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 10. 16(토) 맑음 아침에 안개.
◎ 포천시 소흘읍 무림리 98번 지방도로 다름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양주시(2003년 10월 19일 군에서 시로 승격) 백석읍 오산리 오산삼거리에서 산행을 마침.
◎ 도상거리 : 약 17km
◎ 다름고개 - 축석령 - 천보산 갈림길 - 로얄골프장 지나서 오리정고개 - 덕고개(도시화 된 곳) - 막은고개(도로공사가 한창인 곳) - 큰데미 갈림길(군부대 철조망, 훌라후프) - 샘내고개(한승아파트 안을 통과 철도를 지나 공장지대를 지난 곳) - 청엽굴고개(유격장) - 임꺽정봉(임꺽정봉 내리막 위험, 불곡산에 올라보지 못해 아쉬움) - 오산삼거리.
◎ 홀로 걸음.
◎ 산행시간 8시간 15분(녹음기 건전지 뚜껑을 잃어버려 군부대 철조망을 왕복하며 산행 초반 약30분 그냥 보냈고, 천보산능선에서 골프장으로 내려서는 길을 찾느라 약1시간 지체, 오리정고개 지나 덕고개까지 도시지역 길 찾으며 20여분 시간 지체)

 

산행기록

 

04:00 집을 나서서 곧바로 추풍령 휴게소까지 달리는데 안개가 무척 심했습니다. 채미에게 운전대를 넘겼고 차는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서울로 향합니다. 요금계산소를 통과하고 시간을 재어보니 대구에서 여기까지 3시간이 걸렸습니다. 안개 속을 달렸음에도 무척 빨리 왔습니다.
 43번 국도를 따라 퇴계원을 거쳐 의정부지역으로 들어가는데 토요일 아침임에도 차가 무척 많아 촌놈 어리둥절합니다.

 

07:56 축성령 휴게소에서 한식뷔페로 밥을 먹었는데, 아침 7시 50분전으로는 4,000원이고 50분이 넘으면 5,000원이라고 합니다. 6분이 지났으니 어쩔 수 없이 1,000원을 더 지불했습니다. 밥은 값에 비해 먹을 만 했습니다.

 

08:55 다름고개 큰 철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도로를 건너 '삐노콜레'광고판 옆으로 능선에 올랐습니다. 개들이 무척 많이 짖어댑니다. 철망 뒤로 주택이고 풀잎은 온통 젖어있어 최대한 풀잎이 몸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며 걷습니다. 흰색 개가 맞은편에서 내게로 오다가 서로 놀라 멈춰 섰습니다. 개는 짖어대면서 동료들이 짖어대는 집을 향해 내려갑니다.

 

09:03 가족묘지로 보이는 무덤들은 보이지만 멀리까지는 안개로 인해 보이지 않습니다. 길은 좋습니다. 2분 정도 걸어가니 우측으로 길은 꺾여집니다. 참호와 무덤을 지나 길 찾기에 신경을 쓰면서 걸어갑니다.

 

09:08 7128부대 철망 앞에서 멈칫 놀랐습니다. 모형 군인이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입니다. 철망 좌측으로 리본이 달려있습니다. 철망을 따라 오르막길을 걸어갑니다. 나무는 물론이요 풀하나 없이 넓게 정리가 되어있는 길이 철망 따라 이어집니다. 하수구를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부대 안에서 개가 짖어 댑니다. 털북숭이 개인데 무척 사납게 짖어 댑니다. 녹음을 하려고 녹음기를 들고 보니 건전지 보호뚜껑이 어디로 가고 없습니다. 뚜껑을 찾으려고 뒤돌아 섰습니다. 한참을 돌아가 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진작에 포기했으면 30분을 허비하지는 않았을 텐데 괜히 미련을 가졌다는 후회가 듭니다.

 

09:33 부대 철망을 우측에 두고 좌로 90도 꺾어 잡목 숲으로 들어섭니다. 참호가 파져있고 물기 많은 풀잎이 발목을 잡습니다.

