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3월9일(日)雲晴

▲낙동정맥종주20구간(소호고개~운문령)*사진81컷

제20구간 :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울주군 두서면 상북면

♠참 고

▶청도군(淸道郡) 운문면[雲門面]

위치 경북 청도군 동쪽

문화재

운문사 금당 앞 석등(보물 193),

운문사 원응국사비(보물 316),

운문사 석조여래좌상 (보물 317),

운문사 사천왕석주(보물 318),

운문사 삼층석탑(보물 678),

운문사 동호(보물 208),

운문사의 처진 소나무(천연기념물 180)

면적 146.87㎢, 인구 2,786명(2001)이다.

 

12개리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은 경주시 산내면(山內面), 서쪽은 금천면(錦川面)·경산시 용성면(龍城面),

북쪽은 영천시 북안면(北安面), 남쪽은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山內面)·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上北面)과 접한다.

북쪽에 구룡산(九龍山:675m)·사룡산(四龍山:685m), 동쪽에 문복산(文福山:1,014m),

남쪽에 운문산(1,188m)·가지산(加智山:1,240m) 등이 있어서 밀양강·형산강 및 금호강 유역과 분수계가 되며

이들 산지에서 지촌천(芝村川)·신원천(新院川) 등이 발원하여 동창천으로 흘러든다. 산지가 높고 험하여 대천리 일대에

겨우 좁은 충적지가 펼쳐진다. 연평균강수량은 1,130mm로 농업에 알맞아 주민의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한다.

 

특히 1960년대 이후 하천부지 및 산지개간 사업으로 과수의 재배가 증가하였다.

시천~경주 간 국도가 북부를 동서로 지나며, 언양~우보 간 지방도가 남부를, 언양~영천 간 지방도가 북부를 지난다.

운문사(雲門寺)는 560년(진흥왕 21) 원광국사(圓光國師)가 창건한 고찰로서 부근의 대비사(大悲寺) 등의 고찰과 함께

관광지가 되었다. 문화재로는 운문사 금당(金堂) 앞 석등(보물 193), 운문사 원응국사비(圓應國師碑:보물 316),

운문사 석조여래좌상(보물 317), 운문사 사천왕석주(四天王石柱:보물 318), 운문사 삼층석탑(보물 678),

운문사 동호(銅壺:보물 208), 운문사의 처진 소나무(천연기념물 180), 청도 대천리(大川里) 고분군, 호거산성(虎踞山城) 등이 있다.

 

 

▶울주군[蔚州郡]

울산광역시 서남부에 있는 군.

+행정구분 4읍 8면   +군의 꽃 배꽃   +군의 나무 은행나무    +군의 새 비둘기

면적은 754.93㎢, 인구는 17만 3991명(2003)이다.

북쪽으로는 경주시 산내면(山內面)·내남면(內南面)· 외동읍(外東邑), 동쪽으로는 울산광역시 북구·중구·남구와 동해,

남쪽으로는 양산시 원동면(院洞面)· 하북면(下北面)·웅상읍과 기장군 장안읍, 서쪽으로는 청도군 운문면(雲門面)과

밀양시 산내면·단장면 (丹場面)에 접한다. 군의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북면(上北面)의 가지산(1,240m)·

고헌산(1,033m) 등에서 발원한 태화강(太和江)이 군의 중앙을 흐른다. 대표적인 산지로는 동쪽으로 국수봉(菊秀峰)·

문수산· 남암산, 남쪽으로는 대운산 등이 솟아 있고 서쪽으로는 고헌산·가지산·능동산·천황산·신불산·취서산 등 1,000m

이상의 산지가 남북으로 뻗어 있다.

 

하천으로는 태화강과 군의 남부를 흐르는 회야강(回夜江)이 각각 동해로 유입한다.

기후는 서북부의 산지가 북서계절풍을 막아주고 동해 난류의 영향을 받아 온화하다.

원래 삼한시대에 진한(辰韓)의 땅이었고, 신라 때에는 굴아화촌으로서 신라의 중심지였다.

