""운두령""이라 한다."


◎ 산행일기


(한북정맥이 거의 끝나가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남들이 별로 하지 않은 정맥을 찿든 중에 WEB에서 동국대 초등 산행기를 읽고 마음을 정하여 산행안내 광고를 내었는데 뜻밖에도 "광인"님의 산행기를 읽고 한강기맥의 정보가 부재인 상태에서 큰 도움을 받게 되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 "광인"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상봉 터미널 만남의 집에 가니 벌써 많은 분들이 나와 계셨다. 산정산악회 토요산행에서 함께 산행한 적이 있었던 "문창환"님, 부천에서 멀리 오신 "권태진"님, 아차산 친구 "정 규연"님등 3분이 새로이 산행에 참여를 하셨다.


"연어"님과 역시 산정에서 함께 산행하였던 "신진섭"님이 참석키로 하였으나 갑작스런 사정으로 참여치를 못하여 섭섭한 마음이 든다. 15인승 승합차를 대여하여 8명이 타니 여유가 있어 참으로 좋았다. 홍일점 "이사벨라"님이 함께 하여주셔서 구색 은 모두 맟추었다.


23 : 00 상봉동을 출발하니 "권태진"님께서 신고식을 하신다고 그 귀한 국산 홍어를 참으로 많이도 가져 오셨다. "홍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도중에 차를 세우고 막걸리 2통을 사서 차 안에서 홍탁 파티가 벌어 졌다. 또 도봉산에서 송추쪽으로 내려가다 직접 따서 담근 복분자 술도 가져 오셔서 입가심을 하였다. 향이 좋았다.


차는 중부고속도로를 달리어 호법에서 영동고속 도로를 집입하고 문막 휴계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어둠을 가르며 진부로 진입하여 월정사 매표소를 통과하여 446번 지방도를 달린다. 상원사를 지나니 이윽고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차의 진동으로 잠을 깨운다.


원래 계획은 진고개에서 동대산을 거쳐 산행하려 하였으나 호령봉에서 계방산에 이르는 구간이 처음이라서 등로 상태와 시간측정이 확실치 않고 일몰 시간이 짧아져 북대령에서 두로봉을 올라서 시작하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2702 : 42에 차는 홍천과 평창의 경계지점인 북대령에 도착하였다. 산행준비를 맞추고 03 : 00에 서비스 구간 인 두로봉을 향하여 오른다. 랜턴불을 밝히며 오르는 등로는 너무나 확실이 잘나 있어서 다른 곳으로 빠질래야 빠질 수도 없는 등로다. 22분만에 백두대간과 한강기맥의 분수령 두로봉에 도착하여 마음을 가다듬고 환호를 지 르며 한강기맥 산행 막을 열었다.


03 : 30 두로봉을 출발하여 오르내림도 없는 등로를 내려선다. 작은 둔덕 2개를 오르내리며 이정표(상왕봉 2.3km, 북대사 1.5km, 446번 지방도 0.5km, 두로봉 1.1km)가 있는 곳을 지나 바로 북대령으로 내려선다. 어둠속에 잠시 머물며 휴식을 취한 후 도로를 건너서 상왕봉을 향하여 등로로 들어선다. 오늘 산행을 하는 분들은 모두 준족이라 길만 잘 들어서며는 13 : 00 이내에 운두령에 충분히 도착할 수가 있다.


 비스듬한 경사면을 오르니 순탄한 평사면의 등로가 나타난다. 홍천군 쪽의 446번 도로에 전기불 한 등만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1,419.6m에 오르니 헬기장이 있고 하늘을 올려보니 별 빛만이 영롱히 빛나며 아주 맑은 하늘임을 알려준다. 어둠이지만 안개와 가스도 한점이 없는 복주신 일기임에 틀림이 없다. 멀리 서남쪽의 황병산의 군부대 전등불만이 보일 뿐이다. 어둠이 거치고 낮의 좋은 조망권을 기대하며 헬기장을 지나가니 바로 헬기장이 나오고 내려서니 이정표(상왕봉 0.76km, 북대사 1.1km, 상원사 1.3km)를 지나서 고도를 높히며 올라섯다 내려서고 돌로된 이정표(비로봉 3km, 북 대사 1km)를 지나서 돌 계단을 올르니 돌무덤 같이 보이는 암봉인 상왕봉에 도달한다.


