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21구간 (구절재 ~ 운암삼거리) : 무더위에 바닥난 체력으로 산행이 아니라 고행이네

 

산행일시 : 2009. 07. 05 (일)  08:29 ~ 16:41  (8시간 12분)
               (산행시간 : 6시간 41분 / 휴식시간 : 1시간 31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정맥(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 맑음
산행인원 : 홀로 산행
지형도명 : 1:50,000   정읍, 갈담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2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정맥접근 : 정읍 동초등학교 사거리(장명동 간이정류소)→구절재 : 151-2번 정읍시내버스
정맥이탈 : 막은댐→전주 금암광장 : 975번 전주시내버스 / 전주→서울(센트럴시티) : 우등고속버스
산행시간 : 구절재(08:29) ~ 무래실골(09:56~10:02) ~ 왕자산(△, 10:45~10:54) ~ 방성골 도로(11:59~12:25)
               ~ 성옥산(△, 12:49~13:05) ~ 가는정이(14:11~14:17) ~ 묵방산(15:38~15:48) ~ 운암삼거리(16:41)

 

산행기록

07:31        정읍(동초등학교 사거리) → 구절재
~08:13      전날 20구간을 마치고 정읍 오대양사우나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오전 6시 경 사우나를 나와 인근의 종로김밥에서 아침을 먹고
               도로를 따라 동초등학교 사거리까지 걸어가 151-2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칠보를 거쳐 30번 국도 상의 구절재에서 하차한 후

               (오대양사우나에서 일반적인 걸음으로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정읍→구절재 경유하는  시내버스 운행시간  (대한고속 ☎ 063-533-4101~2)
                     06:15  06:40  07:30  07:55  08:40  09:05  09:40  10:15  10:50  11:30  12:10  12:45  13:25  13:50
                     14:15  14:35  15:05  15:45  16:55  17:20  17:50  18:25  18:55  19:29  20:00  20:30  21:40
                     동초등학교 사거리(장명동 시외버스 간이정류소) 버스 정류장에 부착된 시간표임
                     정읍군청 홈페이지(
http://www.jeongeup.go.kr) 교통정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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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구절재에서 산내면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있는 버스정류장  /  (아래) 칠보방향으로 본 구절재
08:29        구절재
               산내면 방향으로 고갯마루를 넘어 위치한 버스정류장에서 다시금 구절재를 넘어 칠보방향으로 조금 내려가 있는 들머리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21구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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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 교통표지판 뒷편의 봉고차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진행한다.
08:55        구릉
~08:58      미끄럼주의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좌측 산속으로 올라가면
               이내 야트막한 구릉이 나오는데 우측 3시 방향으로 바뀌는 산길은 된비알 오름길로 이어지다가 400능선 구릉에 이르고
09:16        구릉
               급한 내리막길로 바뀐 산길은 안부를 지나 다시금 구릉을 넘어 또 다른 구릉에 올라서며
09:34        능선 구릉 삼거리
~09:36      벌목된 잔가지들이 방치되어 있는 길을 따라 정면으로 볼록 솟아보이는 구릉을 향해 가다보면
               된비알의 능선이 완만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우측 3시 방향으로 틀어가다가 능선 상의 구릉에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09:44        구릉
               좌측 10시 방향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산길은 이내 구릉에 오르게 되고
09:56        무래실골
~10:02      남향으로 시계방향 따라 회전하면서 진행하다가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묘와 밭이 나오면서 임도로 이어져
               커다란 느티나무가 지키고 있는 시멘트 고갯마루인 무래실골에 이른다.
               (급경사 내리막길은 우천시나 적설기에는 주의해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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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무래실골 내려서기 전에 본 마룻금(뒷편 봉우리가 왕자산임)  /  (아래) 무래실골
10:06        조경수 재배지
               어린 소나무 재배지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은 밀양박공지묘 좌측으로 지나 또 만나는 묘들 앞쪽으로 직진하다가
               좌측의 임도와 조경수가 심어져 있는 능선이 나올 때
10:23        삼거리
               조경수가 있는 능선으로 올라 조경수 사이를 빠져 나가면 다시금 숲 속으로 산길이 이어지면서 구릉을 넘어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는 안부를 지나자마자 갈림길이 나오고
10:45        왕자산 (△[갈담 453 / 1991 복구], 442.4m)
~10:54      우측 1시 방향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벌목된 가지들이 방치되어 좌측의 벌거숭이 계곡 능선쪽으로 나와 오르다가
               이내 숲길로 다시 들어가 삼각점이 매설된 왕자산에 이르게 된다.
11:15        구릉 삼거리
               완만하던 능선길이 다소 급한 내리막길로 바뀌어 안부에 내려섰다가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지만
               두 길은 이내 합류되어 묘 1기가 있는 구릉에 올라서며
11:22        삼거리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우전방에 묘가 보이는 갈림길이 나올 때
11:29        공터 삼거리
               좌측 10시 방향의 내리막길은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공터 삼거리를 만나고
11:38        방성골 마을 정자
~11:42      우직진하는 뚜렷한 길이 아닌 좌측 11시 방향의 숲길로 들어가면 잠시 후 물탱크 시설물 너머로 방성골 마을이 보이며
               우측길로 계속 내려가면 마을길을 따라 정자가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마룻금은 방성골마을 정자까지 내려오지 않고 좌측의 낮은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아마도 물탱크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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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성골마을
11:59        방성골 도로
~12:25      좌측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르다가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에 오르면 잠시 끊어진 마룻금이 이어지고
               부령김공지묘를 지나 벌목지와 밭을 지나면 성옥산을 바라보면서 진행하다가
               윗마룰 마을에서 나오는 도로와 715번 지방도가 만나는 삼거리의 고갯마루에 내려서며
12:49        성옥산 (△[갈담 24 / 1991 복구], 387.9m)
~13:05      좌측 목욕리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적사함 뒷편의 능선을 따라 절개지 상단부에 올라 선 후
               밭 사이로 진행하다가 밀양박공지묘와 '토지지신' 비석을 지나 좌측 계곡의 벌거숭이 산사면을 돌아가는 능선길은
               삼각점이 매설된 성옥산으로 이어진다.
13:15        능선 삼거리
               삼각점 바로 전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간벌된 잔가지들이 널려있는 능선을 지나 구릉을 넘어 갈림길이 나올 때
13:28        능선 구릉 삼거리
               무심코 가다가는 직진하기 쉬운 우측길이 아닌 좌측 9시 방향으로 틀어 내려가면
               썩어 넘어진 고목들이 녈려진 안부를 지나 다시금 우측에 묘가 있는 능선구릉에 올라서는데 삼거리이며
13:42        335봉
               우측 2시 방향의 능선길은 좌측으로 트인 개활지 능선을 걷다가 구릉 정상부 바로 아래 좌사면으로 우회하고
               부러진 전주 2본이 있는 안부를 지나 335봉에 오른다.
13:49        임도
               우측으로 언듯언듯 보이기 시작하는 옥정호를 보면서 약간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줄이 묶여 있는 안부를 지나
               좌측에서 올라온 임도가 끝나는 지점을 만나고
14:02        삼거리
               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라 가다가 묘를 이장한 듯한 흔적이 있는 구릉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구릉을 넘어 삼거리가 나오는데
14:11        가는정이
~14:17      좌측 11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식당(옥정호)의 야외식탁을 지나 '자동차 나가는 길'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차량 진입방향인 좌측으로 틀어서 우향길을 내려가면 하운암산장과 버스 정류장이 있는 749번 지방도의 가는정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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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가는정이와 옥정호  /  (중간) 오름길에 내려다 본 가는정이(좌측 옥정호산장 방향에서 내려온다)

