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맥 2구간에 드는 날입니다.

근 3주 만에 대원들을 만나게 되는군요.

초여름 날씨를 보이던 최근의 기상 상황이 산행을 하여 하니 갑자기 비가 오고 기온이 떨어집니다.

산행 모드가 갑자기 여름에서 겨울로 바뀝니다.

조금 두터운 옷을 준비하고 자켓도 입고 집에서 나옵니다.

죽전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합니다.

가능하면 차에서 조금이라도 더 자기 위해서 몸에 피곤을 느끼게 하려 노력했던지라 차에 오르고 휴게소에서 잠시 쉬자마자 바로 잠에 빠져듭니다.

오수를 지나는데 차가 덜컹거리고 그 기운에 잠에서 깹니다.

몸이 개운해짐을 느낍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4. 4. 6. 일요일

2. 동행한 이 : 백두사랑 산악회

3. 산행 구간 : 여수지맥 제2구간(순천제일교회~옥녀봉~피봉산~앵무산~수암산~연화고개)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372.43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제일교회사거리

 

03:31

 

 

옥 녀 봉

4.98(km)

04:57

56(분)

 

피 봉 산

2.82

06:01

64

 

207.5봉

1.73

06:50

49

 

앵 무 산

2.82

08:18

88

30분 아침

가짜앵무산

1.29

08:49

31

 

국 사 봉

6.77

11:08

139

 

수 암 산

1.91

12:36

88

 

얀화 고개

2.30

13:43

67

 

24.62km

10:32

10:02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03:31

순천 순천제일교회 옆.

그러니까 정확하게 지난 번 우리가 1구간 산행을 마감했던 그 자리에 도착하여 장비를 점검하고 단체 사진을 찍은 뒤 오늘 구간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전라선 기찻길을 만나기도 하고 도로도 몇 차례 건너야 하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마루금을 건너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더욱이 도심지 구간을 걸어야 하는 구간이 있는 등 독도가 쉽지 않은 곳이 두어 군데 나오니 그 지점들을 조금만 신경쓰고 걷는다면 아주 멋진 남도의 산행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이라 하기에는 좀 뭐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의 지형은 비산비수(非山非水)라고 파악이 되므로 이렇게 낮은 비산비야(非山非野) 지형도 어차피 조금 더 높은 곳이 산이 되고 낮은 곳은 들이 되므로 마루금은 그 조금 더 높은 곳.

그 좀 더 높은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들머리는 제일교회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이어지는 곳.

이 화원 뒤로 들어가면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공작산 님의 흥겨운 '꽃타령'이 이어집니다.

저도 입속으로 흥얼거리며 대원들의 뒤를 쫓습니다.

시야가 확보된 낮이었으면 그리고 여러 명이 아닌 두어 명이 움직이는 산행이었으며 바로 이 정원수 안으로 들어가도 괜찮을 법도 한데 지금은 앞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시간이니,

화원이 끝나고 지동차 공업사 담까지 진행하여 좌틀하고 화원안에 들은 다음 우틀하여 산을 바라보고 진행합니다.

03:49

그러면 일단 묘지가 있는 지도 #1의 '가'의 곳인 131봉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급좌틀합니다.

03:55

#82 송전탑을 지나고,

04:06

119봉에 이르러 다시 급좌틀을 합니다.

다각형의 꼭지점을 찍는 느낌을 갖습니다.

04:22

고도라고 할 것도 없지만 고도를 떨어뜨리면서 다시 속세로 돌아온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아직은 잠들어 있는 순천시 해룡면의 야경을 봅니다.

04:22

7번 도로를 건너 전라선을 통과하여 옥녀봉 쪽을 향하여야 하지만 전철화 공사로 인하여 통과는 불가하므로,

부득불 이 가스충전소 앞에서 좌틀하여 진행하거나 다시 7번 도로를 따라서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거의 오늘 출발지인 제일교회 십자탑까지 가까이 보이는 곳이니 '마루금파'가 아닌 일반 '임도파'였다면 당연히 여기부터 시작하였을 만도 합니다.

거의 500m 정도를 걸으니 이 향매지하차도가 나오고 이 부근이 광양만권시대배후단지이고 그에 따른 신도시건설로 온통 공사판이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낮기는 하지만 마루금도 사라졌고....

