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2구간(도래기재→화방재) : 태백산 장군봉을 끝으로 양백지간을 마무리하다


[산행일시] 2015. 07. 28(화) 07:25~17:31(10시간 06분)
                (산행시간 : 8시간 34분 / 휴식시간 : 1시간 32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대간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맑음 / 옅은 구름
[산행인원] 성봉현
[지형도명] 월간 '사람과 山' 1대간 9정맥 종주지도(2009년 20주년 특별부록) 15구간, 영진5만지도(영진문화사, 2011년판)
[대간 접근] 우구치휴게소 민박→도래기재 : 우구치휴게소 민박집 차량
[대간 이탈] 화방재→태백 : 시내버스 / 태백→서울(동서울) : 시외버스
[산행시간] 도래기재(07:25) → 임도(08:00~08:02) → 임도(08:50~08:52) → 구룡산(△, 09:37~09:47) → 고직령(10:08)
                → 곰넘이재(10:42~10:46) → 신선봉(11:28~11:38) → 1156.7봉(12:13~12:38) → 차돌배기(12:47~12:50)
                → 1175.2봉(13:13) → 깃대배기봉(태백시, 14:04~14:14) → 깃대배기봉(산림청, 14:18) → 1458.4봉(15:00)
                → 부쇠봉(△, 15:24~15:28) → 태백산 천제단(15:51~15:56) → 유일사 갈림길(16:34~16:37) → 화방재(17:31)
[산행지도] 영진5만지도(영진문화사, 2011년판)

[구글 어스]

[산행기록]

새벽녘 휴대폰의 알람소리에 잠을 깨었는데 전날 피곤하였었는지 지난 밤 곤히 깊은 잠을 잔 듯 하다.
세면을 하고 휴게소 건물로 들어가니 사모님께서 벌써 산객의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된장국과 함께 차려진 아침밥 한 그릇 다 비우고 객실로 돌아와 짐을 꾸린 후 사모님이 운전하는 차량으로 5분 만에 도래기재에 도착한다.
터널 전에서 유턴하여 휴게소로 내려가는 차량을 보면서 산행준비를 마친다.


휴대폰의 트랭글 앱을 실행한 후 통화 모드를 비행기 탑승 모드로 전환하고 이정표[↑구룡산 5.54km ↓옥돌봉 2.24km] 앞에서
소백산에서 출발하여 태백산을 넘어 화방재에 도착함으로써 양백지간을 마무리 한다는 기대감으로 오늘 구간의 첫 걸음을 시작한다(07:25).


88번 국지도를 등지고 숲속으로 들어가면 바로 나무계단이 나오며 우측편에 인화물질 보관대가 있다.
계단을 올라서면 우측편 연두색 펜스 철망에 많은 선답자의 표지기가 매달려 있으며 계단이 끝남과 동시에 원형 통나무 계단길로 이어진다.
도래기재에서 구룡산까지의 해발 표고차가 약 580여 미터가 되니까 초반부터 땀을 꽤나 흘려야 하려나 보다.
거기에다 무채색 아침 안개로 흐릿한 산길은 습도마저 높게 끌어 올려 체감적인 더위 또한 올라가니 오늘 구간도 힘들 것 같다는 예상이 든다.
안개 사이로 보이는 산길을 오르다 보니 묘인 듯한 곳을 지나(07:38) 이정목(현위치 번호 3-1, 도래기-구룡산)이 처음으로 나온다(07:39).
(어제 고치령~도래기재 구간을 걸으면서 느낀 것은 이정목과 이정목의 거리가 소백산국립공원 구역처럼 대략 오백 미터 정도 되는 것 같다)
다행히 풀숲에는 이슬 방울이 없어 물폭탄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현위치 번호 3-2' 이정목이 있는 구릉을 넘어 조금 더 올라가니 상금정 마을과 서벽리를 연결하는 임도가 나온다(08:00).


