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구간(도상거리 약 20km )

 

수피령-복주산-회목봉-광덕산-광덕고개

 

2. 산행인원 (홀로산행)

 

3. 대중교통

가는 데 : 일산-광덕고개(승용차) 고개-화천 사창리(편승)사창리 터미널-수피령(택시 10,000원)

오는데 : 광덕고개-일산(승용차)

 

4.산행일시 및 소요시간

2005.4.16 오전 8시 45분-오후 4시 23분,약 7시간20분

 

5.遊山記

 

이번에는 한북정맥 한 구간을 뛰어넘어 북에서부터 내려온 대성산 줄기의 수피령에서 정맥길을 잇기로 하였다. 올 1월부터 長命山에서부터 한 구간씩 거슬러 왔기 때문에 원래는 광덕고개부터 오뚜기령까지 가는 것이 순서였지만 일요일에 예정된 oksadary 의 한강기맥의 백미라는 구목령-운두령 (도상거리 23.3km + 구목령 접근 임도 약6km 포함 29.3km)종주가 부담스러워 그에 못지 않은 장거리 구간인 광덕고개-오뚜기령(도상거리 20.7km + 오뚜기령 접근 임도 약 5km 포함 약 26km)구간을 5월로 미루어 그때 졸업하기로 하였다.

 

내핍생활을 하는 아내에게 야단을 맞을까 저어하여 승용차를 몰래 몰고 집을 출발한 것은 5시!
최단거리 경로를 출력해 갔으나 이는 보지도 않고 지난날의 경험을 믿고 출발했더니 의정부 넘어 포천길(43번국도)에서 56번 국도를 따라 지난 3월에 지났던 수원산 줄기 넘어 굴고개 꼬부랑길을 넘어 서파 사거리로 진출하였다. 일단 47번 국도에 접어드니 그때부터는 헤맬 일이 없어지고 광덕고개에 도착하니 7시, 행장을 추슬러 사창리 삼거리까지 히치하이킹, 다시 춘천행터미널까지 히치 하여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육단리행 차표를(2600원) 사고 대합실에서 20분정도 기다렸을 즈음,초행길이라 버스를 안내해달라는 부탁에 고개를 끄덕이던 50대 남자는 딴전을 피우다가 8시가 넘어서 왜 버스가 오지 않는지 묻는 내게 뒤늦게 전화해보더니 와수리행 승객이 없는 것으로 짐작한 버스가 지레 떠나는 바람에 차를 놓쳤다고 변명한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불러타고 다목리까지 10000원에 흥정하고 출발하니, 실내고개를 넘어 수피령 초입까지 데려다 주신다. 그 친절에 힘입어 30분동안 수피령까지 올라갈 길을 10분만에 고개정상에 올라가니 한북정맥 산꾼들을 태운 택시들이 연방 지나간다. 이윽고 대성산 전적비가 보이고, 잠시 사진을 촬영하고 나서 오름길을 시작하니 8시45분이었다.

 

 

약 10분쯤 오르니 평소에 궁금했었던 갈림길이 나왔다. 산행전 okmountain 홀대모 카페에 질문을 올렸더니 조진대님이  "자일은 필요 없는데...왜 굳이 그리로 가시려는지..?복계산 갈림길이 좋은데...."라고 말씀하셨고, 선답자 여러분의 산행기를 참고한 결과 六德님과 일산알프스 산악회의 박창연님이 정맥줄기를 우회하지 않는 직등길을 기록으로 남기셨다. 즉 기존의 gps track 에 잘못된 길이라고 표시된 직등로와 복계산쪽으로 갈리는 우회길 중에서 리본이 오른쪽으로만 달려있는 임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향하여 산줄기를 찾아보니 약 30미터쯤 길을 따라가다가 우측으로 올라가는 능선을 발견하고 발자국을 따라 올랐더니 준.희님의 표지기와 맨발산악회의 믿을만한 표지기를 발견하였다. (이곳에도 역시 bb선이 능선 위까지 동행하고 있으므로 헷갈릴 일은 없다)

직등 능선길에서 바라본 좌측 암봉

 

능선은 결코 위험한 길도 가파른길도 아니건만 왜 수많은 종주자들이 우측 갈림길을 택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 곳으로 귀가후에 gps track 을 살펴봐도 능선줄기를 따라 직등하는 것이 올바른 정맥길임을 확신하였다.

 

 

지난 2월에 복계산을 다녀오는 길에 한북정맥 일부구간을 탐색하면서 적설량을 고려하여 4월에 종주하리라던 생각을 실행에 옮기고 아울러 후답자를 위하여 바른 길을 알려주게 되니 후련한 마음이 든다.

 

올라온 직등길을 바라보며 한 컷!


아마도 야간산행에서 길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훨씬 넓은 길로 처음 표지기를 달아놓았겠지만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오도하게 된 것이라고 판단된다.

 

1구간 위성사진

 

잠시 오르다보면 941.1봉 좌.우측에 암봉이 하나씩 우뚝 솟아있는 안부길로 접어들고, 이로 인해 오름길에서 나를 앞질러간 정맥팀들을  약 10분정도 앞서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20분정도 단축하는 길인 것 같다.
이후의 표지기는 비교적 잘 되어 있으며 지난번 한북정맥 맛보기에서 매월산장쪽으로 갈라져 간 지능선을 만나며 잠시 그때의 추억을 되살린다. 눈이 쌓여 위험했던 하산길과 준비되지 않은 산행 등.....

 

 


 

정맥길은 비교적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서 편안한 산길을 맛보았고 뒤따라온 의정부 영신여객 산우회의 4분의 산객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분들은 등산 연륜이 오래되신 분들도
있고 나처럼 1년 남짓의 경력자도 있었으나 체력이 다들 좋아서인지 오름길에서는 나를 앞지르기 바빴다.

 

 

 

고즈넉한 하오현 고개에 이르르다

 

그러나 쉬엄쉬엄 쉬어가며 낙엽 사이로 피어난 새싹과

 

풀꽃들을 보노라니

 

 

발자국 사이로 피어난 얼레지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꼈고.

 

가까이서 지켜본 상해봉 모습

 

이후의 시간기록은 임채미 님의 페이스를 거의 따랐고 마지막 갈림길에서 좌측 갈림길 표지를 따르지 않고 직진하였더니 표지기는 드물었지만 건건산악회 표지기와 창원의 박차종 팀의 표지기가 바른 정맥길을 인도하고 있었다.

 

광덕에 이르르니 바람만 매우 불고.

 

이후 급경사 절개지를 내려오니 16시 23분으로 약 7시간 22분이 소요되었고, 평균시속은 2.9 km/h로 한강기맥 8구간 산행을 위해 좀 무리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상쾌한 산행이었다.

 

서산대사의 야설(夜雪) 이라는 한시 대로 심경을 표현해보면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나도 조진대님, 박창연님,성봉현님,미시령 님의 산행기를 참고하였고,문산 자유로 산악회 장용수 대장님의 지도를 받았으니, 오늘의 산행길 자국을 또다른 후행자가 참고하여 바른 정맥길을 이어가기를 빈다.

 

옛 사람 걸어간 길 홀로 서 뒤따르니
앞서간 자국마다 피어난 풀꽃들이
새 봄에 흐드러지며  生氣 담뿍 솟아라.

 

인간사 뒤얽혀서 남의 탓 자주하나
뉘라서 그 허물을 책할 수 있단말고
청산이 끌어 안으니 나도 내탓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