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복성이재-봉화산-백운산-영취산) 산행기<3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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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3.18  일요일   날씨:짙은 안개 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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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복성이재-봉화산-백운산-영취산) 전북 남원시, 장수군, 경남 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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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성이재(08:45)-매봉(09:08)-치재(09:17)-봉화산(10:40)-무명봉(11:17)-너럭바위(11:27)-944봉(11:52)-광대치(12:41)-약초시범단지(13:09)-월경산(13:51)-중치(중재)(14:27)-중고개재(15:11)-백운산(16:43)-1066봉(17:46)-영취산(18:03)-무룡고개(18:21)-옥산가든(18:55)

0 산행 거리

  23.24km(대간 19.64km, 접속 3.6km)  * 총 누적거리 51.47km(대간 47.87km, 접속 3.6km)

0 산행 소요시간

  10시간10분(08:45-18:55)   * 총 누적시간  23시간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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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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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은 전날 산행에 힘들어 했던 아내를 남겨두고 홀로 대간을 따라 잡는다.

아침 이른 시각 복성이재는 짙은 안개가 세상을 삼켜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욱하다.

고갯마루에 승용차를 토닥거려 잠 재우고 중치(중재)로 전진한다.

 

중치(중재)까지 가는 것을 1차 목표로 정한 뒤 체력이 괜찮다면 백운산과 영취산을 넘어 무룡고개까지 갈 계획이다.

전날보다 더욱 짙게 깔린 안개를 허우적 헤치며 시작되는 대간은 중치까지 12.1km 구간이다.

서서히 오르막이 펼쳐지면서 농장 출입을 막기 위한 철망 울타리가 좌측에서 계속 따라 다닌다.

 

복성이재를 벗어난 지 22분 후 해발 712.2m 높이의 매봉에 올라선다.

매봉에는 '봉화산 3.3km, 복성이재 0.7km'라 쓰인 이정표가 있다.

이곳은 바로 아래 봉화산 방향으로 철쭉 군락지로 유명한 곳으로서 봄이 되면 유난히 빛깔이 화사한 꽃으로 산등성을 붉게 물들이는 곳이다.

전망데크 시설이 만들어져 있지만 오늘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으니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아쉬움을 남긴 채 매봉에서 치재로 내려가는 길은 철쭉 군락의 한 중앙을 가르며 내려가야 한다.

얼마나 심한 진흙길인지 쭉쭉 미끄러지기 일쑤로 치재까지 갈지자로 힘들게 내려선다.

치재 쉼터 정자에서 잠시 숨을 가라앉힌다.

'봉화산 3.0km, 매봉 정상 0.2km'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매봉에 있는 이정 거리와 100m 차이가 난다.

 

높낮이가 별로 없는 대간은 마냥 수월하더니 치재에서 약 30분 뒤 가파른 오르막으로 돌변한다.

봉우리 한 개를 넘고 재차 20여 분 뒤 또 오르막이 잠시 열리다 돌계단 위에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이곳에는 마치 십자가처럼  보이는 '복성이재, 봉화산' 표시가 된 이정표가 있는데 거리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다시 돌계단을 딛고 내려서다 억새밭을 가로지르며 오른 후 십자가 이정표에서 15분 뒤 봉화산 정상에 도착한다.

그동안 안개 때문에 100m  앞이 보이지 않으니 봉화산 정상이 어디쯤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엉겁결에 오르고 말았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안개를 꿰뚫으며 걷는 대간길이 아닐까 근심하고 있는 찰라 강한 바람이 불어 봉화산을 감싸고 있는 안개를 사정없이 내쫒고 있다.

 

하늘이 갑자기 열리며 태양을 부르고 힘이 부칠 때는 자리를 그냥 내어주고 말기를 반복한다.

봉화산은 전북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번암면 그리고 경남 함양군 백전면 등 2개도 3개 시군의 경계에 위치하며 덕유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의 남부 구간의 중간 지점이자 봉화대의 유적이 존재했던 역사적 의미가 담긴 산이다.