고려 태조 때에는 흥례부(興禮府)로 승격하였다가 그 후 공화현(恭化縣)으로 다시 강등되었다.

1397년(태조 6) 진(鎭)을 두어 병마사 (兵馬使)가 지주사(知州事)를 겸하였고 1413년(태종 13) 진을 폐지하고 울산군으로

개칭하였다.

1437년 도호부(都護府)로 승격되었고, 1895년(고종 32)에 군이 되었다.

1962년 군내의 울산읍·방어진읍·하상면(下廂面)·대현면(大峴面)과 농소면(農所面)의 일부가 울산시로 되고 나머지 울산군이

울주군으로 개칭되었다가 1991년 1월 다시 명칭이 울산군으로 환원되었다.

1995년 울산군과 울산시가 통합되면서 울주구로 개칭되었고 농소면이 읍으로 승격되었다.

1996년 온산면(溫山面)과 언양면(彦陽面)이 읍으로 승격되었고, 울산시가 울산광역시가 되면서 울주군으로 개칭되고,

농소읍과 강동면(江東面)은 북구로 편입되었다. 2000년 서생면과 온양면이 읍으로 승격되었다.

 

2003년 현재 관할구역은 온산읍·언양읍·서생읍·온양읍과 청량면(靑良面)·웅촌면(熊村面)·범서면 (凡西面)·두동면(斗東面)·

두서면(斗西面)·상북면·삼남면(三南面)·삼동면(三東面) 등 4읍 8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군은 대부분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경지면적이 비교적 적으나 태화강 유역을 중심으로 비옥한 충적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어서 논농사가 활발하다.

 

주요 농산물은 쌀과 보리 외에 배추·무·미나리 등의 채소류와 서생읍 일대의 배가 많이 생산된다.

언양읍·두동면·두서면·상북면·삼남면 일대에 낙농단지가 조성되어 목축업도 활발하다.

특산물로는 삼남면에서 나는 자수정이 유명하다.

수산업은, 멸치와 미역이 생산되지만 온산공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폐수로 인하여 부진하다.

온산읍·청량면·온양읍·서생읍 일대에는 온산공업단지가 들어서 있는데 주요 업종은 비철금속과 석유·화학·펄프공업 등이다.

그 밖에 언양읍과 삼남면 일대에서는 섬유와 전자기계 공업이 활발하다. 교통은 동해남부선 철도가 군의 남부를 지나고

경부고속도로가 군을 남북으로 통과하여 편리하다.

 

그 밖에 언양과 울산 시내를 연결하는 울산고속도로와 경주·청도·부산 방면의 국도가 지난다.

관광지로는 석남사·언양읍성(사적 153)·춘도공원·태화강변 일대가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가 된다.

문화재로는 간월사지석조여래좌상(보물 370)·

망해사지석조부도(보물 173)·

서생포성(사적 54)·

석남사부도(보물 369)·

울산반구대암각화(국보 285)·

울주천전리각석(국보 147)·

천황산요지군 (사적 129) 등이 있다.

 

 

☻사진은 오 지호 대원이 촬영했습니다.

 

♧산행 코스 (20차)

09시47분  내와리고개

10시28분  소호고개

쩍바위

전망대바위

고래등바위

12시45분  백운산,식사

14시06분  소호령

15시22분  고헌산

16시13분  와항재

17시11분  894봉

17시37분  운문령

 

총7시간50분

 

 

☺참여 대원(27명)

대장 : 김성수, 하종관,

강형태, 김윤근, 김두호, 남상기, 신철호, 오지호, 윤말순, 이승우, 이혜년,

백운기, 이진복, 조숙희, 최철식, 이종원, 임경애, 최금영, 김형태, 김영호,

하영평, 정진영, 전한기, 차세홍, 파트너, 마기철, 파트너,

 

 

☞☞☞☞먼저 끈기있게 기다리며 보조를 맞추어 준 하종관 대장과 오지호 대원에게

감사드리면서 산행기를 역어나갑니다.

 

어제 북쪽은 눈, 남쪽은 비였지만 고지대는 눈으로 예상하고 아이젠등 겨울장비를

챙겨 썩 개운하지 않은 몸으로 집을 나섭니다.

