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에 들어서며**

산행일 : 2005 10 2

산행코스 : 진고개 ~ 대관령

도상거리 :  24.5Km

산행시간 : 6시간 57(오전 05 30 ~ 오후 12 23)

산행준비물 : 윈드쟈켓,1L(물)+1.5L(얼음물),도시락,배(2),사과(1),영양갱(3),기정떡(6),사탕,우의,의약품

산행날씨 : 흐림

산행동행 : 친구,길벗산악회 백두대간 종주팀과 함께

 

◈ 제11차(진고개 ~ 대관령) 산행후기

 

진고개 ~ 노인봉 ~ 소황병산 ~ 매봉 ~ 곤신봉 ~ 선자령 ~ 대관령

 

민족의 대 명절 추석을 보내고 10월들어 다시 대간이 시작된다. 

10월1일 24시00분 대간팀은 다시 버스에 올라 긴 장정의 고속도로에 들어서고  2,3일전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하였는데 광주는 약간의 빗방울만 맛 보였을 뿐 큰 비는 없었으나 워낙 날씨 변동이 심한 강원도 지역이라 조금

걱정은 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오창휴게소에 들르는가 싶더니  죽암휴게소에서 한 분이 오르신다고 하여

잠시 도로에 멈추고  열성적인 산님이 오르자 잠시 더 진행하여 오창휴게소에서 휴식시간을 가져본다. 

빗방울은 없으나 하늘에 별 하나 보이지 않고 의외로 도로는 막힘없이 진행되어 가는데 강원도 지역에 다다를즘

역시 기온차가 상당히 있음을 직감적으로 차 창 유리를 통해 느낄수 있다.

마지막 평창휴게소를 들러 식당에서 냉수를 조금 공수 받고 가을의 기온을 느끼며 잠시 더 진행하다 오늘의

산행시작점 진고개휴게소에 들어서는데 벌써 여러대의 차량이 눈에 보이고 잠시 회장님의 산행안내와 함께

각자 자신의 배낭을 점검하고 랜턴 불을 밝히고 마지막 준비를 마치고 출발에 들어서는데 두서너분이 땜방차

구룡령 방면으로 걸음을 옮기시고 우리는 매표소를 들러 오늘의 본격적인 산행에 올라본다.

 

05 30    산행들머리전

의외로 심한 바람도 불지 않고 산행하기에는 좋은 기후가 산뜻한 기분을 만들어 주고 잘 닦여진 등로를 따라

랜턴 불빛들이 꼬리를 물며 나무계단을 올라 잡목숲 사이로 움직임이 계속된다. 노인봉에 올라 운이 좋으면

일출을 카메라에 담을 욕심을 가지고 이동하여 보지만 앞선 산님들의 발걸음이 여의치가 않다.

경쟁하는것도 아닌데 앞서 가는것도 이상하게 느껴져 뒤쪽에서 따르는데 문득 나뭇가지 사이로 붉은 기운이

느껴져오고 잠깐 서서 구름속에 모습을 드러낸 햇살을 등로에 서서 관망하다 이내 사라져 버림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동을 시작한다.  

1시간여를 줄기차게 오르니 이정표가 나타나고 우리 산악회원님과 다른 산악회(경남 거인) 회원님들이

뒤섞여 내려오시는 모습이 들어온다. 노인봉정상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 정상부에 다다른 바우에 오르니

확 트인 이곳의 전망이 가을의 문턱에 성큼 다가옴을 실감케 하고 멀리 황병산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06 35     노인봉 (해발 1,338m)정상

  <멀리 황병산을 바라보며>

 

 

잠깐의 휴식과 사진 몇 컷… 다시 내림길을 이어 이정표에서 좌측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니 안테나와

노인봉대피소가 시야에 들어오고 제법 많은 산님들이 차와 휴식과 생리현상을 취하고 계시는 모습도 들어오고…

 

사진 몇점과 대피소를 둘러본 후 쟈켓을 벗고 랜턴을 배낭에 집어넣고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우리 팀은

사라져 버렸다.  가벼운 물 한모금을 하고 곧바로 시원스런 등로를 지나노라니 역시나 멧돼지들이 땅을

파 헤친 흔적들이 간간히 눈에 띄고 상큼한 숲의 공기를 가로지르며 곳곳에 피여있는 야생화의 꽃망울의

잔잔함도 맛 보며 “주목의 천연보호림” 안내판을 지나며 진행하여 보니 넓은 초원지대의 대관령의 시작점에

높이 솟아 있는 안테나가 시야에 들어선다.

