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0468   봉황산(235.5m) * 서암산(455m) - 전북 순창군. 전남 담양군
               괘일산(446m) * 무이산(304.5m) - 전남 담양군. 곡성군

 

산 행 일 : 2004년 12월 26일 일요일
산의날씨 : 흐리고 꽤 쌀쌀함
산행횟수 :  掛日山 - 2회차 / 鳳凰山 * 瑞巖山 * 武夷山 - 각각 초행
동 행 인 : 지리산악회 동참 산우님들
산행시간 : 6시간 21분 (식사 휴식 38분포함)

 

금과동산/24번 국도 <0:13> 88올림픽고속국도 <0:21> 산길 <0:21> ▲316.9봉 <0:14> 88올림픽고
속국도 <0:16> 이목고개 <0:15> ▲봉황산 <0:21> 일목고개/2차선 도로 <0:32> 산불감시초소 봉
<0:10> 서암산 <0:23> 쌍묘 <0:19> 서홍고개/철탑 <0:24> 설산 임도 <0:22> 괘일산 중봉
<0:29> 임도 끝 <0:11> ▲무이산 <0:25> 약 210봉 <0:27> 과치재 신촌주유소/13, 15번 국도

 

산행(도상)거리 : 15.4km ⇒ 금과동산 <2.0> 316.9봉 <2.5> 봉황산 <2.8> 서암산 <3.2> 설산 갈
림길 <2.5> 무이산 <2.4> 과치재

 

 

                                                  오늘의 진행 구간도

 

오늘 지나야 할 봉황산 남부는 호남정맥 전 구간 중 가장 고도가 낮은 지역으로 주변 조망이 트
이지 않을뿐더러 뚜렷한 지형지물도 없어 잠시만 주의를 소홀히 하면 십중팔구 길을 잃고 만다는
정보를 새삼 상기하고 산행에 임한다.

 

 

                                               맞은편 골목길이 들머리다.

 

09 : 24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으로 가르는 24번 국도, 금과동산 표지가 있는 맞은 편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르면서 또 한 구간의 탐방이 시작된다.
2층집(?)에 갇힌 개가 짖지 않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 이골이 났나보다.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고속도로가 잘라 버렸다.

 

 

                                            88올림픽 고속국도를 건너서
 
09 : 24 고속도로를 세 번이나 건너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대부분 갓길을 따라 간다고 했으나 차
량 통행이 적어 길을 건너는데 지장이 없으니 기왕 마루금을 짚어가려고 잽싸게 건너 절개지 물
고랑 옆을 타고 오른다.

솔밭인데도 가시넝쿨이 우거졌고 듬성듬성하고 키 작은 대밭을 거스르면 샛길들이 더러 나타나지
만 되도록 고속도로에서 멀어지는 길은 버린다.

 

 

                                    고속도로 갓길을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수분 후 다시 고속도로를 건너고 갓길따라 한참 가면 '공사중' 팻말이 있는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산길로 이어지는데 팻말은 언젠가 치우게 될 것이니 왼쪽 비상전화기를 기억하면 되겠다.
또한 4차선으로 확장되면 지금은 가시나무가 절전된 오른쪽 둔덕을 따라야 할 것이다.

 

 

                                            왼쪽의 비상전화 박스
 
09 : 58 도로를 내려서면 늑곡마을 농로로 이용하는 지하통로로 '18+16'이라 쓴 것이 보인다.
10 : 02 잠시 숨을 가다듬고 먼저 가버린 일행을 쫓아가니 무덤 3기가 위 아래로 있는 묘역을 지
나 가파른 길을 오르고 있다.
여름철에는 길을 덮어버릴 잡풀 덤불이 몹시 거추장스럽다.

 

10 : 20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꺾어,
10 : 23 소나무를 베어낸 공터의 작은 바위들 앞 삼각점이 316.9봉을 말해주나 조망은 별로다.
급하게 오르느라 땀방울이 맺히고 목도 말라 선체로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랜다.

 

 

                                                      316.9봉 정상

 

10 : 26 울창한 솔밭 내림 길로 들어서 10분 가량 가자 왼쪽 상늑곡마을과 오른쪽 비내동으로 난
오솔길이 나오고 직진하여 부지런히 걷는다.
한참 후 앞이 훤하게 트이면서 88올림픽 고속국도가 내려다보이고 봉황산으로 여겨지는 야산 뒤
높은 두 봉우리 중 왼쪽이 서암산인 듯 싶다.

