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5구간(댓재→백복령) : 산행거리 대비 다른 구간보다 힘듦의 강도가 더 심하다


[산행일시] 2015. 08. 29(토) 06:06~17:44(11시간 38분)
                (산행시간 : 9시간 51분 / 휴식시간 : 1시간 47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대간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맑음 / 짙은 구름
[산행인원] 성봉현
[지형도명] 월간 '사람과 山' 1대간 9정맥 종주지도(2009년 20주년 특별부록) 18구간, 영진5만지도(영진문화사, 2011년판)
[대간 접근] 댓재휴게소 민박
[대간 이탈] 백복령→옥계 : 서울 모 산악회 전세버스 / 옥계→강릉(남대천) : 강릉 좌석버스
                                                                                    강릉 남대천→고속버스터미널 : 택시 / 강릉→서울(강남) : 고속버스
[산행시간] 댓재(06:06) → △1029.2봉(07:17~07:19) → 통골재(07:42) → 두타산(△, 08:38~08:48) → 박달재(09:29~09:34)
                → 청옥산(△, 10:17~10:30) → 연칠성령(10:53~10:57) → 고적대(△, 11:29~11:32) → 갈미봉(12:30~12:46)
                → 이기령(13:44~13:52) → △962.3봉(상월산 팻말/헬기장, 14:12~14;15) → 상월산(14:32~14:37)
                → 원방재(15:01~15:08) → 1021.8봉(15:58~16:00) → △985.4봉(16:32~16:37) → 백복령(백봉령, 17:44)
[산행지도] 영진5만지도(영진문화사, 2011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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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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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어제 피재에서 댓재까지 파도타기 하는 산등성이 산행을 끝내고 댓재휴게소에서 나도 모르게 곤히 잠들었다가 새벽녘 잠을 깬다.
서너 명이 사용해도 충분한 크기의 방에서 정신을 차리고 나 홀로 창 밖을 보니 하늘색은 잿빛을 띠고 있다.
일기예보 상에는 오늘도 쾌청하지는 않더라도 맑은 날씨라고 하였는데 하늘은 그게 아니라 한바탕 비라도 내릴 기세처럼 느껴진다.
심란해지는 마음을 다잡은 채 얼굴을 씻고 복장을 갖춘 후 1층 식당으로 내려가기 위해 문을 나서니 어두운 구름이 아니어서 한숨 놓는다.
휴게소의 1층으로 들어가니 오늘 백복령까지 간다는 김인호님은 조금 전에 출발하였다고 사모님이 말씀하신다.
홀로 가는 산꾼들 때문에 이른 새볔부터 잠을 설치었을 사모님이 차려준 아침밥을 깨끗이 비운 후 잘 쉬고 잘 먹고 간다는 인사를 드린다.
점심용으로 싸주신 주먹밥 두 덩이를 받아 들고 작별인사를 한 후 2층의 짐을 정리하여 1층으로 다시 내려오니
삼척 방향의 바닷가 쪽에서 주황색의 아침해가 댓재 고갯마루로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오늘 산행도 아무 탈 없기를 마음 속으로 빌면서 두타산 산신각을 지나 백복령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시작한다(06:06).


댓재의 해발표고 810m, 두타산의 높이는 1355.8m이니 단순계산으로도 540여 미터의 높이차가 있으며 도상거리는 6.4km 정도이다.
하지만 초반의 산길은 그닥 험하지 않은 완만한 경사길로 시작된다.
얼마나 올랐을까, 이정표 하나가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서니 댓재정상에서 0.52km를 왔고 가야 할 두타산까지는 6.1km 남았다고 한다(06:15).
그리고 이정표 아랫부분에는 국가지점번호[마사 3409 3324]판도 부착되어 있다.
직진으로 계속 올라가면 아침 햇살이 은은히 퍼지는 962.8에 도착하는데 작은 화강암석 기둥에는 햇댓등이라 음각되어 있으며
이정표[햇댓등, 댓재 0.9km→ 두타산 5.2km←]와 국가지점번호[마사 3424 3350]판이 있다(06:27).


