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밤티재-비재)......속리산을 넘어 형제봉까지

     

    언제:2005.1.9.(일) 무박 산행 날씨:맑음

    어디로:밤티재-문장대-천황봉-639봉-피앗재-형제봉-갈령 삼거리-갈령

    얼마나:약 10시간 30분(식사 두끼와 휴식 포함, 부상으로 지체 포함)

     

    컨디션이 좋지 않다.

    체해서 먹지도 못했지만 약을 베낭에 챙겨넣고 토요일 밤 집을 나선다.

     

    뒤척 거리며 눈을 붙인것 같은데 산행준비하는 소리에 눈을 뜬다.

    오전 6시 캄캄한 어둠속에 별들만 반짝 거릴뿐인 밤티재에서

    선두를 쫓아 해드랜턴 불빛에 의지한체 오르기 시작한다.

     

     능선을 타고나니 멀리 그믐달이 인상적이다 .

    2주전에는 보름달과 같이 산행 했는데

     

    안경낀 업보로 안면 마스크를 착용 하지 않았는데

    메서운 칼바람에 얼마 버티질 못하고 뒤집어 쓴다.

     

    잔설이 깔려있는 미끄러운 바위를 조심조심 오르다

    능선 상에서 멋진 일출을 맞는다.

     

    아기자기하다기 보다는 초보가 겨울에 오르기에는 힘들고 위험한 구간이다.

    개구멍 바위들과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는 자일들과 씨름하다보니

    예상보다 많이 지체되어 문장대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

     

    지난 송년산행으로 올랐던 문장대(1033m)를 보름만에 다시 올라가본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막걸리 한잔 하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다시 천황봉을 향해 출발한다.

     

    날씨는 비록 춥지만 맑기 때문에 전망은 더없이 좋다.

    기기묘묘한 암봉들을 사진에 담기에 바쁘지만

    늘상 집에서 보면 산에게 미안하다.

     

    초보 주제에 그냥 산행에만 전념하면 덜 힘들텐데하면서도

    산행 준비하면 디카부터 챙기는것은 무슨 연유인지......

     

    신선대를 지나고 경업대,관음암으로 해서 법주사 하산길이 나온다.

    작년에 이길로 하산하다 관음암을 들렸을때가 생각난다.

    마치 속세를 떠난듯한 느낌을 들게하는 암자이다.

     

    입석대의 당당한 모습을 뒤로하고 천황석문을 지나

    산죽이 덮혀있는 마지막 오름길을 오르니 천황봉 정상 (1058m) 이다.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앞으로 가야할 형제봉과

    그 우측으로 충북알프스 구병산이 눈에 잡힌다.

     

     조금 내려오니 우측으로 한남 금북정맥 갈림길도 지난다.

    이제부터는 산행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암릉구간이 아니라 소나무와 참나무가 도열해있는 육산의 등로이다.

     

    내림길 내내 천황봉이 굽어보는 등로를 따라 639봉에 도달하여 점심을 편다.

    예상보다 늦어지는 산행에도 식사시간은 타협의 여지가 없는것이 추백의 원칙이다.

     

    639봉 직전부터 다리에 이상이 감지되더니 피앗재까지의 내림길에서 급기야 탈이난다.

    그리고 나타나는 형제봉 오름길은 아픈다리를 끌고 올라가는 고난의 길이다.

    드디어 정상인가 싶더니 그너머에 형제봉(803m)이 우뚝 서있다.

    이제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비재까지 약 1시간 30분의 능선길을 남기고

    갈령 삼거리에서 미련없이 갈령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아울러 갈령에서 비재까지 차를 테워주신

    문장대 산행하고 내려오신다는 이름 모를 산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산위에 걸려있는 그믐달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붉은 빛이 돌기 시작합니다.

     

    일출을 맞으러

     

    수줍어 합니다.

     

    떠오릅니다.

     

    올해 두번째 보는 일출입니다.

     

    칠형제봉 인가요?

     

    뒤돌아 봅니다.

     

    문장대

     

    저 능선을 기어왔습니다.

     

    문장대에서 바라본 관음봉, 묘봉

     

    맨 뒤에 천황봉이

     

    신선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

     

    입석대의 당당함

     

    겨울산

     

    오늘의 하늘

     

    천황봉이 지척에

     

    스핑크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황석문

     

    천황봉 오름길

     

    천황봉 정상석

     

    천황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 멀리 문장대가 보이고

     

    멀리 보이는 저 산이 구병산

     

    맨 뒤에 서있는 가야할 형제봉

     

    한남 금북 정맥 갈림길

     

    부드러운 육산이 시작되고

     

    능선따라 이어지는 대간길

     

    걸으면서 자신과 많은 대화를 합니다.

     

    뒤돌아본 천황봉

     

    세월

     

    피앗재

     

    머나먼 형제봉

     

    형제봉 정상목

     

    형제봉 정상에서 좌측으로 틀어지는 대간길

     

    대단한 분 같습니다.

     

    갈령 삼거리

     

    멀리 천황봉을 바라보며

     

    팩맨

     

    갈령이 보입니다.

     

    갈령 날머리

     

    갈령

     

    비재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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