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낙동강 전선 격전지 서북산<낙남정맥>

제8차 <발산재-한티재>

제2008072058호      2008-11-30(일)

 

♣서북산 전적지 조망터에서, 대부산에서 맞은 일몰♣

 

자리한 곳   : 경남 함안, 마산

지나온 길   : 발산재-363봉-527봉-오곡재-미산령-여항산-서북산-대부산-한티재(진고개)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22.1km (07:20 ~18:42) 11시간22분, 실제거리 :약23km(헛수고포함) 만보기: 44,319보

<누적거리 : 153.3km, 누적시간 : 83시간 35분, 누적경비 :514,550원>

날       씨 : 아침기온 쌀쌀했으나 낮부터 맑음

함께한 이 : 단독

<교통편> : 올 때 : 시외버스(한티고개-남마산)-택시(남마산-고속터미널)-고속버스(마산-강남터미널)-택시(강남터미널 -집)


 

◇산행전야◇

잠이 부족했었나? 세탁물이 건조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새벽 5시가 가까워지고 있는 시간이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고온찜질방에 건조시킨 세탁물을 찾으러갖으나 흔적 없이 사라지고 없어 묘한 기분으로 혹시나 카운터에 문의해보지만 허사였다

온탕에 들어가 충분하게 근육을 풀어주며 생각에 잠긴다. 사우나이용객에게 불편 없는 모서리에 한꺼번에 쌓아두고, 그들에게는 전혀 불필요한 남이 쓰던 물건이지만 당사자인 나에게는 반드시 있어야할 소품이 없어져 당장산행에 어려움이 발생해 유쾌하지 않다  배낭을 꾸리며 생각해보니 분실한 ‘양말이야 여벌을 사용하면 되지만 손수건 3장과 안면마스크 그리고 장갑’을 구해야 심경이 안정이 되고 원활하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겠기에 사우나탕 수건 한 장을(해병대문자로 긴바이) 배낭에 쑤셔 넣고 찜찜한 기분으로 24시간 영업하는 분식집에서 아침과 도시락을 꾸리고 마산남부터미널에서 ‘발산경유 진주행’ 버스표(06:40)를 사들고 기다리는 시간에 매점에서 장갑을 구입했고 주머니에 손수건이 하나 있으니 불편하지만 약식으로나마 복장을 갖출 수 있어 다행으로 여기며, 남마산터미널(06:40)을 정시에 출발한 버스에서 적당히 복장을 꾸리고 발산재(버스정류장 없음)에 정차를 부탁해 들머리에 닿았다.(07:20)


 

◇산행이야기◇

 

 

♣무지막지하게 깎아내린 마루금. 휴업중인 발산재 휴게소♣

목포에서 부산을 잇는 제2번 일반국도 발산재는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끝내고 4차선도로가 시원하게 개통했지만 고갯마루 산사면이 무자비하게 잘려나가 속살을 드러낸 계단식 절개지는 응급조치로 상처부위에 붕대를 가볍게 덮어주듯 그물망이 씌워진 몰골을 애써 외면하며 휴업중인 발산재휴게소 공중화장실 뒤로 이어지는 나뭇가지에 단풍대신 매달린 표시기를 따라 산으로 들어서자 간벌로 무질서하게 넘어진 나무들로 성가시고 힘들게 지루한 마루금을 이어가지만 다행히 높낮이가 심하지 않고 펑퍼짐한 흙길로 간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은 빽빽이 들어찬 볼품없는 소나무 사이로 하늘만 바라보며 장시간 이어가며 차라리 야간산행을 했으면 단순함으로 지루하지는 않았을 산행이라 넋두리하며 봉우리마다 함안군에서 친절하게 설치한 이정표(좌측 오봉산 2.14km, 직진 여항산 5.2km, 뒤 발산재 7.39km)가 큰정고개인데 지도에는 임도로 표시되어 잠깐 혼돈했지만 좌우로 고갯길 흔적만 남아있는 그냥 지나가도 무방한 평범한 능선에 불과하다.(10:46)

 

 