햇댓등에서 오르막의 산길이 잠시 자세를 낮추면서 좌측으로 내려가는데 고사목 한 그루 너머로 두타산으로 오르는 능선이 아름답게 보인다.
계속 내려가는 능선길에서 국가지점번호[마사 3381 3356]판과 이정표[←두타산 5.1km 댓재 1.0km→]를 만나고(06:37)
929.7봉은 우측 하단부로 우회하면서 진행하면 이정표[←두타산 4.7km 댓재 1.4km→]와 국가지점번호[마사 3348 3356]판이 나온다(06:44).
다시 오르막으로 바뀐 산길은 이정표[←두타산 3.9km 댓재 2.2km→]와 국가지점번호[마사 3329 3431]판이 있는

1032.3봉에 이른다(07:06~07:10).
살짝 내려섰다가 조그만 올라가면 조망이 트이는 지점이 나오는데 삼각점[443 재설 / 77.8 건설부]이 매설된 1029.2봉이다(07:17).
두타산에서 움푹 꺼진 능선을 지나 올라서면 만나는 청옥산 그리고 그 너머로 이어지는 대간의 능선을 살펴본 후 다시 출발한다(07:19).


아직은 완만하게 흐르는 능선을 따라 설렁설렁 걷다 보니 이정표[←두타산 2.5km 댓재 3.6km→]가 있는1015.7봉도 수월하게 지나고(07:36)
슬며시 내려가면 이정표[↑두타산 2.2km ↓댓재 3.9km ↙통골하산길]와 국가지점번호[마사 3350 3586]이 있는 통골재가 나온다(07:42).
또한 '이 지역 번천리(통골) 하산길은 우천시 계곡유수가 급속히 불어나 하산길이 위험하오니 댓재방면으로 하산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쓰인
안내판도 있으며 '통골정상'이라 음각된 화강암 표석에는 두타산이나 댓재 모두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표시되어 있다.


두타산으로 오르는 비알의 오름이 시작되는 것인지 완만하던 산길은 각을 세운 채 이어간다.
그렇게 얼마나 올랐을까, 이정표[↑두타산 1.3km ↓통골 0.9km]와 국가지점번호[마사 3304 3636]이 서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길을 따라 1242봉으로 오른다(08:09).
조금만 올라가면 묘가 있는 1242봉으로 묘의 후손인 듯한 중년의 부부가 벌초를 하고 있어 인사만 나눈 후 바로 지난다(08:12).
살짝 내려서면 조금전 우회하는 길과 다시 합류되어 두타산을 향해 마지막 비알의 오르막을 올라서면 좌측으로 청옥산이 보이는가 싶더니
원형 통나무로 정비된 계단길을 올라서면 두타산 정상에 이른다(08:38).
넓은 공터의 정상에는 정상석과 기초대 없이 표주석만 있는 삼각점, 그리고 오래된 이정표와
새로 설치된 국가지점번호[마사 3311 3744]판이 부착된 이정표[←청옥산 3.7km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6.1km]가 있다.
두타(頭陀)는 '버리다, 씻다, 닦다' 등의 뜻을 지닌 산스크리트어로서 두타행(頭陀行)이라 하면 '세속의 모든 번뇌를 버리고 불도를 닦는 수행'을
뜻한다고 하는데 오늘 두타산에 올라온 나는 무엇을 버리려고 산행을 하는 것일까.
모든 것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마음이라도 비우고 대간길을 가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하질 못하는 홀로 산꾼은
여러 산꾼들로 북적이는 두타산 정상에서 조망과 휴식을 즐긴 후 좌측으로 보이는 청옥산을 향해 발걸음을 이어간다(08:48).


