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겨 천방지축 알바만 연속하다 산행을 포기한 영춘지맥 13구간

 

산행일시: 2007년 7월 14(토요일)

 

산 행 자: 六德홀로

 

날    씨: 맑 음(31℃)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4.7㎞(실제 걸은 거리: 15.085㎞)

 

산행시간: 약 5시간 30분(휴식 일바 약 1시간 포함)

 

산행코스: 모래재(06:54)-절개지임도(06:58)-415봉(07:06)-426.4봉/삼각점(07:25)-372봉(07:43)-목장철망

 

        (08:10)-두무골도로(08:19)-바위지대(08:41)-안부(08:49)-덕만이도로/카페(08:57)-붕에터골안부/

 

        시멘트도로(09:44)-벌목지능선(09:48~10:04)-밭(10:07)-벌목지능선(10:10)-잘단장된 묘(10:19)-

 

        나가지고개(10:48)-삼각점(11:16)-꼬깔봉(11:29~45)-성황당안부(11:59)-337봉/능선분기(12:12)-

 

        310봉/좌측꺾임(12:16)-효자.효부비/알바시작(12:24~32)-추곡고개(12:36)

 

산행줄거리:

 

막바지의 영춘지맥을 남겨놓고 잠시 고민에 빠져본다.

 

도상거리 30㎞여로써 14시간 남짓 진행하면 마무리할 수 있는 거리인데 모래재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한

 

후 경강역에서 다시 모래재로 차를 회수하러 갈려면 좀 부담스런 대중교통 사정이다.

 

이럴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조진대고문님으로부터 영춘지맥을 갈려면 토요일 새벽에 함께 가자하신다.

 

나를 모래재에 내려주고 홍천고개로 이동 그곳에 차를 세워두고 다시 택시로 가락재로 이동 거니고개까지

 

진행하실 계획이시라고...

 

생각해보고 가부간의 결정을 오후에 연락 드리겠다 말씀드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게 하면 난 좋은데

 

고문님께서 빙빙 돌아서 가셔야하는 어려움이 생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차라리 이 더운 날씨에 두 구간으로 나눠 편안하게 산행하고 산행지 접근이 어렵게된 고문님을

 

내가 모셔다 드리기로 마음을 바꾼다.

 

홍천고개에서 토욜 아침 5시 정각에 만나기로 하고서 1시간 남짓 가면을 취한 후 새벽 1시 30분에 집을

 

출발해 홍천고개를 향해 달리는데 어지나 졸리던지 홍천을 조금 못 미친 지점의 주유소가 딸린 휴게소

 

한쪽에 차를 세워놓고 1시간 가량 잔다는 것이 눈을 떠보니 4시 40분이 다되어가고 있다.

 

그러니까 1시간 30분 정도 잠 속에 빠져버렸던 것이다.

 

모래재에서 아침6시부터

 

산행해 소주고개에서 13시에 산행을 마무리하고 차를 회수하러 했던 계획이었는데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바쁜 마음으로 차를 몰고 홍천고개로 향하는데 4시 55분쯤 고문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어디냐고

 

물으시기에 약 10분쯤 늦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홍천고개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아침 5시 17분쯤...

 

조고문님外 세분(사모님, 無心이님, 산타래님)을 홍천고개에서 태우고 가락재로 이동 가락재터널 입구에

 

내려드리고 다시 뒤돌아 모래재에 도착하니 6시 20분이 다되어간다.

 

06:54 차를 춘천국립병원 조금 못 미친 지점의 풀밭에 세워놓고 차내에서 바쁘게 아침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서 생리적인 현상까지 해결하고 나니 06시 50분이 막 넘어가고 있다.

 

오늘 산행 들머리는 모래재 표지석이 있는 도로 맞은편 은혜치유선교쎈타 표시판이 있는 옛 도로로

 

들어서게 되는데 지금은 그 도로의 초입에 소나무를 식목해 차가 들어설 수 없다.

 

모래재정상석이 세워진 곳으로 이동하니 세워진 차내에서 어떤 여자가 쓰러져 잠을 자고있는데 그 뒷좌석

 

에는 뭐가 어지럽게 실려있고... 

 

어쨌거나 도로 흔적이 있는 잔 소나무 식목지대로 들어서 빠져나가면 곧바로 좌우로 도로 절개지가

 

나타나면서 좌측의 잡목지대로 들머리가 이어지게 된다.