 

10 : 40 고속국도다운 도로를 개설하느라 확장공사가 한창인 도로를 신속하게 건너 속살을 벌겋
게 드러낸 높은 절개지를 타고 올라 봉황산을 찾아간다.

 

 

                                       확장공사가 진행중인 88올림픽 고속국도

 

10 : 46 관상용 멋진 소나무 묘목이 심어진 곳을 지나 4분 후 임도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관상용 묘목이 참 멋있다.

 

'이곳을 지났던 다른 종주자들 역시 독도에 자신이 없었는지 표지기가 거의 없었다'고 해서 염려
했는데 이따금씩 리본이 보이니 조금만 신경 쓰면 길을 잃을 것 같지 않고 수시로 나타나는 좌우
샛길들을 무시하고 되도록 능선을 고집 한다.

 

10 : 56 왼쪽에 이목 마을이 있는 고개, 규모가 큰 비닐하우스를 지나고 6분을 걸어 무덤들이 있
는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틀어 낮은 봉우리를 향해 간다. 

 

11 : 11 이름에 걸맞지 않게 특이할만한 점이 하나도 없는 마을 뒷산 같은 봉황산.
'순창453 1981재설' 삼각점만 확인하고 가시넝쿨이 간섭하는 길을 따르는데 산이 낮아서 그런지
넓은 묘지가 많으며 산딸기를 비롯한 이름 모를 가시줄기가 많다.

 

 

                                                  봉황산의 삼각점

 

11 : 18 엇비슷한 십자 안부 쓰러진 나무를 피해가다
11 : 23 약 230봉에서는 오른쪽으로 틀고 2분 뒤에는 앙증맞은 애기단풍잎이 수북한 단풍나무 묘
목지 오른쪽 임도를 편하게 지난다.

 

11 : 32 대나무 밭이 마루금을 막아버렸는데 누군가가 대나무 울타리에 구멍을 만들어 점잖지 못
하게 기어들고 커다란 묘비와 문무석이 있는 묘지 옆으로 내려간다.

 

11 : 40 마루금을 관통한 또 다른 2차선 도로, 역시 전북 순창 땅과 전남 담양 땅을 이어준다.
짧은 콘크리트 길 옆으로도 대밭이 울창하고 오른쪽 아래로 상신기 마을이 보인다.

 

 

                                       2차선 도로, 일목재라고 해야할지.

 

11 : 44 앞이 트이는 지점에 이르자 오른쪽에 주황색 건물 한 동이 있는데 땅바닥에 집을 지은
것이 아니고 기둥을 세워 지었으며 과수원 둑을 그냥 무찌르자 앞선 일행들은 마당을 거슬러 오
르고 있다.
지금은 과실이 없지만 집 앞마당을 이용해야 당연하리라 여겨지니 주인에게 송구스럽고, 과수원
사이 농로를 타고 산길 입구에 이르러 위를 올려다보니 진을 빼게 생겨 발길을 잠시 멈춘다.

 

12 : 06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서암산도 올려다본다.

 

 

                         산불감시초소 봉에서 본 호남정맥중 고도가 가장 낮은 구간

 

12 : 09 고도차가 100m쯤 된 서암산 정상을 못본체 지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그럴 수 없다.
지금은 호남정맥 종주가 주목적이나 기왕 지나는 길에 미답산을 탐방해보는 것도 의미가 크다.
두 분 앞서 빠르게 나아간다.
급경사를 바쁘게 올라치려는 마음과 달리 다리가 말을 듣지 않으나 꼬마 슬랩 옆 나뭇가지에 매
달린 따라가기 님의 리본이 용기를 북돋아 준다. -역시 꾼은 꾼이다-

 

12 : 19 바위를 비집고 소나무가 에워싼 정상에 오르니 우리 종주 팀의 맏형인 박태수 님이 홀로
계시고 또 한 분이 내 뒤를 따라 올라 온다.
지형도에 삼각점이 없는 것을 확인했던 터라 신경 안 쓰고 주위를 둘러보나 조망은 없다.
하지만 오늘 산행 구간 중 가장 높은 산을 찾아봤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을 받은 것이다.

 

12 : 22 고비산으로 이어지는 길인지 아니면 아랫마을 덕곡으로 내려가는 길인지 남쪽으로 리본
이 보이나 자칫 마루금을 벗어나 헛고생을 하지 않으려고 올랐던 길을 되짚어 내려간다.