임도에 올라선 지점에는 이정표[↑구룡산 3.92km ↓도래기재 1.62km]와 나무의자가 있으며 좌측편에 구룡산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보인다.
주변 지형을 대충 살펴본 후 구룡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을 계속 이어간다(08:02).
오름길은 나무의자 두 개가 있는 1027봉을 만나고(08:09) 그닥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길로 고도를 올려
'현위치 번호 3-5, 도래기-구룡산' 이정목이 있는 조금 더 높은 구릉에 이른다(08:22~08:27).
계속되는 오르막길은 '현위치 번호 3-6, 도래기-구룡산' 이정목과 함께 헬기장으로 사용되었던 흔적이 남아 있는 구릉에 도착하는데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이정목이 있는 좌측 방향으로 내려가라 한다(08:34).
다소 경사진 원형 통나무 계단길을 내려가다가 안부를 만나고 살짝 올라서면 '현위치 번호 3-7' 이정목과 함께 나무의자가 있으며(08:41)
오십여 분 전에 만났던 임도가 산허리를 돌고 돌아오는 것으로 이곳에서 다시 만난다(08:50~08:52).


지붕이 덮여저 있는 타원형의 쉼터와 함께 이정표[↑구룡산 1.56km ↓도래기재 3.98km], 구룡산 유래 안내판,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구룡산(九龍山) 유래]
   경북 봉화군 춘양면과 서벽리에 위치한 구룡산(九龍山)은 태백산(1,567m)과 옥석산(옥돌봉 1,242m) 사이에 있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이루는 산이다.
   강원도와 경사북도에 걸쳐있는 이 산은 해발 1,344m로서 태백산, 청옥산, 각화산, 옥석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갈라져 나가는 곳에 있다.
   이 산에서 발원하는 하천들은 남북으로 흘러서 각각 낙동강과 남한강으로 이어진다.
   이 산은 아홉 마리 용이 승천(昇天)하여 구룡산이라 하는데, 용이 승천할 때 어느 아낙이 물동이를 이고 오다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뱀봐라」 하면서 꼬리를 잡아 당겨 용(龍)이 떨어져 뱀이 되어 버렸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영주국유림관리소
좌측으로 보이는 나무계단으로 올라가는 대간 산길은 구룡산을 향한 본격적인 오름길을 예고라도 하는 듯 비알의 오르막으로 바뀌었다.
돌계단과 통나무 계단을 오르고 올라서니 '현위치 번호 3-10' 이정목이 나오고(09:15) 이어 나무의자 두 개가 나타난다(09:17).
그리고는 1250.5봉을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라는 선답자의 표지기를 따라 허리춤으로 돌아가면
정상부를 거쳐 내려오는 능선과 다시 합류하는데 '현위치 번호 3-11' 이정목이 있다(09:23).
오르락내리락 세 번을 하고 큰 돌이 듬성듬성 보이는 오름길을 올라서니 핼기장으로 조성된 구룡산(1345.7m) 정상이다(09:37).


구룡산에는 다른 봉우리에서 보았던 산림청의 커다란 정상석 대신 작은 검은 대리석의 정상석과 삼각점[태백 26 / 1995 재설]이 묻혀 있다.
   [구룡산숲]
   해발 1,45m의 구룡산 일대는 1980년대 중반까지는 산불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방화선(防火線)이었던 지역이다.
   현재 주변을 우점하고 있는 신갈나무는 벌채한 그루터기에서 돋아난 새싹(일명 : 맹아)으로 이루어진 숲이다.
   신갈나무 목재는 임산연료 외에 표고버섯 재배를 위한 원목과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쓰이며 열매는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의 먹이로도 쓰인다. 그 외에도 하층네는 병꽃나무, 국수나무, 물푸레나무, 조록싸리 등이 자라며
   초본류에는 고려엉겅퀴, 큰까치수염, 콩제비꽃, 개별꽃, 뱀무 등이 함께 자라고 있다.
   영주국유림관리소
이곳 구룡산 정상 역시 잡목으로 사방이 막혀 있어 답답하기는 지금까지의 산길과 마찬가지이고 잠시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09:47).


태백산까지 14.2km 남았다는 이정표의 방향으로 평이한 흐름의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서서히 고도를 떨어뜨리는데 별로 느낌이 없으며
'현위치 번호 5-28 , 부쇠봉-구룡산' 이정목을 만나는데 부쇠봉에 도착할 때까지 27개의 이정목을 더 지나야 하나 보다(09:55).
잠시 후 조금 가파른 내리막길의 산길에 '현위치 번호 5-27' 이정목과 함께 군 사격장이므로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나온다(10:04).
아마도 태백산 인근의 공군 비행기 사격장을 말하는 듯 하다.
다시금 완만해진 산길은 이정표[↑곰넘이재 3.65km ↓구룡산 1.35km →향이동 2km]가 서 있는 고직령으로 이어진다(10:08).


