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 천 마 지 맥 종 주 기

한북천마지맥이란?

산줄기 이름이 없는 산줄기
그 산줄기들을 내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이름을 지어 종주하고자 한다

대간이나 정맥에서 흘러나와 대체적으로 큰 강을 가르는 산줄기를 조석필씨의 산경표를 위하여에서 기맥이라 부르고 있다
대간이나 정맥 또는 기맥에서 흘러나와 기맥보다 작은 물줄기를 가르며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지고 있는 산줄기를 지맥으로 부르자고 한다
여기서 대간이나 정맥 기맥 지맥에서 분기하여 역시 지맥보다는 그 규모가 크지 않으나 지맥과 버금가는 산줄기를 나는 분맥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위에서 열거한 산줄기 외에 단지 몇 개의 산을 가지며 금방 그 맥이 스러지는 짧은 산줄기를 단맥으로 부르기로 정한다

이름 붙이는 순서는 대간 정맥 기맥 지맥 분맥 단맥 순으로 늘어놓는다

한북정맥을 예로 들자면
포천 수원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나와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재에서 끝이나는 커다란 산
줄기가 있다 우선 한북정맥에서 분기하였으니 정맥 이름을 앞에다 놓는다 그래서 한북이다
그렇게 이어지는 산줄기 중 제일 유명세를 타고 있거나 그 줄기의 주인다운 풍모를 지니고 있는 산이름을 갖다 붙인다 그 줄기 중 가장 유명하고 주인다운 산이 천마산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천마를 갖다 붙인다
붙여서 읽으면 한북천마지맥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또 뚜렷한 산줄기인 서리산 축령산 은두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무엇이라고 부르면 될까

한북천마지맥이 주금산을 지난 독바위에서 동쪽으로 갈래친 산줄기가 축령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그 줄기 중 제일 유명하거나 풍모를 갖춘 산이 축령산으로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그 줄기의 이름은 한북천마축령분맥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운길산이나 문안산은 어떻게 부르면 될까
운길산이나 문안산은 한두개의 봉우리로 그 맥을 끝마친다
그러므로 그 줄기의 이름은 한북천마운길단맥, 한북천마문안단맥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로 모든 산을 논하다 보면 육지에 있는 아무산이라도 올라 능선만 따라가면
백두산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 내용이 산경표의 주요한 내용이 되는 것이다

한북천마지맥은

수원산어깨-서파-주금산-시루봉-철마산-천마산- 마치고개 -백봉-수레넘어고개-먹치고개-갑산-새재-적갑산-예봉산-202봉-마재로 이어지는 장장 50km정도의 산줄기를 일컽는다

한강정맥이 끝나는 날 여인숙에서 김밥을 안주로 소주 한잔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였다
지금까지 멀고 긴 산줄기를 중심으로 하였으니 이번에는 마누라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당일 산행으로 여유를 부려가며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전에부터 생각하고 있던 한북천마지맥을 하기로 혼자 결정을 하였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일동, 성동, 양수, 포천(참고도면)

한 북 천 마 지 맥 구 간 별 종 주 일 람 표

구간 일시 거리 시간 구간
01 2002. 4. 9 15.3km 7:00 서파-굴고개-서파-주금산-독바위-안암절골안부-음현2리
02 2002. 4.10
03
04
05

















제1구간 : 천마산군 주금산구간

일 시 : 2002. 4. 9 (화) 황사, 비, 눈, 흐림,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15.3km 능선거리: 10.8km 접근거리: 0.5km 하산거리: 4km

구간시간 7:00 능선시간 4:00 접근시간 0:20 하산시간 1:20 휴식시간 1:00 헤맨시간 0:20












태어나서 엊그제까지 꼬무락거리는 애인 줄만 알았는데 어느덧 훌쩍 커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첫월급을 받았다고 아빠 등산화 한 켤레 사 신으시라고 애들한테는 거금인 10만원을 내놓는다
재가 손이 너무 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에 앞서 툴툴거리기만 하던 소녀시절이 지나가고 그래도 무언가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일견 대견해 보이기도 한다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얼른 종로5가로 달려갔다
K2 고어텍스 등산화 한 켤레를 사들고 들어가니 마누라가 핀찬을 준다 내놓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가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이쁜 딸아 애지중지 애껴가며 신을게

오늘 그 등산화를 처음신고 한북천마지맥 1구간을 간다
의정부터미날에서 면허시험장쪽으로 조금 가면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다
33번 내촌행 버스를 타고 내촌에서 내려 서파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서파에 내리니 멀쩡하던 날씨가 갑자기 험악하게 변하며 비와 같이 섞여서 눈보라가 휘날린다
굴고개로 오르다 생각해 보니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옷도 없고 반바지 차림으로 견디기 힘들게 뻔하게 보이니 말이다
에이 오늘은 북한산이나 갈까 하는 마음으로 내촌으로 5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날씨가 개며 햇님이 나오신다
내촌에서 내려 다시 5번 마을버스를 타고 보니 바로 전에 타고 왔던 바로 그 기사아저씨다
어딜 다시 가세요 한다
산에 갈려는데 눈보라가 내려 포기하고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길입니다 하니
잠시 지나가는 비라며 오늘은 비가 절대 안온다는 것이다
그말에 힘입어 산행을 결행하리라고 결심하고 서파에 내리니 이번엔 싸락눈과 비가 같이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내리고 나니 나도 멍청하다 명덕온천을 거쳐 이동까지 가는 버스니 굴고개 오르다 명덕온천 가는 사거리에서 내리면 되는걸 그냥 무심코 서파에서 내리고마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서파 : 11:50