사방이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일기는 산행하기에 더 없이 좋아 땀도 그리 많이 흐르지 않고 물도 먹히지가 않는다. 상왕봉 핼기장에는 이정표가 있고 주목군락 보호사업 시행구간 표지판을 지나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더 진행하니 이정표(비로봉 1.6km, 상왕봉 0.7km)가 길을 밝히며 오르기 시작하더니 나무계단과 돌계단을 번갈아 오르니 1,539m 헬기장(05 : 09)에 도달하고 조금 더 가니 또 헬기장이 나온다. 이처럼 헬기장이 총총히 있는 산도 처음인 것 같다.

(비로봉 정상의 표지석돌탑)

드디어 비로봉에 도착하니 수 많은 작은 돌탑들이 길을 막는다. 역시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황병산 쪽의 전등불빛만이 빛나고 있을 뿐이다. 북대령에서 이곳까지는 등로도 좋고 힘들지 아니하고 일반 등객들도 무난히 오를 수가 있는 등로다.


나무난간을 넘어서 어둠을 뚫고 호령봉을 향하여 갈 뿐이다. 삼각점이(05 : 28) 있는 봉을 지나서 교통호를 건너 뛰어 진행하는 등로는 잘나 있으나 잡목이 길을 막고 등로는 온통 바위와 돌로 되어 있어 조심치 안으면 발목이 겹치거나 얼굴을 글키기에 안성맞춤인 등로다. 헬기장(05 : 35)을 지나서 잡목을 헤치며 올라서니 서대사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는 1,529m(이정표에는 1,531m로 표기되어 있음)에 오른다. 어찌나들 빠르게 쏘는지 산행기 요점을 적고 보면 자취가 보이지 않게 멀리들 내빼어 있다. 무슨 산악 마라돈 경기라도 하는 것 같아 보인다. 맨 뒤에 쳐지는 것은 이사벨라님이시다. 그러나 결코 만만 하신 분이 아니다. 스피드가 그들만 못할 다름이지 조금도 지치지 않으시고 꾸준히 걸으시는 게 장기전인 지구력에서는 누구보다도 앞서시는 분이시다. 청계산님이 후미를 보며 이사벨라님과 함께 산행을 하신다.


헬기장을 지나니 잡목과 바위구간이 더욱 더 길을 막고 방해를 한다. 호령봉에 도착하니 멀리 어둠이 거치며 희뿌였케 밝아오고 있다. 후미가 오도록 기다린다. 후미가 도착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용수철이 튀듯이 단풍님과 권태진님과 문창환님이 날라 버린다. 나도 어디 빠지는 사람이 아닌데 참으로 기가 막힌다. 이곳까지 여유있게 왔는데 두로봉 부터 2시간 33분이 걸렸다. 이렇다면 진고개부터 시작하는 건데 하는 후회가 뒤따른다. 12-13시간이면 운두령까지 충분한 시간이다.


