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30분 코고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요란합니다. 나는 잠들기 전에 일어날 시간을 암시해 두면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내가 생각해도 참 신기합니다. 정신력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홍성읍내에서 누룽지와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신풍고개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어제 저녁 너무 어두워서 정확히 길이 파악되지 않은 마지막 부분을 다시 더듬어 올라가면서 길을 확실히 알고 돌아오니 8시가 넘었습니다.

 

08:25 하늘엔 구름이 끼여 아직도 밤인 듯 어둠이 남아있습니다. 출발은 언제나 힘차게 시작합니다.

 

08:40 굵은 소나무가 엄청나게 베어져 있어 산길은 없어졌고 쓰러진 소나무사이로 길의 흔적을 찾지만 이 또한 쉽지는 않습니다. 작은 고갯길을 지나 산으로 올라갑니다.

 낙엽이 두텁게 깔린 너덜지대를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는데 공사장 소음과 개들의 짖음이 산 아래에서 들려옵니다.

 

09:00 산중턱을 가르는 임도를 건너 다시 가파른 산을 오릅니다. 인생의 목적은 자신을 아는데 있다고 합니다. 내가 산을 오르는 이유는 산을 알기 위함이 아니라 산을 통해서 삶 그것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함입니다. 수많은 산을 오르고 먼길을 걸었어도 아직 답을 알지 못합니다. 안개 속에 흐릿하게 보이는 그 무엇처럼 아직 내게 있어 삶에 대한 깨달음은 멀기만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속이지 말자는 명제를 갖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정의의 개념마저 흔들려 각자가 생각하는 정의가 다르고, 진실이 다르고, 인생이 다릅니다. 이런 인간들 틈에서 바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외롭고 고독한 일입니다.

 

09:14 오르막의 끝은 지도에 380m정도의 높이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소나무 숲으로 길을 잡습니다.

 

09:27 공덕고개에는 이정표(오서산정상 2.1㎞, 광성주차장 3.3㎞)가 서있고, 청양산악회에서 금북정맥이라고 적어서 코팅해 나무에 달아 놓은 노트 만한 크기의 이정표가 달려있습니다.

 

09:48 오서산 오르는 능선을 버리고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산을 내려가는 지점에는 나무이정표(오서산정상 1.7㎞ 광성주차장 4.3㎞)가 세워져 있습니다. 보통 소나무는 뿌리에서 땅을 뚫고 올라가는 줄기가 하나 아니면 둘 정도인데 이곳 삼거리에 있는 소나무는 셈을 하기도 힘들 정도로 수많은 줄기가 땅으로부터 솟아 있습니다. 특이한 소나무입니다.
 
내리막길은 무척이나 가파릅니다. 이제부터 청양군과 보령시의 경계선 위를 걸어갑니다. 이 경계는 백월산까지 계속됩니다.

 

09:58 묘지 앞 임도에 내려섰습니다. 가루고개입니다. 오른쪽에 금자동 천축암으로 오르는 도로가 보입니다. 도로를 오른쪽에 두고 남으로 능선을 따릅니다.

 

 광산김씨묘 앞에는 일부 포장이 되어있는 자갈이 깔린 임도가 지나갑니다. 차단기가 보이고 나는 임도를 건너 숲으로 들어갑니다.

 

너덜지대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다음 봉우리에 오르니 허물어진 무덤이 있습니다. 솔숲으로 들어가는데 명치가 아픕니다. 뭘 잘 못 먹었는지 곰곰 생각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아직은 뿌옇지만 태양이 곳 나올 듯 한 분위기입니다.

 

10:17 송곳니 같이 뾰족한 너덜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능선을 따라 나무가 많이 베어져있고 곧바로 송전탑이 나옵니다. 송전탑을 세우기 위해 내놓은 임도를 따라가면 또 다른 송전탑이 나옵니다.

