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산줄기를 처음으로 체계화한 여암 신경준 선생님의 산경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줄기는 1대간 1정간13정맥까지만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맥보다 하위 개념인 기맥, 지맥이란 등급은 이우형 선생님 이후에도 아직 직접 기맥까지 답사하신 분이 없으셨기 때문에 정확한 개념 정리가 되지 않다가 1999년경 신경수 선생님께서 기맥 종주를 완료하신 다음에 강연회에서 정맥 다음 세력을 가진 줄기를 '기맥'이라 부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하신 게 아마 처음일 것입니다.

그러다가 그 전에 이미 땅끝기맥, 한강기맥 그리고 영산기맥까지 답사를 마치신 박성태선생님이 2002년 경 '월간 산'지에 선생님이 답사하신 한 줄기가 '땅끝기맥'이라는 말을 쓰시면서 본격적으로 기맥, 지맥이라는 산줄기의 '등급'이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합니다.

물론 박선생님이나 신경수 선생님도 나름대로 산줄기의 세력 그리고 그 산줄기가 잠기는 곳이나 진행 방향에 따라 구분하는 법을 달리하여 세부적인 부분에 대하여는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큰 틀에서 볼 때 우리가 밟을 수 있는 남한 쪽의 기맥, 지맥은 9기맥 144지맥 정도로 보는 게 통설인 것 같습니다.

1+9를 마치고 다음 산행 계획을 짜다보니 아무래도 기맥을 먼저 다 완주한 다음에 지맥에 들어야 할 것이나 저 혼자 기맥을 하겠다고 돌아다니는 것은 아무래도 이동에 따른 경비 문제가 만만치 않게 소요될 것입니다.

다행히 기맥을 하겠다는 분이 몇 분 계시기는 한데 확정된 일정을 잡지 못하고 다만 매월 2, 4주 주말을 이용하여 기맥 산행을 하기로 계획을 세우니 1, 3주 주말은 어디를 갈까에 생각이 미칩니다.

놀 수도 없으니 결국 1, 3주 토, 일요일 양일은 혼자 지맥 산행을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다면 그 산행 순서를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북정맥에서 갈리는 10개 지맥들은 물론 그 단맥까지도 다 진행을 하였으니 논외로 하고 진행을 멈춘 도솔지맥은 나중에 대간에서 갈라진 지맥을 할 때 하면 될 것이니 우선 접근의 편리성을 고려하여 한남정맥→한남금북→금북정맥 순으로 그 지맥을 따라 진행하는 게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남에서 갈라지는 것이 독조, 해룡, 앵자, 쌍령, 검단, 서봉, 오두, 태행, 관악 등 9개와 이와는 별개지만 부근에 있는 강화지맥까지 합치면 10개가 되고, 한남금북에서 갈라지는 지맥은 금적, 팔봉, 가섭, 부용, 오갑 등 5개가 그리고 금북에서 갈라지는 지맥들은 만뢰, 영인, 전월, 칠갑, 성주, 봉수, 원진, 석문, 고산, 망일, 후망 등 11개가 되고 이 역시 이와는 무관하지만 좀 떨어져 있는 안면 지맥 까지 합치면 12개 등 27개 지맥이 이 세 개의 정맥에 갈리는군요.

이 중  관악지맥은 이미 진행한 것이니 가장 가까운 검단지맥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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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지맥 지도

 

산행 개요



 

1. 산행 일시 : 2013. 12. 08. 일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한남검단지맥 1구간(물푸레고개~법화산~대지고개~불곡산~태재~영장산~이배재)

4. 산행 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1,551.06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물푸레고개

08:32

법 화 산

1.9(km)

08:51

19(분)

대지고개

4.1

09:54

63

불 곡 산

4.7

11:03

69

태 재

2.2

11:43

40

영 장 산

6.7

14:13

150

48분 점심

332.7봉

2.6

14:58

45

5분 휴식

이 배 재

3.3

16:03

65

25.5km

07:31

06:38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지난 1. 6. 한남정맥을 할 때 향린동산 마을 경계를 걷다가 88CC를 만나는 지점이 검단지맥이 갈리는 분기점이었는데 88CC를 철조망이 가로막아 지맥을 할 때 여길 어떻게 통과하나 하는 점이 난감했었음을 기억합니다.