                     (아래) 저수량이 부족해진 옥정호
14:27        삼거리
               삼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 맞은 편의 '정읍시 산외면' 행정안내판 아래 공사용 거푸집판을 밟고 지나 오르는 길은
               잘 손질되고 있는 묘를 지나 다시금 산길로 바뀌어 소나무 밭 삼거리를 만나고
14:37        283.4봉 (△[갈담 438 / 1984 재설])
~14:39      우측 1시 방향으로 오르는 길은 구릉을 넘어 안부를 지나자마자 좌측 9시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잠시 후 잡목이 무성한 곳에 삼각점이 매설된 283.4봉에 오르며
14:45        새터마을 도로
~14:46      숲을 빠져 나오면 올라야 할 묵방산과 여우치마을이 보이는 광산김씨 납골당(단소)을 지나
               좌측으로는 아스팔트로 우측은 시멘트로 포장된 새터마을 도로 고갯마루에 이른다.
14:53        여우치마을
               도로를 버리고 직진하는 마룻금은 쉬어가기 좋은 넓은 반석바위(?)를 지나
               청색지붕 가옥 좌측으로 진행하면서 '여우치길 187' 지번의 폐가를 지나면 시멘트 도로 삼거리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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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우치마을
14:57        임도
~15:02      좌측 10시 방향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도로는 대나무 밭과 폐가 사이로 이어지면서 흙길로 바뀌어
               우측에서 올라오는 임도로 올라선 후
15:25        삼거리
               묵방산을 향한 된비알의 오름길을 어느 정도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잠시 후 묵방산에서 내려오시는 경기도 화성의 최응진 선배님을 만나 3분여 대화를 나누다 헤어진다.)
15:38        묵방산 갈림길
               우측 3시 방향으로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능선이 완만해지는 듯 하다가 다시 한 번 올라가면
               마룻금은 우측으로 내려가고 묵방산은 좌측으로 이어지는 갈림길로
15:40        묵방산 (538m)
               좌측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을 따르면 평범한 능선 구릉인 묵방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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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방산
15:42        묵방산 갈림길
~15:48      사방이 나무에 막혀 조망이 답답한 묵방산에서 다시금 갈림길로 내려가
16:19        모악지맥 분기점, 이정표[↖모악산 15.8km  ↓묵방산 1.3km  ↗초당골 1.0km]
~16:21      원 진행방향으로 우측 3시 방향인 마룻금은 완만하게 내려가는 듯 하다가 구릉을 넘은 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동안 내려가다가
               또 한 번 구릉을 넘어 안부를 지나 오르면 좌측의 △401.7봉을 거쳐 모악산으로 이어지는 모악지맥 분기점이고
16:35        삼거리
               우측의 초당골 방향으로 길을 이어가면 두 개의 구릉을 넘어 삼거리를 만나는데
16:41        운암삼거리(초당골)
               우측 1시 방향으로 진행하자마자 만나는 솔밭 삼거리에서 좌측 10시 방향으로 이어가면
               키큰 풀밭을 지나 27번 국도와 749번 지방도가 분기되는 운암삼거리에 내려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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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암삼거리
16:51        막은댐 → 전주 금암광장
~17:29      좌측으로 보이는 어부집 맞은 편의 삼거리에 위치한 슈퍼마켓 앞의 막은댐 버스정류장에서