(저 차에서 왠 여자가 쓰러져 잠자고 있습니다)

(뒤돌아본 초입에는 저렇게 소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이곳에서 좌측의 잡목지대로 들어섭니다)

 

07:25 비포장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잡목지역으로 들어서 7분남짓 올라서면 415m쯤 돼 보이는 봉에 오르게

 

되는데 좁은 공터에 의자가 하나 놔져있고 2분 더 완만하게 진행해 435m봉에 오른 후 좌측으로 꺾어

 

진달래나무 숲을 따라 안부로 내려서면 산딸기나무와 칡넝쿨이 어울러져있는 안부에 내려서게 된다.

 

넝쿨지대를 뚫고 오르는데 왠 중년의 남자가 서성이고 있어 반갑다고 인사하니 고사리를 꺾으러 왔다며

 

뭔가를 열심히 찾아 수풀을 헤치고 다닌다.

 

한여름에 뾰쪽뾰쪽하게 올라오고 있는 고사리를 내려다보며 가파르게 4분 남짓 올라서면 잡목이 우거진

 

능선에 오르게되고 능선을 따라 2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으로 우측 20도 방향으로 꺾어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뚜렷한 직진 길을 따르지 않도록 독도에 주의할 곳이다.

 

그렇게 우측으로 꺾어 살짝 내려섰다 오르는 길을 8분 남짓 진행하면 지형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426.4m봉

 

에 오르게 되는데 표식 없는 삼각점이 시멘트 구조물에 설치되어 있다.

(426.4m봉의 삼각점)
 
08:06 삼각점을 뒤로하고 좌측 270도 방향으로 꺾어 내려섰다 7분 진행하면 433봉을 가파르게 오르는
 
우측으로 우회로가 자리하지만 직방으로 433봉을 치고 올라섰다 우측으로 260도 방향으로 꺾어 다시
 
내려서면 조금전 대했던 우회로와 합류하게되고 이어서 다시 좌측으로 꺾어 잔소나무 지대의 능선을
 
따르는데 기분 나쁘게 까마귀가 따라다니면서 까~악~ 까~악~ 울어대기 시작한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남짓 늦게 출발한 관계로 마음이 바빠 앞만 바라보고서 달리는데 이놈의
 
까마귀는 왜 울어대는지...
 
소나무지대를 통과해 7분 후 올라선 372m봉의 능선 분기에서 좌측 210도 방향으로 꺾어 6분 남짓
 
내려서니 또 다른 능선 분기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우측 280도 방향으로 꺾어 내려섰어야 하는데
 
무심결에 직진으로 마루금을 이탈해 내려서니 공원묘지인 듯 좌측 아래에 자리한다.
 
첫 번째 알바를 하고서 다시 능선으로 방위각 280도 방향으로 내려서니 능선 좌측으로 벌목지가 자리하고
 
그 너머로는 공사중인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 내려다보이기도 한다.
 
좌측의 벌목지를 통과해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면 2분 후 좌우로 내려서는 십자로 안부를 가로질러 4분 후
 
칡넝쿨과 잡목이 우거진 잔봉에 오르게 되는데 흰 페인트가 칠해진 각목에 땅 주인의 전화번호가 쓰여
 
군데군데 박혀있다.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 공사)
08:19 칡넝쿨과 잡목을 뚫고 3분 남짓 올라서면 녹슨 철조망 울타리가 넘어져 있어 그걸 밟고 좌측 240도
 
방향으로 꺾어 가파르게 내려서면 전면으로 뻘겋게 속살을 들러내고 있는 밭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우측 저 아래로는 축사가 자리하고 그 아래로는 흰색 건물의 민가도 한 채 내려다보인다.
 
밭을 따라 6분 남짓 진행해 절개지로 내려서면 산딸기나무가 드세게 저항하고 도로 안전망 옆으로 빠져
 
나오면 2차선 차도가 지나는 두무골차도에 내려서게 되는데 산딸기나무에 허벅지를 난자당해 쓰라려와
 
스프레이 파스를 뿌려본다.
(철조망을 따라 내려섭니다)
(저 앞 밭을 가로질러 도로로 내려섭니다)
(내려서기 직전에 이런 산딸기 밭이...)
(두무골 차도)
 
08:49 도로를 가로질러 안전망 뒤로 올라서면 전면으로 초원과 같은 벌목지가 펼쳐지면서 벌목지의 우측
 
능선을 향해 오르게 되는데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예전에 목장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폐 축사만이
 
안부 안쪽에 허름하게 자리하고 있다.
 
