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2교~東神魚山(459.6m)~神魚山(630.1m)~나발고개~망천고개(모가정 옛고개) 산행기

•일시: '04년 3월 6일
•날씨: 갬, 0℃
•도상거리: 약 19.7km, 실제거리: 약 24km
•오전 12시 19분 경 매리2교 출발

6일 오전 대전역을 지난 세천역에서 새마을호 탈선 사고가 있었다. 이 때문에 낙남정맥 1구간을 시작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다.

아침에 구미에 사업상 볼일이 있어 5시 50분 경 집을 출발, 사무실 주차장에 두고 온 차에 가보니 눈이 40cm 이상 쌓인 데다 얼어 있었다. 할 수 없이 6시 30분 경 시내버스를 타고 동부정류장으로 향하였다. 터미널로 가는 도중 길에는 간밤에 포기하고 내버려두고 간 차들이 좌우, 심하면 중앙선에까지 널부러져 있었다.

7시 30분 發 구미行 버스를 타려고 7시 15분 경 동부정류장에 이르니 폭설 때문에 오늘 하루 전면 영업중지였다. 고속터미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대전역으로 가서 7시 40분 發 부산行 새마을호를 타고서 구미로 가기로 했다.

7시 50분 경에 출발한 기차는 대전역을 서서히 출발하더니 빠르지 않은 속도를 유지하며 가길래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세천역에서 멈추어버렸다. 조금 뒤 방송이 나오는데, ‘열차 고장으로 인하여 잠시 대기중입니다’라고 하였다. 또 조금 지난 다음에는 ‘9호 차량이 탈선하여 대전역에서 기중기가 와서 들어올려 제자리에 맞춘 뒤 출발하려 하오니 잠시만 차내에서 대기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상황을 파악하려 공중에는 헬기가 날고 각 방송국에서는 취재에 열을 올린다고 하나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답답할 따름이다.

환기를 위해 잠시 승강문을 열어준 사이 밖에 나갔으나 눈이 무릎 깊이로 쌓여 걸어갈 수도 없고, 철로는 녹은 눈이 얼어붙어 얼음이 덮인 꼴이다. 탈선한 게 차량점검 소홀이거나 미끄러운 레일, 또는 그 둘이 합쳐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역무원들이 객차로 올라가라고 재촉하여 답답한 객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9시 경에는 ‘복구가 현재로는 불가능하여 잠시 후 고속열차(KTX) 편으로 옮겨 타 주십시오’라고 방송하였다. 이미 구미에서의 사업상 약속은 취소했고, 오후에 시간이 되면 숲데미산(△518.7m)~유학산(遊鶴山, △839m)에 올라보려던 계획도 접어야 했다.

9시 40분 경에 도착한 KTX를 타고 가다가 방송과 승무원에게서 들으니 열차 지체로 인하여 승객에게 요금을 환불하며, 동대구역에서 한번 정차한 후 구포·부산까지 간다고 한다. 김천과 구미 승객은 동대구역에서 상행하는 열차편을 이어준다고 하였으나, 어차피 구미에 갈 일은 없어졌다. 마침 주머니에 있는 몇 장의 지도중에는 낙남정맥상의 신어산(神魚山, △630.1m)이 있어 이참에 올라보기로 작정하고 구포역까지 가기로 했다. 대부분의 주위 승객들도 덕택에 고속열차를 타본다고 싫지만은 않은 표정들이다. 특히, 부산이 목적지인 사람들은 더 그럴 것이다.

옥천에서 가속한 기차는 곧 300km/h의 속도로 달려 김천역을 순식간에 지나서 동대구역에는 10시 10분 경 도착하였다. 너무도 조용히 달려 속도감을 거의 못 느낄 정도인데, 창밖의 경치를 보고서야 빠른 속도를 느꼈다. 그러나 동대구역을 지나서는 기존 철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철로가 굽은 몇 곳에서는 끼익~거리는 마찰음이 거슬렸다.