 

커다란 정상석 앞에는 삼각점이 있으며 산불감시 카메라 철탑 그리고 백두대간 안내도가 있다.

그리고 산 이름답게 서부지방산림청에서 상징물로 봉화대 석조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정상에서 한참을 쉬면서 안개가 걷히기를 바라지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상에 중치로 걸음을 재촉한다.

 

억새밭 위로 나무 계단을 길게 잘 만들어 놓았다.

봉화산 정상 방향으로 하늘이 트이기 시작하며 대간길이 점점 환해지기 시작한다.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가 대간 좌측으로 따라간다.

결국 팔각정이 있는 산등성에서 임도를 만나 이를 횡단한다.

 

이곳 임도인 봉화산 쉼터에서 광대치까지 3.2km라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어 힘을 얻고 부지런히 마루금을 걷다 연비지맥 분기점이기도 한 해발 870m의 무명봉에 오른다.

무명봉을 벗어나며 걷기 편했던 흙길은 이내 암릉으로 바뀌고 우측 함양 백전면 방향으로는 절벽이다.

입을 크게 벌린 물고기 모양의 기암에 눈이 사로잡힐 때 임도를 출발한지 30분지나 넓은 너럭바위에 도착한다.

 

수십 명이 쉴 수 있는 암반의 조망지로서 방금 지나왔던 무명봉 뒤로 봉화산 정상이 보인다.

그리고 진행 방향으로 백운산이 나타나고 좌측으로 이동하면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인 장안산이 밀목재를 사이에 두고 사두봉 그리고 팔공산까지 길게 실타래를 풀어 놓았다.

 

수많은 대간꾼들이 이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땀을 훔치며 조망을 즐기고 쉬어 갔을 것이다.

너럭바위에서 10분도 안 되어 944봉에 도착하니 참나무에 붙어 놓은 봉우리 코팅지가 파이팅을 외친다.

944봉에서 광대치로 내려가는 길에 바위 한 개와 마주치는데 조금 전 너럭바위에서 가려졌던 백운산 방향이 막힘없이 조망되는 기특한 바위다.

 

월경산 뒤로 백운산이 그리고 그 좌측으로 영취산이 이어진다.

영취산 바로 좌측 아래 무룡고개가 낮게 내려 앉아 있으며, 장안산이 대간에서 벗어나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944봉에서 가파르게 내려서다 '중치 4.1km, 봉화산 3.8km'의 이정표를 통과한다.

움푹 파인 3m 높이의 암벽에 내걸린 로프는 이미 낡고 오래되어 끊어진지 오래라 스틱을 저 아래 던져 놓고 양 손으로 바위를 붙잡으며 간신히 내려선다.

 

월경산이 점점 높아 보이는 것으로 보아 광대치가 얼마 남지 않은 듯싶다.

944봉에서 50분을 내려서니 광대치 안부다.

'중치 3.2km, 봉화산 4.7km'의 이정표가 있으며 우측으로 함양 백전면 태안리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광대치에서 잠시 휴식한 뒤 월경산으로 가는 오르막에 2-3회에 걸쳐 숨고르기를 한다.

 

광대치를 벗어난 지 17분 후 능선에 올라서자 수많은 등산리본이 펄럭이는 철망 울타리의 약초시범단지에 닿는데 '중치 2.6km, 봉화산 5.3km'의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홀로 밥상을 차리며 30여 분을 머문 다음 월경산으로 직행한다.

어렵지 않게 월경산 이정표를 만나면서 중치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 얼마 안가 급경사 내리막이다.

 

간혹 눈이 아직도 남아 있어 진흙으로 범벅이 된 신발을 닦아내지만 진흙길은 계속된다.

영취산과 백운산이 중치를 앞에 두고 높이 솟아 보여 오늘 과연 백운산과 영취산까지 오를 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중치 임도가 바라보일 즈음 울창한 잣나무 숲을 지난다.

