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 江 正 脈 從 走 記

한강정맥이란?

남한강과 북한강의 수계를 가르는 산줄기이며 백두대간 오대산에서 갈래쳐 큰산을 두루 섭렵하고 용문산을 거쳐 양수리 강가에서 끝이 나는 산줄기를 말한다 금남정맥이 계룡산을 거치게 하려고 부여 금강 나루에서 끝이 난 것과는 달리 순수하게 양강을 합치는 두물머리에서 그 끝을 마침에 한점 부끄러움 없는 큰 줄기인데도 산경표에는 언급이 없다
그래서 이 산줄기를 정맥의 반열에 들어도 부끄럽지 않다고 느낀 후학들이 한강정맥이라 이름 붙였으나 혹자는 산경표에 없으니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옳다고 한다면 또한 그 격에 굳이 차이를 둔다고 하면 大幹 正幹 正脈 이 세 개는 산경표에서 격에 차이를 두고 있으며 산경표에 나오지 않는 산줄기를 태백산맥은 없다의 저자 조석필씨는 岐脈 枝脈 으로 산줄기의 격을 나누었다 그래서 한강기맥으로 하자는 분들도 있고 계방지맥으로 하자는 분도 있고 모산악회에서 종주시 용문지맥이라 명명하고 산줄기 답사를 하였으며 전국백두대간연합회에서 종주시에 한중지맥이라 칭하고 종주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또한 오대산 두로봉에서 시작한다고 하여 어느 대학 OB팀이 종주하고 기록을 발표할 때 두로지릉이라고 명명한 예도 있으나 내 생각으로는 백두대간 오대산에서 갈래친 산줄기이며 그 산세가 웅장하고 깊으니 한강정맥이 어울릴 것 같다
하여튼 이 문제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면밀히 검토하여 통일을 시켜주어야 할 것이다


종주에 필요한 오만분의일 지형도 도엽명

양수 용두 홍천 청일 봉평 도암 연곡

이만오천분지일 지형도 도엽명

비로 진부 노동 흥정 진조 서석 둔내
좌운 홍천 창봉 양덕원 청운 신점 국수 양수










한 강 정 맥 구 간 종 주 일 람 표

횟수 일자 대표산 거리 시간 구간
01 2002.01.27 청계산 15.2 10:30 양수리-벗고개-송골고개-청계산-안부-서후1리
02 02.03 유명산 15.8 8:30 서후리-안부-된고개-소구니산-마유산(유명산)-가일리
03 02.09 용문산 17.8 11:00 가일리-유명산-용문산-문례재-안부-조개골-주차장
04 02.24 문례봉 13.5 8:00 비슬고개-싸리봉-문례봉-안부-조개골-용문사주차장
05 03.17 무명봉 15.2 7:30 비슬고개-밭배고개-통골고개-새나무고개-신당고개
06 03.23 갈기산 19 12:00 신당고개-갈기산-발귀현-시루봉-금물산-494번지방도
07 03.24 오음산 11.5 8:00 494번지방도로-삼마치-오음산-안부-월운리
03.31 응곡산 13.2 8:00 작은삼마치-739봉-만대산-응곡산-개고개-노천리
08 2000.08.06 덕구산 8.5 3:00 좌운리-개고개-덕구산-늘목재
08.20 대학산 11.3 5:30 늘목재-대학산-안부-물골
09 2002.04.05 수리산 14.3 10:30 물골-안부-수리봉-여무재-710봉-먼드레재-노장교
10 04.07 운무산 31.1 15:00 먼드래재-운무산-덕고산-구목령-배나무골-생곡리-서석
11 2001.11.25 불발령 30.3 13:30 생곡2리-구목령-장곡현-불발령-자운리(덕두원)
12 2001.12.09 계방산 26.8 11:00 방아다리-계방산-운두령-보래봉-회령봉어깨-덕두원
13 2001.12.23 오대산 27 12:00 방아다리-호령봉-비로봉-상왕봉-도로-두로봉-상원사























제1구간 ; 용문산군 청계산구간

일시 : 2002. 1. 27 (일) 흐림 송영희


지명 양수리 양수역 도로 도로 물탱크 산불감시초소 묘3기 십자안부 고도 0 20 60 60 60 160
거리 1
시간 0:10 5(0:15) 10(0:25) 5(0:30) 5(0:35) 10(0:45) 10(0:55)

지명 십자길 송림 십자안부 무명봉 십자안부 삼거리 동진점 무명봉
고도 130 210 210 218
거리
시간 5(1:00) 5(1:05) 10(1:15) 15(1:30) 5(1:35) 15(1:50) 5(1:55) 5(2:00)

지명 십자안부 무명봉 산더덕안부 능선 무명봉 무명봉 안부 벗고개
고도 350 460 480 270
거리 6(7)
시간 25(2:25) 35(3:00) 10(3:10) 10(3:20) 25(3:45) 25(4:10) 10(4:20) 30(4:50)

지명 이정표 이정표 이정표 남진점 이정표 오름줄 무명봉 내림줄
고도 450
거리
시간 10(5:00) 20(5:20) 15(5:35) 5(5:40) 10(5:50) 10(6:00) 5(6:05) 5(6:10)

지명 안부 이정표 너구리길 노루길 송골고개 청계산 내림줄 여우길 고도 390 658
거리 4.5(11.5)
시간 5(6:15) 5(6:20) 10(6:30) 20(6:50) 5(6:55) 35(7:30) 10(7:40) 10(7:50)
지명 안부 임도 서후1리
고도 520 210 150
거리 0.7(12.2) 1(13.2) 2(15.2)
시간 10(8:00) 25(8:25) 25(8:5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5.2 11.2 1 3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10:30 7:50 0:10 0:50 1:40

새벽 4시부터 부산을 떨며 술이 덜 깬 몸으로 산행 준비를 하고 출발하여 청량리역 앞에서 양수리행 버스를 탄다
양수리는 두물머리라는 뜻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곳에 있는 자그마한 섬이나 내리고 나니 어느 도회지 번화가에 온 기분이 드는 곳이다

양수리 8:00

383번 지방도로 따라 북쪽으로 가다 철길이 나오면 철길 따라가다 철교가 나오면 건너간다 초입에 출입금지란 팻말이 있으나 철로 오른쪽으로 별도의 철판을 깔아놓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건너가는 도중 다행히 지나가는 기차는 없었다 철교를 건너 잠깐 가다 왼쪽으로 약간 높은 곳에 묘가 보이며 그 너머로 철로 따라 담장이 쳐져 있다 담장 안이 양서종합고교이므로 바로 이 묘로 올라가 북진하는 산길 따라가면 정맥능선에 제대로 붙었다고 볼 수 있다
눈이 쌓여 있어 스패츠 하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미지적거리다 후답자를 위하여 표시기 하나 떠억 붙이고 길을 떠난다 기차를 타고 온다면 양수역에서 내려 양서종고 옆 도로를 따라 오르면 첫 번째 만나는 도로와 만나게 된다

양서종합고교 : 8:10 8:30 출발

도로 : 8:35

무슨 용도인지는 몰라도 오른쪽으로 쳐져 있는 철망 따라 잠시 오르내리면 또 도로가 나온다

도로 : 8:45

조금 올라가면 하얀 스덴인지 양은인지로 만들어 놓은 무슨 기지국 같은 시설물 옆에 안내문이 있는데 이 곳 양수리 일대에 공급되는 물탱크라고 한다

물탱크 : 8:50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송신탑이 나온다

송신탑 : 8:55

묘 3기가 잘 가꾸어진 곳을 지나간다

묘3기 : 9:05

길은 아우토반 방향만 잘 판단하여 진행하면 어려울 것이 더 없는 구릉 구간이다 십자 안부를 임도가 넘어간다

십자 임도 안부 : 9:15

조금 더 가면 능선상에서 좌우로 넘는 길을 지나게 된다

십자로 : 9:20

이어서 소나무 숲이 반긴다 하늘을 향해 죽죽 뻗어있는 송림은 우리의 기상이라는 애국가 가사처럼 인간에게 많은 향기를 전해주고 있다

송림 : 9:25

송림이 끝나면서 또 십자길이 나온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는지...... 맞다 이종조카 결혼식에 갔다가 외종 동생을 만나 일차 2차 3차 드디어 너와 나를 잡아먹고야 끝이 났다
힘이 들고 졸음만 몰려오는데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에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 깔판 깔고 앉아 배낭에 기대어 피곤을 물리치려고 눈을 감는다는 것이 30분이나 흘러가고 말았다
오는 산행 도착 예정지인 농다치고개까지 갈 수 있을는지 의심이 간다 청계산까지만 가고 탈출 할 생각을 미리부터 해 본다

무명봉 : 9:50 10:20 출발

잠시 가니 십자 안부로 임도가 넘어간다

임도 : 10:25

삼거리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한다

삼거리 : 10:40

묘들이 있는 곳에서 능선은 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정면으로 보이는 높은봉이 도면상 노적봉인 것 같다

동진지점 : 10:45

다음에 나오는 무명봉은 왼쪽 옆사면으로 돌아 나간다

무명봉 : 10:50

능선으로 붙어 잠시 가면 십자 안부다

십자안부 : 11:15

여기서 또 오른쪽 옆사면으로 붙든지 무명봉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떨어지든지 마찬가지다

능선 : 11:50

왼쪽으로 전선줄이 계속 쳐져 있으며 출입금지판이 전선에 계속 매달려 있다 집한채 보이지 않는 첩첩산중으로 전선줄이 쳐진 왼쪽으로 펼쳐지는 산자락 전부가 산더덕 산나물 재배단지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왼쪽 산자락 전체가 임도로 거미줄 같이 엉켜 있다

안부 : 12:00

또 졸립다 휘청거리는 다리를 끌고 능선으로 다시 붙어 깔판 깔고 앉아 배낭에 기대었더니 또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 시간 동안 마누라는 무얼하고 보냈을까 심심했을까 무서웠을까 갖은 상념에 빠졌을까 아님 그냥 멍청이 같이 눈감고 있었을까....