 

09:40 임도로 내려섰습니다. 우측으로 10m정도 내려가니 건물 담에 이르러 좌측 산으로 표지기가 붙어있습니다. 건물 마당에서는 개가 사납게 짖어댑니다. 참호가 계속됩니다.

 

09:43 포장도로를 건너면서 좌측으로 보니 귀락터널 앞에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국도 43호선 우회 도로공사 중이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09:48 우측에 포장도로를 가깝게 두고 포장도로와 나란하게 능선을 걸어가는데 닭장이 많이 보입니다.
 계속 걸어가면서 우측으로 보면 그린하우스모텔이 보이고 돌로 단장한 가족무덤이 이어집니다.

 

09:55 참호가 깊게 파여져 있어 참호 건너뛰기를 여러 번 하면서 산을 내려가면 축성령입니다. 차가 정말 많이 오고갑니다. '포천 소흘읍' 녹색표지판이 높게 걸려있고 조형물이 한쪽에 보이고 길 건너에는 가구점들이 즐비합니다. 축석검문소를 바라보며 신호를 기다립니다. 도로를 건너 좌측에 십자가만 뾰족이 보이는 축석교회로 향합니다.

 

10:04 축석교회로 올라가는 길은 대리석으로 계단을 만들어놓았습니다. 교회 뒷마당에서 산으로 들어서면 정맥길입니다.
 말라죽어 가는 소나무는 서글픈 마음으로 다가오고 참나무의 누런 잎은 계절이 가을임을 절감케 합니다.

 

10:22 참호가 있는 능선 갈림길에서 좌로 방향을 잡습니다. 산아래 도심은 뿌옇게 흐려있지만 하늘은 파랗고 햇살은 능선에 살포시 내립니다.

 

10:26 헬리포트에 H자가 선명합니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좌로 바윗길을 내려갑니다. 가느다란 줄이 묶여있지만 잡고 내려갈 정도는 아닙니다. 건너 가야할 능선은 맑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희미하게 안테나가 세워져 있는 높은 봉우리가 보입니다. 천보산 정상인 것 같습니다. 말라죽어 가는 소나무가 무리 지어 있어 보기에 안타깝지만 이마저도 없다면 바윗길은 홀로 외로울 것 같습니다.

 

10:33 백석이고개 주변에는 참호와 방공호가 파져있습니다. 백석이라는 이름은 하얀 돌을 의미하는 듯 주변은 흰색 바위가 많습니다.

 

10:43 바위봉우리를 앞두고 좌로 우회길이 있지만 바위봉우리에 올라서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멀리 저 멀리 보이는 곳까지 바라보다가 능선을 이어갑니다.
 가볍게 산에 오른 사람들을 만나 맑은 인사를 나눕니다. 아직 산 아래에는 안개가 걷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11:12 팔방이 시원하게 보이는 암봉에 올라섰는데 들고있는 산행기의 시간을 보면 골프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벌써 지난 것이 됩니다. 두 군데나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보기는 했지만 표지기도 없었고 길마다 조금씩 들어가 봤지만 의심이 일어 조금만 더 가보자고 생각하며 그냥 이곳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측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역시 골프장은 뒤쪽에 보입니다. 하지만 표시기 확인을 못했으니 조금만 더 가보기로 합니다. 계속 암봉이 이어지고 사람들을 만나 골프장 내려가는 길을 물어보니 많이 지나왔다고도 하고 또 누구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11:39 일단 다시 뒤로 돌아가기로 하고 빠르게 이동합니다.

 

12:00 앗! 처음 예상했던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곳에서 표시기를 열심히 달고있는 분을 만났습니다. 성봉현이라고 소개한 님도 표시기가 없어 한참을 헤매고 다시 돌아와 길마다 들어가 볼 요량으로 이 길을 내려가니 입구에는 없던 표시기가 20m정도 진행한 후 여러 개가 매달려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래쪽 리본을 일부 떼어다가 뒷사람들을 위해 옮겨 달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참 속상합니다. 누가 표시기를 다 떼버렸나요?
 예상대로라면 11시면 이 길을 만나는 것이 되며 또한 그것이 정확한 정보입니다. 처음 이 길을 만났을 때 20m만 내려가 봤다면 표시기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하지만 표시기를 모조리 떼어 폐기한 사람의 고약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내가 가지고 다니는 표시기 두 개를 연달아 잘 보이는 곳에 붙였습니다. 또 떼어버릴지 모를 지점이니 조심해야 합니다. 한 번은 두 번이 될 수 있습니다.
 