 

배기사가 몸이 불편하여 뒤에 앉고 동료기사가 대신 운전대에 앉아 시민회관 앞을

출발 합니다.

영락공원 입구에서 고정멤버가 승차,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며 김 대장의 안내방송을 끝내고

하 군이 촬영한 지난번 산행비디오를 보며 가는데 어제 밤 친구 모친상으로 밤샘하 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합니다.

 

양산을 지나 얼마가지 않아 10시 방향으로 나타나는 영취산이 온통 눈으로 하얗게 덮여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눈이 쌓여있어 오늘 종주산행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합니다.

 

서 울산 나들목으로 빠져 35번 도로를 달리다

9시5분, ‘봉계휴게소’에 들려 용변등을 봅니다.

 

다시 달려 얼마가지 않아 좌측에 있는 활천교를 건너 지난번처럼 경부고속도로 지하도를 지나

골짝으로 빠져 들어가는데 음지여서인가 빙판도로의 좌우 산비탈이 하얀 설화가 만개해 있습니다.

이건 순간적으로 완전히 설국에 들어서는 기분입니다.

 

곧 내와리(內瓦里)에 들어섭니다.

옛날 기와를 굽던 곳으로 안에 있는 마을은 '아네', 밖에 있는 마을은 '바데'라고 불려진데서 연유한 것이라고

하나 확실한 자료는 없고 일설에는 내와 마을 뒷산이 골처럼 생겼다하여 안은 '내와' 밖은 '바데'라 했다고

한답니다.

 

내와리 마을을 지나면서 다시 봄 나라를 지나고 산행 들머리

시경계판(울산광역시 울주 군 두서면)이 서있는

고개 도착이 9시38분.
지난번 내려왔든 임도 들머리에서 하차한 성질 급한 대원들이 설설 임도를 따라 올라가자

하나둘 뒤따라 올라갑니다.

임도변의 잔솔잎에 내려앉은 설화가 시선을 끌고 있는데 오랜만에 얼굴을 보인 차 대원이 캠코더로

올라오는 회원들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종주는 두 사람이 촬영하는 샘인데 동호인이 생겨 반갑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대원들이 대기하고 뒤따라온 김 대장이 다시 산행코스를 설명한 뒤 상견 례로

9시47분, 임도를 따라 출발합니다.

 

9시58분, 좌로 보이는 납석광산이 작은 봉우리 하나를 통째로 까 뭉겨 놓았습니다.

눈 진탕길이 이어지다

10시8분, ‘2002 임도’시설석비에서 시간단축을 한다며 콘크리트 임도를 버리고 계곡 길로 직진합니다.
간벌로 쓸어 진 수목들을 넘어

10시20분, 가파른 비탈을 올라갑니다.

이 성우 대원이 나무지팡이로 임도위에서 자원봉사를 합니다.

제법 하얗게 덮인 눈길을 지나
10시28분, 정맥자락에 있는 소호리에서 이름을 딴 소호고개,

일명 태종고개에 올라섭니다.

 

이제 본격적인 종주 길에 들어서는데 모처럼 나온 임 대원이 조 대원이 부쳐준 별명 김 천사 외

서너 대원과 함께 올라오자 오 대원이 촬영하며 한마디 합니다.

“야~ 임 여사님! 오늘 보디가드가 넷이라 든든하겠어요!”

 

오르막에 약하다는 강 부회장이 가볍게 앞장서 하얀 눈을 밟으며 좌측능선으로 올라갑니다.

선두는 이미 10분 앞서 달리고
10시37분, 송전 철탑 옆으로 올라서지만 선두에서 러셀 할 김 대장은 고생을 많이 할 것 같습니다.

잠을 못 잤다는 하 대장이 전후좌우 설경에 기분이 좋다며 환호합니다.

김 천사를 뒤따라 올라가는 임 대원도 개구쟁이 소녀처럼 희희낙락입니다.

바위 길을 돌아 올라가면서 바쁘게 올라가는 대원을 보고 한마디 합니다.