청옥산을 향해 내려가는 지점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청옥산에서 고적대를 지나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룻금을 다시 한번 더 보고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두타산 정상에서 '두타산 코스 1-10'번으로 시작된 긴급구조 위치 표지판은 이제 '1-11'번으로 번호가 증가하였다.
한참을 내려왔다고 생각들 즈음 '두타산 코스 1-13' 표지판이 매달린 안부를 만나면서 다시금 오르막길로 바뀐다(09"05).
큰 기복없이 이어가는 마룻금은 '두타산 코스 1-15' 표지판과 이정표[←박달령 0.9km →두타산 1.3km]가 있는 능선 구릉에 오르며(09:15)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다가 청옥산을 보면서 오르내리는 능선은 안부를 지나 오르는 도중 박달재 이정표를 만난다(09:29).
두 개의 이정표 모두 청옥산까지 1.4km이고 두타산까지는 2.3km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위치 표지판도 '박달령 코스 2-10'으로 바뀌었다.
물 한모금 마시면서 쉬었던 발걸음을 다시 움직인다(09:34).


연칠성령은 2.5km 남았다는 이정목을 지나면 이정표[←청옥산 1.1km →두타산 2.5km]가 있는 문바위재이고(09:40)
다시금 고도를 올려가는 오르막길에 안전난간줄이 함께 하면서 조금은 급햔 경사길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오를만큼 올랐는지 경사가 수르러들면서 학등 이정표[학등, ↑청옥산 50m ↓두타산 3.7km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6.7km]가 나오며
몇 걸음 더 걸어 올라가면 헬기장 표시가 된 넓은 공터의 청옥산(1404m) 정상에 이른다(10:17).
왼쪽편에 있는 '청옥산' 정상석 뒷편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靑玉山'이라 음각된 또 다른 정상석이 수풀 속에 세워져 있다.
다시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나와 삼각점[임계 422 / 2005 재설]을 확인한 후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적대를 향해 간다(10:30).
   [청옥산]
   북으로는 고적대, 동으로는 두타산고 연결되어 해동삼봉(海東三峯)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보석에 버금가는 청옥(靑玉)이 발견되고
   약초가 많이 자생함에 청옥산(靑玉山)이라 불리웠다 한다.


고적대 방향의 산길에 서 있는 낡은 이정표에는 '청옥산 코스 3-10' 표지판이 걸려 있는데 청옥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번호 바탕색이 청색이다.
고적대까지 2.3km라고 되어 있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제 두타산에서 청옥산으로 연결산행을 하는 산꾼들이 별로 없는 것인지 산길은 수풀들에 조금씩 가려지는 듯 하다.
완만한 흐름을 유지하는 산길은 '청옥산 3-14' 표지판이 땅에 떨어져 나무에 기대어 있는 곳을 지나(10:49)
잠시 올라서면 우측편으로 무릉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연칠성령에 도착한다(10:53).
땀도 식힐 겸 잠시 쉬었다가 지나가던 산꾼들이 하나둘 씩 모은 것인지 모를 미완의 돌탑이 있는 연칠성령을 떠난다(10:57).
   [연칠성령(蓮七星嶺)]
   예로부터 삼척시 하장면과 동해시 삼화동을 오가는 곳으로 산세가 험준하여 난출령(難出領)이라 불리웠다.
   이 난출령 정상을 망경대(望京臺)라 하는데 인조원년 명재상 택당(澤堂) 이식(李植)이 중봉산 단교함에 은퇴하였을 때
   이곳에 올라 서울을 사모하여 망경(望京)한 곳이라 전해진다.