능선 : 12:10 12:40 출발

무명봉 : 13:05

또 무명봉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팔당공원묘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무명봉 : 13:30

눈길에 줄줄 미끄러지며 급경사를 힘들게 내려선다 아직도 벗고개는 아니다

안부 : 13:40

또 오른다 벗고개 절개지에서 왼쪽으로 사면을 돌아내리면 개사육장 옆으로 나가게 된다
사육장 개들이 온통 난리를 치는데 개집이 분해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다 그 난리통인데도 그 밑 민가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다 벗고개는 2차선 포장도로로써 차량 통행이 제법 많다

벗고개 : 14:10

개사육장 길 건너 맑은물사랑 청계산 등산로 입구 안내판 옆으로 오른다 잠깐 오르다 평평한 곳을 찾아 눈밭에서 식사를 한다
술 먹은 후유증인가 혀바닥이 깔깔하여 밥 한공기도 힘이 들어 두어숫갈 뜨다가 말았다
구릉성 편한 길은 여기서 끝이나고 이 후는 예외 없이 급경사를 오르내려야 한다

벗고개 : 14:30 출발

고도를 더 해 갈수록 쌓여 있는 눈의 양이 많아져 발등 위까지 빠진다 건설이라 눈발이 산산히 부셔지며 오르는데는 미끄러지며 올라야하므로 많은 힘을 요한다 밧줄을 잡고 오른다 밧줄을 잡고 오르는데도 힘이 드는데 밧줄이 없었다면 그 고통은 한층 더 했을 것이다
밧줄이 끝나고 스텐이정표가 나온다 청계산 2km라고 되어 있는데 오른쪽 저 멀리 위압적으로 하늘에 걸린 봉우리가 청계산인 것 같은데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
1.5km전방 이정표를 15시에
1.0km전방 이정표를 15시15분에
능선상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지점에서 안부로 떨어진다

남진지점 : 15:20

안부에 이정표가 있는데 청계산이 0.5km남았다고 한다

이정표(안부) : 15:30

10분간 오르다 보면 올라가는 밧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끄러지며 오른다 지금쯤 청계산 정상이 나와야 하는데 어림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명봉 : 15:45

급경사 내리막에 또 밧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안부로 내려서서 5분 정도 진행하다 보면 이정표에 청계산 2.5km라고 한다 좀 전에는 분명히 0.5km남았다고 하고선 갑자기 2.5km라니?
도대체 계산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엄청 헷갈린다 이정표를 뚝뚝 치며 마누라 하는 말
"야 애내들 사기치고 있네" 한바탕 껄걸 웃으며 지나간다

이정표(안부) : 16:00

잠시 가다보니 지금까지는 하얀 색칠을 한 안내판이었는데 앞으로는 아무 색칠도 안한 맨짜스텐판에 검은 글씨로 길이름과 현재 위치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 곳부터 너구리길이며 너구리의 생태학적 설명과 더불어 부근 지도와 현재 위치 고도 460m 정상까지 1900m 걸리는 시간은 1시간 20분이라고 써서 나무에다 대못을 박아 고정시켜 놓았다 인간의 얄팍한 지식을 위해서 나무가 신음하고 있다 좀 더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되는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너구리길 : 16:10

완만한 등산로를 가다 갑자기 급경사가 되면서 밧줄이 두군데 늘어져 있다

무명봉 : 16:20

스텐 안내판이 또 나온다 노루길이며 거리는 1380m 시간은 1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이 길은 청계산 코스중 가장 어려운 청소년코스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

노루길 : 16:30

진행하다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서남 방향을 조망하면 북한강변 남한강변에서 수상 레져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하나 잔뜩 흐린 날씨라 조망은 그저 뿌연 대기일 뿐이다 안부로 떨어지면 스텐 이정목에 왼쪽으로 내려가면 서후리고 직진하면 정상이란다 시간도 다 되어가고 차시간도 모르고 하여 서후리 방면으로 내려갈까 했으나 절벽 비슷한 급경사라 포기하고 청계산으로 오른다

송골고개 : 16:35

청계산 오름길도 만만치가 않다 말 그대로 기어서 오르니 너른 잘 관리된 헬기장이다
오석(烏石) 정상석과 코스별 안내도가 있으며 날씨만 좋다면 양수리를 바라보는 탁 뜨인 조망이 무릉도원일텐데... 잔뜩 찌푸린 날씨는 거둘 줄을 모른다
좌측 내림길로 이정목이 있다 중동리 고현쪽으로 가야 정맥이 맞다 남진하는 산줄기가 그 머리를 동쪽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구비구비 도는 임도따라 팔당공원묘원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청계산 : 17:10

청계산 내림길은 간간히 암릉 구간이 나와 밧줄을 설치해 놓았다 줄을 잡고 서서 내려가는 것이 나에게는 불가능했다 에라 엉덩이 썰매로 내려가기로 작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스텐 안내판이 나무에서 떨어져 나와 눈 속에 엎어져 있는 것을 똑바로 세우고 읽어보니 여우길이며 거리는 1500m 소요시간 1시간 10분이라고 한다

여우길 : 17:30

사위는 점점 저물어 가는데 능선 좌우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아직까지 내려가는 길을 발견하지 못했다 산속에서 밤이 되면 안되는데 초조한 마음으로 갈 길을 재촉한다 안부로 내려서니 좌측으로 사람이 내려간 흔적이 보인다 분명 희미한 사람 발자국이다 마음 속으로 웃는다 하하하 도면상 서후리로 탈출하는 길이다 오른쪽 신복리로 내려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길이 있다면 신복리쪽이 교통이 편리해서 그 쪽을 택했을텐데 좌우지간 청계산 정상에 있는 이정목에 중동리 고현 방향으로 가긴 갔는데 오른쪽 신복리쪽으로 길이 안나오는 것으로 보아 더 진행하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도면상 된고개 가기 전 청계산과 된고개 사이 송골 내려가는 점선으로 표시된 길로 내려간다 즉 안부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안부 : 17:40

급경사를 내려오다 완만해지는 곳부터 산구릉 전체가 벌목되어 있다 벌목지대 한가운데로 나있는 중장비 지나간 길을 따라 내리니 너른 1차선 임도에 도착하게 된다 오른쪽 산사면을 깎아내고 나무를 자르랴 흙을 고르랴 열심히 일하는 포크레인 한 대가 밤이 다가오는데도 아랑곳 하지않고 나무를 자르는데 열심이다 차도 한 대 올라와 있어 기다리다 얻어타고 갈까 하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또 태워 줄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하여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길을 재촉한다 임도 입구에 여우길 안내판과 송골고개에서 내려오는 노루길안내판과 주의사항 등을 적어논 안내판을 볼 수가 있다 즉 송골고개에서 내려오는 길과 청계산 지난 안부에서 내려오는 길이 만나는 지점이 임도인 것이다

임도 : 18:05

어느덧 어둠이 살같이 다가와 처와 나를 휘감아버린다
멀리서 보이던 불빛이 어느덧 지척이라 동네에 도달하고 나니 임도 초입에 차량 차단 철줄이 쳐져 있고 청계산 자연휴양림 안내판이 서 있다 민가 몇채가 있고 음식점도 한 곳 있는데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서후1리 : 18:30

그후
차가 한 대 오길래 무조건 손들고 보니 금강이라고 앞머리에 쓴 군내버스다 타고보니 손님이 한명도 없다 결국 문호리 종점까지 우리외엔 손님이 한명도 없었다
장사는 안되지만 주민편의는 돌봐줘야 하는 입장에서 군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모양이다
꼬불꼬불 좁은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북한강변 문호리가 종점이다 버스 차부가 있는 제법 큰 마을이다 내려서 차를 기다리다 보니 한기가 온 몸을 감싼다
8번 시내버스가 청량리까지 가나 지금은 끊기고 없으니 양수리까지 가서 수시로 다니는 청량리행 버스에 발을 올려놓는다

한강정맥 첫들머리를 너무 쉽게 찾았고 진행 도중 헤매지 않았으니 성공적인 산행이었다

녹색친구들 이재경 초대 등반대장이 97년도에 이끈 전국 백두대간연합 한중지맥 종주대 코팅 표시기 몇 개를 볼 수가 있었다 이 길을 그분들은 역으로 종주하여 이 곳 두물머리에서 끝을 마치고 해단식 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본다

그 길을 오늘 내가 가고 있는 것이 무슨 끝이 없는 인연의 끈처럼 느껴진다







제2구간 : 용문산군 유명(마유)산구간

일 시 : 2002. 02. 03 (일) 맑음 송영희


지명 서후1리 여우길 안부 삼거리 청설모길 다람쥐길 무명봉 안부
고도 150 210 520 470
거리 2 1(3)
시간 0:20 40(1:00) 10(1:10) 10(1:20) 10(1:30) 30(2:00) 10(2:10)