이번 검단지맥을 하기 위해서 조고문님이나 봉재령산님의 자료를 훑어보다 보니 선답자들 대부분이 골프장 직원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물푸레고개부터 진행을 하셨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저 역시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임을 확인하고 그렇게 계획을 세웁니다.

2013. 12. 08.

보정역 4번 출구로 나가 물푸레마을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지만 ITS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앟는지 도착시간이 오락가락 하는 게 영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요금이 그렇게 많이 나올 거 같지 않아 마침 지나는 빈 택시를 세워 물푸레마을 3, 5단지로 이동을 합니다.

08:22

동물이동통로가 있는 곳에서 하차하여 행장을 갖춥니다.

3, 5단지와 4단지 사이에 꽃내음공원이라는 표석이 보이고 그 뒤로 포장도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그 길로 진입합니다.

사진을 통하여 눈에 익은 배수지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08:28

배수지를 우측에 두고 계속 포장도로를 따르면,

08:32

그 도로는 이내 비포장으로 바뀌다가 철문에 길이 막힙니다.

드디어 지맥에 다다른 것이군요.

이제부터 검단지맥 산행을 시작합니다.

진행은 좌측 철조망을 따릅니다.

오늘 마루금은 용인시 모현면과 기흥구의 경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27  철탑을 지나고,

좌측으로 팔각정이 보이는데 우측으로 갈리는 이저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법화산 갈림길인데 법화산은 약간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고로 좌측으로 진행하여,

08:51

법화산 정상석을 확인하고,

 운동시설을 다시 지나,

아주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검단지맥 마루금은 동네 주민들 산책길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걷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다만 샛길이 너무 많아 갈림길에서 큰 길로 방향을 잘 잡아야 알바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9:07

좌측으로 '현대인력개발원' 안내판도 보고,

그런데 이 부근에 참나무시들음병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갔는지 여기저기 치료를 한 흔적이 많이 보이는군요.

09:15

그러다보니 천주교중앙공원묘지가 나타나고,

천주교 요인공원묘지가 시작되는 이곳이 328봉으로 안내표지판도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부터 대지고개로 떨어지기 까지는 습니다.

공원묘지가 산 전체를 다 차지하고 있군요.

저 가운데 보이는 묘역이 김수환추기경님 묘가 있는 곳이군요.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는 마루금을 따라 편안하게 진행을 합니다.

죽전동을 따르지만 이 이정표에 표기되어 있는 거리는 믿기 어렵습니다.

야외음악당이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그 방향을 따르고.....

09:33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서 급우틀합니다.

여기가 응달길고개로 이제부터 기흥구를 버리고 수지구를 만나 모현면과 수지구의 경계를 따라 걷습니다.

09:39

그러고는 우측으로는 묘지로 올라가고 그 가운데 길이 하나 보이며 그 가운데 길로 '구름나그네'님 표지띠가 하나 걸려 있습니다.

어쨌든 그 봉우리(322.1m)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표지띠는 좌측으로 걸려 있고,

그 길로 들어서면 #93 철탑이 나오고 그 우측으로 된비알이 이어지는데 사실 이 루트는 지맥을 하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지 실제로는 아까 샛길이 아닌 묘지 뒤로 진행하여 절개지 철계단이나 그 옆의 적당한 곳으로 내려오는 게 마루금이 맞을 것 같고 그 길이 더 용이할 것 같습니다.