구포역에 내리니 시각은 11시 30분을 가리켰다. 창구로는 환불을 받으려는 승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바로 역을 빠져나와 좌측 고가도로 밑 간이정류소에 이르니 매리 경유 대감行 버스가 11시 50분에 있었다. 이를 타고 일대에 공장들이 많이 보이는 매리2교 직전에 내리니 시각은 12시 19분을 가리켰다.

(12:19) 남서쪽을 보니 가파른 바윗길이 표지기와 함께 보였다. 근처에 먹을 데라고는 없어 간식 준비를 못한 채 그 쪽으로 올랐다. 폐무덤이 있는 바위 언덕을 지나 고속도로 공사중인 절개지가 나오는데, 절개가 심하게 되어 보기 흉하였고, 앞으로 정맥을 이으려면 한참 고생을 해야 할 것이다. 길은 너무도 뚜렷하고 표지기들도 많이 걸려 있어 옆으로 샐 염려는 없어 보였다. 둔덕을 지나 남남동쪽으로 내려서니 안부를 지나니 다시 경사가 가팔라졌다. 봄 같지 않게 추운 날씨에다가 찬 바람까지 거세게 불었다.

(12:50) 바위 둔덕에 이르니 나뭇가지로 시야가 다소 가렸으나 천태산, 토곡산, 오봉산, 원효산, 금정산, 백양산, 신어산, 등이 바라보였다. 안부를 지나니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다가 완만해지면서 간간히 바윗길도 이어졌다. 능선길 왼쪽으로는 여러 산들과 낙동강이 바라보여 경관이 좋았다.

(13:07) 삼각점과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 동신어산 459.6m, 大宙LC山岳會’ 표석이 설치된 동신어산(△459.6m)에 도착하였다. 시야가 거의 트여 신어산, 무척산, 화악산, 금오산, 토곡산, 오봉산, 원효산, 대운산, 금정산, 백양산, 엄광산, 등이 바라보였다.

(13:10) 정상을 출발하여 남남서쪽으로 나아가니 완만한 내리막이고 이어 남동쪽 내리막으로 이어졌다. 안부에 이르니 오른쪽에서 흐릿한 능선길이 합류하였는데, 그 쪽에도 표지기가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내려온 길은 약간 사면을 타는 길이고 그 쪽이 본래의 능선길인 듯하였다. 이어 사거리를 직진하니 동남쪽으로 가파른 오르막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거북이 돌을 지고 있는 듯한 바위가 바라보였는데, 오르막 바윗길과 거북(?) 바위를 왼쪽으로 비끼면 둔덕이다.

(13:28) 둔덕 바위봉은 잡목이 둘러 시야를 다소 가리나 신어산, 무척산, 토곡산, 원효산, 금정산과 낙동강이 바라보였다. 남남서쪽으로 내려서니 경사가 완만하다가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13:42) 고개에는 ‘감천재, ↑생명고개(2시간), ←덕산리(40분), →선무동, ↓동신어산(1시간)’으로 표시된 작은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직진하니 경사가 완만하다가 남서쪽으로 다소 가파른 길이 이어졌다.

(13:58) 백두산에 이르는 지능선이 갈라지는 둔덕 직전에서 표지기가 다수 걸린 오른쪽(북북서쪽)으로 내려서서 조금 뒤 사거리를 직진하였고, 이장된 무덤 흔적을 지났다.

(14:11) T자 형 갈림길에 이르렀는데, 오른쪽으로도 표지기 두 개와 함께 길 흔적이 보였으나 정맥인 왼쪽(서쪽)으로 나아가니 오른쪽 골짜기로는 파란 지붕을 한 공장 건물이 많이 보였다.

