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23. 군치산-숫개봉-봉미산-국사봉-노적봉-깃대봉-삼계봉-장고목재

 

Mt. 0521  군치산(412m) * 숫개봉(496m) * 봉미산(505.8m) * 국사봉(499.1m) * 깃대봉(448m) * 
             노적봉(434m) - 전남 화순군. 장흥군
             삼계봉(503.9m) - 장흥군

 

산 행 일 : 2005년 4월 10일 일요일
산의날씨 : 비 후 갬
산행횟수 : 郡峙山 * 숫개봉 * 鳳尾山 * 國史峰 * 깃대봉 * 露積峰 * 三界峰 - 각각 초행
동 행 인 : 지리산악회 동참 산우 님들
산행시간 : 7시간 14분 (식사 휴식 49분포함)

 

큰덕골마을 <0:21> 큰덕골재 <0:23> 3개면 경계봉 <0:13> 성황당고개 <0:10> △군치산 <0:26>
약 430봉 <0:39> ×숫개봉 <0:35> ×483봉. H <0:14> ▲봉미산 <0:25> 웅치 <0:36> ×476봉
<0:12> 백토재 <0:17> △국사봉 <0:20> ×깃대봉 <0:17> 땅끝기맥 분기봉. 노적봉. H <0:22>
▲삼계봉 <0:20> 장고목재 <0:19> 월곡마을

 

산행(도상)거리 : 19.5km ⇒ 큰덕골마을 <1.5> 큰덕골재 <2.3> 군치산 <3.4> 숫개봉 <2.4> 봉미
<1.2> 웅치 <3.2> 국사봉 <1.0> 깃대봉 <0.8> 땅끝기맥 분기봉 <1.2> 삼계봉 <1.0> 장고목
<1.5> 월곡마을

 

* 참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청풍(2003년 수정본) 지형도

 

 

                                        오늘의 산행 구간도(1:50,000 지형도)

 

큰덕골재로부터 땅끝지맥 분기봉-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 님은 바람봉 분기점이라 표기했으며 현
지의 표지석에는 노적봉이라 음각 되었음-을 포함한 7개의 유명산을 넘고 넘어 장흥군 장평면 병
동리와 유치면 대천리를 이어주는 장고목재에 이르는 동안 길 잃을 염려는 없으나 키 큰 산죽이
진행을 방해하고 무심코 가다보면 뜻깊은 노적봉을 지나치게 된다.
아울러 진달래 덤불이 심한 지역이 자주 나오고 때로 맹감나무까지 합세한 곳 등은 여름 산행에
상당한 골칫거리가 되리라 여겨졌으며 크고 작은 봉우리가 장딴지를 땡기게 하였다.
  
호남정맥 산행 연 3회차 날씨가 협조를 안 해준다.
밤새 내리던 비가 고랑을 흘러내리고 아침이 되어도 그칠 줄 몰라 젖은 옷을 벗고 갈아입을 옷가
지를 담은 배낭 외 물 2병 등 간단한 먹거리를 넣은 애기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빗속을 달리는 버스 안의 분위기는 오랜만에 참여한 임영미 님이 준비해 온 시루떡 2조각과 따끈
한 원두커피 한잔씩이 담긴 접시를 돌리자 웃음꽃이 만발하나 큰 포부를 갖고 영취산을 당당하게
출발했던 일행들이 하나 둘 중도 탈락하여 운영이 어려울 지경에 이르자 안타깝기 그지없다.

 

 

                                                맛난 시루떡과 따끈한 커피

 

10 : 33 버스가 화순군 이양면 송정리 큰덕골 마을 정자 앞에 이르자 비옷을 안 입어도 될 정도
로 비가 약해져 1회용 비옷을 애기 배낭에 집어넣고 내려서니 발 빠른 이들은 뒤도 안보고 바삐
출발한다.
정맥 마루금인 죽산안씨 묘 입로(入路) 비석이 선 큰덕골재 까지의 접근거리도 만만찮다.

 

 

                                            큰덕골 마을을 출발하는 일행들

 

10 : 54 큰덕골재. 붉게 핀 진달래가 맞아주고 고사리가 고개를 내밀고 솟기 시작하는 숲속으로
들어서니 비로소 산행기분이 들고 "오늘은 내가 앞장을 안 서야지..." 웃으며 말하던 한 분이 우려
했던 바와 달리 옷을 적실 지경은 아니다.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10 : 58 첫 봉의 양지바른 곳 2기의 무덤이 들머리에 선 비석의 주인인 죽산 안씨 흉택으로 추측
되나 확인할 필요는 없고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사잇길을 지나 3분 후 나오는 안부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휘어든다.

 

11 : 03 능선에 닿아 좌측 높은 봉우리를 보며 꺾어들 때 빗줄기가 들리기 시작했으나 그냥 진행
하며 곧 그쳐주기를 바래본다.