평일이라 그런지 하늘을 가르는 전투비행기의 소음과 함께 기총사격을 하는 듯 산발적으로 들려오는 굉음이 홀로 가는 산꾼을 긴장하게 만든다.
완만하게 오르는 능선은 밋밋한 둔덕 같은 곳을 두서너 번 지나면 1:25000 지형도에 1200.2봉으로 표기된 능선 구릉인데
이곳에 머 산악회에서 만든 '경석봉 1231m'라고 표기된 팻말이 걸려 있다.
이후 조망도 없고 그다지 굴곡도 없이 평이하게 이어지는 대간 능선은 이정표[↑ㅇㅇ ↓구룡산 →참새골]가 있는 곰넘이재에 내려서는데
녹슬은 철제 이정표에는 '백두대간 참새골입구'라고 표기되어 있다(10:42).
수시로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의 굉음과 함께 들려오는 사격 소리 때문에 불안하여 서둘러 태백산으로 향한다(10:46).
   [곰넘이재]
   옛날부터 이 고갯길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가는 중요한 길목이였으며 특히 태백산 천제를 지내러 가는 관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고갯길이었다.
   문헌 영가지(永嘉誌)에 웅현(熊峴)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언제부터인가 순 우리말로 순화하여 곰넘이재로
   부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주국유림관리소


   또 다른 뜻풀이에 의하면. "곰"은 "검"에서 온 말로 "신"을 의미하고 태백산으로 천제를 지내려 가는 사람들이 이 고개를 넘어가며
   행렬을 이루니 "신"이 있는 곳으로 넘어가는 고개라 하여 "곰(검신)님이"이라 불렀다.
   즉, 웅현(熊峴)은 우리말로 "곰재" 혹은 '검재"이니 다른 말로 "신령(神嶺)이다.
   일설에는 "곰"을 "고개"로 해석하고 "님이"를 "넘이"로 봐서 "곰님이"는 "고개넘이"로 보기도 한다.


좌측으로 보이는 신선봉을 향한 산길은 크게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지름티재에서 이화령으로 가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대로처럼 넓은 산길로 시작하더니 고도를 올려가면서 폭이 줄면서 일반적인 산길로 바뀌어 나무의자가 있는 능선 구릉을 지난다(11:02).
바로 또 다른 능선구릉을 지나면서 방향이 조금씩 틀어지는 것으로 보아 정점을 찍고 신선봉 쪽으로 돌아 내려가는 것 같다.
하지만 얼마 내려서지 않은 채 다시금 오름길로 바뀐 산길은 좌측편에 1기의 묘가 있는 곳을 지나자마자 산죽밭으로 이어지고(11:12)
밧줄이 있는 각목의 나무계단을 지나 비알의 오름길을 오르면 1295.3봉인 신선봉으로 양지바른 정상에 경주손공지묘가 있다(11:28).
햇볕을 피해 그늘진 곳에서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잠시 땀을 식히고 다시 출발한다(11:38).


경사진 오름길에는 그만큼의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가파른 내리막길은 '현위치 번호 5-18' 이정목이 있는 안부로 내려서고(11:42)
계속 조금씩 고도를 낮추면서 조망이 막힌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다수 매달려 있는 능선 구릉으로 올라선다(11:52).
1174.1봉을 우측 사면으로 우회 후(11:52) 약간 가파른 내리막길로 변하여 1156.7봉도 우측 사면으로 횡단하여 대간 마룻금과 만난다(12:13).
내리막길에서 약간 평탄한 곳을 찾아 배낭을 벗어놓고 오후의 발걸음을 위해 우구치휴게소 민박집에서 준비해준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삼 일째 산행에 날씨마저 계속 무덥고 습도도 높으니 주먹밥이 껄끄럽지만 쉬멈쉬엄 먹고서 부쇠봉으로 향하는 산길을 이어간다(13:38).


조금 내려가니 안부가 나오고 이어 올라가는 산길은 그나마 고개를 낮추어서인지 부담이 가질 않는 오름길이다.
큰 돌들이 많이 박혀 있는 오르막길은 하늘선이 보이는 능선 상으로 올라서는데 나무의자가 있는 넓직한 쉼터이다(12:47~12:50).
점심을 먹었던 곳에서 가까운 거리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다면 이곳에서 쉬었다 갈 것을 하는 생각에 기분이 조금 묘해진다.
녹슬은 철제 이정표[백두대간 차돌베기, ↑태백산 10km ↓참새골 입구 6km →석문동 km]와 목제 이정표[→(석문 2km/석문동 4km)]가 있다.
차돌배기 유래와 방향표시가 있는 종합안내판(영주국유림관리소)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차돌배기]
   차돌배기 삼거리는 지나는 행락객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옛날 이자리에 차돌이 박혀 있었다 하여 차돌배기라 전하여 오고 있다.