 

07 37     대관령 목초 초원지대 초입

 

한쪽에선 먼저 선 산님들이 아침식사를 배낭에서 꺼내시고  초원에 드러누워 계시는 분도 계시고 저 멀리

나 홀로 산행하시는 분의 모습도 들어오고 시원스런 바람은 아침식사를 하지 않아도 나에게는 충분하리 만큼

느껴지는데 친구는 배가 많이 고픈 모양이다.  친구에게 식사를 권하고 나는 가져온 기정떡 하나와 물 한잔으로

아침을 대신하며 안타깝게도 근처에 두고 가지 못하는 군사시설로 둘러 쌓인 황병산을 바라보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본다.  시원한 바람을 산머리에서 맞는지라 체온이 상당히 떨어짐을 느낄 즈음 대충 식사가 끝났는지

산님들은 제 각기 이동을 시작 하시고 나도 친구와 함께 안테나 방향으로 길을 잡아 초지를 움직여 본다.

아침이슬을 머금은 초원은 이내 바지와 등산화에 물기를 표시하지만 느낌이 좋다. 마치 망아지처럼 초원

이곳저곳으로 다니면서 나름대로 아름다운 전경을 열심히 디카에 옮기며 멀리 푸르른 목초지대를 응시하며

눈을 감아본다.

 

 

08 00    소황병산 표지석 (해발 1,430m)

 

초지를 오름길에 소황병산 표지석과 팔각철탑을 둘러보고 잠시 나만의 시간을 즐기다보니 주위가 너무 조용 ~~~

벌써 모두가 다 빠져 나가 버렸구나.. 몇 번 흴끔흴끔 뒤를 돌아보며 아쉬움을 접고 편안한 임도를 내려서기

시작하면서 이 넓은 목초지대에 왜 젖소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을까?  조금 의아한 생각이 밀려든다.  

임도 길에는 벌써 단풍이 아름다운 자태를 나타내고 잠시 헛 생각을 하다보니 으잉!!! 어찌된게 내림길을

계속 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아닌데..

 

지도를 펼쳐놓고 보니 아뿔사 잘못 접어 들어왔음이 확연히 느껴진다.

다시 돌아가기도 뭐하고해서 잠시 더 진행하다 오름길을 잡아보리라 생각하고 내려가는데 우리팀의 선두도

나와 똑 같은 방향으로 길을 잘못 잡은 것을 느꼈는지 웅성거리시면서 계속 내림길을 잡을것인지 아니면

뒤 돌아설 것인지를 서로 말씀중이시고 잠시 주위를 돌아보다 뒤쪽 작은 숲속길로 들어서려는 순간 가지사이에

아스테이지로 만든 개인용 표시기에 사용하는 타이랩이 걸려 있어 주위를 둘러보니 뜻 밖의 대간에서 만나 뵙고

싶었던 “운해”님의 표시기가 풀속에떨어져 있는것에 반가움이 밀려오고 찢겨진 표시기를 주워들어 다시 가지에

매달고 오름길의 방향을 지시하니 모두 이동하기 바쁘게 보인다.

 

 

칼러가 아닌 흑백의 “한국의 산하””운해” 표시기를 보기 좋게 걸어 놓으니 어떻게 아시는 분인지 대간팀이

물어온다.   한국의 산하에서 아직 뵙지는 못하고 글로서 접하고만 있노라고 말씀을 올리고나니 문득

히어리님,불암산님,산쵸스님등 산하 가족모든 분들의 실감나는 글과 정성어린 사진들이 영상처럼 스쳐간다.

아직 뒤쳐져 오시지 못하시는 분이 계시나 잠시 기다리다가 야생화도 담아보고 두,세분 정도를 더 보내고

다시 오름길에 함께 하며 등로 옆 자그마하지만 시원스런 물줄기를 연신 쏟아내는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반대(좌측)에서 내려오는길이 시원스레 뻥~~~..

 

하지만 한번쯤은 대간에서 만나 뵙고 싶었던 분을 표시기로나마 볼 수 있음이 행복한 시간의 반전이 아니었던가

생각 하여본다.  이어지는 넓은 목초지대로 진입  이제는 외길에 이탈할 염려는 없고  많은 사진과 구경도

하여야겠는데  너무 많이 뒤쳐진 것 같은 생각이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넓은 초원지대에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는 나무들을 지나칠 수 없어 또다시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니며 카메라에 옮기기 시작하며 조금씩 나아가다보니

멀리 아래 삼양목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목초지대 왼쪽 능사면을 지나 조금 오르니 매봉에 다다르고 ...

(잠깐 휴식하며 혹여 삼각점 있나 둘러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함)

 

09 42분    매봉 (해발 1,173.4m)

 

이국적인 색깔을 연출하는 풍차가 한층 더 매혹적으로 느껴집니다.

계속되는 편안한 임도를 따라내려 풍차에 다다르니 무슨 공사를 하는지 차량과 장비가 놓여져 있고  눈 앞에는

동해전망대가 아른거린다.  커다란 트레일러가 동원되어 임도에서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고 잠시 더 오르니..