어쨌거나 벌목지의 능선으로 올라서 숲으로 들어서면 다시 철선의 울타리가 나타나 철선을 넘어 좌측
 
240도 방향으로 꺾어 내려가면 안부를 가로지르게 되는데 우측 아래에서 이상한 기계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축사냄새가 진동을 한다.
 
좌측에 철선을 끼고 진행하다 358봉을 가파르게 올라서면 쭉쭉 뻗은 낙엽송지대를 잠시 따르게 되고
 
좌측으로 꺾어가며 진행하게 된다.
 
다시 384봉에서 잠시 내려서면 낙엽송지대가 이어지고 5분 후 좌측의 암릉지대를 우측으로 우회해 362봉
 
직전에서 좌측 230도 방향으로 내려서면 덕만이재 안부를 지나게 된다.
(벌목지를 따라 우측으로 오릅니다)
(아까 내려섰던 밭을 뒤돌아 봅니다)
(이 바위지대를 우측 사면으로 진행합니다)
(우측 아래에는 이런 밭이...)
 
08:57 덕만이재 안부의 우측 아래에는 무슨 약초나무를 재배하는 것 같은데 두부부가 다정하게 손질을
 
하고 있어 행복하게만 느껴지고 4분 후 공터봉에 올라섰다 낙엽송지대를 빠져나오면 차선이 없는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1분 남짓 진행하면 70번 국지도로가 지나는 광판리의 증리 삼거리에 내려서게
 
되는데 도로 좌측엔 멋진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이동합니다)
(70번 도로를 가로질러 우측 절개지로 오릅니다)
09:44 질주하는 덤프트럭을 피해서 도로를 가로질러 절개지로 오르면 묘지가 자리하는 능선에 오르게
 
되는데 좌측으로 시원한 조망이 트이는 가운데 좌측으로 시설물이 자리하는 용문산까지도 막힘 없는
 
조망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한 동안 넋을 잃은 듯 조망을 즐기고서 우측 30도 방향으로 꺾어 내려섰다 우측에 묘지 1기를 지나 5분
 
진행해 올라서니 벌목봉을 대하게되고 벌목지대를 따라 능선에 오른 후 다시 좌측 230도 방향으로 꺾어
 
내려서니 우측 아래로 아스콘 공장이 내려다보이기도 한다.
 
능선을 따라 8분 남짓 진행하면 뚜렷한 산길을 따라 능선에 오르게되고 6분 더 진행하면 송전철탑이
 
자리하는 가운데 그 너머로 멋진 조망이 다시 장쾌하게 펼쳐진다.
 
하늘금을 이루는 멋진 조망을 다시 한번 느끼고서 3분 더 올라선 봉에서 우측 280도 방향으로 내려섰다
 
안부에서 다시 오르면 중장비가 지나간 듯 넓은 길이 이어지면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다시 한번 전면으로 펼쳐지는 조망을 즐기고 9분 남짓 내려서면 전면으로 벌목지가 자리하면서 잡목과
 
산딸기나무가 인내를 요구하게 만들고 우측 저 아래로는 혈동리의 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보인다.
 
허벅지의 이곳저곳을 찔려가며 벌목지의 잡목지대를 빠져나오면 시멘트포장도로가 개설된 봉에터골의
 
안부에 내려서게 된다.
(벌목지를 따라 진행합니다)
(우측 아래의 아스콘 공장)
(지긋지긋한 벌목지의 산딸기밭)
(봉에터골도로)
 
10:10 시멘트도로를 가로질러 콩밭으로 들어선 후 칡넝쿨이 우거진 능선으로 올라서니 묘지1기가 자리
 
하고 묘지를 가로질러 잡목을 뚫고 4분 진행하니 전면으로 민가 한 채가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묘지대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지맥길은 우측 310도 방향으로 가파르게 꺾어 내려섰어야 하는데 잘못 판단해 직진의 묘지대를
 
내려서니 칡넝쿨이 빽빽하게 들어섰고 사진을 찍다보니 어라~손에 있어야 할 스틱이 보이질 않는다.
 