차돌배기를 뒤로 하고 다시 길을 이어가면 이내 산길 양 옆의 나무에 각각 매달린 표찰이 각화지맥 분기점이라 알려주고 있으며(12:53)
십여 분 후 '현위치 번호 5-13' 이정목과 녹슬은 철제 이정표[↑태백산 6km ↓차돌베기 4m]가 있는 안부를 만난다(13:04).
이정표의 글씨는 훼손되었지만 조금 전 차돌배기에서 이곳까지 4km라고 하니 이곳 산신령께서 순간이동을 시켜 주었나 보다.
오르막 산길은 1175.2봉을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는데 '현위치 번호 5-12' 이정목이 있는 곳에 '순정봉'이라 적힌 팻말이 있다(13:13).
산죽밭을 지나면 나무의자 네 개가 있는 쉼터가 나오고(13:23) 좌측으로 1274.5봉이 잠깐 보이는 곳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온다(13:26).
이곳에서 좌측 9시 방향의 오름길 대신 우측 사면으로 진행하는 곳에 매달린 선답자의 표지기를 따라 우측길로 진행한다.


'부쇠봉-구룡산' 구간의 '현위치 번호' 이정목의 번호가 하나씩 줄어드는 만큼 부쇠봉이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줄어드는 번호와 함께 때 늦은 야생화들을 보면서 걷다 보니 1274.5봉을 지나고(13:51)
진입금지라고 쓰인 팻말이 낙엽인지 아니면 땅 속에 묻힌 것인지 알 수 없는 곳을 지나 나무판으로 등산로를 정비한 곳을 만난다(13:57).
등산로 전체를 나무판으로 덮어 길을 만든 산길은 잠시 후 우측편 전망대로 향하지만 가야 할 산길은 좌측으로 이어진다(13:59).
'백두대간을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힘힘 내세요! 화채능선'이라 쓰인 아크릴 팻말을 보면서 더위에 지치지만 힘을 내어본다.
'현위치 번호 5-8' 이정목을 지나면 짙은 녹음을 배경으로 서 있는 '깃대배기봉' 정상석이 눈에 들어온다(14:04).
태백시에서 세운 정상석으로 측면에 '해발 1370m'라고 음각되어 있으며 맞은편에는 '백두대간 등산로(봉화군관내) 안내도'가 서 있다.
더위로 지친 숨을 고르기 위해 배낭을 벗어놓은 것이 십 분이나 흘러 다시 출발한다(14:14).


이정표[←부쇠봉 3.26km ↓차돌배기 3.6km →두리봉 0.5km]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좌측길로 완만하게 올라간다.
얼마나 걸었을까, 또 다른 커다란 정상석이 눈에 들어온다(14:18).
조금 전의 정상석은 태백시에서 세운 것이고 이곳의 정상석은 산림청에서 세운 것으로 '백두대간 깃대배기봉 1368m'라고 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산행 전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고서 두 개의 정상석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막상 산행하면서는 잊어 버린 것이다.
다시금 등산로를 나무판자로 정비한 산길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일반 산길로 바뀌어 넓은 구릉 능선을 지난다(14:28).
보이는 것이라고는 짙은 녹음의 나무들만 있는 산길을 따라 걷고 또 걷다 보니 그냥 능선 상에 불과한 1353.2봉을 지나고(14:36)
1458.4봉도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는데 앞쪽으로 무언가 높은 구릉이 보인다(15:00).
부쇠봉 인근의 능선이겠지 하면서 가다보니 '현위치 번호 5-2'를 지나(15:06) 이정표[↖태백산 1.3km ↗(…/부쇠봉 0.4km)]가 나온다(15:11).
좌측길은 태백산으로 직접 가는 길이지만 대간이 지나는 부쇠봉으로 진행하기 위해 우측 1시 뱡향의 길로 진행한다.
잠시 후 또 다른 이정표[↑부쇠봉(0.2km) ↓청옥산(14.9km) ←천제단(1.0km) →봉화백천계곡(3.7km)]가 있는 사거리이다(15:17).


