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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일시~2009년9월5~6일
*종주구간~말티재~갈목재~속리산 천왕봉
*종주인원~홀로
*종주거리~정맥 14.2km 정맥외 6.5km=20.7km
*종주시간~정맥 7시간10분 정상에서 1시간20분 하산 3시간22분=11시간52분

@포인트~5일 22시20분 말티재 출발~22시46분 숲속에집 이정표~무인카메라 22시54분~화엄이재 23시53분~갈목재 6일0시40분~무인감사카메라봉 02시04분~667.3봉 03시16분~665봉 04시10분/18분~석문 05시25분~속리산 천왕봉 05시30분~06시00 일출~사진촬영 식사등 06시50분~06시50분 천왕봉 출발~신선대 08시00~문장대 08시40분~상주시 화북주차장 10시00~삼거리 버스승강장 10시12분 =11시간52분(휴식,식사,사진 1시간30분 포함)

@구간지도





@한남금북정맥 마지막구간인 말티재에서 속리산 천왕봉 구간을 둥근 달이 두둥실 뜨는날 홀로 유유자적 근심없이 걸어서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리라 마음먹고 택일을 기다리다 때가 되어 떠나보려합니다.
외출에서 돌아와 급하게 돌아가는 벽시계를 보며 대충 챙겨놓은 배낭을 꼼꼼히 다시 챙기고 집을 나서다 시계를 놓고와서 급하게 되돌아가 가지고 와서 아파트앞에서 택시를 탑니다.
부천소풍터미널 근처는 토요일이라 주차장에 버금가는  지체인지라 기어이 신호등 하나 앞에서 택시기사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려 냅다 뛰어가 청주행 버스표를 9800원에 매표하고 시계를 보니 버스출발시간 2분전인 18시38분입니다.
막차가 19시30분이지만 막차를 타면 청주에서 보은가는 막차가 끊기므로 이 차를 놓쳐서는 않됩니다.
버스는 어둠을 헤치며 경부고속도로 기흥을 지날때 쯤 창밖을 보니 붉은 빛을 띠는 둥근달이 지름이 20cm쯤 되는 배구공만합니다.
1시간 50분을 달려 청주에 도착하여 보은행 차표를 5800원에 매표하니 20시40분차로 10분의 여유가 있어 김밥을 사서 배낭에 넣습니다.이 차는 보은을 경유하여 속리산가는 버스라  기사분에게 말티재에 하차를 부탁하니 말티재를 경유하지 않는 차라고 하여 보은에 내리니 21시55분입니다.(말티재 경유하여 속리산에가는 버스와 경유하지 않고 돌아서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기사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은 인구가 줄어 경기가 좋지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씁쓸하고 인적이 없는 말티재에 도착하여 택시비 1만600원을 내고 내려서 낮에 칡즙을 파는 포장마차 아줌마가 쓰는 평상에서 김밥을 달빛에 버무려  먹고 산행채비를 하고 말티재를 출발합니다.






 

음력 17일의 달(8배 줌으로 당겨서 )


말티재를 건너 좌측으로 오르고 보니 하늘의 날씨는 유리알처럼 맑아 투명유리로 보는 둥근달은 오늘의 산길을 천왕봉까지 안내할것 같습니다.
10여분 오르니 넓다란 바위가 있어 복장을 추스리고 사과 하나를 베어무니 달콤한 향이 입안에 돕니다.
조금 더 가니 숲속에 집 이정표와 (22시46분)진행하면서 금강유역인 오른쪽 서원리의 야경과 무인감시카메라탑은(20시54분)
사진이 흔들려서 컴퓨터휴지통에 들어갔습니다.
고고한 둥근 달빛은 어느새 붉은빛에서 창백한 여인처럼 흰색으로 변해가고 산길은 평이하고 발맛은 좋습니다.
야간산행이지만 이런밤은 열이레의 달로 보름달과 진배없는 둥근달에다 별마져 빛나 주변은 감성이 젖어드는 축복받은 밤길입니다.
간간히 들리는 풀벌레소리  뿐  달빛마저 적막에 젖어 고요한데 23시50분 경주이씨묘소를 지나고 3분뒤인 23시53분에 화엄이재에 이릅니다.헤드랜턴과 손전등을 꺼보니 어두운 산길에 달빛이 들어온 흔적들이 군데군데 얼레지군락처럼 자리잡고 앉자 있습니다.



