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대봉환상적조망잃은 <낙남정맥>

제7차 <큰재-발산재>

제2008071057호      2008-11-29(토)

 

 

◆ 해오름 식전 남해 그리고 한낮의 남해 ◆


 

자리한 곳 : 경남 진주, 고성, 마산. 함안

지나온 길 : 큰재-백운산-1009지방도-459봉-배치고개-신고개-새터재-필두산-담티재-깃대봉-발산재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20.3km (04:54 ~15:39) 10시간45분, 실제거리 :약21km(헛수고포함) 만보기: 41,063보

<누적거리 : 132.2km, 누적시간 : 72시간 13분, 누적경비 :458,550원>

날       씨 : 아침은 맑고 청명, 오전 구름 많고 바람강해지고, 오후에 강풍을 동반해 수은주 곤두박질

함께한 이 : 단독

<교통편> : 갈 때 : 대중교통 (전철-남서울)-고속(심야)버스(남서울-고성)-군내버스(고성-큰재)

 

◇산행전야◇

지난번 산행에서 독도를 소홀하게 하여 산행을 영원히 접으려고 마음먹었지만 어느 철학자 명언처럼 “산모가 분만의 고통에서는 다시는 임신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를 악물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자 곁에 있다”는 말에 깊이동감하며 지난주에 산행을 접어봤지만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고, 마음은 굴뚝같은데 건강이 따라주지 않아 산행을 못하고 부러움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고요하게 가다듬고 산행에 나서는 것이 정신위생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결론아래 낙남정맥 구간지도를 가지고 출근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지런히 정보를 입력하고 대중교통 이용기준을 정하고 산행지역 날씨를 꼼꼼히 수집하고 적당량의 경비를 충당해 퇴근시간에 맞춰 귀가해 배낭을 꾸려 잡을 나선다.(22:10)

버스를 이용해 환승절차를 한곳으로 줄이려고 전철로 남부터미널에 도착해보니 예상보다 시간여유가 있어 자동판매기에서 고성行 심야차표를 구매하고 자투리시간에 TV오락프로를 시청하다 시간에 맞춰 버스에 승차해보니 지금까지 타고 다니던 심야버스와 다른 일반직행버스로(사천-고성-통영-고현-장승포)를 경유해 간다는 40인석 버스가 빈자리 없이 승객을 태우고 서울을 빠져나가지만 자리가 불편해 뒤척거리다 늦게 잠들었는데 사천을 경유하며 단잠이 깨어 어렴풋하게 졸며 고성터널에 도착했다.(03:30)

시골읍내 변두리 터미널에 버스가 떠나자 가로등마저 변변치 못해 어둠침침해 스산하고 먹거리를 준비해야 했기에 멀리서 모텔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곳으로 찾아가 24시간 영업하는 분식집에서 라면과 공깃밥으로 새벽밥을 먹고 편의점에서 비상용으로 우유를 사들고 PC방에서 쉬어갈까? 강행군하나? 망설이다 어차피 버스노선이 없는 오지인 관계로 택시를 타야하겠기에 강행군을 하기로 결정하고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에 오른다.(04:25)

 

◇산행이야기◇

행선지가 “대가면 큰재”인데 아느냐고 물으니 알아듣지 못해 ‘대가저수지 지나 돼지사육장’ 고갯마루라 말하니 금세 알아들어 저수지를 지나 고속도로가 지나간다고 설명해 주어 ‘큰재’라고 강조하니 이곳사람들은 ‘장전고개’라고 부른다고 알려주어 그런 줄 알았는데 돼지배설물 냄새가 진동하는 고개에서 다 왔다고 내리라는 기사님의 말에 여기가 아니라고 대답하자 내려서 자세히 살펴보라해 내렸지만 아니어서 지도를 보여주며 한참을 설명한 후에야 차를 돌려 별빛만 싸늘하게 빛나는 큰재에 이르러 시비하지 않고 미터요금대로 지불하자 고맙다고 인사하고 공터에서 차를 돌려 사라지고 추위로 몸을 움츠리며 산행을 준비하고 콘크리트옹벽을 올라서며 몇 천원으로 이번 원정길의 모든 액땜을 깨끗하게 처리했다고 자위한다.(04:54)