부쇠봉으로 가는 산객들이 없는 것인지 길의 모습은 무성한 잡목과 잡초들로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길의 흔적은 남아 있어 수풀을 헤치고 진행하니 나무로 만든 전망대가 나오는데 우전방으로 문수봉의 모습이 보인다(15:21).
주변을 잠시 둘러본 후 다시 수풀을 가르면서 올라가는데 '현위치 번호 5-1, 부쇠봉-구룡산' 이정목과 함께 정상석이 보인다(15:24).
'백두대간 부쇠봉 1546.5M, 태백시·산악구조대'라고 음각된 작은 정상석은 낙동정맥의 봉우리에 있는 정상석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부쇠봉(1549.4m) 정상 역시 조망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로 삼각점[태백 24 / 2004 복구]을 확인하고 태백산을 향해 직진한다(15:28).


숲을 벗어나자마자 시멘트로 만든 넓은 헬기장인데 모처럼 시야가 사방으로 트여 우측방향으로는 문수봉이, 좌측으로는 천제단이 보인다.
앞쪽의 야트막한 구릉으로 진행하면 돌길이 가로 지르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길은 문수봉으로 가는 길이므로 좌측길로 진행한다(15:31).
돌밭의 산길을 따라 관리번호가 적힌 이름표를 달은 주목들을 보면서 가다 보면 부쇠봉 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우회하던 길과 만난다(15:38).
이정표[현위치 번호 11, ←백두대간 ↓문수봉 2.2km ↑천제단 0.8km]가 있는 삼거리이다.


평탄한 산길은 천제단이 있는 구릉 아래에 자리잡은 하단으로 이어지는데 태백산에 있는 제단 세 개 중 제일 낮은 곳에 있는 제단이다(15:44).
설명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태백산 천제단 | 太白山 天際壇 - 중요민속문화재 제228호]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이다.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서적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산오악 중의 하나인 북악이라고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겨졌음을 알 수 있다. 태백산 정상부에 위치한 천제단은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는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下壇의 3기基로 구성되어 있으며, 돌을 쌓아 신역神域을 이루고 있다.
   이 3기로 이루어진 천제단은 고대 민속 신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하단 | 下壇]
   하단은 옛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3기의 천제단 중의 하나이다. 이 단은 천왕단으로부터 남족 300m 지점에
   위치하는데, 천왕단과 장군단에 비해 규모가 가장 작다.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으므로 하단이라 부른다. 하단은 산간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석단보다 약간 큰 제단으로, 현재는 그 기능을 잃었다.


하단을 뒤로 하고 천제단을 향해 오르막을 시작한다(15:47).
돌길을 지나면 나무계단이 천제단으로 이어지는데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부쇠봉과 너덜의 정상부를 가진 문수봉을 조망한 후
계단을 마저 올라가면 너른 둔덕에 커다란 천제단(1561.7m)과 함께 '太白山'이라 음각된 정상석이 산꾼을 맞이해 준다(15:44).
주말이면 북적거렸을 천제단 일원이 평일이라 그런지 한가하다 못해 단 한 명의 산꾼도 볼 수 없어 적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단으로 올라가 보니 두 명의 무속인이 기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제단에서 내려와 주변을 살펴본 후 앞족으로 보이는 장군단을 향해 출발한다(15:47).
   [천왕단 | 天王壇]
   천왕단은 둘레 27.5m, 높이 2.4m, 좌우 폭 7.36m, 앞뒤 폭 8.26m의 타원형 계단을 자연석으로 쌓았다. 돌로 만든 단이
   아홉단이라 하여 9단탑이라고도 불린다. 매년 개천절에는 이 곳에서 제사를 받드는데, 중앙에 태극기와 칠성기를 꽂고
   주변에는 13천기天旗와 28숙기宿旗를 세우며 9종류의 제물을 갖춘다. 이 주변의 계곡 일대에는 치성을 드리는 기도처로
   사용된 크고 작은 적석탑과 석단石壇들이 있으며, 함부로 짐승을 잡거나 나무를 꺽는 일을 금하고 있다.