화엄이재

산은 바다보다 표정이 많아 느낌이 많습니다.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간유리로 비친 풍경을 보듯 달빛에 드러나는 숲의 표정은 수줍은 숙녀를 연상케 합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흔적없이 거닐고 내림길은 코끼리의 걸음처럼 느립니다.
대개 정맥길은  돌계단 디딤판이 없어 내려설때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도 하지만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달이 좋아 자꾸 사진을 찍지만 좋은 사진이 없고 올리기도 한계가 있습니다.
둥근 달사진 일출사진등 200여장중에 30장 정도만 끈질긴 생명을 얻어 여기 올라오는 것이지요.



착각할 만한 시가지나 군부대 ,공장지대 ,사유지농장등이 없으므로 머리가 편한 길을 걸으니 기분이 차분해집니다.
매달린 표지리본들을 보면서 그 분들의 지난 발자취와 지금도 간직하고 있을 종주의 흔적들을 생각하며 저도 추억을 엮어 가는중입니다.
갈목재에 이르니 0시40분입니다.



갈목재

갈목재에서 절개지 어느쪽으로 오를까망설이다가 좌측으로 가다보니 전봇대가 있는 데 길의 흔적과 표지기가 없어 망설이며 오른쪽으로 가며 살필까하다가 어차피 능선에서 만날가라 여기며 사면을 트레버스하여 조금더 주의하여가니 정맥길과 만나 편하게 이어갑니다.
지금은 나뭇잎이 쑥물을 엎지른 것처럼 푸릅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햇빛을 훔쳐다 모아두었다가 붉은 단풍으로 ,달빛을 주워다가 노란 단풍으로 느닷없이 변하여 겨울준비를 하며 꺼질때 가장 화려한 촛불처럼 타오르겠지요.
쓸데없는 생각이 쌓이면 산길은 그 많큼 멀리간 것이므로 어느새 무인카메라봉에 도착했습니다.(02시04분)



무인감시카메라봉

전망이 터진 이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둥근 달빛은 몸속의 색소가 다 빠진 창백한 모습으로 나뭇가지마다 매달립니다.
손전등의 약을 바꾸고 시간을 보니 천황봉에서 일출시간이 아슬아슬하여 걸음을 재촉합니다.
좌우 사면을 보며 생각합니다.
이 정맥의 품에서 한방울씩 내보낸 물방울은 어머니의 치마폭처럼 조그만 저수지를 이루고 흘러 다른 곳의 실개천을 모으고 그 지방의 웃움과 풍습등을 안고 큰 강이되어 모든 물들을 마다않는(海不量水) 바다의 큰 품으로 흘러들거라 생각하니 지금 밝는 이 길이 그 시작점이라 생각하니 한걸음 두걸음이 소중합니다.
급하게 이어지는 비알을 오르내리니 마침내 눈앞에는 667.3봉의 삼각점이 있습니다.(03시16분)