“잘못하다가는 꺼꿀로 쳐 박히는 수가 있어요!” 638봉을 지나
10시40분, 좌측의 쩍 바위 옆을 지칩니다.
갈라진 바위들을 좌로 사열하며 올라갑니다.

눈 덮인 억새밭을 지나면서 뒤따라오는 임 대원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 어악새 우는... 하는 노래가 있지에.

나는 처음에 그 노래를 듣고 어악새라는 새 가 있는 줄 알았는데

뒤에 알고 보니 억새를 말하더라구요...”

주변을 캠코더로 촬영할 사이 앞서 가는 임 대원이 밟고 가는 눈발자국이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쓸어 진 억새위에 쌓인 눈이 용수철처럼 솟아오릅니다.

완만한 오름의 턱에 올라서면서
“종관씨, 우리 5분간만 쉬었다 가요!”

합니다.

중간 그룹은 저만큼 전망대바위 봉우리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11시2분, 잡목속의 내림 길에 잡목가지의 눈꽃들이 녹고 있습니다.

완만한 오름길의 잡목과 진달래, 싸리나무가 공존해있는 사이 길을 지나 다시 오름을 탑니다.
턱에 올라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멈추어 서서 캠코더에 담는데 흰T샤스로 변신한 하 대장등 뒤따라 올라오든

오 대원이 촬영을 하고

“야~ 좋다!”

며 탄성을 발합니다.

 

그리고

“금정산 고담봉에서 종주를 끝낸다고 하는데 하 종관씨 하고

우리 셋은 몰운대 까지 계속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고 제의합니다.

하 대장으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좀 전에 들었지만 반신반의했는데 전적으로

찬동을 표시 합니다.

 

올라갈수록 눈꽃은 나뭇가지에 화려하게 매달려있는 게 마치 목화꽃과 같아

나도 모르게 감탄, 캠코더에 담으며 중얼거립니다.

“설면화야! 설면화!”

눈 설(雪), 목화 면(棉),

국어사전에도 없는 꽃 이름을 즉흥적으로 짓습니다.

설화가 녹으면서 솜처럼 뭉쳐지는 과정에 진행되는 자연현상이지만

그야말로 순간 자연 미의 아름다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 대원도 감탄하며 소리칩니다.
“자~ 우리 고물차들도 여기서 설면화 단체사진 한 장 찍어 보입시다!”

네 사람을 정열 시켜 설면화를 배경으로 촬영합니다.
시력도 좋은 하 대장이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고 한마디 합니다.

“저~기 단석산하고 그 아래 방주교회도 보이네요!”

설면화의 황홀한 눈꽃에 넋을 잃었든 후미대원들이 지나온 정맥과

멀리 눈 덮인 광활한 능선들에 가슴이 확 트여 일상의 온갖 잡념들을

한방에 날려버리며 심호흡을 합니다.

이 풍광을 소중하게 줌으로 캠코더에 담습니다.
11시15분, 설면화 터널을 빠져나와 턱에 올라서 임 대원도 감격했는지

“장하다. 대한의 딸아!”

하며 사춘기 소녀마냥 깔깔대며 웃습니다.

오늘 종주기의 소재가 너무 많아 임 대원에게 실명으로 글을 써도 되겠느냐 니까

쾌락 합니다.
다시 탁 트인 능선을 바라보며 올라갑니다.
전망대 바위를 오르면서 황홀한 설면화 군락지에 정신과 거리감각을 잃었는지 누가 묻습니다.

“여기가 백운산이 맞나?”
우측 설면화 사이로 소호마을이 내려다보이고

하 대장이 눈 덮인 암반위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오 대원이 촬영합니다.
그리고 재빠르게 쌍 나무 지팡이를 노르딕 선수처럼 양손에 잡고 능숙하고
가볍게 지치며 앞서 나갑니다.
암능 길의 좌우는 계속하여 설면화로 장식하고 오름길에서는 설면화 터널을 통과합니다.
멀리 고헌산과 가지산이 보이고 설면화를 배경으로 임, 김 대원을 오 대원이 기념촬영 합니다.
여린 잡목 가지가 설면화의 무게로 축~ 쳐져있습니다.
멀리 눈 덮인 고헌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암능 길 첫 조망에서 멀리 이발기계로

1자로 밀어붙인 듯 한 까까머리 눈 덮인 방화선의 백운산 정상을 바라봅니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하얀 설면화.