저는 선답자들의 표지띠를 따라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다,

고물상 안으로 떨어져 개들의 영접을 받아 내려오긴 했지만 겨울이 아닌 여름같을 때 이곳을 이용하다가는 잡목을 뚫고 나오느라 고생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09:54

99번 도로를 만나는데 차량 통행량이 많아 중앙분리대를 너머 무단횡단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좌측으로 600여 m 진행하여 터널을 이용하여 우틀하니,

'하늘로 가는 문' 성당이 나오고,

성당을 지나 아까 날머리였던 고물상 정문을 바라보고,

정확한 마루금을 다시 찾아보는데 역시 아까 샛길이 아닌 우측 무덤 뒤로 진행을 하여 322.1봉을 지나 저 절개지 우측의 적당한 곳으로 내려오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 대지고개의 포장된 구도로 따라 올라갑니다.

좌측의 휴게소는 문을 닫았고 새롭게 지어진 민가와 철망 사이에 있는 길로 들어섭니다.

개가 시끄럽게 짖어댑니다.

 

지도 #2

 

철탑을 지나,

계속되는 이 표지띠는 거의 50m 간격을 달려 있는데 지맥꾼이 부착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전폭적인 신뢰를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10:29

정상석이 있는 대지산입니다.

동네 주민들 몇 분이 운동을 하면서 쉬고 계십니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틀을 하여 모현면을 버리고 광주시 오포면을 만나게 되니 이제부터는 광주시와 용인시의 시계를 따라 걷게 되는군요.

이정표 상으로는 죽전동을 따릅니다.

거의 직진하는 방향은 숫돌봉으로 가는 길이고 그 길은 광주시 오포면과 용인시 모현면의 경계가 됩니다.

#6 철탑을 지나,

101:39

정면으로 보이는 팔각정을 무시하고 그냥 우틀하여 진행을 합니다.

여기부터는 용인시 수지구를 벌고 성남시 분당구를 만나게 되니 이제부터는 성남시 분당구와 광주시 오포면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10:48

이제부터는 불곡산만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양주시에 있는 즉 한북정맥 상에 있는 불곡산 혹은 불국산과 이름이 같아 정겨움이 가는 이름이군요.

이정표를 자세히 보고 불곡산을 확인합니다.

10:58

또 불곡산을 따릅니다.

좌측으로 조망처가 있어 분당시내도 구경을 하고,

11:02

산악오토바이 출입을 막는 시설도 봅니다.

타는 분들이야 쾌감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겠지만 등로가 파헤쳐지고 소음으로 인하여 야생동물이 피해를 본다고 하니 산에서는 좀 자제를 해주셔야...

지난 번 금북정맥을 할 때 저도 차동고개를 지난 곳에서 야심한 시간에 그 무리들과 만나서 깜짝놀라기도 한 기억이 있습니다. 

11:03

정상석과 팔각정이 있는 불곡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휴일을 즐기려 가벼운 복장으로 올라왔는데,

이정표가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태재고개로 진행하여야 하는 마루금은 거의 좌틀을 하여야 하는데 이 이정표는 직진 방향 혹은 우측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태재고개 방향으로 이동 슈퍼가 자리하고 있군요.

깔끔한 성격의 사장님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황대포 두 잔에 무말랭이와 멸치로 안주에 갈음하고 15분 정도 쉬었다 진행을 합니다.

좌측으로 앙증맞은 장식품도 보고,

11:28

삼거리에서 우틀을 합니다.

열심히 운동도 하시는 분들과 산인사도 나눕니다.

11:35

부드러운 등로는 전나무와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다가 우틀하여 계단을 내려오니,

식당들이 있는 태재고개로 떨어집니다.

11:44

우틀하여 점심을 뭐로 먹나 약간 고민도 해봅니다.

신발을 벗지 않는 곳이 나을테니 '옳거니' 식당에서 왕갈비탕에 반주를 곁들여 먹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 먹기에 버거울 정도로군요.