♣큰정고개 부근의 전망, 527n봉 신설 삼각점♣

바위지대를 넘어서 527m봉을 지나면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 새로 설치한 삼각점(함안 414 2002 복구)을 확인하고 좌측으로 꺾이며 평탄해 걷기 좋은 밋밋한 능선을 내려서 산허리를 휘감고 지나가는 비포장임도 안부에 이정표<우측 마산 산서(비실), 좌측 근북 오곡, 직진 여항산 3.74km>에 고맙게 누군가 매직펜으로 오곡재(비실재)라는 문구로 산객에게 지명을 서비스해준 고갯마루에 닿았다. (11:22)

 

♣오곡재임도, 함안군은 수렵금지구역 마산시는 허가지역???♣

좌측 임도갈림길은 마산시와 함안군을 경계로 수렵허가지구와 금지구역으로 구분하는 우측으로 잡목을 베어내 산길을 확보해준 마루금따라 이정표(좌측 군북사촌 4.48km, 우측 여항산 2.32km, 뒤 오봉산 5.03km, 발산재 10.28km)갈림 봉우리(630m)에 올라서 사방멀리까지 거침없는 조망과 진행할 산마루를 확인하며 자연환경과 주민 상수원보호를 위해 차량진입을 전면통제 한다는 안내문과 이정표 그리고 좌우로 조망이 양호한 고갯마루에 차량차단기가 설치된 미산령 포장임도를 건너 오른쪽 능선으로 방향을 잡는다.(12:35)

 

 

♣미산령 주변 풍광♣

한적한 산골마을을 내려다보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된비알의 바위능선이 시작되는 북사면 정수리의 대지는 얼어있어 겨울에 접어들고 있음을 실감하며 바위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전망한 풍광과 성취감을 아둔한 재주글로 표현할 길 없어 안타까움을 느끼며 744봉(119구조대) 넘어서 크고 작은 돌탑봉우리 마지막 돌탑이 바람을 막아주고 양지바른 안부에서 도시락을 비우고 배능재를 뒤로하고 헬기장을 지나 험준한 암릉위에 조망안내도와 정상표석이 위태롭게 자리한 여항산(770m)한동안 머문다.(14:11)

 

 

♣돌탑 중 많은 곳, 배능재, 낙남의 사실상 최고봉 여항산 풍경♣

굵은 밧줄이 늘어진 급경사 암릉을 내려서 삼각산 사모바위 축소판이라 중얼거리며 얼마간 진행하니 급경사 우회하라는 안내판의 지시대로 우회로를 내려서 편하고 조망 좋은 소무덤봉(668m)과 헬기장을 지나 이정표(직진 서북산 1.9km, 좌측 대촌 내수골 3.1km, 별천 상벌내 2.0km 뒤 여항산 2.0km)갈림길을 확인하고 “별천적십자수련원” 갈림과 작별하고 “서북산전적비”에 닿는다.『한국전쟁 서북산전투는 6.25 한국전쟁에서 낙동강 방어전투가 치열했던 1950년 8월에 미 제25사단 예하 제5연대 전투단이 북한군을 격퇴하여 유엔군의 총반격을 가능하게 했던 전적지다. 무수히 많은 젊은이들의 피로 물들여졌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95년11월에 지역주민들이 전적비를 세웠다.』넓은 헬기장에서 1등삼각점을 확인하고 정상표석(738.8m) 지나온 여항산과 푸른 남해바다를 조망하는 감동으로 가슴의 떨림이 느껴진다.(16:03)

 

 

♣서북산 1등 삼각점, 표석뒤 여항산 풍광, 헬기장 가장자리에서♣

억새가 미풍에 흔들거리는 멋진 조망터를 내려서 임도를 만나고 펑퍼짐한 능선에 일본잎갈나무 군락지와 겨울채비를 끝내 가지만앙상한 활엽수와 대조적인 아늑하고 편안한 좋은 길을 지나 정맥길 임도 탄탄대로를 한동안 진행해 임도가 끝나고 오르막의 된비알 바위지대를 올라서는데 까마귀떼는 불청객이 못마땅했는지 머리 위를 배회하며 시끄럽게 울어대고 태양은 서산을 붉게 물들이여 스산한 마음으로 능선에 올라서 양호한 능선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이어가 대부산(649.2m)표시목에 닿았다.(17:28)