11시45분, 설면화로 치장한 진달래와 싸리나무 사이 길을 지나 다시 오름을 타면서
설면화 터널을 포복자세로 빠져나갑니다.

주변의 설면화와 1시 방향으로
고헌산과 멀리 가지산과 재약산, 사자봉을 조망하며 오 대원이 부인에게 전화를 합니다.

함께 못 온 걸 아쉬워하며 주변을 설명하고 집에 가서 기막히게 촬영한 풍광을 보여 주겠 다고.
백운산과 고헌산을 향해 백설로 감싼 여인의 풍만한 둔부를 닮은 둔부바위가

무슨 사연이 있는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날 좀 보소 합니다.
더욱 가까이 닥아 온 눈 덮인 고헌산을 조망하다
정상을 펑크족처럼 밀어버린 백운산이 닥아 오고
11시52분, 눈 덮인 미끄러운 바위 오름에서 하 대장의 쌍지팡이 도움으로 가볍게 올라섭니다.

백설을 뒤집어쓴 고래등 바위를 오른편으로 보며 바위사이 길로 내려가는데 하 대장은

구름사이로 햇살 받는 고헌산을 배경으로 마치 정복자마냥 그 위에 올라 섰다가 촬영 받고

능숙하게 바로 내려갑니다.
내림을 거쳐 올라가는 길목에서 다시 극치를 이루는 설암화와 고헌산을 배경으로 오 대 원을 서게 하고

하 대원이 기념촬영 합니다.
12시13분, 싸리나무 터널을 거쳐
먹구름 사이로 강한 햇살을 받아 더욱 찬란한 고헌산은 더욱 가까이 닥아 오고

얼마가지 않아 다시 오 대원이 눈비탈의 나무에 기대앉아 촬영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캠코더에 담습니다.
오른편으로 소호리가 발아래 보입니다.

백운산이 바로 머리위에 있는 배경으로 오 대원과 하 대장의 권유로 기념촬영 합니다.
눈 덮인 미끄러운 바위 오름에서 하 대원의 도움으로 가볍게 올라섭니다.
절정의 설면화를 거쳐 이제 거대한 설암화(雪岩花)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풍광을 캠코더에 담으며 눈 덮인 정상 방화선에 올라서는데

12시41분, 임 대원이

“나~ 못 쌀아!”

깔깔대며 웃고 김 천사는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처럼 큰대자로 양팔을 벌리고

눈도장을 찍는다며 깨끗한 눈밭에 그대로, 뒤가 아닌 앞으로 엎어집니다.
“오늘 세 번이나 미끄러지고 지금 세 번째 눈도장을 찍고 있어요.”

임 대원이 웃으며 설명합니다.

두 사람은 이런 등산이 아니면 못 느낄, 자연 속에 푸욱 빠져 행복의 절정을 맛보는 것 같습니다.

지나온 설경의 능선을 배경으로 단체 기념촬영하고...
산허리에 흰 구름 같은 안개가 자주 끼어 있다하여 부쳐진 이름의 백운산(白雲山),

30여m 앞의 정상비에는 10여명이 둘러서서 술잔을 나누고 있는데 그 뒤편으로 선글라스를 낀

이 혜년 대원이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고 있어 우리대원들인가 했는데 가까이 다가 가 보니

낯선 얼굴들입니다.

하지만 산에서는 모두가 벗인 걸.
‘白雲山 해발907m 白雲山岳會’라고 음각한 정상석비를 촬영하고

뜻밖에 운동화를 신은 대단한 노장이 석비위에 무침을 올려놓고 소주잔을 주고받다 반갑게

“한잔 하이소!”

하며 불쑥 잔을 건넵니다.