힌북정맥과 한남정맥도 이 모양 아닙니까.

어쨌든 그에 걸맞게,

지하차도는 왕복 6차로 규모인가요?

지하차도를 빠져 나와 바로 우틀하여 아파트 단지 큰길로 들어섭니다.

버스 정류장도 지나고.........

놀이터와 원룸단지도 지나면,

정면으로 절개지가 나타나고 디딤판이 없는 난간에 철제계단도 보입니다.

이 정도쯤에서 지맥 마루금에 복귀하게 되는군요.

그 계단을 따라 오릅니다.

04:57

팔각정이 있고,

4등급삼각점(광양 404)이 있는 옥녀봉입니다.

밤이라 볼 것도 없으니 운동시설에서 허리나 한 번 돌리고 내려갑니다.

 

지도 #2

05:10

옥녀봉을 내려서자마자 다시 흔적을 잃어버린 마루금을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도로를 따라 그 흔적을 이으려 애를 씁니다.

검단IC에서 이 이정표를 보고 우틀합니다.

지도에는 검단IC, 현장에는 해룡교차로라고 씌어져 있군요.

어쨌든 우틀하여 이 표지판을 본 다음 좌측으로 마루금에 달라붙습니다.

남도개발 좌측의 길을 따라 올라가면,

05:27

87.9봉을 지납니다.

부드러운 산길로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철망이 처져있군요.

철망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이 즈음부터 개소리가 새벽의 적막을 깹니다.

05:32

혼자 지나갔다는가는 개들로부터 시달림을 받았을 것도 같습니다.

농장 한 가운데를 지나가게 되는데 그 관리 숙소 바로 옆에는 개를 여남은 마리 정도를 키우고 있는 거 같군요.

그 개들로부터 야간에 눈에서 나오는 광채는 별론으로 하고  커다란 덩치 놈들이 사람들이 한 무더기 지나가니 자기들이 오히려 어안이 벙벙해졌는지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는군요.

바로 옆에 있는 놈을 그냥 지나치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개쉬키들..........

야간에도 꽃들은 자기 모습을 자랑할 줄 마는군요.

매화꽃입니까?

이건 복숭아꽃?

농장을 통과하고.....

05:51

다시 도로를 만납니다.

장복실업이라는 예전에는 고물상이라 불렀던 곳을 우측에 두고 검단산성 방향으로 좌틀하면서 길을 건넙니다.

지도 #2의 '나'의 곳으로 이 시간에 차량 통행도 뜸한 지역입니다.

검단산성 안내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서울과 성남 그리고 광주에 걸쳐 있는 남한산성에 있는 검단산은 검단선사와 관련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이곳은 좀 다른 것 같군요.

대원들이 그 산성을 치고 올라가고 날은 이미 밝았는데 파인더로 통해 본 그림은 그저 이 정도입니다.

06:01

검단산성이 있는 피봉산에 오릅니다.

17번 도로 건너 해룡터널이 보이고 그 위로 지맥 마루금이 보입니다.

우리는 저 해룡터널 위를 지나는 마루금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잠시 관광객이 되어 경주 유적지를 돌아보 듯 한 바퀴 둘러보고 오늘 너무 속도가 빠르디고 자평들을 하며 유쾌한 아침 웃음들을 지어봅니다. 

그러나 지맥이 어디 그리 만만할까요?

 

지도 #3

피봉산을 내려오는데.....

남동쪽에서 ....

붉은....

그것도 아주 붉은...

another sun이 떠오릅니다.

마아가렛 미첼 여사가 스칼렛을 통해서 이야기한 그 태양인 것도 같고, 의유당의 '동명일기'의 한 대목을 연상시키는 그 태양인 것도 같습니다.

비록 나뭇가지 사이를 통해서 파인더로 들여다 본 것이긴하지만 그 기운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황산의 이동통신 중계탑이 한 눈에 보일즈음,

06:27

아까 보았던 17번 도로를 건너게 되는데 왕복 4차로인 이 도로를 건널 때 사주 경계를 확실히 해야합니다.

차량 통행도 많고 도로 중앙분리대의 높이가 너무 높아 반대방향 진행 차량이 돌발사태에 충분히 감지하여 반응하기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렵사리 그 중앙분리대를 통과하면 강동레미콘 공장이 나오고,

그 공장 우측의 편한 길을 따라 진행하면,

열려진 대문이 나오고,

그 대문 옆에는 '조절지'라는 문패가 남아 있군요.

