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에 입문하여 이런 산행도 다해보니 가족들이 박수로 맞아주네요.



산행일시: 2005년 7월 24일


산 행 자: 六德(이병구)단독


날 씨: 맑 음(30℃)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9.2㎞


산행시간: 약 3시간 20분(널널하게)


산행코스: 오곡재(06:00)-오봉산분기봉(06:34)-영봉산분기봉-326봉(09:22)-발산재(09:22)



산행줄거리:



05:20 어제 밤 멧돼지에 벌벌 떨며 자정이 넘도록 19시간의 긴 산행을 마무리하고 새벽 1시가 넘어 잠에


들다보니 늦잠을 자고 말았다.


어제 발산재까지 계획했다 이곳 오곡재에서 산행 중단하였기에 오늘 새벽 4시쯤 산행을 시작하여


추계재까지 진행하려 했는데 늦고 말았으니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바쁘게 아침식사를 준비하여 해결하니 뭐 후식으로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아 당분간 마시지 말라했던


커피를 한잔 기분 좋게 마시고서 배낭을 다시 꾸리니 그 무게가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06:00 계획한 시간보다 2시간 늦게 발산재를 향해 또 다시 2일차 산행을 시작한다.


표시기가 많이 달려있는 숲으로 미끄러지듯 빠져 들어가 가파르게 봉을 올려치는데 거미줄이 자꾸만


얼굴에 달라붙어 산행보다는 달라붙는 거미줄 때문에 더욱 짜증이 난다.

(늦잠을 자고 말았어요)

(오곡재 임도를 출발합니다)

06:20 늦게 산행을 시작한 탓으로 벌써부터 땀은 축축하게 젖어지고 사타구니가 이상해져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래 런닝구를 갈아입지 않은 것이 아닌가.


가던 걸음 멈추고 보들보들한 아랫런닝구로 갈아입고 가파른 능선을 올려치는데 죽어 쓰러진 소나무들이


발목을 붙잡는다.


가파른 능선을 올라와 우측으로 완만하게 이어가니 소나무 숲 사이로 바위들이 박혀있는 522.9m봉에


도착되고 이어서 삼각점(함안-414)를 확인한다.



06:34 잡목이 우거진 숲을 빠져나와 완만하게 내려서니 밤사이 멧돼지들이 마구 파헤쳐 놓은 지역이


나오는데 이제 밤 산행을 더 강행하지 않음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잠시 올라서니 우측으로


오봉산(524.7m)이 분기되는 분기봉에 도착되는데 등로에 바위가 깔려있다.

(멧돼지의 놀이터인가...?)

07:14 분기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을 기분 좋게 진행하는데 삼림욕을 즐기듯


폐 저 깊은 곳까지 솔향기가 전해지는 듯 한적하고 도 다시 잠시 올라서니 삼거리 갈림길 봉에 도착


되는데 쉼하기 좋을 듯 싶은 곳이다.


07:33 갈림길의 좌측 표시기를 무시하고 우측으로 들어서 계속 내려서다 잠시 올라서 진행하는 반복을


몇 번 하다보니 넓은 공터에 잡풀이 무성한 봉에 도착되는데 356m봉이 아닌가 추측된다.

07:41 호젓한 소나무 숲을 걷는 듯 싶더니 소나무를 간벌해 쓰러뜨려 놓은 어수선한 지역이 나오고


그 곳을 통과하는데 잡목을 넘어가다 때로는 포복하듯 밑으로 기어 통과하기도 하며 진행하다 무릎을


몇 번 부딪치니 더욱 짜증스러워 진다.


갑자기 컨디션의 난조가 이어지고 오름길을 잠시 오르는데 살모사 한 마리가 슬며시 지나가는데 깜짝


놀래 카메라에 담질 못했다.


산행중 독사는 여러번 봤으나 살모사는 모처럼 봤기에 횡재가 아닌가 싶어진다.


간벌지역을 빠져나와 소나무가 울창한 숲 사이에 공터가 있는 봉에 도착하니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


영봉산(395.2m)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진행하여 내려서니 저 아래에 자동차소리가 들리는데 발산재를


다 와간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08:09 소나무 숲을 따라 계속 내려서니 좌측 아래로 자갈이 깔린 임도가 나란히 하여 임도에 잠시


내려서 휴식을 취하다보니 바람이 솔솔 불어와 벌러덩 누워버린다.

08:51 긴 휴식을 접고 또다시 우측의 숲으로 올라서 오르락내리락 몇 번을 하다보니 우측으로 송전탑


하나가 세워져 있고 계속 오름길을 올려친다.

09:22 가파르게 326m봉에 올라서 우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내림길은 타원을 그리듯 휘어가며


내려서게 되고 저 앞 깃대봉이 우뚝솟아 위용을 자랑하고 그 밑으로는 발산재의 가파른 절개지가


흉물스럽게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된다.


발산재 휴게소 화장실 옆으로 내려서 발산재 휴게소 테이불에 배낭을 내려놓고 휴게소에 들려 생수


작은병 하나를 다 비우고 의자에 앉으니 왠지 일어나기 싫어진다.


배낭을 휴게소에 놔두고 수발사 약수터 아래 저수지로 내려가 퐁당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으니


도저히 저 가파른 깃대봉을 올라갈 자신이 없어진다.


다시 휴게소에 돌아와 냉국수와 맥주를 시켜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휴게소의 젊은 아주머니께서


조금전에 단체팀이 깃대봉으로 올라 갔다하며 그 팀의 일원이 아니냐 묻는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산행을 지금 마무리하고 그냥 올라 갈거라하니 정말 잘했다하는데 어제부터


오늘까지 9만원이 넘게 들어간 투자비의 본전을 생각하면 저 깃대봉을 올라가 진행해야 하는데 무슨


칭찬이냐 반문하니 이제 우리 신랑이 진정한 산행의 의미를 터득했나보다 하여 그냥 웃고만다.


냉국수와 맥주를 마시니 몸은 더욱 늘어지고 9구간으로 계획했던 낙남길은 5구간을 3시간 산행하고


이곳에서 마무리했기에 이제 10구간으로 수정하여 진행해야 되나 생각하니 연 3일 동안 진행할 일이


까마득해진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7/30일부터 8/1일까지 3일동안 곤명까지 진행하리라 다짐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진주를 거쳐 서울에 상경 집에 돌아오니 식구들이 박수로 맞아주고 시간은 오후 4시를


막 넘어가고 있다.


시원한 수박에 피로를 풀어보며 돌아올 3일동안의 산행을 여러 각도로 계획해본다.


산에 입문하여 이렇게 3시간 산행하고 돌아오는 일을 난생 처음 맞다보니 내 자신도 웃음이 나오고


그래 이렇게 하는 것이 모자람이 아닌 또 하나의 터득이라 생각하며 낙남정맥 5구간 짜투리 산행을


마감해본다.



(냉국수맛 쥑여줍니다... 거기에 맥주까징~~~)





(진주터미널 시간표)




(서울로 올라오며 버스 안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