               운암교에서 출발한 전주행 975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염암마을과 구이면사무소를 거쳐 전주 금암광장에서 하차한 후
                 
운암교→전주  975번 전주시내버스 운행시간
                     06:30  07:00  07:50  08:50~16:10  16:50  17:50  18:30  19:10  19:50  20:50  21:30  22:10 (하루 22회 운행)
                  하운암→전주  974번 전주시내버스 운행시간
                     [06:50]  08:30  09:50  [11:30]  12:50  14:30  15:50  [17:30]  18:50  20:30  21:50  ([] 안의 시간은 가는정에서 출발)
                     전주시청 홈페이지(http://www.jeonju.go.kr) '생활정보_교통정보_시내버스' 참조

19:10        전주 → 서울(강남터미널, 센트럴시티)
~21:42      교차로의 횡단보도를 건너 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서울행 고속버스 승차권을 예매한 후
               건너편의 사우나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정시에 출발한 고속버스로
               힘들었던 산행을 잊고 짧은 단잠과 함께 별 정체없이 서울에 정시 도착한다.
               (금암광장에서 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일반적인 걸음으로 신호등 대기시간 포함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전주→서울(강남)  고속버스 운행시간  (전주고속버스터미널  ☎ 063-277-1572 / ARS (전국국번없이) 1588-6900)
                     04:40  05:00  05:05  05:15  05:30~21:40 / 22:00~24:00(심야우등)  (10~20분 간격으로 운행,  2시간 45분 소요)
                  전주→서울(동서울)  고속버스 운행시간
                     06:00  06:30  07:30  08:00  08:30~20:30 / 22:05(심야우등)  (30분 간격으로 운행,  3시간 소요)
                  전주→서울(상봉동)  고속버스 운행시간
                     08:30  13:00  18:00  (하루 3회 운행,  3시간 소요)
                     전국버스운송조합(
http://www.kobus.co.kr) 홈페이지 참조

 