혹자는 우리보고 마라톤을 뛰느냐 선답자들이 마라톤 뛰라고 등로를 개발하여 놓았느냐는 약자의 비난이 있지만 비난하는 약자보다 감상을 못하였다 든지 산과 벗삼아 자연을 음미치 못한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하고 싶다. 우리가 빨리 준족으로 산행을 하여 천천히 다니는 사람보다 자연을 더 파괴하였는가?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게 피혜를 입힌 것이 있는가 반문하고 싶다. 그들보다도 더 많이 보고 느끼며 여유롭게 산행기 까지도 정리 하지 않는가? 나보다 더 낳은 꼴을 보지 못하는 소인배들의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지 않을 수가 없다. 이웃 사촌이 논 밭전지 사면 배가 아파한다는 속담이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우리가 천천히 산행을 하는 분들을 비난한다면 우리를 비난한 소인배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제는 칭찬도하며 격려도하며 사는 모습을 보일 때가 된 시대에 옛 사람이 사는 것 같다. 여러 계층의 사람이 존재하며 그 사람의 능력에 맞게 사는 것을 비난할 근거가 아무 것도 없으니 비난을 한 자는 스스로 다시 생각하여 보기 바란다.


06 : 18 호령봉을 출발하여 암릉지대를 통과하여 동피골로 내려서는 갈림길(06 : 26)을 지나서 1,534m를 오르고 내려서며 작은 봉 2을 지나서 3번째 봉을 우회하여 바위봉 사이로 올라서 진행하여 1,368.5m 헬기장을 지나 내려서고 작은 봉에 올랐다가 우측으로 내려서고 다시 올랐다 내려서니 암릉지대의 등로를 지나고 낙엽이 수북이 쌓 인 등로를 걸으며 낮즈막한 둔덕을 올라서 평사면의 순한 등로를 걷는다. 어둠이 거치며 밝아오고 있어 랜턴 불을 끄고 위를 처다 보니 어느새 낙엽이 다 떨어져 모는 활엽수들은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옛 푸루름은 간곳이 없이 노년의 길을 들어섰다. 바삭 바사삭 낙엽 밟는 소리와 속삭이며 나의 노년을 그려본다. 마음은 아니건만 어느덧 황혼의 길로 들어서 세월에 흐름에 순응하기 보다 거부하며 몸부림치는 나의 모습이 가련하게 생각된다.


1,315.2m 헬기장을 내려서니 듬성듬성 있는 산죽지대를 지난다. 추운 지방의 산죽이라서 키가 몹시나 작다. 안부를 자나며 지도상에는 서쪽으로 척정리로 내려서고 동쪽으로는 조개골로 내려서는 등로가 표시되어 있으나 등로의 흔적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사라지고 없었다. 1,265m 헬기장에 올랐다 내려서니 이미 돌격대 3인방은 식사를 하고 있다. 바로 아차산님과 그친구분이 도착하고 연이어 이사벨라님과 청계산님이 도착을 한다. 빙둘러 앉아 먹는 식사시간 만큼이나 즐거운 시간은 없을 것이다. 권태진 님께서 식사전에 조금 드시라고 권하길래 무어냐 물으니 솔잎 술이란다. 술도 골고루 가지고 오신 것이다. 한 모금을 마시고 조금 있으니 배속이 짜르르하며 소식이 온다. 바로 밥을 먹어 짜르르 하는 감각을 마비시킨다. 식사를 하며 모두들 진고개에서 시작하였어도 무난히 종주를 마칠 수가 있었는데 하며 아쉬운 마음들을 표한다. 그러나 언제가 부터 무리한 산행보다는 안전산행을 찾고있는 나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확실히 책임이 있고 보니 마음이 약해지는 나를 본 것이다.