 

 산을 오르는 것과 사람이 살아가는 것과 돈을 버는 것과 권력을 가지는 것에는 유사한 점이 참 많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우선 목표가 뚜렷해야 합니다. 목표에 도달하고도 남을 정도의 체력이 필요합니다. 방향을 잡을 나침반과 지도를 가지고 바른길을 잡아 갈 수 있어야겠습니다. 오를 때는 목표를 향해 오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쉽습니다. 내려갈 때가 어렵습니다. 넘어지면 대형사고도 감수해야 합니다. 만약 지름길로 가려고 길을 잘 못 든다면 무척 위험한 지경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돈을 버는 것에도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부지런히 목표를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부지런하며 근면 성실한 마음자세와 옆길로 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산과 다르게 약간의 운이 따른다면 금상첨화라 하겠습니다. 돈은 무조건 노력만 한다고 모이는 것도 아니고 또한 돈을 따라간다고 돈이 잡히지도 않습니다. 기다릴 줄 도 알아야 합니다. 눈보라가 수그러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상을 정복하는 고산 등반과 같게 느껴집니다. 돈을 많이 벌고 난 뒤에는 잘 써야합니다. 이것이 산에서 내려갈 때와 같은 점입니다. 돈을 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결국 모두 두고 가는 것이기에 살아있을 때 적절히 써야합니다. 그것도 좋은 곳에 덕을 쌓을 수 있도록 어려운 사람, 나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 써야합니다. 한데 돈을 마냥 모으기만 하고 쓸 줄을 모른다면 돈이 자신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역시 버는 것 보다 쓰는 것이 어렵습니다.
 
권력을 따라가는 사람은 정점에 서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데 줄서기(사실은 뚜렷한 정치적 신념이 있어야 함에도 요즘 정치인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임기응변, 기다림, 사람과의 만남, 지식, 감각 등이 필요합니다. 한데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을 얻는 것입니다. 진솔한 사람 즉 나를 위해 죽어줄 수 있는 참모를 가져야 합니다. 그런 사람을 가지려면 진심으로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합니다. 상대의 어려움을 알고 어루만질 수 있어야 합니다. 진솔한 사람이라고 믿음을 가졌을 때는 같은 배를 탄 동지임으로 같이 죽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다르게 대하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립니다. 그래서 정치가 불신을 받는 것입니다. 권력과 등산이 같은 점은 올라갈 때는 정상에 섰을 때를 생각하며 희망을 가지고 전진하기에 고통이 찾아와도 즐거이 감내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정상에 오르고 나서는 산을 내려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상에 서서 느끼는 환희와 감격은 순간에 지나갑니다. 오래도록 정상에 있기를 고집할 수 없습니다. 영원히 정상에 서있기를 바라는 것은 과욕입니다. 불가능합니다. 적당한 시간이 흐르면 뒤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위해 정상을 비워주고 내려가야 합니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겨울의 시간을 보내면서 봄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계절 산이 그렇습니다. 산에는 봄을 기다리며 겨울을 인내하는 나무들로 가득합니다.

나는 한 번의 인생을 결연한 각오로 살아가려 합니다. 내 마음은 들판을 달리는 야생마와 같지만 그 마음을 묶어 큰 자유를 만들고 싶습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갑니다. 홀로 사는 즐거움을 찾습니다. 오늘도 홀로 산을 가면서 도(道)를 구합니다.

아.. 너무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다시 산으로 생각의 방향을 바꿉니다. 

 

10:36 아스팔트포장도로 위 우수고개는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줄어들면서 화성면 쪽으로 내려가는 곳은 좁아집니다. 건너편 절개지 위로 철망이 보입니다.

 

11:04 정맥이 오른쪽으로 슬며시 방향을 트는데 자칫하면 길을 놓치기 쉬운 곳입니다.

 

11:07 왼쪽으로 내려가면 상월마을이 나오는 보령고개(삼포재)를 지나서 가파른 오르막을 오릅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무덤이 있는 290m봉을 지나고 작은 봉우리를 지나 솔숲으로려는데 오른쪽 오서산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굵은 소나무사이로 보이는 오서산은 왠지 무뚝뚝해 보입니다. 왼쪽에서는 나무사이로 햇빛이 살며시 다가옵니다. 길은 살짝 내리막이어서 걷기가 좋습니다. 지팡이를 어깨에 둘러메고 설렁설렁 걸어갑니다.

 

 솔숲을 지나 오르막을 올라 작은 봉우리를 지납니다. 오서산은 뒤에 서있습니다.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오른쪽 산아래 물을 가득 담은 장현저수지가 가깝게 보입니다. 왼쪽에는 돌을 두른 무덤과 비석이 서있습니다. 봉우리에서 내려서자 방향은 다시 오른쪽으로 바뀝니다.

