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구간 : 오도산구간

언제 : 2003. 12. 25(나무의날)

날씨 :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경남 거창군 가조면과 합천군 가야면, 묘산면, 봉산면의 경계에 있 는 두무산, 오도산 등 산줄기


구간거리 : 10.4km 기맥거리 : 10.4km

구간시간 10:40 기맥시간 7:40 휴식시간 0:30 헤맨시간 2:30


고도 : 산제치(530m), 두무산(1038m), 두산지음재(550m), 오도산(1133m)
: 싸리터재(310m)

거리 :산제치-두무산(2.3km)-두산지음재(1.5km)-오도산(1.5km)-547봉(4.5km)
: 싸리터재(0.6km)

시간 : 산제치-삼거리(10분)-목초지(10)-목초지끝(20)-두무산(1:20)-
:헬기장(15분)-╠자길(05)-두산지음재(35)-오도산(1:25)-미녀능선(2:10)-
: 도로(25분)-╠자안부(25)-970봉(15분)-╣자안부(05)-╣자길(10)-
: 685봉(15분)-547봉(1:30)-싸리터재(35)


가야기맥 완주를 목표삼아 26일 특별휴가를 신청 4일간의 일정으로 거창으로 떠난다

거창버스터미날 너른 대합실 한켠에 6, 70년대에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이 너무나 반갑다

한쪽에 시꺼먼 19공탄이 쌓여있고 그 앞에 3장씩 들어가는 무쇠연탄난로
그 둘레에 어지럽게 지그재그로 놓여있는 폭이 좁은 나무 장의자 연탄바께스와 연탄집게 등...

처음 입사해 일직이나 숙직을 하는 날엔 의례히 큰맘먹고 삼겹살이나 꼬막을 사다 연탄난로 뚜겅 위에다 지글지글...
소주 한잔하면서 밤을 새우던 일... 가스 중독으로 실려가던 직원...

기억의 편린들 저편에 80년대 초반까지 있다가 사라져간 무쇠연탄난로
그 시절을 되새기며 장의자 2개를 덧대어 배낭베고 잠을 청하나 차거운 한기가 여기저기 파고들어 여벌옷을 꺼내 덮으며 뒤치덕거리는데 아련히 들려오는 연탄가는 소리...

군내버스인 서흥여객 종점으로 이동 6시10분 가북행 첫버스를 타고 가조삼거리에서 내려 면소재지까지 고속도로 불빛을 바라보며 그너머 미녀를 만나 깊은 잠을 잔다는 미녀숙성산 능선과 같이 간다

미녀산은 다리를 위로 하고 반듯이 누워있는 형상인데
머리 목 가슴을 지나 배부분이 너무 많이 올라온 임신한 미녀라나
택시 기사아저씨와 농담 한마디로 웃음 한번 머금고
산제치에 내리니 아직도 세상은 어둠의 그늘아래 시꺼먼 형태만이 보일 뿐이다

뾰족한 두 개의 암봉이 붙어 있는 비계산에서 흘러내린 능선으로 눈길을 주다

산제치 : 7:00

여명은 밝아오고 양지촌 성터간 도로 준공비 뒤로 좋은 길 따라 오른다

삼거리에서 : 7:10

좌측으로 오르는데 오른쪽으로 계속 나일론 줄이 이어지며 출입금지 팻말이 달려있다
아마도 이 지역 송이 채취꾼들이 송이 채취지역내임을 알려주는 표시인 것 같다

세상이 뻥 터지며 해인농장 광활한 목초지가 나오며 이후 계속 목초지와의 경계를 따르며 오른다

목초지 : 7:20

한발 건너 한 마리씩 푸드덩거리며 날아오르는 꿩들
억새 넝쿨 초지속이 그들의 집단서식지인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초지는 끝이 나고 : 7:40

걱정했던 두무산 오름길
지형도상 거의 일직선으로 촘촘한 등고선을 400미터 이상 치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시작되는 것이다

빨래판 같은 산사면
그래도 가끔 표시기들이 길안내를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작은너덜 큰너덜 움직이는 너덜이라 특히 조심하며 오른다
도저히 서서는 진행할 수가 없어 기어서 오른다

바위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오르는데 역시 기어서 오른다
결빙시엔 밧줄이 꼭 필요한 지점일 것 같다