(14:33) 언덕에 이르니 왼쪽은 길 흔적이 흐릿한데, 정맥길인 오른쪽(북서쪽)으로 나아갔다. 조금 뒤 둔덕을 왼쪽으로 비껴 서남쪽으로 내려갔다. 안부에 이르니 좌우로 흐릿한 내리막길이 보였다.

(14:45) 잡목이 베어진 언덕에 이르니 무덤이 자리하는데, 남쪽으로 내려섰다. 안부에 이르니 임도를 가로지르게 되었고, 까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갈림 언덕 삼거리에 이르러 표지기가 많이 걸린 오른쪽(서남쪽)으로 내려섰다. 임도를 만나 잠시 따르다가 왼쪽 능선 길로 드니 버려진 하늘색 소파가 보였고, 다시 임도를 만났다. 오른쪽에 보이는 표지기가 걸린 소로를 따라 내려서니 密城孫氏 무덤 앞에서 다시 임도를 만났으나 조금 뒤 임도를 버리고 왼쪽 길로 직진하면 고개이다.

(15:00) 시멘트 임도 삼거리에 내려섰는데, 바로 생명고개이다. 약간 왼쪽에 표지기가 걸린 오르막길이 보이는데, 잡목 능선을 피하여 그 쪽으로 정맥길이 나 있다. 꾸준하게 경사를 올라 바위 지대를 오른쪽으로 비껴 지나노라니 바닥에는 어제 내렸던 싸락눈이 조금 쌓여 있었다.

(15:27) 돌탑이 있는 언덕 갈림길에 닿았는데,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이 좋았다. 북서쪽으로 나아가 억새 천지인 안부 사거리에 이르니 ‘↑신어산 정상 0.3km, ↓상동·매리 11.1.km, ←천불사 3.8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직진하여 완만한 오르막을 거치면 신어산 정상이다.

(15:35) 널찍한 신어산 정상에 이르니 산불감시초소, 삼각점과 ‘↑영운리고개 4.4.km·선암다리 0.4km, ↓천불사 4.1km, ↓상동·매리 11.4km' 이정표, 그리고 ‘신어산 630.4m’ 표석이 세워져 있다. 시야가 트여 무척산, 화악산, 토곡산,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재락산과 신불산, 원효산, 대운산, 금정산, 백양산, 불모산, 용지봉, 무학산, 천주산, 등이 바라보였다. 주위에는 가족, 연인 단위의 등산객들이 열댓 명 보였다. 봄이고 남쪽 지방인데도 불구하고 바람이 무척이나 세차서 체감온도는 영하 몇 도가 되는 듯하였다.

(15:39) 정상을 출발, 서쪽으로 나아가니 질척거리는 부엽토 길인데, 너른 헬기장을 지나 쉼터에 이르니 왼쪽으로 갈림길이 보였고, 이정표에는 ‘↑출렁다리 0.3km, ↓정상 0.1km, ←영구암 0.4km’로 표시되었다. 기암 지대 직전의 출렁다리를 지나서 암봉과 언덕을 왼쪽으로 비껴서 왼쪽으로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에 이르니 이정표에는 ‘↑영운리고개 3.4km, ↓신어산 정상 1km, ←은하사 1.3km’로 표시되었다. 이어 표시판이 있는데, 묵방 방면으로만 등산로가 있는 것으로 표시하였다. 북서쪽으로 나아가면 삼거리를 이룬 언덕이다.

(15:57) 돌탑이 있는 언덕에 이르니 표시판에는 ‘↑상동·묵방, ↓신어산·헬기장, ←가야CC(사유지)’로 되어 있다. 왼쪽(서남쪽)으로 정맥 산행으로 뚜렷해진 가파른 길을 내려서니 작년의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16:10) 골프장 필드에 내려서서 카트 길을 따르는데, 캐디와 골퍼들이 혼자 다니는 나를 보고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마도 작업하는 인부쯤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4년전엔가 왔을 때엔 관리인에게 쫓겨 영운리고개로 바로 가지 못하였었다. 언덕쪽으로 잡목을 헤치며 오르니 표지기와 함께 흐릿한 길 흔적이 이어졌다.

