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2구간(지리산 종주)

 

 

ㅇ산행일시 : 2009년 5월2일(토) - 3일(일) (1박 2일)

ㅇ산행인원 : 하늘개미 산우회 20명

ㅇ산행코스 : 1일차(중산리-법계사-천왕봉-장터목-세석-벽소령)

                 2일차(벽소령-연하천-삼도봉-임걸령-노고단-성삼재)

ㅇ산행거리 : 1일차(약 18.7km)  2일차(16.9km)

ㅇ산행시간 : 1일차(06시 - 17시 : 약 11시간)  2일차(06시50분 - 15시 30분 : 약 8시간 40분) 총 19시간 40분

ㅇ산행날씨 : 1일차(오전 : 안개가 많고 흐림 , 오후 : 비) 2일차(오전 : 비오다 그침 , 오후 : 맑고 안개가 많음)

 

ㅇ산행내용

 

 -백두대간 1구간 (중산리 - 벽소령 대피소)도상거리:18.7km 약 11시간

 

   *중산리(06시) - 법계사(08시 20분):2시간 20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기나긴 백두대간의 첫걸음을 시작한다.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의정부,구리등 북부지방 사람들이 주축이 된 하늘개미 산우회가 20명의 인원으로 한달에 한번 풍운의 가슴을 안고 백두대간에 도전을 한다.

할수 있을 까? 라는 강한 의구심과 설레임을 안고 시작한 백두대간의 시작은 치밀한 사전계획과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선답자들의 지식과 종주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도상연구를 하여 첫 발을 내딛게 된다.

15일전 미리 벽소령 산장예약을 하였으나 경방기간이 풀리고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인지라 20명중 4명만 산장예약이 되어 모두 비박장비를 베낭에 꾸리고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온다는 일기예보에 악천후를 예상하고 굳은 마음과 각오로 중산리에 도착한다.

아침식사를 하고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무거운 베낭을 짊어 지니 무게가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마음은 무거운 베낭보다 천왕봉의 오름이 걱정이다.

약간의 흐린 날씨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그나마 땀을 식혀 준다.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칼바위에 오르니 비오듯이 땀이 흐르고 삼거리에 도착하여 잠깐 휴식을 취한다.

정상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올라서는 등산객들이 저마나 쉬어감을 주저 하지 않는다.

문장대를 지나 로터리 대피소에 오르니 많은 인파들에 인하여 법계사 정문에서 부처님 탄신일을 맞이하여 불공을 드리는 산우님을 기다리며 시원한 약수에 목을 축여 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가파름의 적수를 만나 만만의 준비를 하기 위해 간식을 먹어본다.

 

  *법계사(08시30분) - 천왕봉(10시05분):1시간 35분(출정식)

 

불공을 마친 산우님들과 합류하여 쇠사다리와 돌계단을 오르니 개선문이 나온다.

장터목쪽의 통천문과 함께 천왕봉에 오르는 관문을 지나 몇번 쉬어감을 반복하니 바위틈새에 샘이 솟아오르는 천왕샘이 나온다.

물이 시원하고 달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제일 높은 샘인것 같다.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는 500m이지만 오름이 쉬이 허락하지 않은 난코스이다.

굵은 땀방울이 모자에 적시어 어느덧 칼바람이 부는 천왕봉에 도착하니 인파에 묻힌 비석이 불쌍하다.

저마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어 몇번 산우님의 사진을 찍어주고 출정식을 하기위해 공터에 내려선다.

백두대간의 안전산행과 무탈함을 빌기위한 출정식이 엄숙히 거행되고 음복주를 하며 다시한번 마음의 각오를 되새겨 본다.

쌀쌀한 날씨와 안개가 어울려져 바람이 불어 장터목대피소로 향한다.

 

   *천왕봉(10시 35분) - 장터목대피소(11시 20분) : 45분(점심식사)

 

미끄러운 바위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며 올라서는 산님들을 피해 내려서니 안개가 짙어진다.

통천문을 지나 제석봉을 지나니 잠시 안개가 흩어져 저멀리 백무동이 아른이 보인다.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여 야외 식탁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니 허기진 배가 이제 보충이 된다.

저나마 무엇을 꾸려서 가져 왔는지 가지각색의 음식들이 입속으로 들어간다.

물론 이슬이도 같이....