11 : 11 한 봉을 넘은 안부를 스쳐 잠시 후 삼거리에서 우측 길로 들어서고

 

 

                                                 낙엽이 수북한 호젓한 길

 

11 : 17 화순군 청풍면, 이양면 그리고 장흥군 장평면 경계를 이룬 능선 분기봉에서는 좌측으로
틀어 물기를 머금은 수북한 낙엽을 밟고 간다.

 

11 : 30 좌우로 복흥과 신리를 이어주는 돌무더기가 있는 성황당 고개.

 

 

                                                 생강꽃이 핀 성황당 고개

 

11 : 40∼43 삼각점이 표기돼 있는 군치산에 올랐으나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남쪽으로 1분 거리
에 있는 비슷한 봉우리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역시 없다.

 

 

                                                        앙증맞은 야생화

 

상당히 미끄러운 암릉이 이어진다.
모처럼 만나는 바위들이라 사진을 촬영하려고 하나 무심한 하늘이 기회를 안 준다.

 

12 : 09∼12 암릉이 끝난 약 405봉.
비는 그쳤지만 안개가 자욱하여 가시거리는 여전히 좁다.

 

 

                               405봉에서 지도를 살펴보는 이정구 님과 오기춘 님

 

12 : 24 묵은 임도가 나오고 거슬러 간 무덤에 10여 명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있어 처음에는
일행인줄 알았는데 전주에서 온 분들로 우리와 마찬가지로 "큰덕골재를 출발했다"며 "오늘은 웅
치까지만 갈 계획"이라니 죽자살자 걷지 않고 호남정맥을 즐기는 모양이다.
가로지른 임도 서너 개를 무찌르며 임도가 아니라 묵혀버린 개간지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12 : 41 굵은 참나무를 베어낸 지역의 통나무는 버섯 재배목으로 가져갔는지 안 보이고 잔가지만
어지럽다.

 

 

                                                  참나무를 베어 간 흔적

 

12 : 48 꽤 뾰족한 숫개봉.
식사를 마친 선두 그룹으로부터 자리를 이어받아 옹색하게 앉은 체 뱃속을 채운다.

 

13 : 07 숫개봉에서 오른 길과 가깝게 남쪽으로 틀어 내리는 길은 가파르고 5분 후 날등 봉우리
를 지나 덤불 밭을 통과하여 2기의 묘역을 통과하면 비교적 넓은 길이 나온다.

 

13 : 25 좌측 바위골로 이어지는 임도 종점을 스쳐 소나무를 베어낸 무덤을 거슬러
13 : 27 임도를 가로지르면 가시덤불이 간섭하고 거의 일직선으로 뻗은 오름 길이 부담스럽다.

 

 

                                                     임도를 가로 지르고

 

13 : 42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돌멩이도 많은 그 길에서 땀을 쏟으며 오른 ×483봉 헬기장.
이제 가시거리가 한층 넓어지자 좌측 깊숙한 계곡 끝으로 서봉제가 내려다보이고 갑자기 강한 바
람이 불어와 몸이 휘청거린다.

 

 

                                                 일직선으로 뻗은 오름 길

 

13 : 47 좁은 능선 분기봉에 이르자 우측으로 839번 지방도가 보이면서 산죽이 모습을 드러낸다.
 
13 : 56 넓은 헬기장 우측 모서리에 '청풍314 재설2004-6' 삼각점이 있는 봉미산.
군치산에서 보지 못해서 그런지 되게 반갑다.


 

                                                         봉미산 삼각점

 

14 : 03 아무리 바빠도 헬기장을 한 바퀴 빙 돌아보고 웅치를 향해 출발한다.

14 : 07 봉미산 세 번째 헬기장을 급하게 내려서면 화동 마을로 가는 길이 7시 방향으로 나 있고
완만해진가 싶더니 이어 급 내림길이 또 나온다.

 

14 : 16 안부 사거리에 이르자 좌측 벌채지가 광활하고 30cm도 안되는 어린 편백이 식재되었으며
웅치로 넘어가는 839번 지방도가 내려다보인다.

 

 

                                                      광활한 벌채지

 

14 : 28 비에 젖어 질펀거리는 황토 길을 내려선 곳이 장흥군과 화순군을 가르는 웅치 곰재다.
도로 밑으로 난 작은 물 고랑을 건너 절개지 왼쪽 가파른 길을 오르면 우측은 키 큰 편백나무가
울창하다.

 

 

                                                        웅치(곰재)

 

14 : 38 좌측 우산리로 이어지는 사거리 주변에 흰 차돌 무더기가 있어 궁금해서 살펴보니 옆에
는 구덩이가 있으며 그런 것이 몇 개 더 있다.

 

 

                                                 구덩이 옆의 차돌

 

14 : 43 한 봉 좌사면을 돌아 큰 무덤을 거슬러 고랑 같은 길을 가로지르고 나면 좌측으로 빠지
는 길을 구 군데나 지나게 되며 11시 방향으로 높은 봉우리를 보며 너덜 길도 치고 오른다.