 

 

◆ 큰재 콘크리트 옹벽을 타고올라 산행시작 점, 바위전망이 양호한 백운산 ◆

시작부터 가파르고 수북하게 쌓인 낙엽이 미끄럽고 어두운 능선을 숨 가쁘게 이어가 봉우리에 닿았지만 차가운 바람으로 서둘러 넓은 내리막을 내려서 무덤에 이르자 고성읍으로 생각되는 아담한 도시에서 새어나온 불빛이 아름답고 바위에 새겨진 “백운산”을 확인하고 족두리모양의 전망이 훌륭한 바위에 올라서 쏟아지는 별비를 맞으며 어둠으로 험하게 느껴지는 바위봉우리와 쓰러진 잡목들이 발목을 붙잡아 가파른 경사로를 조심스럽게 내려서 1009번 지방도로에 내려서는데 어둠속에서도 낯설지 않아 살펴보니 아까 택시로 왔다 돌아간 장전고개다.(05:59)

◆ 1009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장전고개에도 돼지사육장이 있어 택시기사가 혼돈했나 보다 ◆

도로건너 이어지는 까다로운 마루금을 찾느라 짧은 발품을 제공하며 임도를 진행하다 어렵게 능선에 올라서 어지럽게 널려있는 나무들을 피해가며 동쪽하늘에 붉은빛이 보이기 시작했고 459봉을 넘어서자 찬란한 일출이 시작되고 나뭇가지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고사리와 잡초 무성한 안부 덕산(278.3m)을 뒤로하자 송전탑사이로 조망되는 그림 같은 남해를 내려다보며 2차선 포장도로(미암면과 개천면)경계지인 1007번은 엷은 아침안개가  여유로운 배치고개에 내려선다.(08:06)

 

◆ 동창이 밝아오자 남해가 조망되고, 배치고개에 차량통행이 드물다 ◆  

억새와 소나무 경계가 분명하고 완만한 능선에 올라 밤나무단지를 지나자 청미래 넝쿨우거진 안부와 고도차가 거의 없는 봉우리와 안부를 이어가 시누대가 군락을 이룬 가벼운 오름이 끝나고 철망펜스가 나타나며 내리막이 약간 가파름을 느끼며 시멘트 포장도로 고갯마루인 신고개에 이른다.(08:54)

 

◆ 시누대 군락지, 신고개 ◆

라디오뉴스에서는 날씨가 나쁘다는데 낙남 길은 비교적 맑은 날씨에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탕근재(367m)를 만나고 낙엽 쌓인 등산로를 진행해 고성 봉광산(386m) 표지목을 뒤로하자 어지럽게 넘어지고 꺾이고 죽어서 쓰러진 나무들의 태클을 피해 어느 유력한 가문 선산을 알리는 표석이 거창한 새터재(2차선 포장도)를 만난다.(10:01)

 

 

◆ 봉광산,  산불조심 공룡나라  새터재 바람이 강해진다 ◆

절개지에 올라서 양지바른 묘지에서 과일을 깎으며 휴식을 취하고 거침없이 필두봉(420m)의 아주 작은 돌탑에서 표시기의 안내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급하게 내리꽂는 험로를 내려서자 조망이 트이고 임도를 이어가 무선통신 기지국을 뒤로하자 자동차 소리가 들려오며 1002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담티재에 닿았다.(11:32)

 

◆ 필두봉의 작은 돌탑, 청신목장이 자리한 담티재 ◆  

콘크리트옹벽을 올라서 넓은 초지 “청신목장 젖소먹이 풀 재배지”뒤로 펼쳐지는 농촌풍경을 따뜻하게 가슴으로 보듬고 빽빽하게 들어선 소나무 숨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서 조망바위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소삼각점과 고성 용암산(399.5m)을 확인하고 송전탑을 관통해 마루금을 따르자 넓고 등산로가 반겨주고, 짧은 경사로를 내려서자 아스팔트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삼거리에 선동마을 표석에 자리한 남성치에 이른다.(13:05)