월경산에 36분간 부지런히 내려선 결과 중치(중재)에 닿는다.

 

해발 650m 지점에 함양 중기마을과 장수 지지리마을을 넘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임도다.

중치임을 알리는 이정표에 '백운산 4.6km, 복성이재 12.1km'라 적혀 있고 건너편 백운산 방향에 2개의 벤치가 놓여 있다.

벤치에 앉아 깊은 장고에 빠져든다.

현재 시각 오후 2시30분, 과연 이곳에서 백운산과 영취산을 넘어 무룡고개까지 더 진행을 할 것인가 아니면 대간행을 마치고 지지리로 탈출하여 하산 할 것인가.

 

백운산에서 영취산까지는 고도 차이가 별로 없어 어렵지 않지만 이곳에서 백운산에 오르는 구간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체력에 조금 무리가 따르겠지만 4.6km 거리의 백운산 정상까지 강행하기로 한다.

중치에서 백운산으로 가는 길 그렇게 높지 않은 산등성을 2개 넘으며 2개의 벤치를 지나 해발 730m의 중고개재에 도착한다.

중치에서 이곳까지 40분 가까이 소요되었다.

 

이곳 좌측에 번암면 지지리로 탈출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중고개재에서 계단식 오르막이 펼쳐지는데 10여분 오름길 후에는 반드시 편한 능선이 잠깐 이어지고 또 오르막이 반복한다.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흔적이 눈에 띄어 긴장감이 감도는 구간을 만난다.

바랜 이정표를 벗어나자 나무 기둥에 안전 로프를 연결한 돌길 경사가 기다린다.

그동안 꽉 막혔던 시야가 뻥 뚫리는 바위에 오르자 지나왔던 마루금이 길게 드러난다.

 

월경산과 광대치 그리고 봉화산 방향의 944봉까지 보이며 월경산 뒤쪽 멀리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의 지리능선이 아스라하게 하늘금에 걸려 있다.

그리고 장안산이 지지계곡을 사이에 두고 평평한 마루처럼 가깝다.

백운산으로 부지런히 오르다 '중재 1.7km, 백운산 0.8km'의 이정표를 접하며 같은 서부지방산림청에서 세워 놓은 이정표시가 고무줄처럼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것을 새삼 느낀다.

 

중치(중재)에서는 분명히 백운산까지 4.6km라 알리고 있건만 갑자기 2.5km로 줄어들었다니 어느 것이 맞다는 것일까.

이에 개의치 않고 정상으로 가는 길 북사면에는 아직도 하얗게 눈이 쌓여 있다.

달구어진 몸을 식히기 위해 눈 한 움큼 집어 삼키니 입 안이 얼럴럴하다.

나무계단을 만난 뒤 7분 후 정상 100m를 남겨 놓은 묘지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은 지난 1월7일 신촌마을에서 끝봉과 중봉을 거쳐 백운산에 오를 때 만났던 곳이기에 반가울 수밖에 없다.

묵묵히 서 있는 이정표가 인사라도 건네려는 듯 '수고하셨습니다' 글귀와 함께 이정표가 놓여 있다.

눈밭 길을 벗어나자 너른 헬기장이 있는 백운산 정상이다.

중치를 출발하여 이곳까지 장장 2시간이 걸렸다.

 

커다란 정상석 뒤로 또 다른 정상석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여 바라보는 조망은 오늘 백두대간 산행에서의 하이라이트나 다름없는 최고의 전망이 전개된다.

흰 구름도 광활한 조망에 넋을 잃고 쉬어 넘는 곳이라 하여 그 이름도 백운산이라 하였던가.

끝봉과 중봉 뒤쪽으로 바라보이는 지리산 조망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파노라마처럼 장대하고 운무는 지리산보다 훨씬 아래에서 놀고 있다.

 

대간이 이어지는 영취산 우측으로 육십령이 잠시 머물렀다가 덕유산을 향해서는 서봉이 힘차게 솟아 있다.