 

 

                                                       너덜 가파른 길

 

15 : 04 힙겹게 오른 봉우리 앞으로도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줄을 섰다.

15 : 20 키 재기를 하듯 쭉쭉 뻗은 참나무 군락지에서 지나 오른 ×476봉.
오늘 산행 길은 크고 작은 봉우리가 많고도 많은데 지형도를 보면 짐작이 된다.

 

15 : 32 세 가닥 임도가 있는 백토재.
국사봉이 멀지 않고 가슴 설레게 만드는 땅끝기맥 분기점도 멀지 않다.
15 : 43 헬기장을 지나면 산죽이 기승을 부려 터널을 통과하기도 해야한다.

 

 

                                                      국사봉 전 헬기장

 

15 : 50 원경 1m나 될까? 산죽으로 뒤덮인 국사봉은 이름에 걸맞지 않다.
특징 없고 갑갑해서 그냥 통과하면 산죽으로 부터 잠시 해방되는 듯 싶으나 천만의 말씀이란다.
16 : 02 좌측 운곡으로 내려가는 넓은 길을 지나 뒤돌아보니 좌측 골짜기 끝에 저수지가 있다.

 

 

                                                    국사봉을 뒤돌아 보고

 

16 : 09 깃대봉 역시 뚜렷한 특징이 없고 좌측으로 꺾어 내려간다.
잔디가 없는 무덤을 비껴 임도로 들어섰다 벗어났다 두어 차례 반복한다.

 

 

                                           깃대봉 - 산죽으로 둘러 쌓여있다.

 

16 : 17 단 혼자 20m가량 걸어 오른 봉우리는 '93-6-2' 콘크리트 표식이 있는 헬기장으로 우측으
로 포장도로가 보이며 땅끝기맥 분기봉이 지척임을 짐작케 한다.
키 큰 산죽밭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삼거리를 찾아가다 겨우 발견했는데 십중팔구 뚜렷한 좌측
길로 가고 말 것 같다.     

 

 

                                                     지독한 산죽 길

 

16 : 26 '93-6-1' 표지가 있는 널찍한 헬기장 맞은편 땅끝기맥으로 분기하는 곳에 노적봉 표지석
이 세워졌으며 삼계봉으로 가는 길은 좌측으로 꺾어진다.
또한 거의 80km를 걸어온 화순 땅과 작별을 고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땅끝기맥 분기봉 표지석 옆에 애기 배낭을 놓고

 

'...이곳에서 해남 땅끝까지 도상 117km...' 표지석 옆에 애기 배낭을 두고 사진을 찍은 후 20여m
가량 산죽길을 밟아보며 올 겨울에 종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발길을 돌려 내려서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 봉을 벗어난 사면을 따라오던 민병권 님 부부와 다시 올라 기념 사진을 찍었다.

 

 

                                 땅끝기맥은 뒤의 키 작은 산죽밭에서 시작 된다.

 

16 : 42 분기봉을 내려서, 또다시 봉우리들을 넘고 넘는다.
17 : 01 산죽길은 끝이 없고 아주 작은 무덤을 누가 잘 관리하는지 빙 둘러 베어 두었다.

 

17 : 04 '청풍207 복구2001.6' 삼각점이 있는 삼계봉.
가지산 암봉이 건너다 보이고 좌측 아래로는 병동저수지도 보인다.

 

 

                                                   삼계봉 정상표지석

 

 

                                          삼계봉에 표지기를 높이 매달고

 

 

                                    지척인 가지산은 천상 다음 산행으로 미룬다.

 

17 : 08 삼계봉을 내려서는 길은 몹시 가팔라 나뭇가지를 붙잡아야 한다.
17 : 16 다시 가파르게 오른 약 470봉에서 우측으로 꺾어 가면서 월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을
살폈지만 찾지 못하고 큰 무덤 좌측으로 스쳐간다.

 

17 : 28 장고목재.
'← 장평 병동 * ↑ 가지산 등산로 * → 유치 대천' 표지가 세워진 통나무 계단을 뒤로하고 널찍
한 고갯길을 휘돌아 계곡 쪽으로 가면서 보니 장고목재로 올라가는 지름길이 있는데 아마 큰 무
덤이 있던 곳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장고목재. 다음 산행 들머리

 

15 : 47 유난히 많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린 오늘 산행을 월곡 마을에서 접는다.

 

 

                                     장고목재를 내려가면서 본 삼계봉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문제는 순천에 도착하여 내 차를 타고 가다 발생하고 말았는데
신호 대기중 만취한 운전자 에쿠스가 내 차 뒤를 들이받았고 내 차는 앞의 산타페 범퍼를 상하게
만들었으니 그저 황당할 뿐이었다.


 

           음주운전의 결과. 에쿠스는 엔진까지 많이 상했고 내 차는 뒷 범퍼가 망가졌다.

 

구급차, 레카차, 백차까지 금새 현장에 출동했으나 모두 다친데가 없었으며 가해차량 운전자로 부
터 100%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서둘러 받았기에 경찰 허락을 받아 현장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