 

 잡목지대를 지나고 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면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나갑니다. 길 찾기에 신중해야 하는 지역입니다. 이렇게 길의 방향이 급변하는 이유는 정맥이 북으로 방향을 완전히 바꾸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산이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 같습니다.

 

소나무 숲이 좋은 곳을 지나 평산신씨묘를 만납니다.

 

잡목지대를 지나면서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아스팔트도로가 산을 넘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내가 서있는 곳보다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혹시 내가 잘못 온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의 마음이 들 정도로 능선은 높고도 뚜렷합니다. 지도를 보면서 다시 독도를 합니다. 확신을 가지고 그냥 갑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표시기가 보입니다.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11:43 시멘트포장도로 새말안부를 지나 낮은 산을 넘어갑니다. 왼쪽에는 좀 전에 본 산을 넘어가는 바로 그 외길 1차선 아스팔트도로가 이곳까지 이어져 가깝게 있습니다.
 
봉우리를 넘어 흙길 농사용 도로와 임도를 따라 야산을 오릅니다. 송전탑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습니다. 묵은 밭을 지나서 살짝 올라서니 참호가 여러 개 나옵니다.

 

11:55 참호를 지나 610번 도로 위 물편고개로 내려섭니다. 화강리에 물편마을과 반대편 신산리에도 물편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곳은 땅을 파면 파는 곳마다 물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11:59 물편고개를 지나 무덤 옆에서 어제 새벽에 사서 먹고 남은 김밥 한 줄로 허기를 달랩니다. 햄이 쉰 것 같습니다. 먹다가 뱉다가 음료수를 한껏 들이키고 일어섭니다.

 

12:09 구덩이가 깊게 파인 곳을 지나자 십자로 안부가 나오는데 왼쪽은 쓸쓸한 논이 펼쳐져 있고 주변에 소나무는 아주 굵고 싱싱해 보기 좋습니다.

 

12:25 너덜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280m봉입니다.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꾸어 20m정도 가서 다시 왼쪽으로 능선을 내려섭니다.
 
굵고 키 큰 소나무가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잎이 마른 상태에서 서있거나 베어져 있습니다. 전 세계는 고온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살기에는 부적합한 높은 기온 때문인지 아니면 해충들 때문인지 죽어 가는 소나무를 보면서 소나무가 없는 산을 생각하면 서글퍼집니다. 가까운 미래를 예견하는 기상학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아열대성기후대에 들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나라에 소나무가 살 수 없을 것입니다.

 

12:40 은고개를 넘어 200m봉을 향해 오르는데 길은 봉우리 정상을 향하지 않고 왼쪽 약간 비킨 지점으로 향합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묘지와 그 앞으로 넓은 잔디밭이 펼쳐집니다. 정맥은 묘지가 많은 왼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묘지를 지나 내려갑니다.

 묘지를 지나자 바로 덤불이 우거진 지역이 나옵니다. 장기가 덤불 속에서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덤불이 워낙 많이 우거져 여름에는 고생을 심하게 할 지역입니다.

 

12:55 차가 많이 다니는 2차선아스팔트도로 36번 국도 위 스무재에 내려서니 차가 많이 다녀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보령시 이정표에는 대천해수욕장과 보령의 특산물 머드화장품, 남포오석, 벼루, 꽃게, 맛김 등을 선전하는 문구가 적혀있고 청양군 화성면 이정표에는 고추, 구기자의 고장 한국 제일의 청정지역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스무재는 예전에 산적이 많아 20명이 조를 맞춰 넘나들면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합니다.

 

채미와 여기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딘가에서 쉬고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전화기를 들었다가 목표지점인 공덕재까지 2시간 정도면 도착할 것 같아 그냥 집어넣습니다. 스무재를 지나 산으로 오릅니다.

 

165.2m봉을 오르는데 전화가 울립니다. 채미는 스무재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아직 오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참 이상합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없었는데 무슨 휴게소에 있다는데 스무재에는 휴게소가 없었고 그렇다면 어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품으며 공덕재에서 만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13:06 봉우리를 넘어서니 우뚝 솟아있는 백월산의 산세가 대단합니다. 백월산에서 흘러내린 비탈을 개간해서 일구어놓은 논과 밭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산골마을이 아늑하게 펼쳐집니다. 그나저나 백월산은 높은 절벽을 보는 듯 까마득히 높이보입니다. 숨을 가다듬고 백월산을 향해갑니다.