날이 맑았다면 주변의 조망이 시원스럽게 트이는 능선이지만 오늘은 뿌연 연무로 조망이 별로 좋지를 않다.
너덜의 돌길은 장군단이 있는 장군봉(1566.7m)으로 이어지는데 장군봉이 실제 태백산의 정상이다(16:01).
태백시 방면에 서 있는 정상석에는 '태백산 최고봉 장군봉1567m'라고 음각되어 있고 또한 천제단의 구릉보다 더 높지만
천제단의 유명세와 당골에서 망경사를 지나 올라오면 만나는 곳이어서 그런지 다들 천제단이 있는 구릉을 태백산 정상으로 인식하는 듯 하다.
이틀 전 소백산의 바람도 어디론가 꼭꼭 숨어버렸는데 이곳 태백산의 바람마저 잠들었는지 고요하기만 하니 한 겨울의 강풍이 그리워진다.
소백산에서 시작한 발걸음, 태백산 장군봉을 끝으로 삼 일간의 양백지간을 마무리하고 이제 화방재를 향해 하산길을 시작한다(16:07).
   [장군단 | 將軍壇]
   장군단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3기의 천제단 중의 하나이다. 이 단은 천왕단으로부터 북쪽 300m 지점에
   위치하였는데. 둘레 20m, 높이 2m의 타원형으로 천왕단에 비해 조금 작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는 주목의 민낯이 왠지 낯설기만 한 내리막길에
이정표[현위치 망경사 갈림길, 현위치 번호 4, ↑유일사매표소 3.3km ↓천제단 0.7km →망경대 0.6km]가 있는 삼거리를 지난다(16:17).
눈(雪)이 없는 돌길을 내려간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구나 하면서 급하게 고도를 내려가는 산길을 따라 유일사 갈림길을 만난다(16:34).
이정표[현위치 유일사 쉼터, ↑사길령매표소 2.4km ↓천제단 1.7km →유일사매표소 2.3km]가 있는 안부로
좌측편의 유일사와 연결되는 삭도가 있으며 또한 휴식공간으로 만든 건물도 있는 쉼터이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사길령매표소 방향으로 올라가는 직진길로 진행한다(16:37).


조금만 올라가면 만나는 1273.3봉의 철망 너머에는 유일사에서 세운 3층 석탑이 자리잡고 있다(16:39).
다시 고도를 낮추면서 내려가는 산길은 이정표[현위치 번호 29, ←유일사 ↑사길령매표소 2km →천제단 2.1km]를 만나고(16:45)
직진하면 또 다른 이정표[현위치 번호 2, ↑사길령매표소 1.9km ↓천제단(유일사) →유일사매표소 0.5km]가 있는 안부가 나온다(16:49).
야트막한 구릉을 올라선 후 잠시 내려서는 산길은 약간은 높게 느껴지는 1192.5봉을 넘어 산령각이 있는 능선 분기점으로 이어진다(17:13).
이정표[현위치 산령각, ↓(천제단 3.6km/…) →사길령매표소 0.5km]가 없다면 '입산금지' 안내판이 있는 직진하는 능선길이 눈에 띄어
우측 사길령매표소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마치 계곡 능선으로 내려가는 듯 보이기 십상인 곳이다.
   [태백산 산령각 유래]
   이곳 태백산 사길령(四吉嶺)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높고 험하기로 유명하였지만 가장 가깝게 강원도로
   들어 올 수 있는 곳이기에 길손의 왕래가 많았고, 특히 보부상(補負商)들이 수십 혹은 수백명씩 대열을 이루어 계수(禊首)의
   인솔하에 넘어 다녔다.
   산이 험하여 맹수와 산적등이 많이 출몰하기에 그들은 고갯길의 무사안전을 위하여 고갯마루에 당집을 짓고 제사을 올리게
   되었으며, 지금도 매년 음력 4월 15일 태백산신령에게 제사를 올리고 있다.
   현재 태백산사길령산령각계회에 보관 중인 천금록은 200여년 전부터 보부상들이 이곳 태백산산령각에서 제사를 지낸 기록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유래가 없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 산령각 옆의 안내판 전문(全文)


산령각 앞마당을 청소하고 있는 마을 주민분과 인사를 한 후 내려가는데 고도를 급격히 낮추려는지 제법 경사진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니 드디어 사길령매표소가 나오고 조금 더 내려가면 커다란 표석이 있는 사길령이다(17:23).
   [사길령의 유래]
   사길령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교통의 요충으로 중요한 고갯길이었다.
   신라시대에 태백산 꼭대기로 통하는 고갯길이 있어 천령(天嶺)이라 했는데 높고 험하여 고려시대에 새로이 길을 낸 것이 사길령이다.