산행후기

휴대전화기의 알람이 울리기 전 잠을 깬 후 간단히 세면을 하고 오대양사우나를 나와 전날 저녁에 이용하였던 종로김밥에서 아침을 먹고
인기척이 없는 도로를 따라 동초등학교 사거리에 위치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 시간표를 보니 151번 버스가 올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잠시 후 도착한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칠보를 거쳐 구절재 고갯마루를 넘어 조금 내려간 지점의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고
도로를 건너 이른 아침이지만 따갑기만 한 햇살을 받으며 구절재를 넘어 구간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들머리 초입의 묘에는 이장을 하려는지 가스통을 운반하는 일꾼들이 분주하기만 합니다.
잠시 산행 준비를 한 후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습도가 높은 것인지 초반부터 땀이 흥건해지기 시작하고
처음부터 된비알의 오름길은 전 날 산행의 여독이 안풀린 것인지 아니면 아직 산행에 적응이 안된 것인지 숨소리가 거칠어집니다.
한바탕 땀을 흘리면서 올라선 구릉에는 전날부터 보았던 '정읍국유림'을 표시하는 노란 표지기가 번호를 줄여가고 있으며
오른만큼 가파르게 내려가는 비탈길을 따라 구릉을 넘고 또 넘어 진행하는데 지형도에 그은 선과 걷고 있는 위치가 매칭이 안됩니다.
(산행이 끝나고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확인해보니 지형도를 스캔하기 전에 그은 마룻금이 잘못된 것을 확인하였지만
 막상 지형도에는 마룻금을 수정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니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는 고갯마루에 내려서는데
처음에는 이 길이 맞나 싶었지만 나무에 묶여 있는 선답자의 표지기가 올바른 길이라고 알려주기에 지형도에서 위치를 다시 확인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오리무중이고 그냥 선답자의 표지기를 따라 진행하면서 앞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397봉이겠거니 하고 판단합니다.
묘를 지나고 어린 조경수 묘목들 사이로 질러가 능선에 올라선 후 산꾼의 감각으로 가다보니 삼각점이 매설된 왕자산에 도착하고서야
지형도에 그린 마룻금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더위에 물을 먹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지치기 시작하는 발걸음은 쉬는 시간이 반대로 늘어만 가고
방성골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마룻금은 좌측으로 가야 할 듯 하지만 수통에 물을 채우기 위해 마을 정자가 있는 곳으로 내려갑니다.
마침 정자에서 쉬고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바로 앞의 가옥에서 물을 보충하고
정자나무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올라 다시금 마룻금을 만나고 밭을 지나 방성골 도로에 내려섭니다.
몸은 처지고 허기도 지니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햇빛이 부담스러워 그늘진 곳에 털퍽 주저 앉았다가 누워버렸는데
30여 분이라는 짧지만은 않은 시간동안 가면을 취하고 일어났지만 아직도 몸은 개운치 못합니다.
도로에 의한 절개지 상단부로 올라간 후 좌측 계곡능선으로 벌목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성옥산이고
종로김밥에서 사온 김밥을 먹어보지만 입이 껄끄러워 한 줄도 다 먹지 못하고 물로 배를 채운 후 일어나 다시금 산길을 갑니다.
한동안 고만고만한 구릉으로 연결되는 다소 부드러운 능선길을 걷다보니 옥정호가 나무 사이로 언듯 보이고
가는정이로 내려가는 길에 만나는 옥정호산장의 매운탕을 즐기는 식객들의 모습에서 허기를 다시 느낍니다.
햇빛이 따가운 대낮에 배낭을 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지나가는 산객을 바라보는 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생각하면서 도로에 내려서고
다시금 산 속으로 들어가 마지막 남은 묵방산의 표고차를 계산하면서 새터마을을 지나 여우치에 도착합니다.
인기척을 느낄 수 없는 귀신이라도 나올 듯한 폐가의 대나무 밭을 지나 임도를 만나는데 발걸음이 무거워 잠시 숨을 고릅니다.
위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올라가다가 다섯 명의 일행을 지나 홀로 내려오시는 최응진 선배님을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후 다시 올라가지만 몇 걸음 옮기지 못하고 쉬기를 반복하면서 힘들게 묵방산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바로 지척에 있는 묵방산에 가보니 나무로 조망이 막혀버려 바로 발걸음을 돌려 묵방산 갈림길로 되돌아오고
240여 미터의 표고차를 내려가는 급경사 길을 오를 때 만큼이나 힘들게 내려갑니다.
얼마나 내려왔을까 능선이 부드러워지면서 올라선 구릉에는 모악산 분기점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초당골까지 1km가 남았다는 표시에 마지막 힘을 내어 삼각점이 매설된 구릉을 넘어갑니다.
초당골이 가까워졌는지 차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조금 더 내려가니 옥정호가 보이면서 오늘 구간의 날머리인 운암삼거리가 지척입니다.
힘들게 진행하였던 산행도 27번 국도에 내려서면서 끝나고 바로 옆에 있는 운암삼거리에 도착하니
묵방산에 올라가면서 만났던 최응진선배님이 불재가는 차편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 전주행 시내버스가 도착하여 제대로 인사도 못한 채 승차하여 전주 금암광장에서 하차합니다.
횡단보도 신호에 도로를 건너 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서울행 승차권을 매표한 후
길 건너편에 있는 남성전용사우나(간단히 샤워를 할 수준이다)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무더위에 지친 체력으로 물만 약 4리터 정도 먹으면서 진행하였던 이번 구간은
전날의 도상거리 20km를 걸은 시간이나 오늘 15km를 걸은 시간이 엇비슷하게 소요된 힘든 산행을 접고 서울행 고속버스에 승차합니다.

 

이번 구간은 길찾기에 어려움이 없지만 지난 구간과 마찬가지로 오르내림이 심한 구간이며
구간의 끝부분에 자리잡은 묵방산의 표고차가 크므로 체력안배를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