지명 무명봉 안부 무명봉 말머리봉 말고개 옥산 노루목 농다치고개
고도 541 500 578 430
거리 3.9(6.9) 1(7.9) 0.7(8.6) 0.9(9.5)
시간 25(2:35) 20(2:55) 5(3:00) 10(3:10) 10(3:20) 15(3:35) 15(3:50) 20(4:10)

지명 헬기장 삼각점 본능선 소구니산 삼형제바위 억새안부 임도 유명산
고도 560 660 800 862
거리 1.5(11) 0.2(11.2) 1.1(12.3)
시간 25(4:35) 15(4:50) 20(5:10) 10(5:20) 15(5:35) 10(5:45) 15(6:00) 10(6:10)
지명 이정표 가일리주차장
고도
거리 1.7(14) 1.8(15.8)
시간 35(6:45) 25(7:1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5.8 9.3 3 3.5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8:30 5:00 1:00 1:00 1:30


또 4시부터 부산을 떨고 양수리에 도착하니 7시 아직 어둠이 남아있다 서종면 소재지인 북한강변 문호리 가는 버스를 40분이나 기다려 7시 40분에 출발하는 8번 시내버스를 타고 문호리에 도착하니 8시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서후리 들어가는 군영버스가 9시 30분에나 있다는 것이다 슈퍼에 들어가 택시를 알아보았더니 서종면에는 택시가 한 대 밖에 없고 양수리에 17대가 있다고 한다 우선 서종택시에 전화를 하니 받지를 않는다 가게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아직 자고 있는 모양이라고 한다 다시 양수리 택시에 전화를 하니 양수리부터 요금을 찍으며 가야한다고 한다 그러면 서후리까지 16000원 정도 나온다고 한다
기가 막혀 말도 안나오지만 이 곳 법이 그렇단다 그렇다면 서후리에서 택시를 부른다면 양수리까지 32000원이란 말인가? 도대체 그런법이 왜 생겼을까 의아스럽기만 하다 하여튼 10여키로 정도 되니까 부지런히 걸으면 1시간 반이면 될 것 같아 걸어가다 보니 버스 승강장 이름이 갈호다 교통표시판을 보니 오른쪽으로 가면 양수리로 되어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 참으로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딱히 부러지게 무어라 표현이 안된다 지도보고 확인한 결과는 내가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데 정거장 이름이 갈호라면 양수리쪽 강가 마을이어야 하는데 도대체 무어가 무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할 수 없다 문호리까지 빽해서 다시 알아 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제대로 잘 가고 있는데 빽을 한 것이다
갈호라는 정거장 이름은 애시당초 틀린 것인데 정작 동네 사람들은 그런줄을 모른다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정거장 이름을 확인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양수리라는 교통표시판은 맞는 것이다 1구간 할 시 넘었던 벗고개로 해서 팔당공원묘원 지나 양수리로 빙 돌아가는 길이 있었는데 그것을 내가 간과했기 때문이다 잘못된 것이 오히려 잘됐다 안그랬으면 줄기장창 도로 따라 가면서 힘을 소진할뻔 했다
가게 안에서 맥주 한병 시켜놓고 주인 아줌마한테 이것저것 물어본다
9시30분에 금강 군내버스를 타고 전번에 탓던 서후1리 청계산 자연휴양림 안내판 앞에서 내리니 앞에 보이는 용마름 음식점은 여전히 장사를 하지 않는다

서후1리 청계산 자연휴양림 입구 : 9:50

무려 2시간이나 늦게 산행을 시작했으니 말은 안하지만 오늘의 목표 지점인 용문사 은행나무 구경은 물 건너간 것 같다 잘 해야 유명산 정도 갈 수 있을까?
임도 따라 올라가다 전번에 내려온 여우길 입구부터 중장비 나무 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여우길 안내판 : 10:10 10:20 출발

중장비 오르내리는 길따라 오르다 산길로 접어든다
안부로 올라채는데 마지막 몇분은 아예 4발로 기어서 눈속에서 미끄러지며 올라가니 숨이 턱에 차며 기침이 계속 나온다 숨고르기 위해 잠시 쉰다

안부 : 11:00 11:10 출발

삼거리가 나오면 왼쪽 길로 내려가야 한다

삼거리 : 11:20

방향상 아닌 것 같지만 잠깐 가다 능선이 오른쪽으로 휜다
청설모길 스텐안내판에 높이 680m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높이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
거리2220m 시간 1시간 50분이 걸린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삼거리인데 이번엔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청설모길 : 11:30 11:40 출발

119 긴급 연락처 하얀 안내판이 나온다 현위치 청계산 1-3(정상)이라 하고 그 앞으로 다람쥐길 스텐안내판이 떨어져 눈밭에 뒹굴고 있다 거리 1840m 시간 1시간20분 완만한 코스로 산단풍 경관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람쥐길 : 11:50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보면 서후 큰 마을이 좌측 나무사이로 언 듯 언 듯 시야에 들어온다
제법 높은 무명봉을 12시20분에 올라 십자 안부로 떨어진다

십자 안부 : 12:30

진행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산사면을 도는 묶은 임도를 무시하고 왼쪽 산으로 올라 능선에 서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무명봉을 또 올라 평평한 능선은 별 특색이 없다
또 무명봉에 오르면 정상은 약간의 공터로 한화리조트에서 올라온 몇사람이 쉬고 있다 양지쪽 낙엽 위에 누워있는 아줌마들이 나른한 오후를 연상시킨다

무명봉 : 13:20

무슨 겨울 날씨가 팔 걷어 부치고 장갑 벗고 산행을 해도 전혀 추위를 느낄 수가 없으니 참 묘한 날씨다 그러니 양지쪽은 이미 말라버려 뽀송뽀송한 낙엽이 뒹글고 능선상 한쪽은 발목 위까지 빠지나 한쪽은 눈이 녹아 흘러내리고 있어 아이젠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아닌 고민을 한다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환화리조트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진행한다
다음 봉에 오르니 한화리조트에서 나무 안내판을 세워 놓았다 말머리봉 높이 500m 옥산 1km 남았다고 한다 몇발자국 옮기면 멋진 소나무 밑에 쉬기 좋은 터가 있어 점심을 먹는다
양평군 산악연맹에서 실시한 물사랑 실천대회 환영 삼각기가 나무에 걸려 있으며
한북정맥 북한산 상장봉 구간에서 본 어느 불가에 귀의한 분들이 한강정맥도 하셨는지 낮익은 문구가 써진 하늘색 표시기가 하나 걸려있다
"無所有山門者 申巳年季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리운 산줄기를 밟고"
여기서도 역시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한화리조트 가는 길이고 정맥은 왼쪽으로 내려간다

말머리봉 : 13:30 13:50 출발

미끄러지지 말라고 설치해논 밧줄은 잡고 내려서면 좌우 길이 확실한 안부다 오른쪽으로 한화리조트 내려가는 길은 위험안내판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한화리조트에서 설치한 안내판이 말머리봉과 옥산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이 놈의 까마귀는 계속 따라다니며 깍깍거려 귀에 거슬린다 배가 고픈가 뭘 주어야하나

말고개 : 14:00

상념을 접고 옥산 오르는 길은 아우토반으로 양지쪽이라 눈과 얼음이 녹아내려 버근버근하다 아이젠을 할 수도 없고 안하자니 그렇고 마누라는 진즉부터 벗어 부치고 그 미끄러운 길을 잘도 간다 전위봉에 오르니 우측 나무 사이로 한화리조트가 내려다보인다 지도에는 분명히 명성콘도라고 되어 있는데 한화와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세상사 보기를 돌같이 보다보니 돌아가는 것을 모르겠다

전위봉 : 14:05

이후 평지 같은 한없이 부드러운 능선길을 기분좋게 가다보면 너른터에 烏石 정상석이 있다 옥산 578m 그 앞으로 양수 322번 삼각점이 있다
산사랑 실천대회 양평군 산악연맹 파란 삼각기가 걸려 있고 철판 안내문과 지도가 있는데 말머리봉 1km 노루목 0.7km 해발 580m 라고 하는데 그 높이가 2m 차이가 나는데 과연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서로 의견을 조율해 일치 시켰으면 헷갈리지 않고 보기도 좋았으련만 필시 서로 잘 났다고 티격태격하다가 각자 알아서 제작한 것은 아닐까 ?