참호에 이어 시멘트 길을 만나 언덕에 이르니 피뢰침이 있고, 그 아래는 절개되어 시멘트 옹벽을 만들었다. 서남쪽으로 덤불 사이를 내려서니 다시 표지기와 함께 길 흔적이 이어졌고, 능선 오른쪽에서 산판 흔적을 만났다. 필드에 이어 주차장을 지나니 기사대기실이 있어 간단한 요기라도 하려 하였으나 식사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근무하는 사람이 안 보였다. 할 수 없이 물만 한잔 마시고 안테나와 골퍼연습장 사이로 난 너른 길로 나아가니 북북서쪽으로 휘고 조금 뒤 서쪽으로 이어져 절개지 오른편을 따라 내려갔다. 다시 필드를 가로지르면 고개가 나온다.

(16:36) 고개 위 고가다리를 건너니 새로운 필드가 공사중이고, 이를 가로질러 절개지에 식수된 곳을 지나니 서남쪽으로 표지기가 보이면서 다시 정맥길이 이어졌다. 부러진 나무들 때문에 원래의 길이 끊어지고 우회하는 곳이 많았다.

(16:46) 분성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있는 언덕 삼거리에서 오른쪽(서북쪽)으로 나아가 철탑을 지나 임도를 가로질렀다. 잡목 언덕에서 서북쪽으로 나아가노라니 아마도 낙남정맥을 타고 영운리고개까지 가려는 듯한 등산객 한 명을 마주쳤으나 서로 바빠 인사만 나누었다. 언덕에서 북북서쪽으로 나아가니 ‘입산금지’ 시멘트 표석과 함께 왼쪽으로 갈림길이 보였다.

(17:05) 언덕(△402.9m)에 이르니 ‘No. 26’으로 표시된 시멘트 삼각점이 있는데, 최근에 다시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무덤 흔적이 남은 언덕에 이르니 ‘적화학탄 공격상황’ 표시판이 바닥에 떨어져 있고, 이어 사거리에 이르니 역시 바닥에 떨어진 ‘소화기 대공사격술’ 표시판이 보였다.

(17:21) 언덕 직전의 T자 형 삼거리에서 왼쪽(남남서쪽)으로 내려서니 서북쪽으로 휘어 바위를 피하여 지그재그로 이어졌다. 오른쪽에서 산판길을 만났고, 왼쪽에는 녹슨 철조망 담장이 잠시 이어졌다. 오른쪽 아래로는 (천리교 한국교육원) 시멘트 법당 건물이 보였다.

(17:31) 해서체의 ‘生林洞天’ 표석이 세워진 고개(나발고개)에 내려섰다. 앞쪽에 채석장으로 인한 엄청난 절개지가 있어 어디로 올라야 할지 막막하다.

백두대간보존법이 있으면 뭘 하는가? 정맥과 기맥들이 거덜날 판이다. 사실, 업자들의 돈벌이와 당국의 방관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수요를 일으키는 다수의 국민들이 문제이다. 멀쩡한 새집을 리모델링 한답시고 기존의 바닥들을 들어내고 나무나 돌로 바닥을 새로 깔기도 하고, 단독주택은 정원석으로 마당을 채우고, 그렇게 큰 집이 필요도 없으면서도 (좋게 이야기하면 투자할 요량으로) 큰 것으로 수요가 몰리니 공급을 감당하기 위하여 자연을 크게 훼손할 수밖에 없다.

정맥을 확실히 잇기 위하여 일단 채석장으로 난 북서쪽 시멘트 길을 따르니 수위가 가는 길을 묻더니 제지하였다. 되돌아서서 고개로 돌아오다 보니 61번 버스가 김해쪽으로 갔다. 허기가 지고 빠른 걸음을 하느라 지쳐 여기서 중지하는 게 정상적이나, 다음 번 접근의 편이성을 고려하면 모가정고개까지 가는 게 좋을 것이므로 무리를 해서라도 산행을 계속하기로 했다.