 

♣임도에서 바라본 대부산 능선, 대부산에 이르자 해가 저문다♣

남겨둔 배를 깎으며 휴식과 허기를 체우고 헤드랜턴을 이마에 부착하고 어둠이 짙어지는 이정표(직진 봉화산 0.9km, 우측 한치휴게소 1.8km, 뒤 서북산 2.6km)갈림길에서 우측 내리막으로 방향을 잡는다.(17:51)

 

 

♣랜턴준비 후 마지막 과일을 섭취하며 휴식한 대부산, 금새 어두워진 갈림길♣

내리막을 급경사로 쌓인 낙엽이 미끄럼 촉진제로 대단히 미끄럽지만 비교적 길이 선명하고 잡초목의 태클이 없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경사로를 내려서지만 가까이로 지나가는 도로불빛이 보이지 않아 봉우리가 있겠구나! 안부이정표(←봉곡 0.8km, 한치: 진고개휴게소 0.8km→)가 기다렸지만 작은 봉우리(335m)여서 어렵지 않게 올라서자 도로를 지나는 차량의 전조등과 건물들의 불빛이 눈에 들어온다. 함안군 여항면과 마산시 진북면을 잇는 2차(70번국도)에 내려서 산행을 접는다.(18:42)

♣한티재 진고개 휴게소에서 산행 종료♣


◇산행마감 후◇

시간상으론 오후 7시가 안된 초저녁으로 평일 퇴근하려면 한 시간을 근무해야 하겠지만 도회지와 달리 농촌은 해가저물면 인적이 끊기고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마저 뜸해져 버스시간을 알아보려고 S.K.주유소간에 불 밝힌 진고개휴게소에 들어가 버스시간을 알아보고 휴게소화장실에서 스틱과 손을 씻고, 알려준 정류장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여관투숙비가 20,000원 이란 문구가 눈에 띈다.

찻집간판이 붙어있었고 불 밝히고 고기를 굽고 있는 남자에게 버스시간을 물으니 모르고 버스정류장이 맞느냐고 물으니 가끔씩 버스가 보이더라는 한심하게 답변하는 사람이 영업하는 곳에서 차나 분식을 먹으며 몸을 녹이는 것보다 차라리 나대지에서 추위 떨며 기다림을 선택하고 30여분을 기다려 ‘함안-마산’간 시외버스를 타고 젊은 기사에게 고속버스터미널 가까운 곳에 내렸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으나 ‘동문서답‘이 가관이다 “마산남부터미널 도착하면 택시타면 된다는” 싱거운 대답에 마음이 상한다.(19:55)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해 고속버스터미널行 시내버스를 알아보다가 정확히 알려준 사람이 없었으며 시간이 서울도착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하려면 시간이 임박하다는 판단으로 택시를 잡아탔지만 남부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 거리가 상당해 택시비(5.100원)가 만만치 않다.(20:24)

집으로 전화하려고 휴대전화를 열었지만 배터리 방전으로 집으로 공중전화 부스를 찾았지만 전화가 없었고 매표하기 바쁘게 출발하는 서울(20:30)행 승차홈에 대기중인 버스를 타느라 배고픔을 다부서진 과자로 때우며 마산시에서 겪은 불친절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맴돌며 다른 지역과 비교하느라 열심히 머리를 굴리다 깜빡 잠들었다 눈떠보니 어느새 강남터미널을 향하고 있었다.(12:30)

이미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이라 택시로 귀가하는 마음이 유쾌하지 않았고 배가 많이 고프지만 늦은 시간이라 감 하나로 저녁식사를 대신하고 이틀간의 산행을 정리 한다.   -끝-.

 

◇소요 총 경비 :56 ,000원◇

11/30(일) :김밥, 공깃밥:2,000원, 장갑:800원, 시외버스(마산-발산재):2,900원 , 시외버스(한티재-마산):2,000원, 택시(남마산-터미널):5,000원, 고속(우등)버스(마산-강남터미널):27.800원, 택시(터미널-귀가):15,500원 =소요경비 :56,000원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8-12-05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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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항산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