옥산 : 14:15

각설하고 노루목 내려가는 급경사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노루목은 십자 안부로써 좌우 길이 뚜렷하다 안내판에 농다치고개 0.9km 오른쪽 계곡길은 선녀탕 가는 길로 급경사에 밧줄이 한없이 설치되어 있다

노루목 : 14:30

급경사에 통나무 계단 밧줄이 설치된 오름길을 밧줄 잡고 오르면 펑퍼짐한 무명봉이 나오며 정맥은 왼쪽으로 틀어진다 우측 나무 사이로 보이는 농다치 오르는 37번 국도가 길게 꼬리를 드리우며 수많은 자동차를 흘려 보내고 있다 정상엔 무엇인가 시설물 같은 것이 보이는데 아마도 간이휴게소 같다
진행하다 무엇인가 이상해서 발을 보니 아이젠 한짝이 없어졌다 14:40분에 노루목까지 잃어버린 아이를 찾으러 빽하여 찾아보았으나 헛수고만 했다 하기사 그 눈밭에서 찾는다는 것은 애시당초 좀 무리였을 것 같다
농다치고개 절개지에서 오른쪽으로 줄을 잡고 내려가면 안부 정상이다 오른쪽으로 둔덕을 살짝 넘어서 가는 길은 뾰족구두 신고서도 넘을 수 있는 좋은 길이 한화리조트로 넘어가고 있으며 고개마루에는 중미산 삼거리 교통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포장간이휴게소가 3곳 있는데 주류 안주 식사 각종차 등 안되는 것 없이 다된단다 고개를 넘어 잠깐 내려가면 왼쪽길은 서종면(문호리)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서너치고개 넘어 설악 청평가는 길이다
막걸리 반되로 목을 추기고 작은 군고구마 2개를 써비스하니 마누라 맛있게 먹는다
지도에 이 농다치고개는 하얀색 즉 비포장도로로 표시되어 있어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정상에는 차량으로 오르거나 한화리조트에서 넘어온 사람들로 조금 붐비고 있었다 즉 말하자면 영업이 잘되고 있는 곳이다

농다치고개: 15:10 15:20 출발

앞에 보이는 절개지를 무조건 4발로 올라야 안심할 수가 있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좌측으로 뾰족암봉인 중미산이 나 여기 있소 하며 가까이 달려든다 이 중미산은 좀 특이해서 능선 내내 조망이 있는 곳이라면 바라보며 가까이 갈 수 있다
오른쪽으로 산사면을 깎아낸 밭들이 보이며 그 위봉우리가 바로 페러그라이딩 활공장으로 유명한 곳으로 계속해서 페러그라이더가 색색으로 하늘을 수놓는다
이 헬기장은 산 정상에 있는 것이 아니며 산사면을 깎아 만든 것이다
3692부대장이 관리하고 있다는 초라한 안내판이 서 있다

헬기장 : 15:45

계속 오름짓을 하다보면 양수 475 삼각점이 산사면 조그만 공터에 박혀있다 도면상 소구니산 오르기전 660.4라고 표기된 곳이다

삼각점 : 16:00

또 계속 오름짓이다 본능선으로 오르면 좌측 중미산 오른쪽 유명산이 슬며시 가까이 다가온다

본능선 : 16:20

잠시 진행하면 경치좋은 봉우리가 나오는데 소구니산이라고 생각하고 올랐는데 아무런 표시도 없다 조금 내려가니 오석 정상석에 소구니산 800m 라고 적혀 있고 그 옆에 가평군수가 세운 두토막으로 잘려진 정상석이 나뒹글고 있다 연결해서 읽어보니 소구니산 799.9m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도 또 조그만 아쉬움이 남는다 한 옆으로 직진하면 긴등능선 2km라는 초라하게 바랜 나무판자가 걸려 있다 도면상 신복리 동막 내려가는 능선이다

소구니산 : 16:30

왼쪽 급경사를 벌벌 떨며 조심해서 내려가면 한화리조트에서 세운 이정목이 변색되어 초라하게 서 있다 이 곳은 삼형제바위이며 좌측 소구니산 0.2km 우측 유명산 1.1 km라고 한다
커다란 세 개의 바위가 나란히 서서 능선을 이루는데 오른쪽 뿌리로 돌아 오른다

삼형제바위 : 16:45

안부로 내려서니 키 작은 억새들이 반겨준다 오른쪽 지척에 산사면을 깎아 만든 고랭지 밭이 손에 잡힐 듯 들어온다

안부 : 16:55

조금 더 오름짓을 하다보니 웬 도로냐 왼쪽으론 유명산 정상까지 오른쪽으로는 활공장으로 해서 구불거리며 지도상 배너미고개를 거쳐 숫고개로 이어진다
오른쪽 활공장엔 연신 페러그라이더가 뜨고 있으며 그 도로에는 봉고 패미리 등 차동차들이 서로 교차하고 있다 유명산 정상까지 끌고 올라오면 눈총을 주리라 작정하고 오르는데 양심은 있는지 활공장으로 기수를 돌린다

도로 : 17:10

정상 너른터엔 천지사방이 조망되는데 나무 장의자 7개가 빙 둘러 있고 그 가운데 양평군에서 세운 오석 정상석에 양평군 자랑을 한없이 늘어놓고 있다
"21세기 양평의 선택 맑은물 사랑 친환경농업" "고은 마음 작은 정성 깨끗한 산"
"2001. 5. 30 양평군" "유명산 정상 864m"라고 적혀 있다
그 밑에 산림청서 세운 세멘 2층 돌단위에 고구마같은 엄청 큰 돌비석에 유명산 862m라고 적혀 있다 그 돌에 유명산은 잘못된 표기이고 산경표 대동여지도에 마유산이라고 하니 하루 빨리 우리 고유의 이름을 찾어야 한다고 어느 산사랑하는이가 밝혀 놓고 있다
또한 마찬가지로 서로 높이가 다르니 이 또한 아쉬운 대목이 아닐까 한다
16:00 이후 하산시 계곡길은 암반으로 형성된 험준한 등산길로써 실족 및 골절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위험한 곳이니 올라오신 길로 하산해 달라는 설악면장 설악파출소장 호소문이 세워져 있고 다음에 가야할 용문산은 머리에 무거운 시설물을 이고 힘들어하고 있다
오래전에 晉有明이라는 산처녀가 다녀갔다 해서 마유산이 갑자기 유명산이 되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를 하루 빨리 바른 산이름을 찾아주어야 한다고 정상석 여백에 써 놓고 있다
이 곳은 말에 대한 전설이 많은 곳으로 옛날 옛적에 이 지방에서 날개 달린 동자가 태어난지 하루만에 다락을 올라가는 괴변이 생겨 후환이 두려워 부부가 인두로 지져 죽였는데 그 다음날 산에서 백마가 울며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전설은 전설로 끝내야지 현실로 물고 나오는 것은 말 그대로 현실성이 없다
처가 빵을 먹고 내려가자고 했지만 버스편이 어떻게 될지 몰라 왼쪽 능선으로 치고내린다 내 생각으로도 하루 빨리 마유산으로 제 이름을 찾어 주어야할 것 같다

마유산(유명산) 17:15 17:20 출발

러쎌 안된 눈속을 구르듯이 내려간다
스텐 이정표에 정상 1.7km 오른쪽 유명계곡 산책로 1.3km 왼쪽 산책길 1.8km 주차장은 직진해서 1.8km 내려가야 할 것 같다

이정표 : 17:55

등산로 입구 도로에 내려서니 옹달샘이 있다 한바가지 퍼마시고 도로 따라 내려간다

옹달샘 : 18:00

자연휴양림 주차장 : 18:10

집단시설지구내 버스승강장 : 18:15

슈퍼에 들러 차편을 물으니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저기 서 있는 저 버스가 서울 가는 버스라고 한다

집단시설지구내 버스승강장 : 18:15


서울까지 요금이 1인당 4600원이다
18시 50분에 떠나는 막차가 떠나기를 기다리며 맥주 한병으로 하산주 한잔한다
아침에 그렇게 혼이 나서 그런지 오히려 마음이 느긋해진다

차가 떠나기전 메모한 걸 찾아보았으나 주머니에 있질 않다 흘릴 이유가 없는 곳에서 흘렸다니 말이 안된다 내려서 두어발자국 옮기다 보니 땅바닥에 떨어져 있다 귀신이 곡할 일인 것이다
"다시 올 뻔했네"
마누라 왈
"머하러 다시 와 책 쓸 일도 아닌데... 그냥 대충 감잡고 쓰면 되지 "
글쎄 어느 말이 맞는 것인지??????
버스타고 나오다가 설악면 택시부 전화번호를 적는다 혹시 이용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설악택시 031-584-7058





















제3구간 용문산군 용문산구간

일 시 2002. 2. 9 (토) 맑음


지명 가일리 등산로입구 유명산 활공장 배너머고개 밧줄 치성바위
고도 862 650
거리 3.5 3.6(7.1)
시간 0:20 1:10(1:30) 10(1:40) 50(2:30) 25(2:55) 15(3:10)

지명 둔덕 헬기장 군부대 지능선 임도 용문산 문례재 무명봉
고도 1000 1157
거리 3.5(10.6) 0.7(11.3)
시간 30(3:40) 20(4:00) 15(4:15) 15(4:30) 20(4:50) 2:20(7:10) 25(7:35) 25(8:00)

지명 안부 임도 조개골 용문사집단시설지구주차장
고도 200
거리 0.5(11.8) 4(15.8) 2(17.8)
시간 10(8:10) 1:00(9:10) 50(10:00) 20(10:2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7.8 8.3 3.5 6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11:00 6:40 1:30 2:10 0:40


설연휴라 처는 가지 못하고 또 홀로 집을 나선다 상봉터미날에서 유명산 가는 첫차를 6시50분에 타고 가일리 유명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여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가일리 : 8:20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매표소에는 아무도 근무하는 사람이 없다 도로따라 오르다가 옹달샘에 도착해 방풍복으로 갈아입는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내려오는 길과는 달리 아이젠을 하지 않고도 잘도 올라간다 이정표를 지나 급경사 송림지대를 지나 본능선에 오르니 고요하던 기류가 황소바람으로 변하여 온 몸을 후려갈긴다
유명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입구지 계곡 건너 어비산 가는 길이다

유명산 : 10:00

오른쪽으로 올라와 있는 임도 따라 잠시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소구니산 가는 산길이 나온다 잠시 더 내려가면 활공장으로 임도는 돌아 오르고 그 능선 따라 진행하여야하나 임도가 왼쪽 산사면으로 나있어 그냥 임도 따라 내려간다