바로 옆에 떨어진 줄도 모르고 배낭을 내려놓고 아까 올라왔던 밭까지 내려가 보아도 스틱이 보이지
 
않아 다시 돌아오면서 수풀을 헤쳐봐도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안전보조장구로 한 짝만 가지고 다니는 낡은 스틱이니 포기하고서 배낭으로 다시 돌아 와보니
 
바로 옆에 떨어져 있지 않은가..?
 
허탈한 웃음을 웃고서 다시 잡목을 뚫고 내려서니 농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앞에는 논이 펼쳐진다.
 
아차!! 또 다시 알바라 생각하고 묘지대위에 올라서 나침반을 확인하니 우측 310도 방향을 가리키면서
 
초입에 칡넝쿨과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선 가운데 길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그렇게 두 번째 알바를 15분 남짓하고서 고개를 숙이고 잡목 숲으로 들어서 어렵게 빠져나오니 전면으로
 
벌목지가 펼쳐진다.
 
능선 우측으로 펼쳐지는 벌목지를 따라 1분 남짓 진행하니 안부를 가로질러 밭으로 오르게 되고 다시
 
벌목봉을 따라 진행하는데 영지버섯 한 송이가 눈에 띄어 딸까 생각하다 그냥 포기한다.
 
예전에 낙남정맥을 힘들게 진행하면서 영지버섯을 따왔었건만 안주인을 잘못 만난 듯 이리저리 둥글어
 
다니기에 내 손으로 다시 버렸던 기억이 있어 또 쓰레기 신세가 될까봐 이제는 영지버섯을 따지 않기로
 
한다.
(도로 우측의 밭을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릅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직진으로 내려서 알바하고.../이쪽은 마루금이 아님)
(이곳을 뚫고 내려가 알바하고 왔습니다)
(다시 뒤돌아 올라와 우측으로 내려서면 이런 넝쿨지역이...)
(이런 넝쿨지대를 통과합니다)
(벌목지가 나타나고)
10:48 어쨌거나 벌목지대를 벗어나면 다시 평범한 숲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임도 비슷한 뚜렷한 길이
 
이어지면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게 된다.
 
그렇게 좌측으로 내려서면 깊은 골을 이루고 있는 안부를 대하게 되고 그 안부를 올라서면 또다시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 잘 단장된 묘지로 올라서게 된다.
 
묘지에서 다시 안부로 내려서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안부를 따라 내려서면 우측 아래로 소나무 숲이
 
자리하고 4분 후 우측의 잔봉을 좌측사면으로 휘돌아 384봉에 오른 후 우측으로 다시 내려가게 된다.
 
춘천 외곽 금병산이라 쓰여진 현수막을 뒤로하고 3분 내려서면 안부를 대하게 되고 다시 2분 후 좌측
 
사면길을 따라 2분 남짓 진행하면 전면의 깎아지른 나가지고개의 절개지를 우측 적당한 곳을 이용해
 
내려서게 되는데 그렇게 2차선 포장도로에 내려서면 한쪽에는 거믄동길 또 다른 반대편에는 나가지길
 
이라는 도로 안내판이 걸려있다.
(우측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이걸 따라갑니다)
(나가지고개)
 
11:29 도로 한쪽에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확인하니 계획보다 40여분이 지체된 시간이다
 
두 번의 알바가 없었더라면 20여분은 더 땡길 수 있었는데....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고서 도로를 가로질러 우측 소로로 들어선 후 좌측 능선으로 오른다.
 
한적한 참나무 숲의 뚜렷한 길을 따르는데 군데군데 구덩이가 산길에 자리하고 17분 후 전봇대 하나를
 
대하게 된다.
 
얼마전 TV에 나오기를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주위의 전봇대를 확인해 119에 신고하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잠시 떠오른다.
 
한국전력에서 설치한 모든 전봇대에는 각각 고유의 번호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어쨌거나 전봇대를 뒤로하고 384봉을 가파르게 오르는데 바위 하나가 뾰쪽하게 자리하고 우측으로 꺾어
 
1분 남짓 진행하니 표식 없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삼각점을 뒤로하고 능선에 올라 뚜렷한 길을 13분 진행하니 무인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삼각점
 
(춘천-322, 2005-복구)과 정상석이 세워진 꼬깔봉에 오르게 된다.
 
사위는 잡목으로 막혀있고 감시카메라 위로는 흰 구름이 파란 하늘에 수를 놓은 듯 내 마음과 같이
 
두둥실 떠다니며 유랑을 즐기고 있다.
 