바위 : 8:25

바위들이 널려있는 정상엔 바위 위에 직사각형 대리석 정상석이 올라앉아 있다
“거창군 극동점 1038.4m 무심”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산정상엔 찬란한 태양이 내리비치는데 산아랜 온통 안개 속이라 세상이 뿌해 보이는 건 아련한 형태뿐이다

斗霧山
그 뜻대로 안개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사면팔방 일망무제 조망이 뛰어난 곳인데 오늘은 오리무중이다

황소바람이 세상을 날려버릴 듯 윙윙대는데 동쪽 사면은 양지쪽 고요의 나라다

두무산 : 9:00 9:15 출발

억새 헬기장을 지나 : 9:30

소잔등 같은 능선은 계속 거창과 합천의 경계능선인 남쪽으로 진행하다 도면상 두산지음재라고 표시된 곳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그 표시 위치가 잘못되어 무심코 경계능선으로 가다가는 낭패맞기 딱 알맞은 지형인 것이다

도면상 두산지음재 표시는 묘산면소재지와 양지촌 간을 이어주는 점선으로 된 산길을 따라 약 400m 정도 북쪽에다 표시해야 맞는 것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한600m 정도 내려가다 땅에서부터 두줄기로 자란 제법 굵은 참나무가 있는 곳에서 표시기가 보이는 직진길을 버리고 오른쪽 급경사로 내려가야 하는 것이다

╠자길 : 9:35

지형도를 보면 올라오는 길과 똑 같이 빨래판 같은 등고선을 내려가야 한다
올라올 때하고는 달리 너덜이 아니라 짙은 숲속으로 여기도 역시 표시기들이 길 안내를 하고 있으니 잘 살펴서 내려가야 한다

초입 부분에 아무 표시가 없어 후답자들의 길 안내를 위해 표시기 두개를 달고 내려간다

올라올 때는 1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그래도 내려가는 길이라고 15분 정도 내려가니 능선이 나 여기 있소 한다

능선 : 9:50

오른쪽이 무너져 내려 날능선이 되어버린 하얀 마사토길을 내려가 둔덕을 하나 넘으면 좌우길이 확실한 십자안부인 두산지음재로 내려서게 된다

이제 두무산구간은 끝이 나고
확실하게 올려논 고도를 다 까먹고 새로이 급경사를 치고 고도를 높이기 위해 한없는 오름짓을 시작한다

두산지음재 : 10:10

힘들게 정상인 줄 알고 오른쪽 사면으로 능선으로 올라서니 또 한없는 능선 오름길이 시작된다

능선 : 10:50

매서운 칼바람 맞으며 드디어 오도산 정상 군부대 철조망과 만난다
진맹익님께서 말슴하신 합천의 마테호른을 오른 것이다

오도산 : 11:35

전국 어느 산엘 가나 산정상 군부대 주변은 각종 오물과 쓰레기들로 청정한 산자락이 쓰레기하치장 같이 살벌해져 있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부대내까지 군사도로가 개설되어 있으니 의지만 있다면 청정한 자연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 안되는 우리 현실의 아픈 단면을 보고 나니 씁쓰름한 기분이 영 가시질 않고 산행의 즐거움도 반감하고 만다

그나저나 우려했던 난관에 봉착하고 나니 헤어나갈 일이 깜깜하다
왼쪽을 보니 천길 절벽이라 오른쪽으로 붙는다

철조망을 붙잡고 돌아나가기로 하는데 직벽 비슷한 바위 사면에 간혹 얼음덩어리가 붙어 있어 만만치가 않고
다리는 다리대로 오도바이를 타고 돌아가면 어떤 장애물이 나올지 걱정도 되고 에고 포기를 하고 만다

불과 100m도 안되는 눈높이 아래 깨끗한 포장도로로 내려서면 되는데 그것이 안되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미녀숙성산 능선이 확실하게 흐르는데 그곳 어디로 붙으면 좋은 길이 나올 것 같아 궁리를 한다

정상에서 흘러내린 산자락이 너덜, 바위 경사도가 80도는 되는 것 같아 트레버스도 불가능해 보인다

좌우지간 가긴 가야 하는데...