활공장 : 10:10

억새평원이 계속되며 오른쪽으로 고냉지 채소밭이 이어진다 광활한 평원을 걷듯이 걸어간다
임도가 거미줄 같이 얽혀 있으니 용문산 정상 군사시설물을 목표 삼아 잘 가늠해서 진행한다 임도가 왼쪽으로 급하게 휘어도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나지막히 연결되는 산은 대부산 가는 능선이다 왼쪽으로는 넓은 임도가 돌아 나가는 길과 그 옆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나 얼마 안가서 임도와 만나게 된다 이후 임도와 산능선은 자주 만나면서 진행되므로 계속 임도 따라간다 마지막 부분은 도면상으로도 마루금이 임도와 일치한다
가는 도중 임도 위 억새밭에 다 망가진 차량 1대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꼭 이렇게 밖에 처리할 수가 없었는지 가슴이 답답해 온다 좌측으로 흐르는 능선이 높고 굵고 확실하여 정맥능선 같으나 진행하면서 유심히 살펴보면 입구지계곡으로 끊어진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윽고 임도 삼거리 너른터에 입산통제구역 경고판이 있고 왼쪽으로 임도 따라 가면 도면상 갈현 가는 길이고 정맥은 절개지 오른쪽 끝으로 오른다

배너미고개 : 11:00

완만한 길을 가다 갑자기 급경사 되는 지점에 밧줄이 3번 나온다 밧줄을 잡고 올라도 발목이나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 속에서 줄줄 미끄러지며 오른다 잠시 진행하다 보면 능선상에 비닐 코팅지 하나가 눈속에 파묻혀 있다 "포스트名 치성바위 옛가섭암 능선길" 안내판이다
눈을 씻고 둘러보아도 치성바위라고 짐작되는 바위는 아무데도 없다
이윽고 기분좋은 경사도 없는 묶은 산판로를 따라 둔덕을 살짝 넘는다 산행을 하다보면 왜이리 졸리운 경우가 자주 있는지 아마도 몸 관리를 소흘히한 탓인 것 같다 바람 안부는 눈 녹아 낙엽만 있는 양지 바른 곳에서 잠깐 쉰다는게 눈이 풀려 30분이나 자고 말았다

둔덕 : 12:10 12:30 출발

잡초만 듬성듬성 있는 헬기장은 야영하기 좋은 곳이다

헬기장 : 13:00

또 산판로 따라 서서히 오른다 앞이 확 터지며 군부대 정문이 나온다 "정예부대육성"
"공군제8145부대" 라는 나무 현판이 양쪽으로 걸려있다 좌측에서 올라오는 군사도로는 차량 왕래가 자주 있는지 차량 바퀴에 눈이 다져져 있다 아마 이 도로를 계속해서 따라 내려가면 도면상 갈현이라는 곳일 것 같다

마의 용문산 구간 시작이다
어떻게 이 군부대 및 통신시설을 통과하여 문례재에 붙어야하나 하는 걱정이 태산처럼 밀려온다 예라 모르겠다 지도상으로 보아 무조건 군부대 좌측 철책을 따라 붙기로 한다

군부대 : 13:15

철책 옆은 잡목을 제거해 놓아 초입은 그런대로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길에 애로 사항은 없었으나 한능선 올라서 부터는 뭔지 모르게 약간 불안한 감정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능선 망루에 보초가 서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밑 옆으로 진행하면서 보니 군복을 입혀놓은 마네킹이다(?) 꼼짝달싹도 안하는 것을 보니.......

사면능선 : 13:30

다음 능선으로 올라붙으니 전신주가 좌측으로부터 올라오며 전신주 가설용 도로가 전신주 따라 나있다

전신주도로 : 13:50

지뢰지대 팻말을 지나 온터라 겁도 나고하여 전신주 따라 내려가며 제발 문례재 방향으로 길이 있기를 기원하며 한동안 내려갔으나 꿈은 사라지고 길은 갈현마을로 나 있으며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흔적도 없다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군부대 안 커다란 건축물이 당장 떨어져 내릴 듯 해 보이는 것은 아마도 불안감이 한몫 거들었을 것이다 지금 얘기 하지만 전신주 도로 따라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철책 옆으로 치고 올랐어야 고생을 조금 덜 했을 것이다 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옆사면을 뚫고 진행하기로 한다
커다란 짐승 발자국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여 마음의 갈피를 잡기가 힘이 든다
선명한 자국으로 보아 지나간지 얼마 안되는 것 같다 산사면을 잡아도는 진행은 가시나 넝쿨이 없어 큰 배낭이 부담된 것은 아니나 급경사라 줄줄 미끄러지며 진행하려니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밖에 없어 팔 다리가 몹시 뻐근하다 그냥 주저앉고 만 싶어진다 위를 쳐다보니 아직도 군부대 철책이다 앞을 보니 저 멀리 전파를 잡아당기는 둥근 원판을 온 몸에 주렁주렁 달고 있는 발사 직전 인공위선 같은 통신시설이 나를 주눅들게 한다
군부대에서 흘려보내는 하수구에선 김이 모락모락나며 인근 눈을 녹이고 있다 여름이면 지독한 냄새가 역겨울테지만 겨울이라 냄새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고 하수구를 건너 또 옆사면으로 진행하여야 하나 급경사라 만만치가 않다 다시 한참을 내려가서 정맥능선을 가늠하여 다시 치고 오르니 통신시설 아래 정맥능선임을 알겠다
여기서도 올바른 정맥능선을 밟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용문산(통신시설) : 16:10

좌우지간 가늠해서 능선 비슷하면 내려가다 계곡으로 빠질 것 같으면 항시 오른쪽으로 붙어서 능선을 유지하여야 한다
문례재인 것 같은데 아무런 표시도 없고 말이 재이지 능선상의 일부인 것 같다 어째턴간에 정맥능선을 찾은 것 같아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철책을 애도는 약 1km구간을 3시간이 넘게 지능선 사면을 4개정도 돌고 돌아야 했고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을 러쎌하며 진행하여야 했으니 몸의 컨디션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문례재 : 16:35

빨리 탈출해야 할텐데...
무명봉으로 오르니 오른쪽에서 다가드는 암산이 있으니 도면상 947봉인 용문봉인 것 같다 생긴 모양이 암릉의 연속이라 험악하게 보여 금방 알아 볼 수가 있다 그 쪽으로 진행하면 용문사로 가는 능선이나 험악한 지형이라 탈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무명봉 : 17:00

좌측 사면으로 잠시 내려가면 안부가 나오는데 지도상 문례재의 재자가 있는 지점으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점선길이 있다 해가 빠질 시간이 다 되어 오른쪽으로 탈출한다
안부 : 17:10

길이 없다 천만다행인 것이 가시 넝쿨 등이 비교적 없어 그런대로 쉽게 진행할 수가 있었던 점이다 무조건 가늠해서 요리 저리 돌고 돌아 내리면 묶은 임도 같은 길이 나온다

묶은임도 : 18:10

계곡 물소리가 들리며 앞으로 전개되는 산들은 거의 직벽에 가까운 협곡을 이루고 있어 큰비가 올때는 극히 위험할 것 같다 좌우 양쪽 어디로든 피할 곳이 전혀 없다 오직 직벽 비슷한 산사면 만이 있을 뿐이다 여기서부터 계곡은 급하게 오른쪽(남쪽)으로 꺾어져 흐른다
직벽을 이룬 이 산줄기가 바로 지도상 중원산에서 좌측(서쪽)으로 2km지점에 있는 635봉인 용계봉 산줄기이다
이윽고 어둠이 나를 삼키고 폐가 한 채를 지나 폐농장에 도착하면 바로 앞이 마을인데 철책과 철조망으로 나갈 길이 없다 앞마을 옆 산사면을 보니 여기 저기 백열전등이 꺼져갈 듯 비추고 있다 왜 좋은 평지 놔두고 산사면에 집을 지었을까? 온 동네 개들이 무슨 침입자를 만난 듯 사생결단하고 짖어대니 괜히 마음이 심란해진다
철책 안에서 개구멍 찾아 이리저리 빙빙 돌다보니 왼쪽 장독대 끝으로 허름한 곳이 있어
철조망을 쓰러뜨리며 넘어가니 개 짖는 소리에 첫 번째 집 아줌마가 마루로 나와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얼른 가서 물어본다 "여기가 어딥니까?" "신점1리인데요" "아니 그게 아니구요 마을 이름 말입니다?" "아 신점1리라니깐요"
의사 소통이 안되어 지도보고 물어본다 "여기가 조개골이죠?" 맞는단다 그렇다면 나의 예상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탈출에 성공하였다
20분 정도 가면 용문사 입구인데 먹거리 잘거리가 널널하다며 친절을 베푼다 길을 몰라서 그랬지 길을 안다면 용문사로 내려오면 시간도 얼마 안 걸리는데 그 길은 예전에 올랐을 때
3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라고 하며 너무 고생했다고 하며 위로해준다 고맙기도 해라