연칠성령 유래 안내판을 뒤로 하고 대간길을 따르면 망군대가 나와 올라보았지만 구름이 많은 날씨라 조망이 좀 아쉽다(11:02~11:06).
망군대를 내려와 고적대로 가는 길은 '연칠성령 코스 4-13' 표지판과 이정표[←고적대 0.3km →연칠성령 0.7km]를 만나고(11:14)
돌길로 바뀌면서 비알의 급경사 오르막으로 변하여 산객을 고적대까지 이끄는데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제법 걸렸다(11:29).
망경대에서 보았을 때 뾰족한 산세였듯이 고적대(1356.5m)의 정상부는 그리 넓지 않은데 수많은 하루살이들의 터전이나 보다.
귓가와 눈 앞에서 윙윙거리면서 달려드는 통에 삼각점[임계 306 / 2005 재설] 확인 등 주변을 대충 훑어보고 바로 내려간다(11:32).
   [고적대(1353.9M)]
   동해시, 삼척시, ㅈ어선군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으로 기암절벽이 대를 이루어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수행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동쪽으로 뻗혀진 청옥산, 두타산이 아울러 해동삼봉이라 일컬어지며, 신선이 산다는 무릉계곡 시발점이 되는 명산으로
   높고 험준하여 넘나드는 사람들의 많은 애환이 서린 곳이다.


올라온 만큼 내려가는 길 역시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갈미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만난 긴급구조 위치 표지판 번호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감소하고 있다.
고적대의 표지판은 '5-10'으로 시작하였지만 내리막길에 만난 표지판은 백색 바탕에 '5-9'라 적혀 있다(11:40).
계속해서 내려가는 산길이 도대체 얼마나 내려가야 하는 것일까, 답답하던 시야가 갑자기 트이면서 갈미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조금 더 내려가니 우측으로는 깍아지른 절벽이지만 좌측편은 완만한 경사를 보이는 능선 상에 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11:46).
안전난간목 너머 바위 절벽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는 전망처로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었던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11:52).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끝난 것인지 완만한 오름길로 변하여 능선 구릉(1220.8봉)을 넘어 '5-7' 표지판이 있는 '고적대 삼거리'에 도착한다(12:00).
우측으로 사원터를 지나 무릉계곡으로 내려가는 산길이 있는 삼거리이다.


고적대 삼거리에서 다소 급한 오르막으로 바뀌어 1285.6봉으로 직접 오르질 않고 좌측 사면으로 우회하는(12:10) 대간 산길은
1285.9봉도 좌측 사면으로 우회하면서 진행한다(12:23).
우측의 두타산에서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보면서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외길의 마룻금은 갈미봉(1277.4m)에 이른다(12:30).
'갈미봉 정상 해발 1,260m'라 표기된 팻말과 함께 이정표[↓고적대 ↑이기령 ←괘병산(수병산)]가 있는 너른 공터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댓재휴게소에서 받아온 점심용 주먹밥을 먹는데 아직 그리 힘들지 않지만 밥을 넘기는 것 자체가 껄끄럽다.
결국 두 덩이 중 한 덩이도 다 먹지를 못한 채 간식거리로 허기를 면하고서 백복령까지 가야 하는 후반부를 시작한다(12:46).


댓재에서 백복령까지 늦어도 11시간이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이곳 갈미봉까지 소요된 시간을 계산해보니 늦어지고 있다.
이제 이기령까지는 고도를 낮추는 내리막이지만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가기로 한다.
우거진 수목으로 주변 조망이 별로 없는 산길은 하염없이 내려가기만 하다가 살며시 1167.1봉으로 올라선 후 다시 내려가는 형국이다(12:58).
그렇게 내려가다 보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우측길 모두 선답자의 리본이 보인다(13:04).
지형도 상 삼각점이 매설된 1145.8봉 갈림길로 잠시 생각하다가 상대적으로 표지기가 더 많은 좌측길로 진행하기로 한다.
너덜을 지나 계속 고도를 낮추던 산길은 나무의자가 있는 쉼터를 만나는데 1145.8봉에서 내려오는 마룻금 능선과 합류되는 지점이다(13:16).
또한 좌측편에는 샘이 있어 급할 때는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1145.8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 보았지만 길의 흔적이 없는 것이 아마도 다들 우회하는 이 길로 진행하는 듯 하다.