성은 '조'요 이름은'절지'라는 말인데..

그 안으로 들어서니 폐가옥 한 채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여러 장비들이 그냥 방치된 채 여러 시설물들과 방치되어 있습니다.

펌프장 비슷한 용도로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레미콘 공장도 보고.......

해룡터널 위도 지납니다.

북동쪽으로는 아까 지나온 피봉산이 보이고 그 뒤로는 광양만도 보입니다.

06:50

쉬엄쉬엄 207.5봉에 오릅니다.

여기가 천황산 정상이라고 표기하였군요.

물론 천황산이라는 봉우리는 북서쪽으로 약 350m정도 더 가야 있는 봉으로서 이 지맥에서는 벗어나 있는 그것임이 지도로 보아도 명백 함에도 별로 산줄기나 산봉우리에 관심이 있을 리 없는 관료는 그저 그런 것에 대한 확인 작업도 없이 대강 그러려니 하는 생각으로 이 봉을 천황산으로 표기한 것 같습니다.

잠시 천왕(天王)괴 천황(天皇)을 떠올려 봅니다.

땅이름과는 무관한 녹색연합이 주도하여 속리산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바꾸는데 성공하였고 뒤를 이어 가리왕산이나 발왕산도 旺에서 王으로 한자어를 바꾸는데 성공하였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산재한 그 부류의 이름을 가진 산 이름이 예전부터 천황봉이나 천황산으로 불리어 그 뜻이 일본의 천황이나 '旺'이라는 한자어가 일본왕과는 무관하였었는데 마치 그것이 일제 잔재 청산의 본보기인양 산 이름을 갖다가 그런 사업에 사용하였다는 것은 그들 이룬 훌륭한 업적에 비해 조금은 먹칠을 하는 가벼운 행동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각설하고 이곳이 천황산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우리나라 산이름 작명가 1, 2호를 다투시는 서래야 박건석님은 이곳이 천황산이 아닌 '천황산 1봉'이라는 적절한 타협안을 내어 놓으셨군요.

과연 박선생님 다운 발상이십니다.

우리 대원들은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바람 이 좀 차갑습니다.

07:20

30분 정도 밥을 먹고 지맥길을 이어갑니다.

07:30

입었던 자켓을 다시 벗어 배낭안에 넣고,

 

남헤고속도로에서 17번 도로를 잇는 도로 위에 설치된 소위 '에코브리지'를 건넙니다.

농장을 지나,

 

지도 #4

07:35

근처 용전리에서 이름을 따 온 용전재를 지나는데,

갑자기 곡고산이 나옵니다.

곡고산이라....

지도에는 안 나오는 봉우리인데....

일단은 진주강씨 남골당을 지나고,

07:48

너른 임도도 걸으면서 여유 있는 휴일 오전을 만끽합니다.

이렇게 차분한 분위기이면 낮이나 밤을 가리지 않고 머릿속을 지나는 노래 하나가 최근에 생겼습니다.

금북정맥이나 호남정맥을 야간 산행으로 진행할 때 아무래도 혼자이니까 심심하기도 하여 들었던 노래들 중 하나인데 유난히 그 가사가 귀에 잘 들리던 곡이었습니다.

Alice Cooped의 'You and Me'인데 그의 다른 노래들과는 다른 발라드 풍이어서 이런 분위기와는 딱입니다.

읊조리면서 진행합니다.

여유있게 좌측으로 용전저수지도 보고 그 뒤로 멀리 광양만도 보입니다.

07:57

해창, 용전 사거리를 지나,

#83 철탑을 지나니,

잘 정비된 등로 옆으로 안전시설도 눈에 띕니다.

제도권 등로에 들어왔다는 겁니다.

즉 앵무산 등로라는 것이겠죠.

08:12

곡고봉과 앵무산이 둘이 아닌 하나임에도 구태여 구분을 하고 있음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산꾼들이 지워 놓아 거리 표시가 없는 이정표를 지나자 이제 등로다운 등로라는 것을 보여주는 된비알이 잠시 시작됩니다.