이렇게 만난 것 도 인연인데 싶어 그 노장 산꾼 에게 캠코더에 담겠다며 산행소감 한 말씀하겠느냐고 물으니

잠시 망설이다 회장님을 찾았더니 그 옆에 분이 회장님인지 주저 하다 말씀하십니다.

“모두 건강하고 아무 탈 없이 잘 지내는 것 그것밖에 부탁 안 합니더. 돈은 안 벌어도 괜찮고...”

그러자 그 옆의 노장이 이어서 이야기합니다.

 

이 정상비를 자기네 백운산악회에서 세웠다며

“회원들이 건강하셔야 되겠고 특히 요 돌을 운반하는데 손진호라는 분이 있었는데

울산 에서 면장을 가장 오래했습니다. 작년에 교통사고로 고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이 오늘 그분을 위해 묵념을 했습니다. 우리가 모두 60을 다 넘었습니다.

우리바램은 자식들이 하는 일이 잘 되기를...”

 

촬영을 마치고 e 메일 있으면 사진과 오늘 산행기를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명함을 한 장 내어줍니다.

그리고 어디 사느냐고 묻기에 부산 사하구에 산다고 했더니

거기 구청장이 자기친구라며 칭찬하기에 일전에 인터넷으로 민원을 제기,

신속한 해결을 받은 일이 있어 동감을 표하니 선생님 만치 잘 생기지 않았느냐고 합니다.
감사를 표하고 일행과 바쁘게 식사를 하는데 중년등산객이 우리가 후미냐고 묻습니다.

자기는 오늘 처음 따라온 일일회원인데 생각보다 상당히 힘든 코스라고 합니다.

 

13시6분, 배낭을 챙기면서 건네받은 명함을 안경을 쓰고 보니 동의대학 교수 황인수라고 적혀있습니다.

출발하면서 또 다른 한가족산악회에서 세운 낡은 목비와 白雲山會에서 세운 정상석비를 촬영하는데

높이가 901m라고 음각되어있습니다.

한 정상에서 3개의 정상비가 서 있는 것 도 문제지만 지도상에는 892m라고 표기해 놓았 는데 왜

이렇게 높이가 제각기 다른 건지.
이제 돌탑에서 종주 길은 널찍한 방화선으로 이어지는데

고헌산은 2시 방향으로 눈 덮인 하얀 방화선으로 연결되어있습니다.
내 앞에서 하 대장이 쌍지팡이를 지치며 재빠르게 내려가는 걸 보고 빠른 걸음으로 내려 가다

왼다리 장단지에 쥐가 내리려는 전조증상으로 통증이 갑자기 오는 것 같아 깜짝 놀 라,

아스라! 욕심을 접고 내 페이스로 보폭을 바꿉니다.
널따란 눈 덮인 방화선은 길게 고헌산 정상으로 이어지고 갓길 눈은 정강이까지 쌓여있습니다.
몇 년 전의 골절사고를 회상하며 잔걸음으로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처음으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미끄러집니다.

배낭과 두터운 눈이 쿠션 역할을 합니다. 잠시 지나온 백운산과 방화선을 뒤돌아봅니다.
서너 번의 턱과 잘록이와 오름을 거쳐
14시2분, 4륜 구동차가 눈길에 갇혀있는 소호령에 내려섭니다.
이제부터 계속 오르막입니다.

이건 바로 스키장의 슬로프입니다.

하지만 눈이 없으면 4륜구동차량들이 오르내려 마구 뒤집어놓은 돌밭 자갈길로 수풀도 없어

따가운 햇살에 무척 힘든 코스라고 합니다.

 

14시19분, 차량진입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방지 턱과 호를 건너 계속 올라가는데

저만치 위에서 좌측 산자락의 차리라는 마을에 있다는 두 어린이가 능숙하게 뜀박질 하듯

내려 가면서 눈사람을 만들자고 합니다.

하 대장과 오 대원은 시야에서 가물거리고
김 천사의 지팡이를 뒤에서 잡으며 쉬어가며 올라가는 임 대원을 앞 찔러 쉬지 않고 계속 올라갑니다.
힘든 오름길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하 대장.
두어 번의 턱에서 뒤돌아 백운산과 장대한 눈 덮인 능선을 촬영하고
14시53분, 마지막 턱에 올라 좌측으로 눈꽃, 상고대, 빙화와 큼직한 설암화를 촬영하면서

오른편으로 꺾어져 올라가다 오른편으로 다시 지나온 백운산과 능선을 캠코더에 담습니다.