오래 머물 시간이 없으므로 누가 떠미는것 처럼 바로 출발합니다.
좌측으로 산길이 휘면서 고도를 약간 올려 687봉에 이르고 우측으로 급하게 내려갑니다.
발밑을 조심하며 걸음마 배우는 돌배기처럼 엉기적거리며 내리다가 안부에 이르고 다시 올림으로 이어가 665봉에이르러 배낭을 내려 놓습니다.(04시10분)
이젠 일출시간에 급하게 걷지 않을 만큼 시간을 벌어놔서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4개 가지고 온 바나나가 한 개 남아서 그걸 먹고 포도 몇알 또 입에 따 넣습니다.
물도 몇 모금 마시고 급하게 올려야 될 807봉의 절경을 올려다보며 복장을 추스리고 다시 배낭을 멥니다.(04시18분)
역시 665봉에서 보았던 고도를 올리는 된비알은 밝아오는 새벽에 웃옷을 적실만큼 가파르고 깁니다.
그래도 아직도 서쪽 하늘에서 길을 안내하는 달빛이 좋고 이따금씩 들리던 여유새(?)의 울음은 날이 밝아오자 머젖습니다.
산죽길이 나옵니다.
백두대간 남쪽구간 영취산이나 육십령전에 지독했던 산죽길을 떠올리며 함양의 새벽 이슬머금은 월경산의 억새길의 추억도 잠시 스칩니다.
이슬은 새벽에 조금의 흔적정도만 남기고 팥알만큼 작은 꽃도 보입니다.
석문에 도착합니다.(05시25분)곧 정상에 닿으리라 예상하니 가슴이 약간 두근거리는것 같기도 하고 산을 오르느라 숨이 가쁜것도같아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석문

능선에 올라서니 동쪽인 상주시 방향의 하늘이 벌써 붉습니다.
매일 뜨는 태양이지만 보는 이는 그리 많지 않겠지요.
이제 막 봉우리를 여는 사계덩쿨장미처럼 야성이 있는 태양이 솟을것 처럼 준비가 부산한 동녘으로 자꾸 시선이 돌아갑니다.



05시30분 드디어 속리산 천왕봉에 올라섭니다.
사방이 터진 정상의 전망이 시원하고 달빛을 받아 쌀뜨물처럼 뿌옇던  능선길이 막다른 이 곳에서 확 트이니 가슴도 트입니다.
다만,아쉬움은 정상에 저 혼자  자연을 독식하는 것 같아서 입니다.




천왕봉 삼각점


올라 온 한남금북정맥

아무리 찿아도 정상석이 없습니다.
2006년 봄 백두대간을 지날때는 분명히 있었는데 어디같을까?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고 아직 일출까지는 30분이 남았으므로 300m 아래에 있는 헬기장에 가 봅니다.
여기에서 두 분의 산님들을 만나니 은인이나 만난것처럼 반가워 인사를 하고 일출은 아무래도 천왕봉에서 봐야 제격일 듯해서
다시 천왕봉으로 올라와 배낭을 벗어 놓고 카메라를 꺼냅니다.
06시가 되자 마침내 다시 하루를 비출 태양이 솟아오릅니다.(06시00)

















원없이 일출사진을 찍고 해가 완전히 뜨자 비로소 김밥을 꺼내서 아무도 없는 천왕봉을 혼자서 차지하고 식사를 합니다.
남은 과일도 먹고 물도 마십니다.
멀리 만수리도 내려다보고 사방을 조망합니다.
대간의 흐름도 흩어보고 연무가 한 소쿠리 쯤 낀 지나온  한남금북정맥도 살핍니다.
지독하게도 정상에 오래 머물러 시계를보니 06시50분입니다.
이제 내려갈 시간인데 법주사로 향하려던 당초 계휙을 바꿔 입석대 신선대 문장대로 이어지는 3년전에 걸었던 백두대간길을 따라 가다가 상주시 화북면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다시 배낭을 멥니다.(06시50분 속리산 천황봉 출발)
헬기장을 지나 산죽길을 따르니 어디를 보나 절경입니다.
석문을 통과하고 속리산의 압봉들을 잠을 못 자서 개진개진한 눈으로 한없이 봅니다.