본듯한 대장님이 위에서 격려의 메시지를 대원들에게 보내주고 계시는군요.

08:18

2등급삼각점(광양25)이 있는 앵무산입니다.

이 앵무산에 오름으로서 이제까지 진행해온 순천시를 떠나 여수시 율촌면을 만나게 되면서 이제부터는 여수시 율촌면과 순천시 해룡면의 시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그런데 삼각점 방위각표 위에 누군가가 곡고산이라고 표기를 해놓았군요.

정신 나간 사람들 같으니라고.....

다른 시설물에도 앵무산은 이곳이 아니고 여기서 남쪽으로 1.4km를 더 진행하여야 한다고 표기해 놓아 그 혼란을 더 가중시켜 놓고 있습니다.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분명히 앵무산이 이곳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아마 여수시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예전에 정유재판 때 전쟁에 쓸 양식(穀)을 보관하는 곳(庫)을 두었다고 하여 억지로 갖다 붙인 것 같은데 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앵무산이 343.1봉으로 뒤에 만나는 394.6봉보다 해발고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 이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진대 ...

더군다나 준희선생님께서 여수지맥을 답사하시면서 이곳에 정상석이 없으셔서 힘들게 갖고와서 설치해 놓으신 산패가 훼손되어 없어졌다는 것이 저를 슬프게 만드는군요.

 

동백꽃신사님께서 2013. 7. 12. 촬영한 사진

-양해를 구하지 못하고 게재하게 되어 대단히 죄송스럽습니다.-

곡고산이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라 국가에서 만들어 놓은 지도를 굳이 어겨가면서 까지 곡고봉을 우겨야 하는 다른 무슨 이유가 있는 건가요?

 

지도 #5

순천만 저 뒤로 여자만이 보이고 그 뒤로 즐비한 줄기가 팔영산이로군요.

지나온 줄기를 돌아보고.........

우측으로는 해창리 보리밭들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순천만의 그 유명한 갈대숲이로군요.

저거 가지고 순천시에서 돈 좀 벌었을 겁니다.

훼손시키지 않고 지키는 거.

그게 요즘은 돈을 버는 것일 겁니다.

섣부른 규제 완화가 환경 재앙으로 번지는 것은 아닐지....

395봉 방향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편하고 좋군요.

너무 널널하여 지맥길이 맞는가 의구심을 가질 정도입니다.

..............

오늘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08:49

그러다 보니 394.6봉 정상입니다.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고.....

어쨌든 남의 이름까지 빼앗고는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자리잡고 있으니 그 위세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건너편 학산리 봉화산도 이곳에서는 낮게만 보이고...

멀리 보이는 줄기들이 고흥지맥에서 갈라진 그것들이겠고.....

건너편 374.9봉에는 팔각정 같은 것이 보이고 먼저 간 대원들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진달래가 만발한 꽃길을 따라 걷습니다.

09:00

드디어 조금 전 멀리서 보았던 팔각정이 있는 374.9봉에 오릅니다.

대원들과 노닥거리다 다시 출발합니다.

 

지도 6

09:07

봉두마을을 따르고...

09:18

사거리를 지나 마루금에서는 살짝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잠시 212.7봉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09:22

그런데 그 봉우리에는 선답자들의 표지띠 몇 장만 바람에 날릴 뿐 있어야 할 삼각점(광양 432,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산수리 산199-5)은 보이지를 않는군요.

여기저기 쑤셔보고 발로도 뒤져 보았지만 도데체 보이질 않는군요.

포기하고 다시 지맥 마루금을 찾아 오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마루금이 아주 애매합니다.

어쨌든 이곳부터는 그동안 함께 해왔던 순천시와는 헤어지고 온전하게 여수시 율촌면 안에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참고도

212.7봉에서 되돌아와 마루금을 이어가는 길에는 특별한 어떤 표시도 없습니다.

다만 참고도의 'B'의 곳에 이르르면  묵은 묘 하나가 어떤 post 역할은 하는 것 같습니다.

'본듯한 대장님은 대원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아직 이곳을 지나지 않은 듯 표지띠는 달려 있지 않지만 그 묵은 묘를 더듬어 내려가면서 -의례껏 애매한 곳에는 표지띠가 제대로 달려 있지 않듯  이곳도 마찬가지임. 다만 이번에는 30명 가까운 대원들의 '벡두사랑'이 지나가면서 후답자들을 위하여 많은 표지띠를 사용하였음을 이 자리를 빌어 안내해 드립니다.- 선답자들의 족적을 찾아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봉두마을이 내려다 보이는군요.