눈은 더욱 두텁게 쌓여있고 바람에 날린 탓인가 자갈돌이 깔린 평탄한 고스락에서 왼편 으로

꺾어지는데 저만큼 돌탑 앞에 하 대장, 오 대원과 일일회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 돌탑에서 멀리 가지산을 조망하는 차 대원 커플과 하 대장.
돌탑 뒤에 선 오 대원.
15시10분, 국립지리원에서 세운 삼각점에 대한 안내판과 측량 폴이 서있는 돌탑에 당도 합니다.
안내판 뒤로 좌측, 고헌사로 내려가는 능선길이 하얀 눈으로 선명하게 들어납니다.

멀리 남쪽으로 영취, 신불, 간월산, 시계방향으로 재약산과 사자봉, 그리고 차기에 찾아갈

가지산이 피라미드처럼 우뚝 서있는 웅장한 영남알프스를 캠코더에 담는데 그야말로 백설이

장관인 작은 알프스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분명 정상인데 점상비가 보이지 않아 정상은 좀 더 가야할 모양인가 발걸음을 옮깁니다.
15시19분, 높고 큰 산, 신령한 산, 곧 고숭(高崇)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의 고헌산(高獻山),

정상 목제 이정표(소호령2km 와항재3km 고헌사3km)에 당도합니다.
‘고헌산1032m’라고 음각한 정상비는 석축으로 쌓은 돌탑위에 세워져 있고 여기도

또 다른 낭비인 정상석비가 그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뒤따라온 김 천사, 임 대원과 단체 기념촬영을 마치고
곧 하산 길로 접어듭니다.
가벼운 내림과 오름을 거치는데 왼편으로 작은 구릉에 간판이 보이고 방화선상에

작은 돌탑이 넷이 서있는 곳에서 방화선은 급경사로 떨어집니다.
오른편으로 지나온 능선과 백운산이 보이고
저 아래 와항(瓦項)재가 보이고 그 왼편으로 정맥상의 894봉, 운문령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입니다.

오, 김 대원은 저만치 내려가고 하 대장이 선두로부터 무전으로 독촉을 받았는지 와항재 에서 B팀이

분리된다고 합니다.

이제 욕심을 접기로 하고 아이젠을 신고 내려가면서
16시3분, 캠코더를 하 대장에게 인계하고 무전기를 받습니다.

필수 촬영지점을 알려주는데 아예 캠코더를 배낭에 넣어버립니다.

목에 걸고 허리에 묵는 것 보다 그게 편하다면서 미끄럼 타듯

재빠르게 미끄러지듯 내려 갑니다.
잣나무 숲속 길을 거쳐 얼마 후 무전기에서 김 천사와 이 진복 대원간의 교신이 흘러나옵니다.

지금 와항재에 도착했는데 차 회원등 세 사람이 지나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가지산 온천 으로 간다고.

 

 

*다음은 오 대원의 디카와 하 대원의 캠코더 촬영한 비디오를 근거로 종주기를 이어갑니다.
16시13분, 잣나무 숲을 거쳐, 옛날 기와를 굽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한 와리(瓦里)와

연결된 고개로서 부쳐진 이름의
와항(瓦項)재 도착.
왼편 비탈에 걸린 시그널을 따라 산을 오릅니다.
(실제는 시간에 쫓긴 탓인가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A지구 마을 삼거리 노래방에서 좌로 돌아 우성목장으로...)
16시20분, 콘크리트임도를 따라가다
16시30분, 우성목장 옆으로 돌아
임도변의 봄의 전령사 버들강아지가 시선을 끌고
16시28분, 다시 등산로로 진입.
16시50분, 무명봉에 올라 지나온 고헌산을 촬영하고
이제 찾아 올라갈 894봉도 촬영합니다.
17시3분, 눈꽃터널에서 오 대원을 촬영하고 얼마나 바빴는지 정지 스위치를 눌리지 않아

배낭 안에서 그냥 녹음 촬영됩니다.

