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제23구간산행기

을유년  닭띄의 새해가 밝았다. 어제 1일에 해맞이를 못한 것은 방송에서 일출이 바닷가는 별로 라는 예보에 집 베란다 창문을 열고 구봉산에서 떠 오르는 해맞이를 하였는대, 오늘 아침 만난 동호인이 하는말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인이 옥동자를 분만하듯"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드란다. 최근 몇년동안 그렇게 아름다운 일출은 처음이라니... 기상예보를 믿었던 것을 후회 해 본들 무엇하리..

★일자:2005년 1월 2일(일요일)
★구간:제 23구간(예제-40-봉화산-1h27분-고비산-40분-큰덕골재-1h9분(점심시간20분포함)-군치산-1h14분-숫개봉-42분-헿기장-16분-봉미산-34분-   곰치재.
★날씨:맑음. 구름.
★소요시간:6시간50분(나의소요시간:6시간40분)
★거리:17km.
★인원:30명.

  
새벽4시에 잠자리에서 일어 난다. 새해 첫 산행이기에 마음의 준비와 긴장감이 들어 오랫동안 누워 있을 수가 없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금년 산행이 잘 풀리리라 생각하며, 날씨부터 확인 한다. 하늘에는 하현달과 별이 총총하다.

아침 6시 정각 집을 나선다. 날이 풀렷다고 하나 계절을 뛰어 넘을 수는 없는일이고....재법 싸늘하다. 오늘 참가 인원이 저조하다. 신년이기에 가족들과도 계획이 있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였기에......

예제에 도착하니 8시37분이다. 서둘러 준비해간 제물을 차리고 시산제를 지낸다. 금년 한해 동안도 우리 산악인들의 안전산행을 빌며.....
9시에 새해 첫산행 첫발을 내 디딘다.



                                               예제들머리
비교적 길이 양호한 오름길은 힘이 들지 않고 오른다. 산행 시작이니 야산 하나쯤 거뜬히 올라야 하지 않겠는가? 눈이 있을 것 이라고 예상하고 스패치를 착용하고 아이젠까지 지참 하였으나 잔설뿐이고.....30분오르니 삼각점이 나타난다. 465.3봉인가 보다.



                                                   465.3봉

삼각점을 뒤로하고 3분 더 가니, 봉우리에 봉화산이라고 우리 이정수 부회장이 표지판을 만들어 설치 해 놓았다. 기존 표지석이 없는 산 정상이기에 확신은 서지 않으나 봉화산 정상은 좀더 가야 되지 않을까!   선답자들의 기록에도 삼각점에서 10분거리라고 한 기록을 생각하며....



                                                  봉화산1

6분더 나아가니 정상 중앙이 움푹 페인 봉우리를 접하게 되는대 이곳이 봉화산 정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내림길로 길을 재촉한다.



                                                (  봉화산?)
특징없는 오르고 내림을 계속하며 우리 등반대장이 오늘 구간은 50여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넘어야 될 것이라고 한 말이 실감이 난다. 지도상에 444봉 직전 안부인 추동재부터 좌측으로 보성군 노동면이 끝이고, 이제부터 장흥군 장평면을 좌로 우측으로는 화순군 이양면의 군계를 걷게 된다. 이후 30여분 걸었을까? 돌무더가 있는 가위재를 통과하고, 다시 10여분 걸어 봉우리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여기가 고비산인가! 생가해 보지만 아닌듯 싶어 다시 내리막으로 내려선다.


                                무명봉 (휴식)

조금 내려오면 안부이고 다시 조금 오르면 잘 정리된 무덤4기가 있는대 이곳에서 우리가 내려온 봉우리를 뒤돌아 본다. 아무래도 고비산 같기도하고...


                         무덤4기에서 뒤돌아보고

좌측으로 5분여 걸으니 또 봉우리, 우측으로 5분여 걸으니, 우리 부회장이 설치해 놓은 고비산 표지판이 나무에 메달려 있다. 어찌나 반가운지......

                                      고비산

고비산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이제부터 방화선 길을 걷게 된다. 상당한 거리인 방화선은 어느곳은 억세의 군락지로, 어느곳은 풀 한포기 없는 길로 이어지고 있었다.