08 : 05 오직 앞으로 가는 일밖에 따로 할 일이 없다. 출발하자고 말하지 않아도 이미 내쳐 버린다.
밤새 한 잠도 자지 못하고 계속하여 걷다가 밥을 먹고 나니 식곤증이 몰아 닥쳐서 눈꺼플이 내려온다.
정말 미치겠다. 군에서 특수훈련을 받으며 밤새 행군할 때 졸면서 걷던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지금도 그와 같이 똑같이 졸면서 걷고있어 깜박깜박 한다.
1,330m를 지나고 1,326m를 지나서 암봉을 우회하여 작은 봉을 하나 넘고 서쪽으로 뻗은 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졸며 걸으며 가니 어느덧 내가 맨 후미가 되어 버렸다.
아침햇살도 따스히 빛치고 어느 곳에 선가 누워서 잠시 눈을 부치고 싶은 욕망이 자꾸 나를 유혹한다.
비몽사몽간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1,366m을 지나니 헬기장이 나온다. 혼자서 그곳에서 7분간 휴식을 하며 몸을 추린다. 다른 대원은 모두 앞으로 가버리고 나 홀로 남아서 졸음과 싸우며 걷고 있는 것이다. 다시 또 걸으며 나와 싸우며 부지런히 뒤를 쫓아 1,374m 헬기장에 도착하니 그곳에서 등로를 찾지 못하여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큰일 날번 하였다. 그곳에서 대원들이 방황치 않았으면 따라잡을 려면 한참 땀을 흘릴 번  하였다.


서북쪽으로 진로를 잡고 이곳이니 따라오라고 하고 들어서니 권태진씨가 따라 붙고 나머지 대원도 따라오려니 하고 진행을 하니 표시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는 온통 멧돼지들이 파엎어 놓은 곳에 낙엽이 떨어져 수북히 덮피어 있어 끊어졌다 이어졌다하며 잘 보고 찾아가야만 잡목들과의 싸움을 피할 수가 있다.
내려서며 1,263m를 지나서 1,209m에서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니 인적이 들리지를 않는다. 호각을 불며 신호를 보내도 오지를 않고 있어 손폰을 걸어도 전원을 꺼놓아 받지를 안아 찾아 나서려고 하니 권태진님께서 사람 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호각을 부니 응답이 온다.
문창환님께서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오시고 뒤를 이어 단풍, 청계산--------1,374m 헬기장에서 과외공부를 조금하여 직진을 하여 방아다리 쪽으로 내려서다가 올라오신 것들 같아 보인다. 따라오라고 하였는데 듣지를 못한 모양이다. 땀을 뻘뻘 흘린 모습을 보니 내가 미안해진다.



비로봉에서 이곳까지 산행을 하며 보니 일반 등산객이 다니지 않고 인적이 드문 등로 임에도 불구하고 자칭 산꾼이라 일컷는 사람이 다닌 곳이 패트병, 과자, 사탕 포장지들이 너무나 산재하여 있다.
나는 산꾼이라 칭하지도 않고 그 자격도 갖추지를 못하였지만 자칭 산꾼이라 칭하기 전에 그에 걸 맞는 행동들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방아디리로 가는 안부 사거리를 지나서 1,208m를 넘어서 1,270m를 넘으니 안부가 나오고 계속하여 올라치니 이승복 기념관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는 곳에는 무수한 표시기들이 휘날리고 있다.



계속하여 올라쳐 1,420m 능선에 올라서 진행을 하여 1,440m에 오른다.
오늘 지금까지 산행 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햇빛은 따사롭게 비추고 바람은 거이 불지를 않아 계절에 맞지 않게 무척이나 더운 날씨다. 새벽부터 반팔 T를 입고 산행을 하며 쉬었지만 결코 추위를 느껴보지를 못하였다.
공터를 지나서 1,490m를 경유하여 암봉을 우회하여 내려서니 주목나무가 있는 공터가 나온다.
너무나 빨리 산행을 하여 시간에 무척 여유가 있어서 그곳에서 청계산님과 이사벨라님과 셋이서 쉬며 한담을 나눈다.(휴식 : 20분)
밤에 그렇게 청명하던 일기는 어디로 가 버리고 온통 뿌연 안개에 가려 시야가 그리 좋지를 않아 조망을 할 수 있는 가시 거리는 불과 5km 안쪽에 불과하다. 계방산이 눈앞에 바로 보이고 멀리 우리가 가야할 보래봉, 희령산, 흥정산 줄기는 뿌연 형체만 보일 뿐이다. 북쪽으로는 비로봉과 호령봉의 형체는 찾아 볼 수도 없는 형국이다.
이승복 기념관 하산 등로가 있는 곳부터 이곳에 이르기까지는 등로 주변이 온통 쓰레기 천국이다.
이토록 쓰레기가 많은 산은 처음 본 것이다. 지난여름에 한북정맥 2구간 산행시에 백운산에 이르는 등로에서 본 쓰레기는 비교를 할 바가 아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지 참으로 암울할 따름이다.