 성봉현님은 축성령에서 8시 조금 넘어 출발했는데 첫 봉우리에서 잘 못 내려서서 축성령으로 내려갔고 다시 힘들여 올라와서 또 여기서 길을 잃어 오늘 목적지인 울대고개까지는 도저히 무리이며 골프장에서 축성령까지 길을 되짚어가며 길을 완전히 외울 생각이라며 오늘 산행을 포기하겠다고 합니다. 나는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니 우리같이 산행을 하자고 했고 성봉현님은 내 의견을 따라주었습니다. 학업과 결혼 등으로 10년 동안 산행을 하지 못하다가 최근에 인터넷 사이트 한국의 산하에서 한북정맥의 정보를 보고 수피령에서 출발 매주 이어오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 열정이 대단합니다. 한북정맥은 물론이요 전국의 산을 다 밟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정열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12:08 골프장에 내려섰습니다. 성봉현님이 가지고 있는 지도는 너무나 상세하여 한번에 골프장을 헤치고 나갑니다.

 

12:17 98번 2차선도로 오리정고개를 지나면서 성봉현님이 동네 아줌마에게 이곳 고개 이름을 물어보니 오리정고개라고 합니다.

 

12:30 골재채취장에 들어서서 풀풀 날아다니는 먼지를 마시면서 독도를 합니다. 여기부터 도시를 뚫고 걸어가야 합니다. 능선위로는 건축물들이 올라앉아 있어 방향만 잡고 덕고개까지 가야합니다.
 나는 바로 보이는 도로 공사장 위로 내려갔고 성봉현님은 독도를 더 하다가 우측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도로공사는 포장만 하면 될 정도로 잘 닦여져 있었고 도로를 따르면 막은고개까지 바로 갈 수 있음을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그래도 그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일단 마을로 들어갑니다.

 

12:44 처갓집양념통닭 지사를 지나 형제공업사 옆으로 보니 표시기가 전봇대에 여러 개 매달려 있습니다. 그 옆으로 작은 능선이 보이는데 그쪽에도 표시기가 보입니다. 일단 능선으로 들어서서 111.9m봉에서 밥을 먹으며 생각합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12:53 밥을 먹고 일어서서 나무에 표시기를 다는데 성봉현님이 뒤에서 부릅니다. 척이나 반갑습니다. 둘이서 지도를 펴놓고 상의를 하고 길을 잡아 산을 내려가는데 도로가 나오고 서울대형식품 공장 옆에 이르러 잘 못 내려온 것을 깨닫습니다.
 다시 방향을 잡고 도로를 따라 거꾸로 올라갑니다.

 

13:28 대주건업 앞 좌측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야 덕고개로 갈 수 있습니다. 우측 아스팔트 포장도로는 덕고개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

 

13:35 예음교회를 지나고 덕현빌라가 바로 나옵니다. 일단 물을 한 모금하고 도로 위를 걸어갑니다.

 

13:43 덕고개 350번 도로를 건너 덕현초등학교 담을 따르면 농협하나로마트 덕현점을 지나고 영일유치원 앞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13:54 막은고개를 바로 앞에 두고 성봉현님은 내일 창녕 화왕산 가족산행이 있다며 여기서 헤어지자고 합니다. 섭섭하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굳은 악수를 나눕니다.

 

13:55 막은고개는 그의 평지입니다. 도로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도로 아래로 2차선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20m   정도 가다가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틀어 삼오식품, 금강산제과 등 공장건물 앞 도로를 따라 갑니다.

 

14:15 고은동쉼터 소나무 숲길을 걸어갑니다. 갈 길은 멀고 시간은 많이 흘러 마음이 바빠집니다. 군부대 철망 우측으로 철망을 따라 지루한 오르막길을 걸어갑니다.