(17:37) 다시 고개에 이른 뒤 남서쪽으로 내려가니 김해수련원 직전에서 오른쪽(북서쪽) 표지기와 함께 덤불 사이로 흐릿한 소로가 보였다. 그 쪽으로 잡목 덤불 사이로 난 길을 오르니 ‘위험·접근금지’ 표식이 보였다. 즉, 채석장 절개지인 것이다. 왼쪽 골짜기 쪽으로 폐밭을 지나니 조화가 놓인 대여섯 개의 무덤이 보였고, 그 왼쪽으로 나아가니 능선쪽으로는 덤불 지대로서 길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남서쪽으로 보이는 소로를 따르니 흐릿한 갈림길을 만나게 되었고, 오른쪽(서북쪽)으로 오르니 표지기와 함께 작은 골짜기로 가파른 길이 이어졌다.

(17:57) T자 형 주능선에 닿아 왼쪽(남쪽)으로 오르니 웅웅~거리는 철탑이 오른쪽에서 있고 언덕을 지나니 서쪽으로 잠시 방향이 휘었다가 다음 언덕 직전에서 남남서쪽으로 휘었다. 다음 철탑을 지나니 서남쪽으로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졌는데, 이즈음 해가 서산에 걸려 마음이 급해졌다. 임도를 두 번 가로질러 매듭진 동아줄이 걸린 절개지를 내려서니 일차선 포장도이다. 맞은 편(서남쪽) 가파른 오르막에 이어 철탑 직전에서 왼쪽(남서쪽)으로 휘었고, 이어 언덕을 지나니 서쪽으로 휘어 철탑을 지나서 남쪽으로 내리막이다. 오른쪽 아래로 시멘트 임도가 보안다.

(18:30) 최근에 설치된 듯한 ‘No.20’ 삼각점을 지나 임도를 가로질렀다. 언덕을 넘어서 Y자 갈림길인데, 왼쪽(남남동쪽)으로 내려서니 널부러진 나뭇가지가 갈 길을 방해하고 철탑을 오른쪽으로 비꼈다. 가파른 내리막에 이어 고갯길이다.

(18:38) 시멘트 포장도 고개(옛 모가정 고갯길)에 내려섰다. 맞은 편 절개지로 표지기가 걸린 오르막길이 보였으나 날도 어두워지고 허기도 져 그냥 옛 고갯길을 따랐다.

※낙남정맥 길은 뚜렷하고 표지기도 많이 달려 있어 지도나 나침반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으나, 인위적인 절개지에서는 맥을 잇는 데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사전에 정보를 갖고 가야 할 것입니다.

(18:42) 4차선의 14번 국도(망천 또는 삼계고개)를 만나 오른쪽(북서쪽)으로 내려가니 ‘자이언트가구점’을 지나게 되는데, 이 일대는 가구점들이 많이 보인다.

(18:51) 新泉 망천 버스승강장 직전에서 손을 흔들어 진영·창원·마산行 완행버스를 탔는데, 마산~김해간을 수시로 운행하는 이 버스는 종점인 동마산터미널에 도착할 때까지 시내버스처럼 승강장마다 다 정차하였다.

(19:46) 동마산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고, (20:00) 發 서대구行 버스를 타고 서대구 버스터미널에 이르니 시각은 (21:12)이 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대구역에 이르러서 보니 대전行 무궁화호는 (23:09)에 있다. TV 뉴스를 보다가 ‘국일따로국밥’ 식당에서 점심겸 저녁을 먹고 다시 대합실에서 TV를 보다가 열차를 탔고, 이는 익일 (01:09) 대전역에 도착하였다.