조개골 : 19:00

오른쪽으로 잠깐 가다 철책 정문을 보니 굳게 닫혀 있으며 커다란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이 지역은 군사보호구역이니 허가 없이 출입하면 경친다"는 제6955부대 701부대장님의 말씀이다
또 다내려와서 사고친다 포장도로를 걷다보니 절 간판들도 보이고 가게들도 보이고 하여튼 볼거리가 꽤 있어 이것저것 살피다 도로옆 허방을 디뎌 그냥 순식간에 앞으로 꼬꾸라졌는데 너무 아퍼서 입만 커지고 말았다 내 무릎이 쎈지 도로바닥이 쎈지 시합을 해 버렸는데 겉으로 만져보니 핏물이 배는지 찐덕거리는데 다행이 부셔지지는 않은 모양이다 신음소리를 내며 걸어가는데 이상은 없다 각종 건강원을 지나 신점1리경로당을 19시15분에 통과하여 용문사 입구로 가니 여기저기 민박집이다

용문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 : 19:20

그후
매표소 앞 첫집 용문산식당에서 여장을 풀고 손폰을 키자말자 마누라 전화가 왔다 참말로 시간 한번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이다 많이 했냐고 묻는다 아니 용문산 마의 구간만 겨우 통과했노라 다음번에도 용문사에 와야 된다는 둥 애들은 잘 있느냐는 둥 이러구러 얘기하다 잘자요 "딸칵" 산채비빔밥과 산더덕막걸리 한통 마시고 "리치모텔"을 소개받아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소개받아서 왔다고 하니 평일에는 2만원 주말에는 사만원 기타 무슨날에는 3만원인데 5000원을 할인해 준다 아이고 혼자 자는데 다른데서는 2만원 주고 잤다고 하니 3만원에 해준다 들어가 보니 좀 좁은 감은 있으나 새로 지은 건물이라 말끔하고 세면용품 등을 골라서 쓰라고 이것저것 준비해 놓았으며 냉장고에는 따지 않은 생수 2병과 박카스 화이바 가 1병씩 준비되어 있다 이것저것 세심하게 준비를 한 흔적이 보이며 무엇보다 주인 아줌마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싹싹하며 친절하고 예쁘다(?)는 점이다
그런대로 돈이 아깝지는 않다고 생각이 든다















제4구간 용문산군 문례봉구간

일시 : 2002. 2. 24 (일) 맑음 송영희 권호성


지명 비슬고개 급경사 스텐이정표 도일봉어깨 싸리봉 싸리재 스텐이정표
고도 410 811 812 690
거리 1.4 0.3(1.7)
시간 1:00 20(1:20) 5(1:25) 5(1:30) 15(1:45) 10(1:55)

지명 안부 중원산어깨 안부 735봉 문례봉 안부 무명봉 안부
고도 770 1009 950
거리 4.1(5.8) 1.7(7.5)
시간 20(2:15) 25(2:40) 10(2:50) 30(3:20) 1:00(4:20) 10(4:30) 15(4:45) 15(5:00)

지명 조개골 용문사주차장
고도 200
거리 4(11.5) 2(13.5)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3.5 7.5 6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8:00 5:00 2:00 1:00


인터넷 싸이트 한국의 산하 산행기게시판에서 사다리 회원님이신 ksh님이 조언해준대로 비슬고개서 역으로 문례봉으로 해서 전번에 탈출한 조개골로 하산하기로 작정하고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떡국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후배 권호성 대장이 먼저 와 있다 작년 주왕산을 같이 간 뒤로 처음인 것 같다
6시50분 통일호 통근열차를 타고 통일 노래를 실컷 들어가며 용문역에 내리니 8시10분이다
석산리행 버스표를 끊고 슈퍼에 들러 권대장은 컵라면을 먹고 나는 간식거리 빵을 산다
버스는 출발 예정시간인 8시 5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를 않는다
9시가 다 되어 나타난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비슬고개에 도착하니 9시30분을 넘어서고 있다
고개마루엔 나무 장승들이 퇴색한 몸으로 손을 맡는다

우선 다음번에 올라 갈 곳을 먼저 찾는다
정상에서 오른쪽 절개지 따라 고개를 살짝 넘는 곳에서 관광버스 두 대가 서서 사람들을 한없이 토해놓는다 무슨 회사에서 단체산행을 온 것이라고 한다
글쎄 비슬고개서부터 신당고개까지는 이름 있는 산이 없는데?
개인 회사 산악회에서 한강정맥을 하는 것도 아닐텐데?
안내산행은 아니라고 하니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버스 안에는 총 7, 8명이 탔는데 고개 오르기 전 다 내리고 4명만 남았다 고개마루에서 우리팀을 빼고 난 1명마저도 내린다 버스는 빈차로 내려가고... "한강정맥하시느냐"고 물으니 그냥 한번 가볼려고 한단다 무슨 답이 그런게 있는지.... 좌우지간 그 분은 혼자 와서 버스 두 대로 온 팀과 같이 산행을 하게 된 것이다

비슬고개 : 9:30

왼쪽으로 도일봉 쪽으로 돌아 오르는 임도 입구에 쇠줄을 쳐놓고 입산금지 팻말이 있는데 어길 시에는 벌금이 20만원이라고 한다 들어가 살펴보니 절개지를 치고 올라야 할 것 같다
오른쪽으로도 임도가 나 있는데 입구에 산음자연휴양림 수련관 7.5km 안내판이 서 있다 도로 따라 잠깐 가면 휴양림 매표소가 있는데 근무하는 사람은 없다 도로는 오른쪽으로 돌아 나가는 지점에 노란 물통이 있어 그 뒤로 산사면을 치고 올라가는데 무진장 후회를 하고 말았다 일단 발을 들여놓았으니 급경사를 치고 오른다 빽해서 왼쪽 임도 따라 가다 오르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들머리는 휴양림 입구가 아니라 좌측 도일봉 가는 임도 따라 가다 적당히 오른쪽 정맥 능선으로 붙는 것이 올바른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눈밭을 줄줄 미끄러지며 네발 다섯발 여섯발로 땀깨나 빼고 10시20분에 능선으로 올라선다 10분간 숨을 고르고 가다가 급경사 올라채는 지점에서 또 숨을 고른다

급경사 오르는 지점 : 11:00

사람 다닌 흔적이 있어 아쉬운대로 앞서 간 이의 발자국을 밟고 가니 쌩짜 러쎌하며 가는 것 보다 한결 수월하다 정상 바로 전에 등산로 코스 스텐 이정표가 나오는데 직진 도일봉 0.7km 등산코스 1.85km라고 한다

이정표 : 11:20

잠시 진행하면 조그만 돌무더기가 있는 도일봉 어깨에 이른다 왼쪽으로 우뚝한 도일봉이 달겨드는데 글쎄 왕복 40분이 안걸릴 것 같다 가는 길이 바뻐 그냥 어깨에 만족하고 정맥을 따른다

도일봉어깨 : 11:25

잠시 더 가면 스텐 이정표에 싸리재 0.3km 등산로코스 1.6km라고 되어 있고 경동10회뫼뿌리 산악회에서 달아논 "싸리봉 812m"라는 정상 코팅지가 나무에 달려 있으며 76년도 재설한 삼각점이 있다 지도에 싸리재라고 표기된 봉우리이다
조망이 끝내주며 도일봉 중원산 용문봉 용문산 문례봉이 확실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사이 조개골 내려가는 안부가 가늠된다

싸리봉 : 11:30

한참을 내려서면 펑퍼짐한 안부로 내려선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확실하다
지도상 중원폭포 지나 중원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싸리재 : 11:45

서서히 오름짓을 하다 보면 스텐 이정표가 또 나온다 등산로코스 1.15 km 싸리봉 0.65km 라고 한다

이정표 : 11:55

잠시 가다 급경사를 한없이 내려가는데 낙엽 밑 어름을 조심해야 한다 급경사는 잘 내려갔는데 평지 길에서 무심코 가다 미끄러지며 스틱을 타고 넘어 스틱 끝단이 휘어버렸다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까워라
내려간 안부는 좌우 내려가는 길이 없다

안부 : 12:15

편안한 오름짓을 하다가 능선으로 올라 왼쪽으로 한시간 정도 가면 중원산이고 정맥은 오른쪽으로 간다
간단히 준비해간 돼지껍데기와 소주 한잔하며 산에까지 와서 세상사 이야기를 한다

중원산어깨 : 12:40 13:20 출발

한없이 내려간 안부는 지도에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실제로는 없다

안부 : 13:30

서서히 오르면 봉우리 같지도 않은 평범한 잡목 몇그루 있는 곳에 삼각점이 있다 도면상 735봉이다
여기서 바라보는 도일봉은 뾰족하고 중원산은 완만한 몇 개의 작은 봉우리들이 합쳐져 있다
앞으로 보이는 덩치 큰 봉우리가 문례봉인데 하늘 위에 떠 있다 땀좀 흘리고 올라가야만 할 것 같다 전번에 천신만고 끝에 내려온 용문산이 고개를 떨구고 있으며 왼쪽 지척에 용문봉이 높게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용문봉 능선과 지금 가고 있는 정맥 능선 사이가 바로 전번에 내려갔던 조개골이며 오늘도 그리 하산할 예정이다

735봉 : 14:00

내려갔다가 문례봉을 향해 한없이 오른다 가도가도 그 끝이 안보인다
뒤돌아보니 도일봉은 더 가지 말라고 하는 듯이 수줍게 서 있고 중원산은 한가롭게 누워 있다 용문산은 산줄기에 갇혀 보이지 않고 설 전전날 생고생한 용문봉만 좌측으로 내내 따라 다니며 괴롭힌다
능선마루로 올라서니 왼쪽으로 용문산이 머리에 무거운 군사시설물을 이고 괴로워하고 있다 정상은 분명히 아닌데 오른쪽을 보니 1분 거리도 안되는 지척에 문례봉 정상이 있고 정맥은 용문산을 향해 내려간다