 

14:32 오르막길은 끝이 나고 훌라후프와 나무 의자가 있는 넓은 공터 큰테미 갈림길에서 군부대 철망을 등뒤로 하고 우측으로 90도 꺾어 산을 내려갑니다.

 

14:44 다시 철망이 가로막습니다. 좌로 방향을 틀면 한승아파트가 보이고 건너 산은 임꺾정봉일 것입니다. 철망 뒤로는 대우건설, 신동아가 짓는 신축 아파트가 한창 공사중입니다. 산길은 마을사람들이 수시로 올라 다니는 산책로로 소나무와 참나무가 잘 어울려 있습니다.

 

14:52 무덤을 지나고 출입을 금해 놓은 선을 넘어 비포장도로로 내려서서 도로를 건너 푸른 지붕에 조립식건물 뒤로 길이 이어집니다.

 

14:54 한승아파트 안으로 들어서서 아파트 끝까지 갑니다. 여기서 나는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아파트 담장이 끝나고 다시 초록색 철망을 따르다가 경원선 철길을 넘어 우측으로 걸어가는데 더 빠른 길이 있음을 이때야 알았습니다. 아파트 끝까지 가서 우측으로 후문이 있는 것입니다. 괜히 돌아 먼길을 택한 것입니다.
 공장이 밀집한 지역을 빠져나갑니다. 샘네고개는 바로 앞입니다.

샘네고개 건너 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에서 통신선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선로를 피해 산으로 들어서니 참호가 이어집니다. 차소리에 싸이렌소리에 공사장소리까지 너무나 어수선한 분위기에 그만 시간을 확인하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15:50 오르막길을 올라 삼거리에서 김밥을 먹고 좌측으로 방향을 잡으니 방호벽 등 군사시설이 있고 탱크가 들어갈 만한 크기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고 임도는 굉장히 넓습니다.

 

15:58 T자 길에서 좌로 방향을 틀어 앞을 보면 녹색 산불감시초소가 보입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좌측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고 바로 가는 길로 나누어지는데 좌측 능선 길로 올라갑니다.

 

16:00 산불감시초소 아래로 내려서면 조금 전 갈라진 길로 내려섭니다.

 

16:06 정불사 연등이 길 양쪽으로 길게 이어지고 정불사 안에는 컨테이너 박스가 보입니다. 녹슨 철근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정불사 공사는 한참 전에 중단된 것 같습니다. 정불사 옆에 유격 훈련장임을 알 수 있는 장애물이 있습니다. 4륜구동 승합차가 지나갑니다.

 

16:09 청엽굴고개는 유격장의 중심지역입니다. 유격장 연병장으로 보이는 넓은 장소 옆에는 A형 텐트가 십여 개 쳐져있고 사병들의 텐트 칠 자리도 잘 닦여져 있습니다. 요즘은 물자가 풍부해서인지 텐트를 저렇게 계속 쳐놓고 돌아가면서 쓰나봅니다. 정말 군대 좋아졌습니다.
 큰길을 따르다가 좌측 능선으로 가로질러 오릅니다. 좌측 철망을 따라도 되겠고 큰길을 따라도 역시 임꺽정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14:20 큰길에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경사판 오르기, 세줄, 두줄, 외줄 훈련장 표시 통제대 표시를 지나면 여성화장실이 있습니다. 여군을 위한 배려인가 봅니다. 헬리포트가 나옵니다. 바윗길이 이어집니다. 뒤를 돌아 지나온 길을 내려다보니 좌측에 큰 호수가 보입니다.

 

16:23 철조망이 높게 쳐져있습니다. 철조망을 위로 통과합니다. 병사들이 이곳을 넘어가지 마라고 혹은 민간인들이 훈련장으로 넘어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의 경계선인 것 같습니다.

 

16:33 임꺽정봉은 100m 위에 있습니다. 여기서 정맥은 우측으로 산을 내려가지만 임꺽정봉에 오르기 위해 철계단을 지나 굵은 밧줄을 힘껏 움켜잡고 바윗길을 조심스레 오릅니다.

