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4차구간(용추고개-신풍고개)

생각지도 않게 시간이 남는 바람에 뭘 할까 생각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

그냥 산으로 냅다 달렸다. 혹여 올라 올 때 차가 막힐까봐 걱정도 되었지만

이번구간은 거리도 짧고 길도 좋다길래 빨리 갔다 와야지 하면서.............

10:30 용추계곡 입구에서 차를 내려 용추고개를 향해 힘차게 전진.

25분여 헉헉 거리며 비지땀을 쏟으니 체육시설이 있는 낙남4구간 시작점인

용추재다. 올라 올 때도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 산에 다녀오는것 같더니

용추재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운동을 하고 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좌측으로 나있는

내봉림봉(일명 내정병봉)오르는 길로 오르다가 내려서니 (우곡사0.7km, 정병산2.85km)

이정표가 나오고 저 앞에 봉우리로 오르는 길이 계단이다. 계속 계단길로 올라 봉우리에

오르고 이어 휴식할 수 있는 쉼터가 나오고 바로 정상이 나오는데 정상 표지석에는

내봉림봉(고어) 내정병봉(속어) 493m라고 되어있다(11:20). 쾌청한 날씨에 좌측

아래로는 창원시가 손에 잡힐듯 다가와 있고 우측 아래로는 동읍, 진영읍

남해고속도로가 선명하다.

잠시 휴식 후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 갈림길(길상사0.95km, 용추계곡2.5km, 정병산

2.3km)에서 다시 봉우리로 오르다가 내려간다. 이제 멀게만 느껴지던 봉림산이 코

앞에 다가오고 오르는 길에 독수리바위도 한껏 그 자태를 뽐내며 서있다.

계속 내려가 안부에 도착하니 다시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독수리바위

입구에(정상0.9km, 용추계곡3.65km)이정표가 있고 경고용 알림판이 보인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위험하니 우회하라고....

최근에 만든것 같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다 아래를 보니 낭떠러지라 아찔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등산의 맛은 반감되는것 같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좌측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곳이 나오는데 줄을 쳐서 막아놓았다. 여기서도 정상까지 0.9km로

되어있다(?). 봉우리에서 좌측의 무덤1기와 정상0,5km를 지나 봉우리에 오르니

우측에 팔각정이 아닌 사각정이 서 있다. 일단 정상에 올라가 정상석과 삼각점을 확인

하고보니 특이하게도 여기는 산불무인감시카메라가 있고 옆에는 초소가 있다.

다시 사각정으로 내려와 점심과 휴식을 취한다(12:10).

정상석 앞면에는 봉림산이라 되어있고 뒷면에 일명 정병산이라 되어있다.

정병이라는 말이 일제하의 잔재라면 그런것부터 과감하게 옛 우리의 지명을 찾아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여기 까지 오는 중간중간에도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꽤

많은 등산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봉림산 정상에서 직진을 하면 동읍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정맥길은 다시 사각정 쪽으로 내려오면 우측으로 표지기가 달려있고 사격장

(2.0km 1시간40분)이라고 되어있다. 여기서 소목재까지의 약1km가 급경사며 계단으로

되어있어 15분여 힘들여 안부에 도착하니 이때까지의 종주중 처음으로 무릎이 얼얼하다.

소목재에는 벤치, 초소, 119조난위치 표시판, 이정표(사격장1.0km, 동읍, 정병산1.0km)

가 있다. 정맥길은 직진으로 가파른 오름길이다. 5분정도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니

약간의 체육시설이 있고 아저씨 혼자서 열심히 운동한다.

직진하면 봉림사지 가는길이고 정맥길은 우측이다.

우측의 정맥길로 들어서니 이때까지는 일반 등산객들도 다니는 등산로여서 잘 정비되어

있고 사람들도 자주 만나곤 했는데 여기서 신풍고개까지의 약4km는 정맥꾼(?)들만이

찾는 아주 한적한 곳인것 같다. 희미한 길따라 표지기 따라 가다보니 3, 4구간 처음으로

석천산악회의 표지기가 달려있다.^ ^  계속 완만한 길을 가다보니 키보다 큰 산죽터널이

심심찮게 나오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니 이번에는 대밭이 나온다. 한참을 가다가

로프가 있어 잡고 올라갔더니 앞이 확 트이면서 골프장의 그린이 나온다.

골프를 치던 몇 명의 중년과 캐디의 황당해 하던 모습이라니.....

부랴부랴 다시 우측 약1m 밑의 소로길로 내려서서 골프장을 좌측에끼고 한참을간다.

가다보니 이번에는 철망으로 만든 담이 나오고 쪽문에 무시무시한 경고문이 붙어있다.

무단으로 침입하여 골프공이나 골프채를 습득하면 고발한단다......

계속가니 전에 매어 놓은 로프가 괘 많다. 괘 긴 골프장을 좌측으로 계속가니 이번에는

골프장 철망안으로 길이 나있다. 다시 철망 밖으로 나와 계속가니 우측에 노란골프공같은

탱자나무 울타리가 연이어지고 등로에는 가끔씩 전봇대가 가로질러 넘어져 있다.

가다보니 고압 배전반이 나오고 직진해서 길게 이어진 길로 가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직진한다. 끈질기게 따라오던 골프장도 시야에서 사라지고 가다보면 마지막

봉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면 우측으로 2기의 무덤이 나오고

바로 좌측아래에 1기의 무덤이 나오면서 우측에 2줄짜리 가시철망이 나오면 그 철망에

많은 표지기들이 달려있다. 정맥길은 그 철조망을 넘어 희미한 길을 내려가니 고랑처럼

생긴길로 우측에는 탱자나무가 있고 폭이좁아 걷기에 상당히 불편하다.

잠시 후 끝자락에 내려서니 진돗개(백구) 한놈이 쳐다본다. 짖지는 않고.......

시멘트포장길을 조금 걸어나가니 차들이 씽씽 달리는게 신풍고개다.(14:40)

검문소 쪽에서 건너다 보니 백숙집(가게)이 있고 좌측에 정맥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내친 김에 굴현고개까지 갈까 하다가 집에 가서 좀 도와야 겠다는 생각에 그냥 참았다.

오늘은 마지막 약간을 제외하고 대체로 등로도 양호했고 사람들도 자주 만났고 시간도

충분한 여유로운 산행이었다. 검문소 건너편에 버스 승강장이 있는데 거기서 바로 마산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갈 수 있었다.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