멧돼지들이 땅바닥을 헤집어 놓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산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우측 가까이에 물이 흐르는 작은 계류도 보인다(13:28).
잠시 후 돌을 깔아 산길을 정비한 곳을 지나는데 주변의 땅에는 물이 제법 흥건하게 고여 질퍽거리는 것이 비가 오면 물길이 될 것 같다.
다시금 부드러운 흙길로 바뀐 산길은 나무의자가 있는 곳의 이정표[이기령↔고적대, ←이기령 1.1km →고적대 5.5km]를 만나고(13:31)
살짝 올라선 능선구릉을 지나 울창한 소나무와 산죽밭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네 개의 평상이 있는 이기령에 도착한다(13:44).
이정표[↑백봉령 10km ↓고적대 6.8km/옹달샘 150m ←임계 부수베리 5.8km →동해 이기동 6.5km]와 함께 나무의자도 있으며
1021.8봉 내리막에서 만난 김인호님 말에 의하면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가면 시원하면서 수량이 풍부한 샘물이 있다고 한다 .
평상에 앉아 지도와 고도표를 살펴보니 상월산과 원방재에서 1021.8봉을 올라가는 것 말고는 그리 힘들게 하는 곳이 없을 것 같다.
휴식을 끝내고 상월산으로 올라가야 하는 오르막길을 따른다(13:52).


내려온 만큼 올라야 하는 것이 대간 마룻금의 법칙인 듯 은근히 힘들게 하는 오르막길의 끝이 어디일까 생각하면서 오른다.
한참을 올랐다고 생각들 즈음 헬기장의 모습이 보이는가 싶더니 상월산이라 적힌 이정표[←백봉령 9.1km →이기령 1.0km]가 나온다(14:12).
이정표에는 상월산이라 되어 있지만 이곳은 삼각점[임계 423 / 2005 재설]이 매설된 962.3봉이며,
지도에 표시된 970.3m의 진짜 상월산은 도상거리로 오백여 미터를 더 가야 한다.
헬기장에서 우측 2시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전방으로 상월산의 모습이 부담스럽게 보이고 잠시 후 나무의자가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14:20).
완만한 능선구릉을 넘어 내려선 안부에서(14:26) 다시 한 번 고도를 심하게 올리는 비알의 오름길은 상월산(970.3m)에서 끝난다(14:32).
안전난간이 설치된 상월산의 나무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간식거리와 함께 물 한모금 마신 후 원방재로 내려가는 산길을 이어간다(14:37).
야트막한 구릉을 넘고(14:46) 다시 내려가는 산길은 7분여 동안의 제법 비탈진 내리막이 끝나면서 잡목이 무성한 안부를 만난다(14:59).
허리 높이 이상 자란 잡목을 뚫고 조금만 더 내려가면 잘록한 산허리의 안부가 나오는데 원방재이다(15:01).


현위치 사진에 거리를 표시한 특이한 이정표를 보면 백봉령까지는 7.09km, 고적대는 10.07km라고 되어 있다.
쉬고 있으려니 생활무전기를 든 산꾼이 내려오고 이어서 두 명이 더 내려오는 것을 보고 백복령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15:08).
완만한 오르막의 산길은 810.7봉을 지나고(15:19) 원방재에서 만난 일행들로 보이는 산꾼들과 교행하면서 861봉도 넘어선다(15:29).
안부를 거쳐 다소 너른 공터를 지나는데 이곳도 멧돼지들의 놀이터인 듯 산길 가장자리를 따라 땅바닥이 뒤집혀 있으며
심지어 대간 산길에 물길이 형성된 듯 물이 고여 있는 곳을 지난다.
다시 1021.8봉으로 가기 위한 은근한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중간중간 하늘선이 보여 저기가 끝이려나 보다 생각되지만 그게 아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해서인지 더욱 힘들게 느껴지는 오르막길도 헬기장을 만나면서 끝난다(15:58).
백색 시트지가 떨어져 나간 이정표[백봉령↔원방재, ←백봉령 5.0km →원방재 2.09km]를 뒤로 하고 백복령을 향해 내려간다(16:00).