                               방화선 억세길

방화선 길을 40여분 걷는대 반은 억세길이고 반은 민둥길이다. 방화선이 거의 끝날지점에 오늘 B코스요원이 송정마을로 내려갈 길이 있어 우리 등반대장은 송정마을쪽으로 표시기를 설치하고.......


                             송정마을 하산길

그러나 그길이 큰 덕골재가 아님을 2분후에 알게 되는대... 바로 큰덕골재에 도착한다. 하신 표시기가 우리 부회장이 설치 해 놓아서 먼저 것은 철수하고.......


                                  큰덕골재

큰덕골재에서 조금가니 무덤 양지바른곳에 우리 대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도 그곳에서 점심상을 차리고.......적당히 에너지도 공급하며 20분간 식사시간을 갖고....다시 길을 재촉한다.


                            점심식사 후 출발

오르고 내리고, 잡목과 적당히 싸우며,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를 지나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를 지나서 10여분 오르니 군치산에 도달한다. 우측이 우리등반대장 김상근님이고, 좌측이 인정많고 법 없이 살아도 될 만년 구조대원 서인식님을 모댈로 찰칵하고........




                                    군치산

군치산을 뒤로하고 묘가 점령하고 있는 봉우리를 지나 잠시 내려선 다음 10여분 걷다 보면 뗏재란곳에 도달한다. 여기서부터 바위지대를 지나 가는대 우리 부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군치산이 표지판을 설치해 놓은 곳이 아닌것 같다고 한다. 산에 대한 연구와 실력이 대단함을 믿기에 등반대장에게 표지판을 철수해 오라고 하나, 본래부터 표지판이 없는곳이며 기 설치해 놓은곳이 맞은것 같아 그대로 두기로 하고 암봉에 도달한다. 상당한 급 오름길이였다.

내림길을 걷고, 임도길을 걷고, 억세가 무성한 안부를 지나고, 계단식 산길을 오르다보니 어느사이 숫개봉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다. 나도 그곳에서 에너지 한컵으로 힘을 보충하고.......



                                   숫개봉(장삼능)

숫개봉에서 나도 한판 찍을려니 저 먼저 찍어 달랜다. 입안에는 무엇을 머금고 있는지....ㅋㅋㅋ.

숫개봉을 출발하여 20여분후 봉우리에 오르고, 임도에 내려선 다음 앞을 올려다보니 야무진 큰산이 우리를 막고 선다. 이제 힘이 소진될 시기라 왜 그리 높게 보이는지.....우리 서인식 회원은 몇 분 걸리는지 시간을 체크해 보란다. 땅만보고 묵묵히 걸어 올라간다. 18분 후에 조망이 탁 트인 헬기장에 도착한다. 여기가 봉미산인가........? 아닌것 같다.



                                   헬기장봉

헬기장을 뒤로하고 마지막 힘을 쏟으며 17분 오르니 오늘 마지막 이름 있는 산이며 최고봉인 봉미산에 오른다. 해발 505.8m이다. 나도 그곳에서 한판 찰칵 부탁하고......! 모두들 마지막 남은 ?을 베낭을 비운다.


                                    봉미산

조그만 봉우리를 또 넘고, 조그만 헬기장도 하나 지나고, 땅이 유난히 질척거린 길을 지나니 고개에 도착하는대, 바로 저 밑에 오늘의 종점인 국도에는 차량들이 요란히 달리고, 일부는 좌측으로 내려서서 저 멀리 가고 있으나 마루금이 아닌것 같아서 산을 온통 벌목하여 민둥산이 된 능선을 오르니, 마루금은 절개지로 이어진다. 벌목된 능선을 따라 가다가 뒤돌아 보고 ......


                            곰치재 직전 벌목지대

바로 내려서니 곰치재이고, 다음 들머리를 확인한다.장흥군 장평면에서 들머릴표지판을 설치해 놓았다.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곰치재

버스는 곰치재 휴게소에서 대기중이며, 총무부부를 비롯하여 가족들과 B팀이 미리 준비해 놓은 떡국과 막걸리, 돼지 머리고기, 단풍주로 피로를 푼다.


                            곰치재휴게소

산신제를 지낸 다음 떡과 과일 등은 다 어디로 갔는지? 사람들의 입이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하며....풍성한 먹을거리를 준비하게 해준 정선생님, 김철우 원장님, 박대영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금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박수를 보낸다. 끝.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