문례봉 : 15:00

구릉성 안부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안부 : 15:10

다시 봉우리 같지도 않은 무명봉을 오른다

무명봉 : 15:25

내려서면 또 구릉성 안부로써 지나온 구릉성 안부와 분위기가 똑 같은 안부다
전번에 탈출할 때 달아놓은 나의 표시기 하나가 외롭게 나를 기다리고 있다
"잘 있었니 나의 표시기여!"
"그리운 마음으로 하늘금 따라 백두산 가네" 전번과 똑 같이 탈출한다

안부 : 15:40

내가 지나간 발자국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눈 위에 그 흔적을 드러낸다
조그만 너덜길 바위 사이로 발이 끼지 않도록 요령껏 눈길을 더듬어 내려간다
능선에선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그냥 지나왔는데 스패츠 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눈밭에서 구르니 발바닥이 축축해진다 많은 양의 눈이 신발목으로 들어가 녹아 내린 것 같다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스패츠를 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해서 그냥 허부적거리며 내려가니 방수화 안이 수영장이 되어 버려 내 발가락이 수영을 한다
철부덕거리며 임도를 걷다가 협곡을 지나 개울을 건너다 마누라 얼음을 잘못 밟아 물에 빠지고 말았다 마누라 신발은 나보다 더 철부덕거릴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양말 갈아 신어야겠다고 한다 그냥 가 어차피 갈아 신어도 신발이 젖었으니 마찬가지라고 하여도 부득부득 갈아 신는다

큰 나무에 코팅지 하나 6955부대장님의 으름장 놓기다 이 구역은 군사보호시설구역이니 허가없이 출입하는 자가 있으면 발포하겠다는 말과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원위치하라고 한다 그럼 우리가 원위치 하려면 문례봉으로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 ㅎㅎㅎ 무슨 이런 문구가 다 있냐 전에는 밤에 혼자 탈출을 해서 몰랐으나 우리가 내려가는 조개골 초입이 유격훈련장이다
훈련장을 가로질러 가는데 송아지만한 개 3마리가 소리도 없이 따라온다 겁먹지 말고 태연히 가라는 눈짓을 보내고 보무도 당당히 전진하여 왼쪽 조립식집 뒤로 가서 철조망 허름한 곳으로 조심해서 탈출을 한다
정문 앞으로 가서 보니 경고문과 결전유격대 나무 팻말이 걸려 있다
맨 돌 밖에 없어 진행하기 까다로운 그 골짜기를 무엇에 쓰겠느냐 유격 훈련장 외에 다른 용도로 쓸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권대장이 말한다

조개골 : 17:10

용문사 입구까지 각종 건강원 음식점이 즐비하고 숲속에 뼈대만 있는 짓다만 건축물이 눈길을 끈다 도대체 그런 건물을 지어서 무엇으로 사용하려 했을까

용문사 입구 차부에 가니 17시10분 동서울행 버스는 이미 떠나고 없다

보름이 가까워 오니 각종 곡식과 나물을 파는 행상과 가게가 성업중이며 마누라는 호박엿을 사달랜다 그 놈의 엿타령은 마누라 단골 메뉴다

용문사 입구 주차장 : 17:20

그후

신촌에 도착 순대국으로 하산주 한잔 하고 애기들이 걸려 통닭 한 마리 사들고 들어간다
반은 딸네미가 좋아하는 후라이드로
반은 아들네미가 좋아하는 양념 치킨으로 ....


















제5구간 용문산군 무명봉구간

일시 : 2002. 3. 17 (일) 맑음 송영희


















또 4시반부터 부산을 떨고 청량리발 6시50분 통일호에 처와 함께 올랐다
용문에서 내려 8시50분 군내버스를 기다리니 전번에도 10분 늦게 오더니 오늘도 9시에 온다
배차 시간을 조정하든지 시간을 지키던지 할 일이지 좌우지간 나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이 그런 조그만 일에는 모두 무관심하다 우리 민족 전통적으로 내려온 은근과 끈기(???)가 몸에 배여서 그런지 모를 일이다

비슬고개에 내리니 퇴색된 나무장승이 반긴다
정거장은 아니지만 내려달라면 내려준다

비슬고개 : 9:30

정맥은 절개지로 짤려 올라 갈 수가 없으므로 석산리 쪽으로 몇발자국 내려가다 본능선과 지능선 사이 쏙 갈라진 곳으로 오른다 급경사를 10분간 오르면 송전탑 옆 본능선이 시작된다

송전탑 : 9:40

쌓여있는 낙엽의 부드러운 능선이 계속된다
오늘 능선은 거의 잡목이 없는 참나무 능선으로 삼림욕하기 좋은 구간이다
녹슨 산불감시초소가 방치되어 있는 657봉은 삼각점이 있다

657봉 : 10:10 10:20 출발

이번 구간은 봉우리 정상 오르기 직전만 급경사고 나머지 구간은 한없이 부드러운 비단결 같은 산줄기이다 도면에 표시된 567봉을 오른다

567봉 : 10:40

이후 왼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산자락을 백고치듯 밀어버렸는데 산불난 흔적도 없고 ...
용도가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도면상 방촌말과 하계터골로 내려가는 점선 길이 있는 안부로 내려가면 오른쪽 방촌말 내려가는 길만 보인다

안부 : 10:50

막판 급경사를 오르면 도면상 표고점 670봉인데 능선에 올라 오른쪽(남쪽)으로 잠깐 가다 날능선상 조금 올라간 정상에서 직진길이 좋아 보이나 정맥은 왼쪽으로 90도 이상 꺾어서 무지한 급경사를 조심해서 내려간다

670봉 : 11:15

오른쪽으로 임도가 보이며 바로 임도 절개지 위로 가다가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 11:25

임도 따라 오른쪽으로 가다보니 임도는 한없이 돌고돌아 내려간다 빽해서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지도에 삼각형 모양으로 생긴 봉우리로 오른다

620봉 : 11:45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브솩브솩거리는 소리를 가슴설레게 들어가며 걷는다 웬 바람 황소바람 윙윙거리며 우측 사면에 있는 낙엽을 좌측 사면으로 사정없이 날려보낸다
도면상 562봉 정상은 능선 삼거리다

562봉 : 12:05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또 능선 삼거리다

능선삼거리(동남진지점) : 12:15

오른쪽으로 잠시 가면 무지 큰 철탑을 만난다 765000볼트 고압선이다 이후 신당고개 넘어서까지 이 고압선을 보면서 진행하는 따분한 길이 계속된다
이 철탑을 세우기 위해 뚫었을 임도가 왼쪽으로 한없이 이어진다 이후로 이러한 임도가 철탑 있는 곳이면 여기저기로 거미줄 같이 뚫려 있어 자칫 편하려고 임도로 들어서면 낭패볼 소지가 충분하다 좀 힘은 들겠지만 되도록 능선으로 진행해야 안심할 수 있다
강한 바람에 철탑이 울고 전선이 운다 "으앙앵 으앙앵 에에앵~~~"
양지쪽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284번 철탑 : 12:30 12:55 출발

임도를 따르지 않고 산으로 오르면 왼쪽으로 계속 임도가 눈에 밟힌다

480봉 : 13:00

정상에서 좌측 내려가는 길로 가면 너른 1차선 포장도로가 고개를 넘어간다
교통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각종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소리산 참선캠프 031-771-7745 백만불자 108배 만일결사 금강지혜보궁 불사도량 법왕정사"프랑카드가 걸려 있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대명파크랜드수영장 이라는 간판이 나온다
등산로 입구엔 철판에 붉은 글씨로 입산통제 마치 인감도장을 찍어 논 듯이 만들어서 초라한 나무 막대기에 못으로 고정시켜놓았다

밭배고개 : 13:15

나는 산으로 오르는데 또 좌측으로 송전탑 건설용인지 송전탑 따라 임도가 계속된다 이 임도를 따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나 몇 번 혼난 경험이 있어 안전하게 산으로 산으로 오르는 것이다
능선에서 약간 올라간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간다

삼거리 : 13:45

가다 보면 또 임도와 송전탑이 같이 가고 있다 도면을 보니 통골고개라고 써져 있는 골자 420봉 삼거리에서 우측(남쪽) 능선으로 간다

451봉 : 14:00

451봉 능선 삼거리서 좌측으로 90도 이상 꺾어서 진행한다 도면에 있는 삼각점은 찾지 못했다 잠깐 내려가면 나오는 삼거리서 좌측으로 가다 보면 지금까지 따라오던 임도가 나오며 절개지 위로 가다 임도와 만난다

임도 : 14:10

생강꽃이 노란 망울을 맺었으며 성질 급한 아가씨 보조개 피어나듯 수줍게 피어올라 향기를 전한다
임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확 터진 임도 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이 도면상 통골고개인 것 같다
통골고개 " 14:15

임도는 오른쪽으로 가고 정맥은 정면으로 보이는 철탑으로 오른다 철탑 가는 임도는 철탑 공사후 복구용으로 소나무를 식재하여 놓았는데 글쎄 사후 관리를 얼마나 정성드려 했는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279번 철탑 : 14:20

철탑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철탑 바로 전에 오른쪽으로 낮게 흐르는 능선으로 잠깐 가면 통골고개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임도와 다시 만난다 그렇다면 통골고개에서 오른쪽 임도 따라 왔으면 1분도 안 걸릴 거리가 10분이나 걸렸다 미련한 것이 하는 짓이 다 그 모양이다