 

16:35 임꺽정봉 정상에는 흰색 안테나가 있고 임꺽정봉 유래를 적은 안내판이 있습니다. 불곡산은 건너에서 오라고 손짓 하지만 산 아래에서 기다릴 채미를 생각하며 포기합니다. 주변 경치는 정말 좋습니다. 단풍이 들어 온갖 색의 화려한 나뭇잎은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받아 하늘로 올라가는 듯 합니다. 북한산 능선의 수려함이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경치입니다.
 
임꺽정봉의 유래를 적은 안내판의 내용 : 불곡산에 세 번째 봉우리인 이곳은 일명 임꺽정봉으로 부르고 있다. 양주군 유양리는 임꺽정의 태생지전설 등 임꺽정과 관련된 많은 일화가 구전으로 전해오고 있는 지역이다. 이 주의의 골짜기는 청송골(소나무가 많아 붙인 이름), 청소골(소나무가 웃는다하여 붙인 이름), 천연골(자연이 아름답다하여 붙인 이름), 천골(골짜기가 많아 붙인 이름) 등 여러 가지 이름이 남아 전해지는데 이곳 지명과 소설 속 임꺽정의 소굴인 청석골과 유사하여 이를 연관지어 말하는 주민도 있다. 이 지방에서 백정의 자식으로 태어난 임꺽정은 조선시대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3대 도적으로 조선왕조 명종때 약 3년 간에 걸쳐 황해도를 중심으로 평안도,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지방까지 활동했던 도적집단의 우두머리이다. 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실존인물인 그는 우리에게는 소설 속의 인물, 괴력을 지닌 전설적인 인물로 더욱 익숙해져 있으며 천대받던 백정의 신분으로 당시 집권세력의 탄압 등 사회적 모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를 우리는 한낱 도적의 괴수로서가 아니라 영국의 로빈훗과 같이 민중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준 의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임꺽정은 일반 도적무리와는 달리 조직적인 집단을 형성하여 엄청난 세력을 갖추었으며 조정에서는 체제유지에 불안을 느껴 그를 체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였으나 신출귀몰한 그의 행적과 그를 옹호하는 민중의 도움 속에서 조정에서 파견한 토포사 남치근에 의해 체포되기까지 무려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16:40 멋진 소나무와 멋진 경치를 실컷 가슴에 담고 임꺽정봉을 내려갑니다.

 

16:42 정맥갈림길에서 대교아파트 방향으로 길을 잡고 내려서면 긴 슬랩의 위험한 바윗길에 굵은 동아줄이 세단 계에 걸쳐 단단히 메어져 있지만 손아귀 힘이 약한 사람은 안전한 하강을 위해 안전벨트와 하강기, 자일 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16:48 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입니다. 대교아파트 방향입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산을 올라옵니다.

 

17:05 낙석과 무덤 군사 교육장이 이어집니다.

 

17:08 섬유공장의 기계 돌아가는 소음과 개 짖는 소리, 차가 질주하는 소리 등을 들으며 뒤를 돌아보니 잘생긴 임꺽정봉이 빙긋 웃고있습니다.

 

17:10 금강예술원 옆으로 마을 도로를 빠져나오니 장흥, 백석/의정부, 영주시청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곳이 98번 넓은 도로와 오산리에서 나오는 도로가 만나는 오산삼거리입니다. 대교아파트는 등 뒤 저 멀리에 서있습니다.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입니다.

 

산행을 마치고 : 차가 많이 밀리지만 일단 의정부로 들어갑니다. 의정부 운동장 앞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의정부 부대찌개를 먹으려고 의정부 경찰서 앞으로 갔습니다. 경찰서 정문 앞 위병에게 물어봤더니 정말 친절하게 답을 하면서 자기도 대구 방촌동이 집이라며 대구사람을 만나니 반갑다고 합니다.
 1인분에 6,000원 하는 부대찌개를 먹고 가까운 곳에 여관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깨끗한 방을 하나 잡았습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