과일 한 개를 먹으며 소진되어 가는 체력을 보강한 다음 백운산 정상에서 영취산으로 가는 길은 서서히 고도를 낮춰가는 구간이기에 힘들지 않다.

 

등산로는 지난겨울 내렸던 눈이 많이 남아 있다.

백운산과 영취산 한 중앙에서 이정표를 만나는데  양쪽을 1.7km라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3.4km 구간임을 알 수 있다.

정상을 내려와 46분 뒤 벤치 3개가 놓여 있는 1066봉에 닿고 쉴 틈도 없이 영취산으로 빠르게 진행한다.

산안개가 서서히 드리워지며 냉기가 산줄기를 엄습한다.

1066봉에서 8분 뒤 영취산을 0.4km 남겨놓은 지점에 해발 1,040m의 선바위 고개에 내려선다.

 

영취산은 직진의 오름길이요, 영취산 정상을 경유하지 않고 좌측 선바위 쪽으로 가로질러 가면 무룡고개가 바로 나오는 지름길이다.

선바위 고개에서 8분 오르막 뒤에 돌탑과 삼각점 그리고 정상석이 놓여 있는 해발 1,076m의 영취산 정상에 오른다.

'중치 8.2km, 육십령 11.8km'의 이정표가 놓여 있다.

 

산세가 신령스럽고 빼어나다는 뜻의 영취산은 불교의 성지 고대 인도 마가다국 수도 왕사성에 있는 산에서 따온 이름으로  호남과 충남의 산줄기를 이어주는 금남호남정맥이 백두대간에서 갈라지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또한 섬진강, 금강, 낙동강의 분수령으로 행정구역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이다.

 

바람이 차갑게 불어 벗었던 재킷을 꺼내어 입고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과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0.9km 떨어진 무룡고개로 내려선다.

돌길과 나무계단을 이용하여 정상에서 13분 후 무룡고개에 도착한다.

오늘 대간길에서도 대간꾼을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다만 백운산에서 중치로 내려가는 일반 등산객 2명만 보았을 뿐이다.

 

무룡고개에서 사실상 산행은 종료 되었지만 복성이재에 있는 승용차를 어떻게 회수해야 할 것인가 고민할 시간이다.

25,000원이라는 택시비를 절약하기 위해 무룡고개에서 잠시 걷다 지나가는 차량의 도움을 받을까 하는 생각으로 2.7km 지지리 방향으로 걸어도 차량 통행이 별로 없는 도로이기에 결국 스마트폰 GPS로 현 위치를 알아본다.

무룡고개에서 첫 번째 민가인 옥산가든이 보이는 곳에서 메모해 두었던 번암택시를 호출한다.

 

이미 주변에 어둠은 지지계곡이 만들어 내는 물줄기를 타고 깊게 스며들었다.

마침 옥산가든 사장님이 밤중에 홀로 서 있는 모습을 보더니 "왜 서 있느냐?" 묻기에 자초지종 얘기를 했더니 마침 남원으로 곧 가려고 하는데 복성이재까지 태워준다고 말씀 하신다.

괜히 택시를 불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택시는 이미 가까이 오고 있을 것이다.

 

잠시 후 택시가 도착 무사히 복성이재로 돌아와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며 깊이 잠들어버린 승용차를 깨운다.

"너는 나와 함께 대간길에 또 다시 나서야 한단다."

 

* 무룡고개 아래 지지리 옥산가든-복성이재 차량 회수: 장수 번암택시  063-353-3000, 요금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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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른 시각 복성이재는 짙은 안개가 세상을 삼켜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욱하다.

고갯마루에 승용차를 토닥거려 잠에 들게 하고 중치(중재)로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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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제라고도 부르는 복성이재에 있는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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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안개는 세상을 집어 삼키고.. 홀로 걷는 발걸음은 더욱 스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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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른 시각 복성이재는 짙은 안개가 세상을 삼켜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욱하다.