서파에서 수원산 옆사면으로 돌아올라 포천가는 굴고개로 오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명덕온천이라는 간판이 있는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서파 안동네 넘어가는 1차선 포장도로 따라 잠깐 오르면 오른쪽 수원산으로 오르면 한북정맥이고 천마지맥은 왼쪽으로 올라서 진행한다

서파고개 : 12:10

좋은 길을 걷다가 우측으로 내리면 동네길을 따라 이내 47번 국도변이다 동치미국수 원조 할머니손 순두부집 앞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렸다 건너간다

서파 : 12:30

이 지역은 한봉 농가지역이라서 출입을 통제하니 협조해 달라는 포천군수 안내문 옆으로 올라 고개마루에서 앞에 있는 무덤 옆으로 진행하면 본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햇살이 비치는 가운데 이번에는 비와 싸락눈이 섞여서 내린다 참으로 요상한 날씨다
무슨 날굿이라도 할려는지...
공터에 하얀돌을 주워다 H자를 써논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 12:40

잠시 오르면 벙커가 있는 391봉이다

391봉 : 12:45

10여분 비단결 같은 산줄기를 오르면 무명봉이고 5분 정도 내려가면 좌우길이 뚜렷한 십자안부다 오른쪽으로 한북정맥 국사봉 구간이 황사 땜시롱 실루엣으로 보인다
한동안 한북정맥과 나란히 남진한다

십자안부 : 13:00

진달래가 만발한 가운데 해가 나기 시작한다
또 하얀돌로 H자를 써논 헬기장을 올라 뒤돌아 운악산을 바라보니 실루엣으로 뿌옇다
망할 놈의 황사

423봉(헬기장) : 13:15

곧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 임도 따라 진행한다 바퀴자국이 선명한 것으로 보아 차량 통행이 잦은 모양이다 임도삼거리에 도착하면 임도는 좌우로 넘어가고 능선은 가운데 산으로 직진해서 올라야 한다 바퀴자국이 오른쪽 임도로 내려가고 있다
왼쪽 한켠에 하얀 돌로 H자를 써논 아주 조그만 헬기장이 있다

임도삼거리 : 13:20

편하게 가려고 왼쪽 임도 따라 가다보니 9567부대장의 경고판이 나오며 임도는 아래로 아래로 이어진다 에고 판단이 잘못되었다
임도삼거리까지 빽해서 지도 확인하고 산으로 오른다
도면상 효대박이에서 정수골 불기로 이어지는 임도 고개인 것이다

임도 삼거리 : 13:40 13:50 출발

잠시 가면 또 하얀돌로 H자를 써논 헬기장이다

헬기장 : 14:00

이곳부터 길이 없어지나 잡목이나 가시가 없어 낙엽을 러쎌해 가며 갈만하다
참호로 되어 있는 무명봉 정상은 깃발 없는 녹슨 철주가 삭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무명봉 : 14:05

안부로 내려서니 아까 그 임도가 좌측으로 내려다보인다

안부 : 14:15

무명봉에 오르니 뿌리채 뽑힌 삼각점이 있고 깃발 없는 나무에 묶인 대나무 깃대가 세워져 있다

무명봉 : 14:25

곧 이어 바윗길이 나오며 황소바람이 불어 추위를 느끼게 한다

암릉 : 14:30

묶은 방화선 같은 길엔 빨간 가시나무 천국이라 조심해서 동진하다가 남쪽으로 빙 돌면서 가꾸어진 방화선을 따라간다

방화선 : 14:55

곧 이어 방화선은 왼쪽으로 내려가고 지맥은 오른쪽 산으로 들어간다
621봉을 올라 삼각점을 찾지 못했다

621봉 : 15:15

내려선 안부에 이정목이 서 있다
정상 1.95km 사기막 2.3km 지나온길인 가평군 표시가 되어 있다

사기막골 안부 : 15:17

여기서부터 각종 표시기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암릉이 나오면 좌로 돌아 오른다