칼바람에 손끝은 시려오고 더 이상 쭈굴치고 앉아서 궁리를 해봐야 별 뾰족한 방법도 없다 신의 섭리외엔....

암괴 너덜 옆으로 잡목이 빽빽하니 구르지는 않을 것 같아 탈출 시도를 해본다
앉아서 엉덩이를 비비틀며 잡목을 하나 제키고 한땀 진행하고를 무수히 반복을 하며 너덜 끝까지 내려가 왼쪽으로 흐르고 있는 미녀산 가는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예상대로 등로는 탄탄대로다

미녀산 가는 능선 : 13:45

700m 정도를 내려가는데 궁리하며 지체한 시간 포함 2시간이나 걸렸다
에고 오늘 목적지인 마령재까진 진즉에 물건너 갔고 싸리터재 가기도 겁이 난다

군부대 가는 도로로 올라서니 오도산휴양림 입구 조그만 팻말이 달려있다
2시간 내려온 곳을 오르는데 25분밖에 안걸렸다

이 산행기를 보시는 산님네들 두산지음재에서 오도산을 지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한수 부탁드리며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

만약 그 방법이 없다면 전구간을 산제치에서 끊을 것이 아니라 두무산을 올라 두산지음재에서 마감을 하고 그 다음 구간을 가조면 도리 양지촌마을서 오도산과 미녀산 중간 안부로 올라 오도산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안일 것으로 생각이 든다

도로 : 14:10

잠깐 도로 따라 진행해 도로가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는 지점인 도면상 1067봉 삼각점이 있는 지점엔 수많은 돌탑들이 있고
깊은 계곡 첩첩산중 조망은 최고인데 역시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다

삼각점은 찾지 못하고 오도산휴양림 입구 팻말 옆으로 지독한 바람을 안고 진행하다 보면

바위내림길

건장한 사람 같으면 뛰어 내려도 될 정도인데 션찮은 무릎으로 무리란 생각이 들어 오른쪽으로 우회 ╠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5분이면 내려갈 거리를 돌다보니 25분이나 걸리고 말았다

에고 이 한심한 중생아 그러고도 산에 다닌다는 소리가 나오니 쯧쯧...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오도산휴양림이라는 팻말이 달려있다

╠자안부 : 14:35 14:50 출발

무명봉에 올라서부터 길은 없어지고 한없는 내림짓이 시작되는 것이다

970봉 : 15:05

멧돼지가 파뒤지긴 묘가 있는 공터를 지나 억새지대를 내려가다 보면 길이 나오는 것도 잠깐 길은 왼쪽 산사면으로 돌아나가고
기맥은 오른쪽 길없는 능선으로 붙어 계속 남진을 하며 ╣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자안부 : 15:10

길 따라 올라 둔덕을 넘어 ╣자길이 나온다

╣자길 : 15:20

또 둔덕 하나 넘어 잡목속 허물어진 성곽이 있는 685봉에 오른다

685봉 : 15:35

이제부터 좌측으로 가슴패기가 패여나가 신음하고 있는 채석장의 기분나쁜 기계음이 들려와 청각을 자극한다

솔숲 안부를 지나 “합천43 1981재설” 삼각점이 있는 547봉에 이르면 좋은 길은 오른쪽으로 내리달린다

547봉 : 17:05

길 없는 왼쪽 능선을 가면서 능선이 점점 북쪽으로 휘니 끝까지 가지말고 능선이 없을 것 같지만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하면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찾아 내려가면
묘산면청우회에서 세운 “안녕히 가십시오” 비석이 있는 26번 국도 묘산과 봉산을 이어주는 싸리터재로 내려서게 된다

왼쪽 산길로 들어가면 도면상 동양산업 채석장 들어가는 길이다

싸리터재 : 17:40

그후

세상은 그 빛을 잃어가고 왼쪽 묘산쪽으로 내려가다 묘산주유소에 들러 묘산택시를 부탁한다
십리도 안되는 거리를 그렇게 간다

묘산면엔 개인택시가 여러대 있고 여관은 한군데 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엄청 지저분한 여관에 짐을 부리고 묘산면내 음식점을 다 뒤지고 다녔으나 식사되는 집이 한군데도 없다