산꾼들의 발길이 뜸해진 것인지 잡목과 잡초로 덮여가는 내리막길에서 앞서가는 산꾼이 보이는데 댓재에서 30분 빨리 출발한 김인호님이다.
산행 도중 혈당이 떨어져 고생했다는 김인호님과 백복령까지 동행하면서 걸어간다.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짧지만 비알의 오름길이 이어지는 듯 하지만 이내 다시금 완만한 능선길로 바뀐다(16:23).
산길은 완만하지만 바닥나는 체력 때문인지 힘들게 느껴지는 오르막길에 이정표[←백봉령 3.5km →원방재 3.59km]가 나오고
이어서 산길 우측으로 1m쯤 떨어진 지점에 삼각점[구정 467 / 2005 재설]이 매설된 985.4봉에 이른다(16:32).
물 한모금 마시면서 한숨 고른 후 산길을 이어간다(16:37).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능선 구릉을 지나 이정표[←백봉령 2.40km →원방재 4.69km]가 서 있는 861.2봉에 이른다(16:56).
안부를 지나(17:01) 완만하게 오르는 능선은 통나무 계단을 올라 922봉의 어깨 능선를 넘어(17:10) 다시 한 번 능선 구릉으로 올라선다(17:20).
내리막길에 이정표[←백봉령 1.30km →원방재 5.79km]를 만나는데 이제 백복령도 얼마 남지를 않았다(17:21).
연속되는 능선 구릉을 넘다보니 백복령으로 연결되는 42번 국도가 보이기 시작하고(17:30) 나무의자 두 개가 있는 851.7봉을 지난다(17:37).
잠시 후 내리막길에 송전철탑[154kV 영월화력T/L No.225]이 나오고(17:40) 완만한 산길은 42번 국도 상의 백복령으로 이어진다(17:44).
강릉시 옥계면과 정선군 임계면의 경계인 해발 780m의 백복령, 트랭글 앱에 표시된 GPS 상의 거리는 29.11km라고 한다.
자병산 방향으로 도로를 건넌 곳에 세워진 백복령 표석을 사진기에 담고서 행장을 정리한다.


진선출판사에서 출간된 민병준 저 '백두대간 가는 길'을 보면 백복령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백복령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된 지형도엔 한자로 엎드릴 복(伏)자를 써서 '白伏嶺'이라 되어 있고, 현재 이것이 공식 지명으로
쓰이고 있으나, 옛 기록을 살펴보면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한자 표기가 달랐음을 알 수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백복령(白福嶺)이고,
'택리지'에는 '하얀 봉황'이라는 뜻의 백봉령(白鳳嶺)이라 했으며, '산경표'에서는 맨 앞 글자를 흰 백이 아니라 일백 백으로 쓴
백복령(百福嶺)이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증보문헌비고'에는 백복령(百福嶺)과 백복령(百複嶺)을 혼용하고 있는데, 일명 희복현(希福峴)
이라 한다고 덧붙였다. '복을 바라는 고개'로 해석이 가능한 희복현(希福峴)이라는 이름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보이는 지명이다.
   한자로는 이렇게 복잡하지만, 고갯길에 사는 노인들은 아직도 백복령을 '뱃복이재'라 부른다. 동해시에서 조사한 지명 채록을 보면
'고갯마루에서 북쪽 산등성이에 올라가게 되면 둘레가 300~400m쯤 되는 웅덩이가 있는데, 이 웅덩이가 여자들 배꼽에 뜸을 뜬 자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뱃복이라 부른다'는 마을 노인들의 말을 옮기고 있다.
   그렇다면 '뱃복'은 무엇일까. 한글 어원을 살펴보면 '뱃복'은 '배꼽'의 옛말이다. 카르스트지형에서 나타나는 돌리네의 움푹 파인
웅덩이가 신체의 배꼽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어원은 대충 잡힌 것 같은데, 문제는 한자다.
한자로 쓰였던 지명은 앞에서 본 것처럼 제법 복잡하지만, 현재에 널리 쓰이는 백복령(白伏嶺)은 일제 때 지도 제작자에 의해 고의든
실수든 잘못 기록되면서 전해 온 것이다.