고갯마루에 승용차를 토닥거려 잠에 들게 하고 중치(중재)로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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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전망대는 임무를 잠시 접고 휴식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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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에서 치재로 내려가는 길은 철쭉 군락의 한 중앙을 가르며 내려가야 한다.

매봉에는 '봉화산 3.3km, 복성이재 0.7km'라 쓰인 이정표가 있다.

얼마나 심한 진흙길인지 쭉쭉 미끄러지기 일쑤로 치재까지 힘들게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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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재 쉼터 정자에서 잠시 숨을 가라앉힌다.

'봉화산 3.0km, 매봉 정상 0.2km'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매봉에 있는 이정 거리와 100m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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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군락인 치재에 있는 정자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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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는 언제 그치려나..오늘도 어제와 같은 안개길을 걸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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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낮이가 별로 없는 대간은 마냥 수월하더니 치재에서 약 30분 뒤 가파른 오르막으로 돌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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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 한 개를 넘고 재차 20여 분 뒤 또 오르막이 잠시 열리다 돌계단 위에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이곳에는 마치 십자가처럼  보이는 '복성이재, 봉화산' 표시가 된 이정표가 있는데 거리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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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을 가로지르며 오른 후 십자가 이정표에서 15분 뒤 봉화산 정상에 도착한다.

커다란 정상석 앞에는 삼각점이 있으며 산불감시 카메라 철탑 그리고 백두대간 안내도가 있다.

그리고 산 이름답게 서부지방산림청에서 상징물로 봉화대 석조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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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정상 방향으로 하늘이 트이기 시작하며 대간길이 점점 환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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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해야 할 방향의 산등성이에 안개가 서서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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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가 대간 좌측으로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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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정이 있는 산등성에서 임도를 만나 이를 횡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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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에 있는 정자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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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인 봉화산 쉼터에서 광대치까지 3.2km라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어 힘을 얻고 부지런히 마루금을 걷다 연비지맥 분기점이기도 한 해발 870m의 무명봉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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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봉을 벗어나며 걷기 편했던 흙길은 이내 암릉으로 바뀌고 우측 함양 백전면 방향으로는 절벽이다.

입을 크게 벌린 물고기 모양의 기암에 눈이 사로잡힐 때 임도를 출발한지 30분지나 넓은 너럭바위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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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이 쉴 수 있는 암반의 조망지로서 방금 지나왔던 무명봉 뒤로 봉화산 정상이 보인다.

그리고 진행 방향으로 백운산이 나타나고 좌측으로 이동하면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인 장안산이 밀목재를 사이에 두고 사두봉 그리고 팔공산까지 길게 실타래를 풀어 놓았다.

수많은 대간꾼들이 이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땀을 훔치며 조망을 즐기고 쉬어 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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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구름도 쉬어간다는 백운산이 아련하지만 내가 가야 할 곳이기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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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럭바위에서 10분도 안 되어 944봉에 도착하니 참나무에 붙어 놓은 봉우리 코팅지가 파이팅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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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봉에서 광대치로 내려가는 길에 바위 한 개와 마주치는데 조금 전 너럭바위에서 가려졌던 백운산 방향이 막힘없이 조망되는 기특한 바위다. 

월경산 뒤로 백운산이 그리고 그 좌측으로 영취산이 이어진다.