휴식후 방향을 남서쪽으로 틀면서 암릉능선을 타고 오르내리며 간다. 조망권만 좋았더라면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산행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안고 주목 군락 봉을 넘어서 가는데 아니 이게 왠일인가?
마가목 열매를 따기 위하여 도처에 마가목 나무자체를 톱으로 잘라 놓은 것이다. 1,540m로 가는 도중에 도처에 잘라저 버린 마가목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내일을 생각치 않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하여 저질러진 만행에 분노를 금치 못할 지경에 이른다.



1,540m를 지나 내려서니 공터에 불을 피웠던 흔적이 역역히 나타나고 암봉을 내려서니 등로주변 숲속까지 쓰레기로 천국을 이루어 놓았다. 조금 더가니 고목의 주목이 있는 군락지(12 : 03) 밑에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공터가 나오고 좌측으로는 윗 삼거리로 하산하는 등로가 있다. 여기에도 영락없이 쓰레기로 얼룩져 있다. 계방산은 이처럼 양식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찾아드는 산일까? 지금까지 가본 산중에 가장 더럽고 표시기가 개업하는 시장의 만국기와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너저분하게 달려있다. 한마디로 쓰레기와 표시기의 천국이다.
두 번 다시 찾아 보기도 역겨운 산으로 버려져 버렸다.
우리 모두 각성을 해야할 문제이다. 이렇게 풍경이 좋은 곳에 쓰레기는 왠 말인가!


주목 밑에서 5분간 휴식후 올라서 전위봉 1,550m를 지나 한차례 내려섯다 올라서니 넓다란 공터가 있고 한쪽에 암봉 위에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는 계방상 정상이다.  관광객인지 행락객인지 약 5, 60명의 무리들이 공터에 삥 둘러 앉아서 점심을 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계면적게 서성거리기가 무엇해 바로 내려서며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오고 더가니 1,492m의 벌것케 벗겨진 민둥산 봉우리 헬기장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하산을 하니  돌 이정표(운두령 3.5km, 정상 0.8km, 아래삼거리 5.6km)가 있는 헬기장을 지나서 이사벨라님과 청계산님의 산행속도가 너무나 늦어 혼자서 내리 달려 삼거리 갈림길(우측 : 창촌리)을 지나 산죽지대를 걸으며 계속 하산을 하니 급사면이 나오며 무척이나 아래로 내려 쏜다.
공터(12 : 51)가 있는 갈림 사거리(R : 운두동, L : 삼양진흥)를 지나서 오르내림을 두어번 반복하다가 평사면 등로를 한참 걸으니 돌 이정표(운두령 1.4km, 정상 2.7km)가 길을 안내한다.
봉우리 3개를 오르내리니 드디어 마지막 1,166m에 오르니 좌측으로 31번 도로가 숲 사이로 빼구미 얼굴을 내민다.


도로를 바라보며 걸으니 등로 좌우로 콘크리트로 방위각을 만들어 놓은 박격포 진지를 지나고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홍천군과 평창군의 경계지점인 운두령에 도착한다. 운두령의 첫 인상은 깨끗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계방산 구간에서 지저분한 표식기와 쓰레기로 얼룩진 마음을 운두령 정상에서 털어 버리고 운두령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오늘 산행을 정리하여 보니 서비스 구간까지 합하여 도상거리 약 24.8km10시간 20분에 걸쳐서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



"한강기맥 1구간"을 산행하면서 아무런 사고도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친 대원들과 한강기맥 장도를 축하하여 주신 선답자 "광인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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