 

   *장터목대피소(12시) - 영신봉(14시 20분) : 2시간 20분

 

다시 단체 사진을 찍고 연화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어깨의 베낭이 무거움을 동반하여 짙누름이 장난 아니다.

중간에 간혹 비가 오락가락 하지만 잠시 지나가는 비이고 그렇게 많이 내리지는 않는다.

안개에 가린 지리산이 조금 원망스럽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을 위안 삼으며 촛대봉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니 허리가 조금 아파오기 시작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물 한모금을 마시며 잠시 지리산의 나무들을 구경한다.

워낙 좋은 나무들이 많아 바라만 보아도 좋기만 하다.

드넓은 세석 평전이 역시 안개에 가려 잠시 흩어지는 순간에 모습을 보여준다.

세석대피소는 약간 밑으로 내려가는 곳에 있어 들리지 아니하고 그냥 지나친다.

영신봉에 올라서니 하늘이 아까 보다 구름이 많아 진다.

제발 벽소령까지 참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신봉(14시30분) - 벽소령대피소(17시) : 2시간 30분

 

영신봉에 잠시 휴식을 취하니 세석대피소에 휴식을 취한 산님들과 합류하여 다시금 마루금을 밟는다.

칠선봉을 지나서니 이제까지 잘 참아주었던 비님이 그제야 심술을 부린다.

간혹 흩날리는 비가 오긴 했지만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지만 옷이 젖을 정도로 지속적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우의를 입고 덕평봉에 오르니 빗줄기가 굵어 진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은체 오로지 벽소령대피소로 발걸음을 빨리 한다.

굵어지는 비가 휴식의 여건을 보장해주지 않고 산행시간이 10시간 지나서니 어깨,허리,다리까지 온몸에 신호가 들어온다.

빨간불인지 아님 노란불인지 하여튼 아무생각없이 걷고 또 걷는다.

100미터가 1킬로같고 도무지 벽소령은 나올 생각이 없나 보다.

평편한 일반도로길이 나오니 거의 다 온것 같지만 그래도 이제껏 몸의 피로가 머릿속에 올라와 계속 재촉만 한다.

빗줄기는 줄어들었고 이제 등산화에도 물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바지는 이미 젖은지 오래 되었고 상의는 우의의 습기와 땀이 모아져 축축하기만 하다.

드디어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하니 온몸에 기운이 샘솟는 듯 하다.

 

  * 벽소령 대피소에서 하룻밤 보내기

 

황금주말과 겹친 토요일인지라 대피소는 초만원을 이루고 비가 와서 취사장은 말그대로 발디딜틈도 없이 먼저온 등산객들이 자리를 차지 한다.

바닥에 아예 돗자리를 깔아 놓고 영역표시를 해두고 식탁위에는 베낭을 올려놓고 좁은 공간에 빙둘러 앉아 저녁식사를 하니 지치고 힘든 몸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 야외 식탁에 멍하니 비맞으며 베낭만 내려놓고 서있기만 한다.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 살아야 하는 삶의 원초적인의지로 취사장 처마밑에 비닐을 쳐서 간단히 비를 막고 저녁 식사를 한다.

얼큰한 찌개와 삼겹살이 입맛을 돋구고 설익은 밥을 찌게말아 먹으니 이제야 허기진 배가 채워진다.

그러나 바람은 막기는 어쩔수 없어 젖은 등산복이 이제 추위가 몰려온다.

대피소에는 예약자 우선으로 방배정이 시작되고 아동과 여성,연세가 많은 사람순으로 입장이 완료 되고 예약을 하긴 했으나 여성산우님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복도 바닥에 깔판을 깔고 자리에 누우니 추위가 가신다.

코고는 소리를 뒤로 하고 백두대간 1구간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간다.

 

 

 - 백두대간 2구간(벽소령대피소 - 성삼재)도상거리:16.9km 약 8시간 40분

 

   * 벽소령 대피소(06시 50분) - 연하천 대피소(08시) : 2시간 10분

 

대피소안의 코고는 소리가 피곤해서인지 아님 먼저 잠이 들어서인지 달콤한 취침시간이었다.

잠을 달게 자니 피로감이 풀리고 아침식사를 하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에도 출발을 한다.

바위두개가 우뚝솟아 있는 중간에 멋드러진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형제봉을 지나니 어느덧 빗줄기는 쇠퇴하고 햇빛이 구름에 가려 비추기를 살짝 드러낸다.