 

12 : 28 우회 갈림길 인근에도 잡목과 가시덤불이 무성해 여름산행 때는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한참 후 산으로 이어지는 샛길을 발견했는데 서암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12 : 42 색깔이 선명한 조화가 놓여진 아담한 묘지.
앞선 일행들은 벌써 식사를 끝내고 출발하려던 참이었고 우리가 뒤를 이어 자리를 펼친다.

 

12 : 58 서암산 오름 길에서 흘린 땀이 식느라 몸이 추워져 서둘러 길을 나선다. 
13 : 01 왼쪽 방성과 오른쪽 서흥을 오가는 고개를 넘고 4분 후에는 오솔길 십자 안부도 지난다.

 

13 : 17 민치, 임도를 따라 7분을 가니 철망 문이 나오고 철망 울타리를 오른쪽으로 끼고 가는데
누가 일부러 수거했는지 한 뭉치의 리본 다발이 보이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억새와 가시가 뒤엉켜
임도 기능을 상실했다.

 

13 : 30 철망울타리가 끝나면서 울창한 송림 능선으로 오르고 약 330봉에서 오른쪽으로 꺾어내려
고압송전탑을 지난다.

13 : 41 설산 오름 길에서 괘일산 방향으로 내려서면 임도가 있는 널찍한 안부다.

 

 

                                        설산과 괘일산 사이의 안부 이정표

 

백두대간상의 영취산을 출발하여 줄곧 함께 한 전북 땅, 그 중에서도 210리나 되는 길고 긴 순창
경계 마루금을 벗어나면서 온전한 남도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런데도 백운산 아니 망덕은 멀고도 멀고 다음 구간에 금남·호남에서 시작된 중간점이 있다.

 

14 : 03 울창한 송림이 내뿜는 진한 정기를 호흡하며 괘일산 중봉에 올랐다.

 

 

                                오른쪽 산성산, 덕진봉, 왼쪽 서암산이 바라보인다.

 

곡성8경에 동악조일(動樂朝日), 설산낙조(雪山落照)라는 말이 있으나 옥과 쪽에서 바라보는 괘일
산은 책을 층층이 쌓아놓은 것 같은 기암괴석이 천하절경이 아닐 수 없다.
우회로를 버리고 밧줄을 붙잡고 오르내리는 암릉 그리고 이쪽 암봉에서 둘러보고 저쪽 암봉에서
둘러보느라 얼른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가운데 두루뭉실한 봉우리가 무이산

 

 

                           바위봉 위 가장 높게 보이고 약간 패인 곳이 설산 정상

 

 

                              우리들의 맏형 박태수 님과 산행대장 허남금 님  
 
14 : 24 10분을 소비하고 내려다보이는 무이산을 향해 간다.
14 : 34 T자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고 3분 뒤에는 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나가는 왼쪽 길
을 버리고 오른쪽 길을 따르면 이내 임도를 무찌르는 산길이 이어진다.

 

14 : 53 '순창 458. 1981 복구' 삼각점이 있는 무이산도 이렇다할 특징이 없다.

 

 

                                                       무이산 삼각점


 

                                        무이산 나무사이로 본 괘일산과 설산

 

비좁은 솔밭 사잇길을 요리조리 돌아가는데 춘란이 지천이고 "토끼가 뜯어먹은 것을 잘 살펴보면
귀한 란을 얻을 수 있다"는데 난 문외한이다.

 

15 : 07 약 270봉을 넘자 또 다른 봉우리가 앞에 있고 가시밭도 지난다.
15 : 18 약 210봉을 넘어가면 호남고속국도와 15번 국도를 달리는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가 차츰
가까워지는데 과치재 신촌주유소는 아직도 먼가보다.

 

15 : 45 약 230봉, 마지막 고비다.
왼쪽으로 불붙는 듯 빨간 단풍나무 묘목과 봉황산 전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관상용 소나무 묘목
을 감상하며 수 십걸음 가면 15번 국도상의 과치재이고 왼쪽 조금 떨어진 곳에는 신촌가든 그리
고 길을 건넌 오른쪽에 신촌주유소가 있다.

 

 

                                                      과치재 직전의 묘목장

     
 

 

                                         도로를 건너서 본 오늘의 날머리

 

먼저 내려온 일행들이 날씨가 추워 가축 사육장으로 이용했다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깨끗하게 청
소가 돼 있다- 닭고기를 넣고 끓인 떡국과 잘 삶아진 돼지고기와 감칠맛 나는 김치 그리고 빠져
서는 안될 막걸리로 호남정맥 송년산행을 무사히 마친 축배를 든다.

 

* 동호인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무사 무탈 즐거운 산행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2-20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