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3일 (토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옆
속사리재(06:30-08:34)
964봉(09:01)
991봉(09:19)
1108.2봉(09:51)
1149봉(10:22)
가리치(10:47)
점심(-11:25)
1118봉(11:52)
1185.1봉(12:06)
목골재(12:26)
1108봉(12:39)
1100.5봉(12:53)
1133봉(13:40)
사거리안부(13:58)
한강기맥합류(14:41)
1462.3봉(14:56)
1494봉(15:22)
1548봉(15:42)
주목삼거리(15:49)
계방산(16:01)
1275.7봉(16:34)
아랫삼거리(17:16)
진부
미아삼거리(23:00)

◈ 도상거리
약 18.0km

◈ 산행시간
8시간 42분

◈ 동행인
산진이, 안트콩, 막검, 무크, 상고대, 닥크호스, 선바위, 칼바위, 산시조, 신가이버, 베리아

◈ 산행기

- 가리치
어제 내린 눈이 살짝 덮혀있는 6번국도상의 속사리재에서 내려 최근에 생겼다는 백산자연휴양림을 지나 파란 겨울하늘을 보며 잘나있는 산길로 들어간다.
산불초소를 지나고 벌목지대를 올라가면 앞이 확 트여서 군부대의 시설물들이 들어찬 황병산에서 스키장이 있는 발왕산까지의 산봉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무덤들을 지나 미역줄나무들이 거치장스러운 산길을 따라 삼각점(도암25/1990복구)이 있는 964봉으로 올라가니 이어지는 설릉이 시야에 들어온다.
간벌된 나무들이 널려있는 키낮은 산죽숲을 올라 991봉을 넘고 눈속에서 열매까지 맺고있는 굵은 더덕줄기를 발견하고는 욕심에 얼은 땅을 조금 파보다 헛힘만 쓰고 만다.
푹푹 빠지는 가파른 설능을 이리저리 올라가면 출발과는 달리 하늘이 흐려지며 찬바람이 맹렬하게 불어와 귀가 에이고 뺨이 얼얼해진다.
1108.2봉에서 삼각점을 찾아보다 포기하고 한풍을 못이겨 바람막이와 벙거지를 쓴 다음 잿빛하늘속에 흐릿하게 나타나는 계방산을 바라보며 잡목들을 헤친다.
능선이 갈라지는 1149봉에서 방아다리쪽으로 잘못 직진한 일행들을 기다려 북서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이윽고 눈보라기 휘날리기 시작한다.
방향만 맞추고 뚝 떨어져 '산림천이조사구'라 쓰인 안내판을 지나고 절개지 오른쪽으로 급사면으로 미끄러지며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가리치로 내려간다.



▲ 속사리재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발왕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왼쪽의 황병산



▲ 산림청 안내판



▲ 가리치



- 한강기맥
체인을 하고 올라온 버스와 만나 시간은 이르지만 떡만두와 라면을 끓여 점심을 해결하고 있으면 다시 하늘이 개이지만 강추위는 여전히 맹위를 떨친다.
절개지 왼쪽으로 눈을 쓰고있는 산죽지대로 들어가 가파른 산길을 천천히 올라 1118봉을 넘고 계속 나타나는 더덕들을 아까워하며 국립공원 표시석들을 줄줄이 지나친다.
깃대에 삼각점이 있는 1185.1봉을 넘어 무릅까지 빠지는 눈을 뚫고 이승복생가와 방아다리를 잇는 목골재로 내려가니 이정표가 쓸쓸하게 서있고 양쪽으로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쉬지않고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1108봉을 넘고 삼각점이 있는 1100.5봉을 지나 계방산을 가늠하며 적막한 눈길을 계속 이어간다.
나뭇가지 회초리에 뺨을 맞아가며 봉우리들을 연신 넘고 눈처마들을 우회해서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로 내려가 간식을 먹으며 마지막 된비알을 준비한다.
정강이까지 덮는 깔끄막 눈길을 나무들을 잡고 한발 한발 찍으며 올라가면 계방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지만 숨이 턱에 차오르고 진땀이 뚝뚝 떨어진다.
30여분간 산죽에 쭉쭉 미끄러지며 된비알을 치고 올라 이승복생가쪽의 지능선과 만나서 완만해진 산길을 따라가니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한강기맥길이 나오며 주왕지맥은 끝이 난다.



▲ 1118봉에서 바라본 1185.1봉



▲ 목골재



▲ 1185.1봉 정상



▲ 한강기맥 합류



▲ 계방산



- 계방산
일행들을 기다리며 쉬다 추위를 못이기고 역시 러쎌되지 않은 능선 따라 큰바위 하나가 있는 1462.3봉에 올라가면 삼각점은 찾을 수 없지만 모처럼 조망이 트여 소계방산이 마주 보이고 맑은 하늘아래 오대산 연릉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둘러 계방산을 향하여 얼얼한 뺨을 부비며 올라가니 전면으로 시야가 확 터져서 속사리재에서 가리치를 지나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스키슬로프가 있는 발왕산이 아스라하게 보여 감탄사가 나온다.
곳곳의 전망대에서 오대산을 바라보다 눈길을 헤치며 1494봉을 지나고 오래된 주목들을 만나서 소계방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1548봉의 헬기장을 넘는다.
이승복생가로 일반등로가 연결되는 주목 안부를 지나서 탄탄하게 다져진 눈길 따라 계방산(1577.4m)에 올라가면 낯익은 정상석과 삼각점(봉평11/1990재설)이 반겨주고 돌탑 한기가 여전히 서있어 산객들을 맞아준다.
휴일에는 등산객들로 들끓었을, 텅빈 정상에서 회령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멀리 태기산을 바라보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 미끄러운 운두령쪽 능선을 버리고 아랫삼거리까지 길게 이어지는 남릉으로 들어간다.



▲ 1462.3봉에서 바라본 소계방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대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주목



▲ 1548봉에서 바라본 계방산



▲ 주목 안부



▲ 계방산



▲ 계방산 정상



▲ 계방산에서 바라본, 운두령너머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 계방산에서 바라본 남릉



▲ 계방산에서 바라본 소계방산



- 아랫삼거리
잘 다져진 눈길을 뛰듯이 내려가니 완만한 능선에는 굵은 소나무들들이 빽빽하고 청정한 기운이 들어 마음이 편해진다.
삼각점과 이정표가 서있는 1275.7봉을 지나 가파르게 이어지는 얼어붙은 길을 나뭇가지들을 잡고 조심스레 내려간다.
고도를 뚝 떨어트리며 연속해서 나타나는 언덕들을 내려가 능선을 끝까지 따라가면 눈길이 지겨워질 때 쯤 도로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전에 없던 나무계단을 타고 운두령으로 이어지는 31번국도와 이승복생가로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만나는 아랫삼거리로 내려가니 운두령산장이 바로 앞이다.
옷에 둘러붙은 눈을 털어내고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산장에 들어가 찬맥주를 마시며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으면 얼은 몸이 녹으며 뺨이 따끔따끔해진다.



▲ 1275.7봉 정상



▲ 눈처마



▲ 아랫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