의식적으로 마을 우측을 겨냥합니다.

송전탑 두 개를 지나고,

밭 가장자리가 가장 높아 보이고 그 발을 지나 우측의 과수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내려온 마루금을 돌아봅니다.

과수원 안으로 들어가 똑바로 진행을 하다 그 담장을 넘으니 여영선생님과 '산새들의 합창' 그리고 광주의 한 산악회 표지띠가 걸려 있군요.

여기서 진행방향은 우측으로 틀어 참고도의 주황색 방향으로 진행을 하여야 할 것 같은데 도저히 가시덤불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09:48

바로 봉두마을로 들어갑니다.

교회 사거리에서,

길 건너 버스정류장 우측으로,

마루금 상에 있는 실로암 요양원 안내판도 보고,

그 우측의 고인돌도 보면서 ,

마루금으로 올라섭니다.

좌측 묘지쪽에서 대원들이 내려오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바로 앞의 '소망공업사'가 마루금에 위치한 POST가 되는 그곳입니다.

09:59

실로암 요양원을 지나면서,

 바로 옆의 봉두고개도 지납니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다시 흙을 밟는가 했더니,

공단을 조성하려는지 파헤쳐 놓은 곳을 지나면서,

뒤를 돌아 앵무산 일대를 조망합니다.

#46 철탑을 지나고,

 

김해김씨 가족묘도 지납니다.

 

지도 #7

등로가 사면으로 만들어져 있어 144.7봉은 비켜 지나고,

11:02

그러다 보니 국사봉 갈림 삼거리입니다.

좌틀합니다.

바로 옆에는 먼저 온 대원들이 과일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군요.

배낭은 거기 벗어두고 카메라와 휴대폰만 휴대한 단독군장으로 국사봉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11:08

국사봉 정경입니다.

선생님의 산패와,

3등급삼각점(광양307,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취적리 산78-2)이 자리한,

이 국사봉에서,

오랜만에 기년 촬영 한 방 남깁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국사봉이라는 이름의 국사(國師)를 저는 불교적인 용어로만 이해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가 읽고 있는 육당 최남선 선생님의 '백두산근참기'를 읽던 도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1927년 1월 육당은 백두산을 둘러보게 되었고 그 기록을 동아일보에 연재를 하였는데 백두산 바로 아래 허항령 부근에 이르러 사당을 하나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당 안에 있는 목조현판액에 국사대천왕이라는 글을 보게 됩니다.

그 국사가 곧 대천왕이고 그 재천왕이 백두산신이자 국토신이며 조신이자 천신이고 그 천신이 곧 환웅 천황이니 국사란 바로 산천조(山天祖) 삼위일체의 인격적 표현인 천왕(天王)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말이 길어지지만 간략하게 말하자면 제가 기존에 알았던 국사라는 칭호 즉 개성 송악의 국사당에는 도선을 억지로 끌여다 썼다든가 한양 목멱산 즉 서울의 남산에는 무학대사를 끌어다 붙인것처럼 국사ㅣ를 승계(僧階)와 혼동을 하여그 전설을 민들게도 되었다는 데 이건 다 그 어원을 잘못 안 것에 연유한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보니 국사봉에는 항상 국사당 즉 사당이나 무당 등과 관련한 민족의 토속종교가 생각나게 되는데 그만큼 이 땅에는 예전부터 마을 곳곳에 있는 산에는 그런 사당이 있었던 것에 유래한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군요.

다시 되돌아 나와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11:23

헬기장이 있는 267봉을 지나고 17번 도로에서 채석장으로 가는 도로와 만납니다.

동네분들이 야외 나들이를 나와 삼겹살 파티를 열 준비를 하고 있군요.

11:33

그런데 여기가 또 문제입니다.