암릉 : 15:25

또 암릉이 나오면 암릉을 타고 넘어서 좌로 우회한다
처음부터 좌로 우회해도 마찬가지다
낙엽을 쓸며 가는 길이라 여간 힘드는 것이 아니다

암릉 : 15:30 15:40 출발

이정목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베이스타운 2.18km 온길은 사기막골 하산로 4.18km 정상 100m 라고 한다
곧 이어 주금산 정상 벙커 위의 철주에 태극기 두 개가 펄럭인다
정상은 약간의 공터인데 일동 24 1983 재설 삼각점이 있고
태극기 기단위에 나라사랑 태극기사랑 2001. 5. 5 맹호부대장병일동이 세웠다고 한다
1998. 8. 1 가평군수가 세운 화강암 정상석이 있는데 주금산 813.6m라고 한다
이정목엔 지나온 길인 사기막골 하산로 4.28km 우측 내림길 베어스타운(하산로) 2.3km 직진하면 안암절골(하산로) 라고 안내하고 있으며
약간의 공터는 텐트 서너동 칠 수 있는 공간이다
공터 가운데 있는 자그마한 나무에는 각종 표시기들이 형형색색 서로 저 잘났다고 주렁주렁 달려 있어 마치 무당집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경기도 재난본부에서 세운 긴급연락처 533-1119, 031-119, 119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하여튼 복잡하고 어지러운 정상이다

좌측으로 서리산 축령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희미하게(황사 때문에)

주금산 : 16:15 16:40 출발

곧 이어 헬기장을 지나간다 잠시 내려가면 이정목이 있는 지점에서 좌로 오르면 서리산 등 조망이 일품이다

이정목 : 16:45

바위 꼭대기에 빨간 동그라미 위험표시판이 서 있어 이 곳이 사고가 많이 나는 곳임을 표시하고 있다

독바위 : 16:50

잠깐 내려가면 벙커굴이 있는데 좌측으로 돌아 내리면 서리산 가는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연결됨을 볼 수가 있다 우리산의 아름다움이 바로 이 능선이 주저리주저리 연결되는데서 찾아 볼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벙커속엔 많은 낙서들이 있어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제발 좀 이런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하는데 언제나 그런 세상이 오려나
아름다운 세상 좋은 말만해도 시간이 모자라는 그런 시절 말이다
좌우지간 굴속은 훌륭한 비박터 및 야영지로 적합하다
조금 가면 콘크리트로 포장된 막사터가 두군데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군부대터인 것 같다
이어서 너른 헬기장 조망이 죽여준다 아무것도 걸릴 것이 없다
이정목에 정상 610m 직진 안암절골(하산로) 2.8km 오른쪽 내림길 능골(하산로) 2.53km
왼쪽 비금리 3.39km 직진 입구 비금리 3.94km라고 안내하는데 상당히 어지럽다

헬기장 : 16:55

곧 이어서 좌측으로 내려가지 말고 직진하다 암릉이 나오면 왼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면 이정목이 반긴다 정상 1km 라고 한다

이정목 : 17:10

더 내려가면 송전탑 전선이 강한 바람에 운다

송전탑 : 17:15

송전탑 가설용 임도가 계속되는데 복구공사시 심어놓은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드문 예이다 거진 예외 없이 다 죽는데 산림관계자의 정성이 돋보인다
안부로 내려서면 이정목이 서 있다
직진하면 남양주시 지나온길 정상 1.61km 안암절골(하산로) 1.8km

안암절골안부 : 17:20

안암절골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유난히 꿩도 많고 커다란 고라니 한 마리가 후다닥 냅다 줄행랑을 놓는다
갑자기 길이 끊어지면서 계곡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너덜이라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계곡 : 17:30

중부임업시험장 입산금지 산불조심 안내판과 왼쪽으로 오르는 길 팻말 앞에 선다
유원지 냇가 평상에서 신발끈을 다시매고 볼일도 보고 일어난다

안내판 : 18:05 18:15 출발

엄청 큰 비석이 나오는데 아무런 안내판이 없어 뭐가 뭔지 알아 볼 수가 없다
주금산 등산로 대형 안내판 뒤로 민가 한 채가 보인다 산꼭대기란 허름한 음식점을 지나 안암절이 나오는데 상당히 규모가 큰절이다

안암절 : 18:20

이 절부터 길은 1차선 콘크리트길로 변한다
좌측 임도는 임업시험장 가는 길로 입산통제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다
주금산 등산로 소형안내판과 음현2리장님의 경고판을 지나간다

경고판 : 18:30

동네길을 죽 따라 47번 국도변으로 올라서면 도로는 완전히 고속도로다
동네 입구에 산불방지 종합훈련장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음현2리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47번국도 : 18:40

도로로 올라서자마자 33번 의정부행 버스가 휑하니 지나간다 2초만 빨리 왔어도 탈수가 있었는데 아깝다 기다리는 시간이 이리 길 줄이야
18시55분 15번 버스가 오는데 33번과 노선이 거의 같다고 한다
딸네미가 사준 등산화라 그런지 길들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편하다
여벌 신발로 가져간 샌달 등산화는 신어볼 기회도 없다
예쁜 내딸 배울거 열심히 배우고 원하는 일도 실컷 해보고 무엇보다도 몇 년내로 좋은 신랑 만나 행복한 생을 꾸려나가는 것을 보아야 할텐데
참 배꼽 내놓고 숟가락으로 수박 퍼먹던 애기가 저렇게 컷을 줄이야
세월이 무상이라
"야 니가 사준 신발신고 오늘 등산 잘했다" 엉덩이 몇 대 때려준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