영취산 바로 좌측 아래 무룡고개가 낮게 내려 앉아 있으며, 장안산이 대간에서 벗어나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아래 사진 좌측이 장안산, 움푹 파인 고개가 무룡고개 그리고 우측으로 명취산과 백운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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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일 지나왔던 백두대간의 고남산과 수정봉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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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장안산이며 우측 안부가 무룡고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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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고개와 영취산 그 우측으로 백운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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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인 사두봉과 밀목재 그리고 우측으로 장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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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당겨본 밀목재로 저수지 공사로 인하여 수몰민들이 이주해서 살고 있는 마을이다. 밀목재 좌측으로 금남호남정맥인 사두봉 오름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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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의 최고봉이라 일컫는 장수,진안군의 경계에 있는 팔공산이 아스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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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당겨본 팔공산으로 대구의 팔공산과 달리 육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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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두봉과 밀목재 그리고 장안산, 아울러 도로가 보이는 계곡은 무룡고개에서 뻗어 내리는 지지계곡이며 장수군 장계면과 번암면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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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산 뒤로 백운산 머리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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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푹 파인 3m 높이의 암벽에 내걸린 로프는 이미 낡고 오래되어 끊어진지 오래라 스틱을 저 아래 던져 놓고 양 손으로 바위를 붙잡으며 간신히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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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봉에서 50분을 내려서니 광대치 안부다.

'중치 3.2km, 봉화산 4.7km'의 이정표가 있으며 우측으로 함양 백전면 태안리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광대치에서 잠시 휴식한 뒤 월경산으로 가는 오르막에 2-3회에 걸쳐 숨고르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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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치를 벗어난 지 17분 후 능선에 올라서자 수많은 등산리본이 펄럭이는 철망 울타리의 약초시범단지에 닿는데 '중치 2.6km, 봉화산 5.3km'의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홀로 밥상을 차리며 30여 분을 머문 다음 월경산을 직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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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산 이정표를 만나면서 중치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 얼마 안가 급경사 내리막이다.

간혹 눈이 아직도 남아 있어 진흙으로 범벅이 된 신발을 닦아내지만 진흙길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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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산에서 잠시 능선의 암릉이 이어지다 가파르게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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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과 백운산이 중치를 앞에 두고 높이 솟아 보여 오늘 과연 백운산과 영취산까지 오를 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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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치 임도가 바라보일 즈음 울창한 잣나무 숲을 지난다.

월경산에 36분간 부지런히 내려선 결과 중치(중재)에 닿는다. 

해발 650m 지점에 함양 중기마을과 장수 지지리마을을 넘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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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치임을 알리는 이정표에 '백운산 4.6km, 복성이재 12.1km'라 적혀 있고 건너편 백운산 방향에 2개의 벤치가 놓여 있다.

벤치에 앉아 깊은 장고에 빠져든다.

현재 시각 오후 230, 과연 이곳에서 백운산과 영취산을 넘어 무룡고개까지 더 진행을 할 것인가 아니면 대간행을 마치고 지지리로 탈출하여 하산 할 것인가.

체력에 조금 무리가 따르겠지만 4.6km 거리의 백운산 정상까지 강행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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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치에서 백운산으로 가는 길 그렇게 높지 않은 산등성을 2개 넘으며 2개의 벤치를 지나 해발 730m의 중고개재에 도착한다.

중치에서 이곳까지 40분 가까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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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흔적이 눈에 띄어 긴장감이 감도는 구간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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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랜 이정표를 벗어나자 나무 기둥에 안전 로프를 연결한 돌길 경사가 기다린다.

그동안 꽉 막혔던 시야가 뻥 뚫리는 바위에 오르자 지나왔던 마루금이 길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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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산과 광대치 그리고 봉화산 방향의 944봉까지 보이며 월경산 뒤쪽 멀리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의 지리능선이 아스라하게 하늘금에 걸려 있다.

그리고 장안산이 지지계곡을 사이에 두고 평평한 마루처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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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장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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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월경산과 광대치 그리고 봉화산 방향의 944봉의 힘찬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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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의 시발점인 지리산 천왕봉의 장쾌한 능선이 하늘과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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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으로 부지런히 오르다 '중재 1.7km, 백운산 0.8km'의 이정표를 접하며 같은 서부지방산림청에서 세워 놓은 이정표시가 고무줄처럼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것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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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가는 길 북사면에는 아직도 하얗게 눈이 쌓여 있다.

달구어진 몸을 식히기 위해 눈 한 움큼 집어 삼키니 입 안이 얼럴럴하다.