 

참고도 #2

선답자들이 이곳 지맥 지도를 그려놓은 것을 보면 371.1봉을 무조건 지나는 것으로 파악을 하여 마루금을 그리다 보니 참고도 #2의 빨간선으로 진행하는 선으로 그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맵소스로 이 부근을 아무리 그려보아도  참고도의 'C" 부분의 물줄기를 건너지 않으면 도저히 올라갈 수 없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산줄기의 대원칙 '산자분수령'에 위배되는 고로 그 줄기는 마루금이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371.1봉!

어떻게 풀어야 되나요.

현장에서 보고 판단하기로 하고 어쨌든 371.1봉을 지나 다시 거꾸로 내려오다 어쩌구 저쩌구 하는 방식으로 그림은 그리고 오늘 산행에 임하기는 했지만 현장에서는 어떨까요?

이 371.1봉은 포기한 대원들은 그냥 도로를 따라 수암봉으로 진행을 하고 저도 지도와 GPS를 다시 살펴보고 산으로 들으려는데 '산으로'님이 여기를 어떻게 그려왔느냐고 질문을 합니다.

이상과 같은 이야기를 하자 중간에 빠져 나와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지도에 선을 그어봅니다.

적극적인 동의를 하면서  참고도 #2의 '라'의 곳 정도로 의견을 모읍니다.

11:43

'산으로'님이 정확하게 '라'의 곳에서 "이 정도가 아니냐."고 하시는군요.

그렇다면 누군가의 표지띠가 분명 있어야 하는데....

퇴색하여 금방이라도 부수질 듯한 표지띠가 하나 보입니다.

혹시나...

역시 '죽천'선생님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의문부호를 꺼낼 필요도 없이 그 가시덤불 안으로 들어갑니다.

함께 걸었던 김양호님도 따라 들어오십니다.

역시나 길이라고는 보이지도 않지만 그래도 이 길이 마루금이라는 생각을 갖고 걸으니 걸을만 하군요.

11:56

그렇게 비집고 진행을 하다 절개지에서의 어려움을 간신히 뚫고 내려오자 우리가 아까 오른 곳과는 불과 50여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거리군요,

그래도 제대로 걷겠다는 생각 하나로 걸었으니 23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헛되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역시 '산으로'님은 저보다 한 수 위인 것을 실감합니다.

연탄공장 개 같은 개쉬키들이 맹렬하게 짖고 있는 농장같은 곳을 지나 우측으로 달라 붙습니다.

아까 그곳과 이어지는 마루금은 어치피 좌측 임도 방향이 아니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계곡 우측일 것이니까....

아닌가 아니라 입구에서 조금 우측으로 들어가 가지 치기의 여파로 바닥이 어지러운 경사를 오르는데 '산새들의 합창' 그린피아 님이 보이고,

12:15

그리고 지금은 유명을 달리하신 신공식 선배님이 "고생했다,"며 격려를 해주신 273.3봉입니다.

12:17

입도를 만나는데 후미대장님이 벌써 따라오셨군요.

절개지를 치고 올라갑니다.

#43 철탑을 지나고..........

12:35

드디어 수암산 정상에 오릅니다.

아까 그 개고생을 했던 우측의 371.1봉과 채석장이 보이고 좌측으로 우리가 내려왔던 그 공포의 마루금도 보이는군요.

시원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도 부립니다.

12:36

대원들은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고,

선생님의 산패도 알현합니다.

추백, 밤도깨비 선배님, 백계남님....

.................

올라오던 지맥길...........

조망을 즐기고는 다시 내려갑니다.

12:55

내려오면서 보는 수암산 일대의 진달래꽃이 장관이군요.

13:01

임도를 만나고,

13:04

다시 수암산을 올려다 보는데 그 정상에서 대원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13:15

좌측으로 여수시림묘원을 보면 진행합니다.

13:38

카톨릭 묘지도 지나고.........

13:43

그러고는 오늘 구간의 날머리인 연화고개입니다.

속속 후미그룹들이 들어오고 간단하게 맥주로 목을 축인 다음 대원들이 다 도착하자 예약해 둔 식당으로 가서 순두부에 청국장을 먹는데....

그 맛이란.....

장가를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분들과 좋은 산행을 하면서 먹는 밥과 마시는 하산주!

저는 또 입심 좋게 한 마디 떠듭니다.

사람들마다 산행하는 목적은 제 각기 다르겠지만 저는 경우는 그렇습니다.

저는 산에 가는 이유가 바로 이 하산주를 마시기 위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 건배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