댓재에서 백복령까지의 구간이 지금까지 백두대간 산길을 걸으면서 산행거리에 비해 가장 힘들은 구간으로 생각된다.
지난 3월 30일 지나온 11구간이 34.92km로 최장거리 구간이었지만 오늘은 그에 비해 29.11km로 거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더 힘들었다.
산행 전 인터넷에서 보았던 어느 선답자의 기록에 의하면 백두대간의 전 구간을 다 보여주는 듯 하면서 가장 힘든 구간이라 하였는데
그 말이 이번 구간을 끝내고 나니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동해로 가는 시내버스가 오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동해택시를 수소문하다가 마침 서울에서 온 모 산악회의 미니 버스가 도착하여
그 버스편으로 강릉시 옥계면까지 이동하였다.
옥계면사무소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김인호님은 내일 백복령에서 삽당령까지 산행하기 위해 동해로 간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도착한 강릉으로 가는 110번 강릉시 좌석버스에 승차하여 강릉으로 이동한다(19:22).
낮이 많이 짧아진 것인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한 동해안 도로를 달려 강릉시 남대천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19:50),
길 건너편에서 택시로 강릉공용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한다(택시요금 4,000원, 약 10분 소요).
저녁 8시 20분, 서울 강남의 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고속버스에 승차하여 다음 구간 산행에 대해 생각을 정리한다.

 

 

[교통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삼척→댓재 시내버스 운행시간(삼척시 강원여객 ☎ 033-574-2686 / 삼척시청 교통행정과 ☎ 033-570-3939)
   [30~40분 정도 소요] 07:30 13:30 16:30
   삼척시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samcheok.go.kr) '여행길라잡이 → 교통 → 시내버스 → 도계방면 → 노선번호 9번 하장방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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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령→동해 15-3번 시내버스 운행시간(동해시 강원여객 ☎ 033-534-6628)
   [1시간 10분 정도 소요, 임계 출발시간으로 약 10분 후에 백복령을 지난다] 08:05 18:20
   동해시 대중교통정보 홈페이지(http://www.donghae-pti.com) '시내버스 → 노선정보 → 15-3(노봉행)' 참조


동해→서울(강남) 고속버스 운행시간(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ARS ☎ 1588-6900)
   [3시간 5분 소요] 06:30 07:00 07:40 08:30 09:20 10:10 10:40~19:30(30~60분 간격) 20:10 21:00 [심야우등, 23:00 24:00]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http://www.kobus.co.kr) '버스운행정보 → 고속버스운행정보' 참조

동해→서울(동서울) 고속버스 운행시간(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ARS ☎ 1588-6900)
   [2시간 55분 소요] 06:25 07:55 09:00 09:55 10:50 11:50 13:25 14:35 15:25 17:00 18:15 19:00 19:50 20:35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http://www.kobus.co.kr) '버스운행정보 → 고속버스운행정보' 참조


강릉→서울(강남) 고속버스 운행시간(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ARS ☎ 1588-6900)
   [2시간 40분 소요] 06:00 06:20 06:40 07:00~19:00 19:20 19:40 20:00 20:20 20:40 21:00 21:30 [심야우등, 22:00 22:30 23:00 23:30]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http://www.kobus.co.kr) '버스운행정보 → 고속버스운행정보' 참조


강릉→서울(동서울) 고속버스 운행시간(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ARS ☎ 1588-6900)
   [2시간 30분 소요] 06:00 06:50 07:40 08:30 09:20 10:00 10:40 11:20 12:00~18:00 18:40 19:20 20:00 [심야우등, 22:00 23:00]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http://www.kobus.co.kr) '버스운행정보 → 고속버스운행정보' 참조

 

 

[산행기 원문]  http://blog.daum.net/sungbh98/856

[산행사진 #1]  http://blog.daum.net/sungbh98/857

[산행사진 #2]  http://blog.daum.net/sungbh98/858

[산행사진 #3]  http://blog.daum.net/sungbh98/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