나무계단을 만난 뒤 7분 후 정상 100m를 남겨 놓은 묘지 삼거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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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난 17일 신촌마을에서 끝봉과 중봉을 거쳐 백운산에 오를 때 만났던 곳이기에 반가울 수밖에 없다.

묵묵히 서 있는 이정표가 인사라도 건네려는 듯 '수고하셨습니다' 글귀와 함께 이정표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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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 길을 벗어나자 너른 헬기장이 있는 백운산 정상이다.

중치를 출발하여 이곳까지 장장 2시간이 걸렸다. 

커다란 정상석 뒤로 또 다른 정상석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여 바라보는 조망은 오늘 백두대간 산행에서의 하이라이트나 다름없는 최고의 전망이 전개된다.

흰 구름도 광활한 조망에 넋을 잃고 쉬어 넘는 곳이라 하여 그 이름도 백운산이라 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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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정상의 또 다른 정상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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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봉과 중봉 뒤쪽으로 바라보이는 지리산 조망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파노라마처럼 장대하고 운무는 지리산보다 훨씬 아래에서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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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이 이어지는 영취산 우측으로 육십령이 잠시 머물렀다가 덕유산을 향해서는 서봉이 힘차게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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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영취산 방향의 대간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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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영취산과 깃대봉 그리고 육십령과 남덕유산이 힘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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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당겨본 지리산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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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한 개를 먹으며 소진되어 가는 체력을 보강한 다음 백운산 정상에서 영취산으로 가는 길은 서서히 고도를 낮춰가는 구간이기에 힘들지 않다. 가끔 로프 구간도 만나지만 어렵지 않게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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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왔던 백운산 정상도 뒤돌아보고 영취산으로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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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작은 봉우리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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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취산과 1066봉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가까운 곳까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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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내려와 46분 뒤 벤치 3개가 놓여 있는 1066봉에 닿고 쉴 틈도 없이 영취산으로 빠르게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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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6봉에서 8분 뒤 영취산을 0.4km 남겨놓은 지점에 해발 1,040m의 선바위 고개에 내려선다.

영취산은 직진의 오름길이요, 영취산 정상을 경유하지 않고 좌측 선바위 쪽으로 가로질러 가면 무룡고개가 바로 나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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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위 고개에서 8분 오르막 뒤에 돌탑과 삼각점 그리고 정상석이 놓여 있는 해발 1,076m의 영취산 정상에 오른다.

'중치 8.2km, 육십령 11.8km'의 이정표가 놓여 있다.

영취산은 금남호남정맥이 백두대간에서 갈라지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과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0.9km 떨어진 무룡고개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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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영취산 정상에서 식수가 부족할 때는 0.9km 떨어진 무룡고개까지 내려가 보충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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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으로 육십령 방향의 대간 앞에 놓여 있어 마치 보초를 서고 있는 듯하다. 다음은 육십령을 향해 걸어야 하기에 눈여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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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 정상에서 무룡고개로 하산하기 위해 돌길과 나무계단을 이용하여 정상에서 13분 후 무룡고개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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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고개로 정자 쉼터와 장수 장계면과 번암면을 잇는 도로가 있다. 도로 건너편으로 금남호남정맥인 장안산으로 가는 등산로와 함께 이정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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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고개에 있는 동물 이동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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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고개에서 사실상 산행은 종료 되었지만 복성이재에 있는 승용차를 어떻게 회수해야 할 것인가 고민할 시간이다.

25,000원이라는 택시비를 절약하기 위해 무룡고개에서 잠시 걷다 지나가는 차량의 도움을 받을까 하는 생각으로 2km 넘게 지지리 방향으로 걸어도 차량 통행이 별로 없는 도로이기에 결국 스마트폰 GPS로 현 위치를 알아본다.

무룡고개에서 첫 번째 민가인 옥산가든이 보이는 곳에서 메모해 두었던 번암택시를 호출한다.

 

이미 주변에 어둠은 지지계곡이 만들어 내는 물줄기를 타고 깊게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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