5분간.

배낭 안에서 대화소리만 녹음됩니다.

한 등산객과 조우했는지 울산시청에 근무, 자랑스러운 울산인으로 선정되어

‘울산의 등산로’ 라는 책도 썼다며

“요번에 상도 안 받았습니꺼.”

그리고 울산산업추진위원회 나상연학장이라는 소리와

‘울산’ 상하권중 하권은 등산로만 올려놓았다는 소리 중에

무전으로 이 진복대원이 현제 위치를 묻고 빨리 오라는 소리에

대화가 중단되는데 헤어지면서 하 대장이 ‘산사람들’ 홈페이지를 소개합니다.
17시9분, 894봉 도착. 사방을 촬영하고 21차에 찾아갈 가지산을 촬영합니다.
17시11분, 가쁜 숨소리 속에 캠코더가 배낭에서 나와 다시 촬영하면서

“894봉, 만복대라네.”
사방을 조망하며 백운산, 고헌산, 그리고 장쾌한 영남알프스의 영취산, 간월산, 신불산,

재약산, 사자봉, 가지산까지 촬영합니다.

시간에 쫓기어 바쁘게 내려가다
17시16분, 눈 덮인 숲 속의 된비알에서 장시간 눈길 속에 눈물이 녹아들어

방수등산화도 무용지물인가 잠시 벗어 정리하는 하 대장.
17시30분, 코 위에 다가온 가지산을 마주한 눈 덮인 헬기장을 거쳐
17시38분, 파란 ‘화기물 임시보관소’가 서있는 경상북도 청도군과 경계인 운문령에 내 려섭니다.

와항재에서 1시간25분,

내와리 고개에서 7시간50분의 산행이 끝납니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불가에서 수행하는 스님을 운수승(雲水僧)이라 하듯이,

운문은 불가를 향한 문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앞서 임대원등 렌트 승용차로 도착하여 내려올 하 대장과 오 대원을 마중하기 위해

고개아래 주차해 있는 버스에서 올라왔는데 운문령 하산지점에서 대기하며 무전기로 교신하다

도로변 콘크리트 옹벽위의 손칼국수 포장마차 집에 있든 신, 이 진복대원이 불러 어묵과 막걸리로

속을 채우며 세 사람을 기다리는데 대단한 김 천사가 먼저 도착하고

약 10분후 오, 하 대장이 도착하여 무사 종주를 자축하며 건배를 합니다.

 

운문령 손칼국수 포장마차 집에서 먼저 나와 동쪽으로 200여m 내려가면서
반짝 햇살을 받는 고헌산을 촬영하고 승차.

설국의 영남알프스와 작별,

17시50분, 가지산 온천으로 출발합니다.

 

버스안의 대원들의 얼굴은 모두 눈자외선에 빨갛게 그을려있습니다.

10분 거리의 온천에 들려(4800원) 온천욕, 먼저 나온 회원들은 운문령에서 통제하여 못 했든

뒤풀이 어묵파티를 소주를 곁들여 자축하며 홀가분한 기분으로

 

19시, 부산으로 출발하면서 자연사랑에 푸욱 빠진 오늘 하루를 회상합니다.

또 다른 눈꽃인 설면화와 영남알프스 초입의 웅장한 대자연의 겨울 눈 풍광 속에

깨끗해진 심신으로 천진해진 대원들의 행복해진 모습들...

 

19시47분, 부산T/G를 통과하면서 다시 잡다한 일상생활과 북핵, 이라크전, 추락하는 경제 문제,

먹고 먹히는 살벌하고 복잡한 융통성 없는 콘크리트 문명,

그 콘크리트 둥지 속으로

좋으나 싫으나 반기는 가족들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 들어갑니다.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상생하는 지혜라는 걸

깨닫기를 실낱같이 기대하면서...

 

* 보다 생생한 비디오 산행기는 차후에 올리겠습니다.

 

산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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