 

10 10분    동해전망대 (해발 1,140m)

 

" 일출장관, 망망대해, 희망의 전망대 " 자연석이 반기고 동해를 바라보니 정말 장관이다.

경포호수,정동진,강릉시가 한 눈에 보이고 주문진도 시야에 들어오고  멀리 설악 대청봉과 용평스키장이 있는

발왕산도 아른거리고 황병산에서 소황병산까지 이어지는 끝없는 푸른초원 그리고 하얀풍차 마치 그림속의

한 장면을 연상 시키는듯한 광경이다

 

다만 조금 아쉬움이라면 삼양식품에서 탐방객을 위해 설치한 전망대인데 삼양목장에서 도로망을 정비해

목장구경을 마음껏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승용차는 물론 대형버스까지 올라와 백두대간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

잠시 이곳 전망대를 둘러보고 계속 널다란 임도를 차량을 피해 이동하다

 

선자령 4.0km  이정표(태극기 휘날리며)에 표시된 좌측 방향으로 진행하여 산 허리를 파 헤쳐 간간히

대간표시기가 눈에 띄는 길을 가노라니 대공산성 등로 이정표가 쓸쓸히 풀밭에 자리하고...

 

곤신봉에서 동쪽 산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그 힘은 대공산성과 보현사로 그 맥이 이어지고...

대공산성은 백제 시조 온조왕 또는 발해왕족인 대씨가 쌓았다는 전설이 있으나 확실치 않고 약 4 km 정도의

석축이 있다. 보현사는 신라말기의 사찰로 영동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다.

계속되는 임도와 잠깐의 등로길을 지나 올라..

 

11 15     선자령 (해발 1,157.1m)

 

넓은 안부에서 많은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한 편에서는 기념 촬영이 이루어지고 친구와 약간의 간식과

영양(오이)을 섭취하고 이내 내림길을 계속하여 봅니다.

 

웬 원자로 같은게 산 위에 있지? 어느 산님이 말씀하시는데  항공전파감시소를 알고 계시면서 장난말로

말씀하시자 잠시 산행에 웃음이 감 돈다.  선자령 등산로 안내석과 “뉴밀레니엄기념 천년수”주목 1,000여

그루를 심었다는 식재 기념비를 지나 커다란 안테나가 군집되어 있는 KT 중계소를 지나친다.

    <▲대간길은 헬기장이 아닌 폴대가 있는 우측 아래로>

  

전국 방방곡곡 깊은 산 오지에서도 현대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의 하나가 되어버린 통신을 지원해주는 이들에게

무언의 감사를 전해본다. 계속되는 평온한 내림길에 바람보호대가 설치되어 심어 놓은 나무가 바람에 한쪽으로

기울임 없이 자라도록 해 주는 모습이 설사 어머님의 품속에서 자라나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바람보호 펜슬을 끼고 돌아  진행하다 헬기장을 앞에 두고 우측 내림길로 접어들어

오늘 산행의 종착지점으로 계속 이동.

 

12 23     국사성황당 입구 산행완료

 

오늘 대간의 마지막 산행지점을 통과하여 대관령 휴게소로 이동하는데 왠 차량들이 이리도 많은지 난장판이다.

양떼목장을 가는지 어디로 이동을 하려는 차량인지 모르지만…..긴 시간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휴게소에

주차된 차량쪽으로 이동하다 휴게소 명물 풍차를 마지막으로 디카에 옮기며 시원스런 넓은 목초지대의 대관령이

훼손되지 않는 모습으로 계속 이어지길 빌어 봅니다.

백두대간  제11차 구간종주 완료

 

                          ♣♣♣   대간길 야생화를 담아보며   ♣♣♣

 

 

10월3일      고창 선운산을 친구들과 잠시 올라 찍은 사진 몇 점

   가족과 함께 산행하기 알맞은 산으로 생각되어 올려봅니다.

       산행시간도 짧게는 1시간에서 종주는 4시간 정도면 가능 할것으로

             생각되고  역사속에 묻혀 있는 새로운 면도 깨달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주 어린아이에서부터 연로하신 분들까지 산행에서 뵈었구요

       아직 단풍은 들지 않으나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산 아래가 아름답습니다.

            하산시에는 고장의 특산물인 복분자주도 한 잔 ...

  <▲진흥왕 은신처>

  <▲하늘아래 좌측 천마봉  우측 낙조대>

  <▲비기가 명치에 숨겨져 있었다는 보살상   동학때 소실....>

  <▲대장금의 어머님 무덤이 있다는 용담굴  굴 아래 우측나무 뿌리 근처에 돌이..>

  <▲철 계단을 지나면 배덕바우>

  <▲천마봉에서 건너편 바우를 바라보며>

  <▲낙조대를 뒤로하며>

  <▲이 바우이름을 지어 주세요>

  <▲선운산에 많이 자생하는 꽃무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