삼각고지에서 뒤를 보니 벽소령 대피소가 직선거리로 가까이 있지만 마루금은 그시간이 허락됨을 원치않고 몸으로 고생 한 자에게만 정상을 가까이 두게 한다.

몸의 고생을 오름과 내림의 반복 순환을 하여 샘이 풍부한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한다.

아직 많은 산님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여기서 잠시 쉬며 간식을 먹으며 시원한 샘물을 적셔 본다.

작년에 화대 종주시 여기서 하룻밤 묵었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는 종주하는 시작점이 거의 다되어서 인지 분주히 등산객들이 오간다.

 

  * 연하천 대피소(08시 20분) - 삼도봉(11시 10분) : 2시간 30분

 

연하천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명선봉을 향하니 우거진 나무들이 제 모습을 자랑하며 푸르름을 더한다.

비가 와서인지 더 푸른게 좋다.

총각샘에 도착하니 비박을 하는 산님들이 보이고 샘물에 목을 축이고 다시 토끼봉으로 향한다.

토끼봉에서 뒤돌아서니 간혹 천왕봉이 안개에 가린 마루금이 뚜렷하게 보인다.

이제 안개에 가린 반야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화개재에 도착하니 구름이 걷히고 반야봉의 주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삼도봉의 오백여개의 계단을 숨이 차도록 올라 암릉을 밟고 힘들 쏟으니 삼도봉정상이다.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벽소령에서 주먹밥을 해와서 간단히 허기를 매우고 삼도봉에서 구름위를 밟은 듯 산허리를 굽이 보며 마지막 성삼재로 향한다.

 

  *삼도봉(11시 40분) - 노고단(14시10분) : 2시간 30분

 

삼도봉을 지나 노루목에 도착하니 반야봉의 정상이 오라고 손짓을 하지만 워낙 지치고 갈길이 바쁜지라 다음을 기약 하고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니 않는 걸음으로 임걸령으로 향한다.

날씨가 이제 제법 좋아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비추어 제법 피부를 따갑게 한다.

그러나 숲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안개가 되어 쉬이 멀리 있는 봉우리는 쉽게 조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노고단에서 올라오는 산님들이 무척많아 가다가 길이 막히기 시작하며 돼지령에 도착하니 노고단이 보인다.

이튿날의 피로가 이제 절정에 다다라서 인지 이제 어깨가 묵직하고 몸이 둔해진다.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들어서니 복장부터 다른 소풍이나 산보오는 구경꾼들이 모여 있는 노고단 정상이다.

지리산 종주를 몇번 했지만 노고산 정상을 가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새벽에 종주를 하여 항상 문이 닫혀 있어 그냥 지나친 노고단이지만 안개가 심술을 부려 안타까운 마음이다.

기나긴 나무계단 오름의 고생을 안개가 헛되이 하지만 그래도 노고단 정상을 보았으니 이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노고단 산장에서 시원한 볼일을 보고 돌길과 시멘트길의 내림을 걸으니 발걸움이 보통 무거운게 아니다.

아픈발을 지긋이 밟고 상춘객들의 시선을 받으며 성삼재가 성큼 앞에 오는것 같다.

비의 영향으로 마루금이 온통 진흙이라서 인지 아님 발걸음이 무거워서 인지 바지에는 온통 흙투성이다.

그러니 깔끔한 상춘객들의 시선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보이는 가 보다.

먼저간 회원님들이 마중을 나와서 조촐한 뒷풀이 만들어 주어서 허기진 배를 보충한다.

성삼재의 넓은 주차장에 도착하니 우리가 타고 왔던 버스가 보인다.

이제야 백두대간1.2구간 지리산 종주 산행이 완료 된게 실감난다.

다음 3구간 작은 고리봉을 보며 6월이 기다려 진다.

 

 

- 지리산 종주를 마감하면서 ......

 

기나긴 백두대간의 첫단추를 끼웠다.

모두가 단 한건의 안전사고없이 1박2일간 약 36킬로미터의 거리를 종주했다는 것은 출정식 덕분인것 같다.

백두대간이 완등되는 그날 까지 우리 산우님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항상 마음속에 모든 분들의 행복함을 기원한다.

20명 하늘개미 산우회원님들 화이팅!!!!!!!!!

 

 

 


 


 



 

- 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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