 

한양조씨 묘와 밭을 지나는 능선은 걷기 좋은 낮은 능선입니다.

 

13:20 시온산수양원 표석과 수양원 건물을 보며 백월산 오르는 능선을 다시 가늠해 봅니다. 수양원에서 사냥개를 앞세우고 산보를 나온 사람을 만나 백월산 오르는 산길을 물어보니 왼쪽 묘지 뒤로 오르라고 손짓을 합니다.

 

13:37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며 바위봉우리에 올랐습니다. 봉우리 뒤로 넘어서니 왼쪽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납니다. 길은 합쳐져서 하나가 됩니다. 다시 급한 오르막을 올라 왼쪽 소나무 숲으로 능선을 이어갑니다. 백암산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거대해 보입니다. 무엇을 위한 용도인지 모를 비석을 지납니다.

 

백월산 정상을 향해 직선으로 오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바위절벽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을 향한 길은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돌아가야 합니다. 완만한 우회 길을 걸어가는데 야생동물의 배설물이 바위 위에 예쁘게 붙어있습니다.

 

능선에 올라 방향을 완전히 틀어 북으로 올라갑니다. 북풍이 매섭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강한 힘이 가슴으로 밀려듭니다. 뒤로 돌아서서 성태산, 문봉산, 성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보면서 먼 훗날을 기약하고 정상으로 향합니다.

 

14:11 백월산 정상에는 정상표석(사단법인 한국산악회 충남 서부지부 해발 500m 白月山)이 있습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걸음을 재촉합니다.

 

300m정도 바위능선을 따라가다가 능선을 버리고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급경사를 내려갑니다. 낙엽이 발목까지 빠질 정도로 많이 쌓여있습니다. 미끄럼을 타듯이 빠르게 내려갑니다. 왼쪽으로는 옷을 홀딱 벗은 오서산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누워있습니다.

내리막길은 끝이 나고 소나무가 많은 봉우리를 넘고 엄청나게 우거진 가시잡목지대를 지납니다. 얼굴을 할퀴고 허벅지를 파고드는 넝쿨과 가시잡목을 여유로 받아 줄 수 있는 것은 여름에 이 지역을 지나간 동지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위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소나무가 대세를 점하고 있는 봉우리를 넘습니다. 정상에 있는 바위가 인상적입니다.

 

14:50 충청남도라고 적혀있는 표석을 지나 비포장 임도인 간티를 넘어갑니다. 간티를 지나 소나무가 많고 바위가 소복이 쌓여있는 봉우리를 넘어 떨어진 솔잎이 발 밑을 폭신하게 해주는 걷기 좋은 길을 갑니다.

 

15:00 KTF안테나 왼쪽으로 내려서니 여기가 바로 굽이굽이 돌아 올라오는 610번 도로 위 공덕재입니다. 공덕재는 청양군 남양면과 화성면의 경계입니다. 통행량이 많습니다. 특히 대형 화물차가 많이 넘나듭니다. 채미와 만나 반가움을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고 재를 내려갑니다.

 

산행을 마치고 : 채미는 스무재에서 기다린다는 것이 다음에 지나야 할 여주재 옆 구봉휴게소에서 기다렸다며 번데기를 슬며시 내놓습니다. 청양읍으로 들어가서 목욕을 하고 순대를 안주로 맥주를 마십니다. 이틀에 걸친 산행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뿌듯함이 가슴 가득합니다.

 

◎ 2004. 12. 12(일) 맑음.
◎ 산행 기점과 종점 : 홍성군 장곡면 신풍1리 포장도로 신풍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청양군 남양면과 화성면을 이어주는 610도로 위 공덕재에서 산행을 마침.
◎ 도상거리 : 약 16km
◎ 산행 중 통과지점과 시간 : 신풍고개(08:24) - 공덕고개(09:27) - 우수고개(10:37) - 물편고개(11:56) - 스무재(12:56) - 백월산(14:00) - 공덕재(15:00)
◎ 홀로 걸음.
◎ 산행시간 : 6시간 3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