48분 정도 점심을 먹고 봉고차 뒤로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물론 여기서 차도를 따라,

신작로 4거리로 진행을 하여,

저 계단을 따라 올라가도 되지만 그래도 '마루금파'가 마루금을 타야지 하는 생각으로 '옳거니' 식당 좌측으로 올라 이리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12:34

이제부터는 영장산을 따릅니다.

등로는 여전히 부드럽고,

12:42

실내골프장에서 좌틀하여,

12:49

넘어골고개에서 다시 좌틀하여,

봉적골 고개를 향합니다.

12:56

그 고개에서 직진하여 영장산을 향하는데 우측으로는 마루금을 따라 산을 깨부수어 주택을 짓느라고 공사에 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보니 빌라나 개인 주택도 다 비어 있는 것 같은데 광주시장이 열심히 건축허가를 남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3:02

운동기구가 있는 236봉을 지나,

우측으로 신현리 마을을 봅니다.

13:08

새마을 고개를 지나고,

#8 철탑을 지나고,

13:13

202봉도 지납니다.

13:17

쉽터시설이 있는 240봉에서 우틀하여,

13:23

흉물스러운 곳을 지나면서,

걸어온 마루금을 되돌아 봅니다.

바로 우측으로는 강남 300CC가 보이고,

13:43

팔각정이 있는 일곱삼거리고개를 지납니다.

이제부터는 광주시 오포읍을 버리게 되니 온전한 광주시와의 경계를 걷게 되는군요.

13:51

곧은골고개도 지나고,

14:00

새마을연수원으로 빠지는 고개도 지납니다.

이곳이 거북터라고 불리우는 고개로군요.

14:08

..........

14:13

그러고는 영장산에 도착합니다.

4등급삼각점(수원437)도 학인을 하고는 산책겸 산행을 나온 동네 주민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5분 정도 쉬었다 진행합니다.

숫자가 부정확할 것임은 자명할 터이므로 방향만 확인을 합니다.

14:45

'제3구간 갈림능선'이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250고개를 지납니다.

이제부터는 분당구도 벗어나 중원구로 들어서게 되면서 중원구와 직동의 시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14:52

#19 철탑을 지나고,

14:58

332.7봉을 지나면서,

3등급 삼각점(수원311)도 확인합니다.

여기서 크게 우틀합니다.

아주 부드러운 고개로 떨어지니,

이 고개 왼쪽으로 진행을 하면 바로 화장터와 장례식장이 있는 영생관리사업소가 나오는군요.

10년 전에는 선친께서 4년 반 전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모셨던 바로 그곳입니다.

잠시 숙연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걷습니다.

15:18

엣 갈마치 고개를,

동물이동통로로 건너고,

15:24

이내 갈마터널 위를 지납니다.

성남에서 광주로 이동할 때 너무 자주 다닌 도로를 오늘은 난생 처음 그 위로 지납니다.

 

#14 철탑을 지나고,

15:31

연리지 나무를 지납니다. 

신기하기는 합니다.

15:43

요골산이라고 작명도 잘 해 놓은 358봉을 지납니다.

이정표의 거리며 표고 등이 전혀 맞지 않는군요.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나다 보니 찻소리가 시끄럽군요.

원래 오늘 구간은 남한산성 남문까지 걸어가 집까지 도보로 진행하려 했는데 어머니께서 귀가를 재촉하시는군요.

이배재로 내려가는 계단을 걸어 내려갑니다.

이 고개도 이 너머 광주시 목현동에 있는 오릿집으로 오리 주물럭을 먹으러 자주 갔던 곳인데 오늘은 마루금을 걸어 도보로 오게 되는군요. 

16:03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고 마침 빈 택시가 오는군요.

오늘 구간은 예정구간에 미치지는 못하였더라도 다음 구간에는 아침 일찍 서둘러 검단지맥 구간을 마무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간 우려했던 무릎에 별 이상이 없어 산뜻하게 진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도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