대간 능선은 이곳 사길령 앞의 야트막한 구릉으로 이어지지만 산길은 바로 앞의 밭의 가장자리를 따라 자연스레 좌측으로 우회한다.
우회하던 산길이 슬며시 올라서는가 싶더니만 이제 오늘 구간의 마지막 지점인 화방재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한다.
산길 우측 아래에 있는 주유소와 휴게소 건물을 짓기 위해 잘려나간 절개지로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듯한 안전줄이 나오고
그 절개지의 안쪽을 따라 내려가면 31번 국도 상의 화방재이다(17:31).
드디어 소백산 죽령에서 시작하여 태백산 화방재에서 끝난 삼 일간의 양백지간 산행길,
소백산 국망봉을 지나면서부터 태백산까지 조망이 없는 답답한 산길인데다가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고생하였지만 그래도 마음은 행복하다.


어제 저녁, 우구치휴게소에 도착하였을 때 내일 새벽녘 일찍 출발하는 산님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화방재에서 그분을 만났다.
서울 강동에서 오셨다는 김용상님으로 화방재에서 시내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한다.
(김용상님, 진부령까지 남은 대간길 무탈하고 즐겁게 산행하시길 기원합니다.)
인사를 나눈 후 휴게소의 화장실에서 땀에 절은 옷을 벗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대화를 하는 중 시내버스가 화방재로 올라온다(17:58).
휴게소 주인장의 휴대폰에 저장된 시내버스 시간표에는 18시 08분에 도착한다고 되어 있는데 예상시간보다 십 분 빠르게 도착한 것이다.
유일사입구와 소돗골 입구를 지나 태백시내를 이곳저곳 거친 후 태백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청량리행 기차시간과 일치한다(18:24).
태백공용버스터미널로 오면서 휴대폰으로 청량리행 열차를 검색해 보니 빈 자리가 있었기에 혹시나 몇 분 연착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태백역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가 보지만 열차는 정시 도착하여 이미 출발한 상태이다.
다시 버스터미널로 돌아와 18시 45분발 동서울행 시외버스에 승차하여 어둠이 내리는 창밖을 보다가 잠시 가면을 취한다.

 

 

[교통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봉화→춘양→서벽→상금정 완행버스 운행시간(봉화버스터미널 ☎ 054-673-4400, 춘양버스터미널 ☎ 054-672-3477)
   [봉화(춘양) 출발시간] 07:00(07:30) 16:40(17:20)
   * 서벽2리 버스 정류장에서 도래기재까지는 4.5km라고 한다.
   봉화군청 홈페이지( https://www.bonghwa.go.kr) '생활복지 → 교통 → 버스시간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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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방재→태백 시내버스 운행시간(태백버스터미널 ☎ ARS 1688-3166, 033-552-3100, 3300)
   (화방재에서 태백버스터미널로 전화를 해 보았지만 통화가 되질 않았다)
   [20~30분 내외 소요] 06:53 08:27 09:37 11:58 12:52 14:53 18:08 18:42 20:13 22:44
   태백시청 태백관광 홈페이지(http://tour.taebaek.go.kr) '여행도우미 → 교통정보 → 시내버스' 참조


태백→서울(동서울) 시외버스 운행시간(태백버스터미널 ☎ ARS 1688-3166, 033-552-3100, 3300)
   [3시간 20분 소요] 04:40 05:05 05:35 05:50 06:20 07:00 08:10 09:00~17:15 17:40 18:00 18:45 19:20 20:20 21:20 [심야 22:20 23:10]
   태백시청 태백관광 홈페이지(http://tour.taebaek.go.kr) '여행도우미 → 교통정보 → 시외버스' 참조


태백→청량리 코레일 운행시간(태백역 ☎ ARS 1544-7788, 1544-8545, 033-552-7788)
   [태백 출발(청량리 도착)] 01:31(05:05, 토,일) 06:34(10:16) 08:52(12:43) 09:49(13:36) 12:19(15:54) 16:39(20:29) 18:24(22:16)
   코레일 홈페이지(http://www.letskorail.com) '승차권 간편예매' 참조

 

 

[산행기 원문]  http://blog.daum.net/sungbh98/844

[산행사진 #1]  http://blog.daum.net/sungbh98/845

[산행사진 #2]  http://blog.daum.net/sungbh98/846

[산행사진 #3]  http://blog.daum.net/sungbh98/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