할 수 없이 중국집에 들러 우동 한그릇으로 오늘 일정을 마감한다


▣ 진맹익 - 미안한 맘 금할길 없으며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0.진맹익님 관우 닮으신 모습을 상상하며 합천 산줄기 그 어드메에 둥질틀고 계신다는데 만나뵙고 싶은 마음을 가슴에 넣고 그렇게 다녔습니다
예쁜 곁과 예삐들 애마도 잘 있겠지요
항시 건강하시어 이 강산을 훨훨 날아다니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새해엔 한번 만나뵙길 원합니다

▣ 이송면 - 고생많으셨습니다. 묘산이 조그마한 동네라 아마 식당이 없었는가 봅니다. 오도산이 보기보다 까다롭다고 하던데.. 제가 아직 가보질 않아서요. 고속도로를 지나치며 보면서 항상 언젠가 저기를 가봐야지 하고 생각은 하는데 ... 쩝. 님의 가야기맥에 행복과 건강이 , 참 안전도... 항상 함께 하기를 새해인사와 더불어 봅니다.
0.이송면님 아드님과 함께 산행하심을 부러움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댁내에 평안함과 복이 충만하시기를 진심으로바랍니다

▣ manuel - 올 한 해도 귀한 기록들을 고맙고도 빚진 마음으로 가슴에 담아 왔습니다. 늘 산사랑하는 일념으로 산에 들고져 합니다. 새해에도 강건하시고 큰 걸음하시길 기원합니다. 신동만 드림
0.신동만님 늘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새해에도 건강하시어 산사랑 끊임없이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김정길 - 오늘도 무사하시니 다행입니다. 송여사님의 동행이 아닌 6-1.2구간인데다 저도 미답구간이라서 6-1구간은 함께하고싶었었는데 그날 백무동-세석-삼신봉을 넘느라, 죄송합니다. 26일의 6-2가 더 궁금해지는군요.
0.선배님 이리 늘 격려해 주시니 후배 죄송한 마음만 앞을 섭니다
원래 천성이 미욱해서 마음 전달을 못합니다
아무쪼록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6-2구간은 아예 알바와 민달팽이 걸음으로 일관했습니다ㅎㅎㅎ
항시 건강하시고 안전산행하시어 1200산을 이루시고 그보다 더 많은 산을 오르시길 바랍니다

▣ 산사랑방 - 오랜만에 댓글을 올립니다.. 겨울산행인데다 더군다나 사모님도 안계시고 혼자 몸으로 여러가지 걱정이 됩니다. 잠자리도 불편하고 식당도 변변찮은데 중식을 어찌 해결하시는지..산행기로 뵈니 일단 무사히 귀경하신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만 겨울산행 안전에 유의하시고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십시요.. 사모님도 요...
0.산사랑방님 산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꼭지님도 여전하시구요
언제 한번 만나뵙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시간이 여의칠 않아 섭섭한 마음뿐입니다
하시는 일 일취월장하시고 향기로운 산행도 더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 김용관 - 새해에도 왕성한 산행을 기다리며 내내 평안하고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0.김용관님 이리 격려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항시 건강하시어 좋은 산행 이어가시기를 바라며 돌아오는 새해에 댁내 평안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김찬영 - 님의 산행기를 접할때마다 마음속에 와닿는 짜릿함 ...감사하게 보고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0.부족한 산행기 보아주신다니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어 우리 산하를 두루두루 답사하시길 바라며 돌아오는 새해에 댁내 평안하시고 복이 넘쳐나시길 바랍니다
언제 한번 또 뵙고 소주 한번 하길 바라며....

▣ 코스모스 - 새해에도 더욱 힘찬 발걸음 하시길...
0.모스님 서울까지 오셔서 여성봉을 오르셨군요 이왕이면 송추남능선으로 하산하시지 그러셨나요*^_*~~~
따님 건강은 좀 어떠한지요 열성 엄마팬이 다시 되었나요
아름다운 두모녀 가시는 걸음마다 향기를 듬뿍듬뿍 뿌리며 아름다운 전설을 만들어 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문창환 - ㅎㅎㅎ 오도산에서 고생하셨군요. 새해에도 건승하시고 활기찬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0.문창환님 팔도강산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시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만나뵙고 얼마 못하는 술이지만 거나해졌으면 하는 마음 절실합니다
새해에는 더욱 더 활기찬 산행 이어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