시간은 지체되었어도 밥은 먹어야될 듯 싶어 정상석을 뒤로하고 잡목을 빠져나오니 우측으로 조망이
 
열리면서 삼악산이 지척에 자리하고 그 뒤로는 화악산이 흰 구름에 휘감겨 용트림하는 듯 화악지맥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혼자 앉을 수 있는 작은 바위에 올라앉아 아내가 만들어준 볶음밥을 꺼내어 먹는데 목구멍에 들어가지
 
않아 몇 숟가락 뜨다말고 접는다.
 
너무나도 많은 땀을 흘렸던 관계로 입맛이 완전히 달아나고 말았던 모양이다.
(이런 웅덩이가 자주 나타나지요)
(의외의 삼각점)
(꼬깔봉)
(화악지맥)
(삼악산)
(이 바위에서 식사를..)
 
12:16 마음이 바쁘기에 다시 발걸음을 서두르기로 한다.
 
가파르게 내려서 안부까지 내려선 후 다시 완만하게 올라섰다 내려서니 성황당 흔적과 같이 돌무더기가
 
쌓여있고 다시 완만하게 오르니 잣나무 숲의 뚜렷한 산길이 열리면서 우측으로 철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추곡고개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듯 차 소리도 들려오고 뚜렷한 길이기에 거침없이 속도를 내보는데
 
문제는 여기서 생기고 만다.
 
아무튼 성황당 안부를 가로질러 344봉의 잣나무 숲의 뚜렷한 길을 따라 우측에 철선을 끼고 진행하다
 
280도 방향으로 살짝 내려섰다 342봉을 완만하게 오른 후 280도 방향으로 내려가면 우측 아래 나뭇가지
 
사이로 민가가 내려다보이고 이후 좌측 나지막한 사면길을 따라 진행하면 성황당 안부를 통과한 12분 후
 
337봉의 능선분기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직진의 뚜렷한 길을 버리고 진달래나무가 빼곡하게 자리하는
 
우측의 능선으로 급하게 꺾어 올라서 우측 280도 방향으로 진달래터널 숲을 내려서게 된다.
 
그렇게 진달래터널을 빠져 4분 남짓 내려서면 지맥길은 좌측으로 230도 급하게 꺾어 내려갔어야 하는데
 
무심결에 직진으로 진행해 내려서니 울창한 잣나무 숲의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성황당 안부)
(여길 조금 지나서 삼천포로 빠집니다/추곡고개까지는 10분 남짓 거리인데)
 
12:24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가지면서도 저 아래에 차소리가 들려와 당연하다는 듯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자꾸만 길이 흐릿하고 급기야 산딸기나무의 잡목이 빼곡하게 들어선 잡목지대가....
 
아차!!
 
길을 잘못 내려왔다 판단하고 다시 뒤돌아 올라서려니 허기진 배는 힘이 쫙 빠져버려 모든걸 체념하고
 
내려서니 "효자 박성규, 효부 연안 김씨 정문" 비가 세워져 있고 아래에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른다.
 
계곡으로 내려가 시원한 물로 땀을 씻고 도로에 올라오니 바로 좌측 위로 추곡고개의 능선이 자리하고
 
있지 않은가..?
 
차시간을 확인하니 지금 내려서야 대중교통 버스를 타고 모래재로 돌아가 차를 회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어차피 내일 또 마지막 구간을 진행해야 하니 내일 역으로 올라보기로 하고서 땡볕의 도로를 따라
 
남산면 면사무소까지 40여분간 걸어나와 차를 타고 춘천으로 이동 다시 모래재로 돌아가 차를 회수해
 
돌아온다.
 
이렇게 지맥 산행중 처음으로 짧게 기록도 남겨본다.
(잘못 내려서니 이런 효자비가)
(계곡에서 땀을 씻고 올라섰더니 바로 저 위에 추곡고개의 마루금이..../ 낼 다시 만나자)
(걸어갑니다)
(면사무소 앞에서 차를 기다립니다)
(모래재에서 차를 회수합니다)
 
14:00쯤 버스를 타고 춘천의 중앙시장 앞에 내려 횡단보도를 이용 도로를 건너 16:35분에 모래재행
버스를 타고 모래재로 돌아가 차를 회수합니다. 
내일은 기차타고 강촌에 찾아와 영춘의 찌든 땀을 씻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