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회차 (6. 27) <무더위 속의 북진>

 

∙출      발 : 2009. 6. 27.  05:00

∙산행시작 : 죽령 07:00

∙등산구간 : 죽령(07:00)~연화봉(08:40)~비로봉(11:00)~국망봉(12:50)~

            마당치(17:20) ~ 고치령(18:20)

∙소요시간 : 11시간20분


 우리팀의 산행에 힘은얻은 도솔봉을 지나온지 3주만이다

5시 약속시간에 정확히 황씨의 차로 출발이다

그런데 어제있은 인사이동 사실을 정작 본인은 모르고있네..

하수도에서 상수도로 자리이동을 하였으니 승진이라(?) 축하한다

김씨는 이번에 자리바꿈을 믿었다가 그대로 주저앉고 직원만 바뀌었는지라

마음이 편치않고 황씨도 충격인가 보다

 

  죽령에 도착하니 6시40분이다  자판기 커피를 한잔한후 준비운동을 하고

 7시에 입산이다

아마도 백두대간 마루금중 가장많은 산행을 했던 코스이리라

네명 모두가 소백산은 10여회 정도는 다녀갔을테니까..

그리고 접근로가 가장 가깝고 또 쉽다~

등산로 또한 가장 걷기좋은 육산이리라  오늘은 복받은 날~~^*^

 

  좀 지겨운 시멘트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연화봉 중계소다  

뒤를 돌아보니 죽령과 지나온 도솔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무로 만든 전망좋은 곳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08:40) 땀을 식히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인사이동의 진통이 예상되네..

김씨는 마음이 상해있고 황씨는 직원이 멀리이동되어 충격인것같다

아침부터 마시려는 맥주를 간신히 달래어 길을 재촉한다

  

아침부터 했살이 뜨겁고 덥다..

간간이 불어오는 1,200~1,400미터 고지의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시멘트길을 벗어나 좋은길을 잘도간다 연화봉을 지나고 비로봉을 향한다

나무계단에는 타이어를 잘라서 붙여놓은 타이어길이 흥미롭다

폭신하면서 탄력도 좋고 느낌이 너무 멋지다

가야할 비로봉 국망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처지고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까마득하다


 오늘의 최고봉 1,439미터 비로봉에 이른다(11:00)

김씨는 기다렸다는 듯 살얼음 켄맥주를 꺼낸다

시원하게 목을 달래고 남은 얼음에는 쐬주를 부어 분위기를 살려본다

그래도 인생연배의 이대장이 좀 다르다

두루뭉술하게 둘의 마음을 풀어주고 다둑거리는 솜씨가 일품이다~멋져부러~

보통때보다 한적한 비로봉에서 조망도 즐기고 취기도 즐겨본다

  

 배가 고파 힘이 부칠 무렵 1,420고지 국망봉이다(12:50)

신라의 패망과 마의태자의 슬픔이 간직된 전설의 국망봉에 서니

잠시 숙연해지는 분위기다

김씨는 벌써 지처서 늦어지고 불볕더위인데 쉴만한 음지가없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길옆의 철쭉나무 밑에 앞서간 산님들이

쉬고간 자리가 있다  4명이 둘러앉아 느긋하게 점심을 먹는다(13:00)

 

조망을 즐기며 북진이다

늦은맥이재에는 고맙게도 안내간판이 있다

왼쪽은 신선봉이요 오른쪽은 고치령가는 길이다

계속해서 북진하는데 혼자쉬는 산님을 만났다..

서울사람인데 주요 산행로만 골라서 대간산행을 한단다.. 차는 단양에 두고..

우리가 부른 택시를 동승하기로하고 일행이 되어 같이간다  

 

다리가 아파오고 피로가 몰려올즈음 마당치를 못미쳐 경치좋은 무명고지에서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컷하고 마지막 파티를 연다

꿀술과 계란, 곳감, 오이, 야채등 모두 털어서 홀로가던 산님과함께

나누어 먹고 마당치를 향하여 하산이다

좀 지루한 내리막을 오다보니 마당치에 이르고(17:20) 다리가 무겁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급경사가 없어서인지 무릅은 견딜만하네~히히

  

 김씨는 나보다 더 지친모습이다 몸이 무거워보인다..

서울에서 온 산님도 간신히 발을 움직인다

그런데.. 이대장은 잘도간다 황씨도 말없이 따라간다

둘은 점점 더 잘가는데 둘김씨는 자꾸 늦어진다..

계속되는 내리막 육산을 내려오니 고치령이다(18:20)

11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예상보다는 빨리온 듯~~


 고치령 산신각 입구에는 술병과 음료수병 등이 많이 있는데

오늘 죽령에서 왔다는 이가있다.. 취기가 있어보인다

한번하면 15일정도를 이어서 산행을 한단다..

오늘밤 산신각에서 혼자 잔다는데 행색을 보니 이상한 생각이 든다

기념사진을 스스로 찍어주고 환심을 사려는 것같아 보인다

기다리는 택시가 와서 고치령을 뒤로하고 산행을 마친다  

 

 좀 덥기는 했지만 좋은길에 조망을 즐기면서 힘을 얻은 행복한

산행이었다

택시안에서 본 좌석리, 옥대리 골짜기는 너무 아름답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손이라도 씻고 갔으면..싶다

 

 고맙다며 인사하는 서울의 산님을 보내고 죽령아래 우정연수원 앞에서  

김씨가 간절히 바라던 멍게와 쐬주한잔을 걸친후 귀청송이다

배도 고픈시간에 학성식당에서 돼지고기와 쐬주로 하루를 자축하고

다음주 자투리산행은 가족과 함께하기로 마음을 모은다

이대장 부부와 김씨부부가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 기대되네

다음주가 기다려진다..이히히~ 이게 행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