도중에 고속도로 쪽을 보니 대전 이북의 도로가 뚫린 듯,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시내 도로는 다소 뚫렸으나 아침과 마찬가지로 길 주변은 아직 빼내지 못한 승용차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곳곳에 빙판과 두터운 눈이 쌓였으나 차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 택시는 거의 막히지 않고 달렸다.

오늘은 묘한 하루로서, 내년쯤에나 착수하려 했던 낙남정맥 1구간을 예정에도 없이, 본의 아니게 시작하게 되었다. 역시 사람 일이란 알 수 없는 것인가 보다.

▣ 김정길 - 사업상 출장 중 탈선사고 경험, 고속전철 탑승, 그리고 예정에 없던 낙남정맥 1 코스 산행 등은 참으로 대단하시며 님의 산맥탐사의 열정에 놀라울 뿐입니다. 추운 겨울에 장비 음식 복장 신발 등의 준비도 없이 낙남정맥 1구간을 돌파하시다니.... 저도 지도책을 펴 놓고 예정에도 없던 가보지 않은 낙남정맥 공부를 하였기에 감사드립니다. 진정한 산 사나이 유종선님의 무탈한 산행을 바라오며....
▣ 초보산행 - 우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무 장비를 갖추지 않고, 간식도 없이 이 먼거리를 산행하셨다니, 정말 저에게는 꿈같은 일처럼 보입니다. 산행! 정말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정말 산을 사랑하시는 분 같습니다.
▣ 유종선 - 과찬의 말씀, 송구스럽습니다. 아무런 준비를 안 한 것은 아니고, 부담이 없는 사업상 일이었기에, 등산화와 등산복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산에 다닐 수 있는 복장을 했고, 세부적인 상황은 모르지만 낙남정맥의 길 상태가 좋은 것은 알고 있었고, 눈이 쌓이지 않았기에 가능했습니다. 개인마다 취향이 달라 어떻게 평가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산에 들어서 뭘 먹고 마시는 것은 가능하면(5시간 이상의 장거리 산행이 아니라면) 피합니다. 아무래도 등짐을 지면 무게 때문에 부담이 되고, 먹고 남은 지꺼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도 거추장스런 일이니까요. 그리고, 허기와 갈증을 하산후 해결하면 뭘 먹어도 아주 맛이 좋더군요. 저는 시중의 유명한 음식점의 것보다 하산후 먹고 마시는 그 무엇인가가 가장 맛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홍기 - 제가 12월말에 감천재고개에 세워둔 조그만 팻말이 아직 있다고하니 반갑군요. 저는 허접이라 사전준비도 많이하고 선답자 기록도 꼼꼼히 읽은후에도 구간을 조금씩 잘라서 산행하는데 이번글을 읽어보니 유종선님께서는 산행속도가 대단하시군요. 부럽습니다. 저도 꾸준히 산행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유종선님처럼 우리의 산하를 날라 다닐때가 있지요. 앞으로도 늘 건강한 산행을하시길 바랍니다.
▣ 문창환 - 낙남 시작하셨나요? 영신봉까지 무탈하게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유종선 - 아! 고개상의 그 팻말이 신홍기님이 설치하신 것이군요. 작지만 아담하고 정성이 담겨 있어 호감이 갔더랬습니다. 앞으로도 싸이트상에서 자주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문창환님, 호남정맥도 어느듯 반 이상 진행하셨네요.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정맥 산행을 무사히 마치시기를 기원합니다.
▣ 강산에 - 본래 계획에 있었던 없었던 낙남정맥을 시작하셨으니 축하를 드립니다. 이어가시는 산길도 안전하고 무탈하시기를..
▣ 곽연기 - 대전의 산꾼 유종선님!
▣ 곽연기 - 아차 실수하여... 낙남을 시작하신김에 영신봉까지 무탈하게 완주를 기원합니다. 내용은 나중에보고 우선 반가워서 늦은 답글 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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