 

◆ 용암산 전망바위에서, 소삼각점 ◆

◆ 선동마을 표석이 지키고 있는 남성치 포장 삼거리 ◆  

선동마을 표석건너편 공터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따라 조망이 시원한 능선을 지나 볼록한 봉분 없이 완전히 평면인 묘지를 벌발들(418.5m) 삼각점을 확인하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임도고갯마루인 선동재를 넘어서 부드러운 능선 따라 남해바다가 조망되는 능선에서 진양농협 함양산악회에서 세운“깃대봉(520.6m)정상표석이 서있는 안부에 닿았다.(14:17)

 

 

 

◆ 깃대봉-만수산 분기점 사이에서 잡은 환상적인 조망 ◆  

표석위치 선정이 잘못됐다는 이론이 없지 않지만 입증해낼 방도가 없으니 마음을 접는다. 우측으로 안내하는 많은 표시기가 혼란스러워 지도를 확인하고 직진해 전망이 훌륭한 바위에서 최고수준의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조망을 즐기고 좌측 바위지대 로프를 내려서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날씨가 무슨 일로 뒤틀렸는지 세차게 불어대는 강풍으로 몸을 가누기가 버겁고 기온마저 급강하해 무자비하게 몰아치는 바람에 맞서며 힘겹게 너덜지대를 내려가 조망 좋은 봉우리 만수산 분기점 급경사를 내려가 자갈 깔린 임도를 만나고 묘지와 바위지대를 내려서니 걷기 좋은 완만한 능선이지만 쓰러진 나무들을 피해서 널찍한 가족묘지를 지나 시멘트포장 도로를 내려서 구도로에 이르러 "효열공(孝烈公)고종후 장군 신도비"가 강풍에도 묵묵히 서있는 발산재에서 "수발사"입구 반대편 지하통로에 이른다.(15:39)

 

◆ 방산재로 내려서는 시멘트임도, 수발산 입구 ◆

 

◇산행마감 후◇

갈수록 강풍은 위협적이고 수은주는 곤두박질치는데 초겨울 짧은 해는 저물어 노루꼬리 만큼남은 시각으로 피로가 밀려들고, 눈이 침침하며 게으름으로 마음이 약해지며, 강행하더라도 도중에 마땅한 탈출로가 없다는 부담감으로 여기서 산행을 접기로 하고 지하통로를 통과해 봉암마을 복지회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추위를 이겨보려고 도로를 따라가는데 사람이라도 날려버릴 기세다 교량건너 대정버스정류소에서 버스시간을 확인하고 추위와 싸우며 진주-마산행 시외버스(17:10)에 승차해 마산남부터미널에서 내일 첫차시간을 확인하고 학원건물지하 사우나탕을 찾았으나 24시까지만 영업하는 업소라기에 직원에게 24시간 영업하는 업소 위치를 알아보고 하룻밤 유하기로 결정하고 사우나 구내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을 매식하고 내일산행 계획을 점검하는데 눈꺼풀이 거대한 중량으로 다가와 세탁해 고온찜질 방에 건조시킨 세탁물을 살펴봤지만 마르지 않아 잠시후 거두려고 누웠는데 고단했던지 나도 모르게 스르르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끝-.

◆ 수발사 입구에서 봉암리를 바라보며 ◆

 

◇소요 총 경비 : 61,350 원◇

11/28(금) :대중교통(집-남부터미널)1,200원, 심야버스(남서울-고성):23,800원, = 소요경비 :25,000원

11/29(토) :조식(라면, 공깃밥):3,000원, 우유:1,450원, 택시(고성-큰재):19,000원, 시외버스(발산재-남마산) :2,600원, 공중전화:300원, 찜질방(석식):10,000원  =소요경비 :36,350원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8-12-04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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