신선대에 이른것은 08시 입니다.
간이매점에서는 개가 짖어대고 주인의 개 혼내는 소리가 유리창을 넘어옵니다.
우측 계단 디딤돌을 밝고 문장대를 향합니다.
절경에 취해서 인지 밤새 걸어온 산객치곤 생생한 발걸음으로 문장대에 도착합니다.(08시40분)







문장대에서 사방을 조망하고 관음봉능선의 자태도 한번 더 눈여겨 보고 산님이 몇 분 있어서 사진 한장 부탁합니다.
시원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밍기적 거릴 수 없어 다시 철계단을 내려 옵니다.
여기부터는 산님들을 많이 봅니다.
여기서 부터 화북주차장까지는 3.3km입니다.(08시45분)
사전에 법주사로 하산하려고 했으므로 이 곳 화북면의 교통시간을 숙지하지 못해 머리속이 거미줄이고 올라오는 분들에게 교통편을 물어도  이쪽 등산로가 교통이 불편하여 자가용이나 단체 관광버스로 접근하므로 대중교통을 잘 모릅니다.
어렴풋이 10시30분 인것 아닌가 별스럽게 떠오르기도 하지만 막연한 생각이 잔상으로  그런것처럼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돌계단 지천인 내림길을 한없이 내려갑니다. 이 곳은 계곡옆이라 물소리도 들리고 단체 산악회에서 많은 분들이 올라오십니다.
인사를 하다가 나중에는 그것도 지쳐 그냥가려니 또 먼저 인사하는 분이 있어 머슥해지기도 합니다.



이제 산길은 다 내려왔습니다.

산길은 다 내려오고 길 따라 내려 가다가 3년전인 2006년4월 백두대간 8구간을 문장대에서 마무리하고 화북으로 내려오다 민박한 집이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입니다.다만 길에서 보니 마당에 평상을 만들었네요.
주인아주머니가 아침을 맛나게 해주신 기억이 납니다.


3년전에 묵엇던 민박집

문장대에서 1시간15분을 지난 10시에 화북주차장에 이릅니다.

 
화북주차장 아래 안내판

 
이 곳 매점에서 교통편을 알아보니 친절한 여성 공원안내원이 코팅한 A4용지를 가지고와서 일러줍니다.
동서울 또는 청주 교통편은
08시20분,10시10분,12시30분 또 상주로는 11시20분인가에 있고 나중에 청주가는 버스에서 기사분에게 문의한결과 청주에서 화북은 07시20분과 09시20분에 있고 늘재를 넘는 이 곳까지 두 시간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또한,동서울에서 화북은 07시10분에 있다고합니다.

안내하면서 화북3거리 버스승강장에는 20분정도 가야 하는데 지금 10시이니 "10시10분차는 어렵겠네요."
"상주로 가시면 30분마다 동서울가는 버스가 있으니 상주로 가시든지"
"뛰면 될지도 모르니 뛰어봐야지요"
"뛰어도~"
하며 말하는 그녀의 눈빛엔 내 신체조건으로 봐서는 가능할 수도 있을거라는 확신과 어렵겠다는 눈빛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달리지 않지만 몇년 전 아마추어 마스터즈 마라톤 풀코스 십여회를 완주한 적이 있지않은가?
SUB-3 인 2시간58분의 최고 기록도 가지고 있고~
하며 애써 내 몸에 각인시키며 몸은 벌써 아스팔트를 구보하고 있었습니다.
화북삼거리 버스승강장에 도착하니 10시12분을 지나고 있어 버스 떠난 자리구나 생각하며 멀리 보이는 옛날순대집으로 밥먹으러 가는데 버스가 와서 자세히 보니 청주라 써 있습니다.
바로 손을 들어 버스에 타고 알아보니 10시10분차가 2분 늦게 도착한 것입니다.
오는길이나 가는길이나 뜀박질로 아슬아슬 버스에 오르는 일진좋은 날이였고,월광소나타로 은은히 내리는 달빛을 보고 천황봉에서 일출을 보았으니 산행길에 제일 좋은 운을 만났던 날이였지 않나 생각하며 눈을감고 잠에 빠져 들었는데 "손님 내리세요?"해서 보니 청주입니다. 시계를 보니 12시20분으로  매표소에서 부천행표를 매표하니 12시40분차입니다.
이래저래 운이 좋은 기분좋은 날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