임도 : 14:25

이 후로 임도는 철탑과 같이 정맥 능선으로 이어진다 철탑들의 대행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278번 철탑 : 14:35

산 정상부가 왼쪽으로 급히 도는 임도는 이 급히 도는 지점에서 너른터를 제공한다 물론 복구용 소나무를 심어놓은 상태다 사방으로 걸릴 것이 없으니 조망은 좋으나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탁탁한 대기 때문에 멀리까지 조망은 되지 않는다

너른터 : 14:45

잠깐 도로 따라 내려가다 보면 임도는 오른쪽 산허리를 돌아 용두리로 내려가고 정맥은 좌측 절개지가로 붙어서 오른다

산듬 : 14:50

첫 번째 봉은 오르지 않고 오른쪽 사면으로 해서 철탑쪽으로 간다 무명봉에 올라 잠시 쉰다

무명봉 : 14:55 15:00 출발

내려가는 길은 조망이 좋으며 올라간 무명봉은 풀 숲속에 삼각점이 수줍게 숨어 있다 도면에 있는 398봉이다

398봉 : 15:05

오른쪽 몇m 앞에 있는 절개지 밑에 철탑이 있으며 도로가 올라와 있다 왼쪽으로 90도 이상 각도를 꺾어 절개지 위로 가다 보면 억새 능선이 시작된다

억새능선 끝 : 15:10

어느덧 억새도 없어지고 참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또 엄청난 바람이 세상을 삼켜버릴 듯 달겨든다 능선 삼거리서 왼쪽(동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능선삼거리 : 15:30

한동안 구릉성 능선이 계속된다
또 능선 삼거리서 오른쪽 철탑쪽으로 진행하면 273번 철탑이 부드러운 솜털같은 풀에 둘러 쌓여 있고 도로가 철탑까지 올라와 있다

273번철탑 : 15:40

철탑 주위에 복구용 소나무를 심어 놓았다 절개지가로 가다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 15:45

임도 따라 가다 임도 삼거리서 송전선 따라 직진한다

임도 삼거리 : 15:50

임도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 곳이 도면에 나오는 새나무고개인 것 같다

새나무고개 : 15:55

오른쪽 철탑가는 도로 따라 돌고 도는 곳 임도 옆에 270번 철탑이 있다 나는 임도 따라 왔지만 능선을 고집하면 바로 이 철탑에서 임도로 내려서야 한다
송전탑 세맨 기반에 앉아 간식을 먹는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마누라의 상태가 안좋다 뻐정다리가 되어 상당히 괴로운 모양이지만 업고 갈 수도 없고 본인이 스스로 해결할 문제라 걱정은 되지만 아무 말도 안하고 그저 묵묵히 갈 따름이다 비정한 남편이 되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는 엄청 부드러운 남자임에도(???) 표현을 잘하지 못해 항상 강한 인상(고집????)을 풍겨 남자고 여자고 간에 인기가 별로 없다 그것이 내팔자인 모양이다
에구 내팔자야 팔자야 엎어져도 팔자요 뒤집어 져도 팔자요 누워서 뻗어버리면 수학에서 쓰는 무한대라 어디로 수렴을 해야 하나 그걸 모르니 답이 나올 일이 없다 평생 생긴대로 살다 가는 것이 내팔자인 모양이다

270번 철탑 : 16:05 16:15 출발

또 도로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신당고개 오르는 4차선 도로가 보이며 지척으로 찻소리가 들린다
도로가 끝나고 마지막 철탑 왼쪽에 소나무를 심어 놓은 길로 간다

도로끝(마지막철탑) : 16:25

빤히 보이는 고개를 향해 산길로 드니 삐삐선이 계속된다
육산이지만 내려가는 길은 완전히 경사도가 절벽을 이루고 있어 스틱과 지지물을 붙잡고 있는 힘 다 써가며 내려가야 한다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이 더욱 길을 미끄럽게 한다 사실 눈이라도 쌓여 있었다면 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이 곳은 사시사철 긴 밧줄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론 못 올라가지는 않더라도 초반부터 많은 힘을 쓰게되어 진행이 수월치만은 않을 것 같다 다 내려오니 구도로로 내려서게 되며 왼쪽 지척으로 홍천휴게소와 주유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인감도장과 같은 입산통제 간판이 서 있고 오른쪽 저멀리 상가 건물 같은 것이 보인다
신당고개 정상에는 버스정거장이 없으므로 그 곳까지 가면 필히 정거장이 있을 것 같다

신당고개 : 16:40

오른쪽으로 잠깐 가니 "청산에 살어리랐다" 유황오리집이 나오며 그 길로 죽 내려가면 사람 모양을 한 황토시루가 있으며 경기도 양평군 표시 대형 간판이 세워져 있다 포터 자동차에 유황오리집 홍보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도로변에 오두막 쉼터가 있으며 조금 더 내려가니 차차차휴게소 500m 용두휴게소 3km 우리농산물 판매소 홍보 간판이 나오고 조금 더 가니 200m만 가면 군내버스 정거장 표시가 나온다
이 도로는 말이 국도지 차량들 달리는 속도에 머리가 쮸빗쮸빗 슨다 모든 차량들이 고속도로처럼 달리고 있다
44번 국도 홍천 인제 거쳐 설악산 가는 길이다
동네 첫들머리에 우리농산물 판매소가 있으며 아주머니 한분이 나오며 시동거는 남편에게 뭐라고 뭐라고 한다

삼성리 : 16:50

그후
차를 얻어 탈 계획을 세운다 여기 버스는 자주 다니느냐? 있으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가? 서울가는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등 등 아주머니 불러놓고 걱정을 했더니 이미 떠나간 차를 오른쪽으로 유턴하는 지점에서 세워 우리를 태운다
자기도 산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어딜 갔다 오는 길이냐? 며 의아해 한다
여기서 한강정맥 산줄기 설명을 하다 보니 금방 용두터미날이다
내리자마자 동서울행 버스가 떠나기 일보직전이다 처는 먼저 타고 나는 차표를 끊는다
신당고개에서 용두터미날로 이동해 서울행 버스를 탈 때까지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기록적인 순간이다




















제6구간 : 오음산군 금물산구간

일 시 : 2002. 3. 23 (토)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 19km 정맥거리 : 17.5km 접근거리 : 1km 하산거리 : 0.5km

구간시간 : 12:00 정맥시간 : 9:30 접근시간 : 0:10 하산시간 : 0:10 휴식시간 1:00
우회시간 : 1:10

















동서울터미날에서 6시15분에 떠나는 홍천행 첫버스를 타기 위해서 5시에 집에서 떠났는데 시간을 맞추어서 댈는지 걱정이 앞선다 다행히 새벽이라 버스가 잘빠져 기적적으로 시간을 댈 수 있었다
이번 산행은 또 혼자다 처는 고삼 어머니된 죄로 충분하게 벌어다 주질 못한 나 때문에 약간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죄로 토요일 시간을 내기가 마땅치 않은 모양이다

양덕원까지 차표를 끊고 신당고개에서 내려달라고 사정을 하려 했는데 졸다보니 홍천휴게소를 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얼른 일어나서
"아저씨 여기 좀 내려주세요 용두에서 내려야하는데 지나왔어요"하니 무슨 소린 줄 모르고 양덕원에서 내리느냐고 묻는다 다시 한번 확인한다
유목정리 정거장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저기서 군내버스를 타면 되니까 내려주세요"하니 정거장 조금 지나간 곳에서 내려준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면서 내린다

유목정리 : 7:30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손가락을 불면서 신당고개로 오른다

신당고개 : 7:40

마땅히 능선으로 챌 곳이 없다 여기저기 살피다가 홍천휴게소와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점에 세워 논 곰상 사이 절개지가 만만해 보여 채고 올라 좌측 묘 있는 곳으로 돌아서 오르면 좋은 길이 나온다 완만한 길을 오르는데 저음으로 울리는 "두기두기둑 우어우엉 우어우엉"소리 , 웡머거리 논가에서 과앙과앙 우는 듯한 소리 강한 바람에 전선줄 우는 소리가 계속 신경을 건드린다
NO268 철탑이 있는 본능선으로 오른다

NO268철탑 : 7:55

철탑을 오른쪽으로 빙돌면 자갈 깔린 임도가 나오는데 능선 바로 옆으로 안부와 만났다 헤어졌다 하면서 계속된다
전주에 선만 보이던 생강꽃이 그 노란 속내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봄의 생동감이 향기와 함께 그대로 전해진다
눈부신 태양을 마주보며 진행하는데 태양빛이 많이 죽어있다 아마도 그놈의 망할놈의 황사가 대기를 덮고 있어 그렇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임도 삼거리가 나오면 아무쪽으로 가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중에 확인한 일이지만 오른쪽 철탑으로 가는 임도는 철탑에서 끝나고 산길로 접어든 것 같다

임도삼거리 : 8:10

나는 왼쪽 내려가는 임도 따라 간다 가다보면 능선과 임도가 만나는 안부가 나온다 초라한 나무 팻말이 나무에 걸려 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청운사 뒤 능선으로 가면 신당리 앞으로 직진하면 갈기산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안부 이정표 : 8:20

능선으로 붙을까 하다 조금이라도 편하려고 임도를 계속 따라 가기로 한다 돌고 돌다 보면 NO264 철탑에서 임도는 끝이 난다

NO264철탑 : 8:35

오른쪽 절개지 가로 해서 본능선으로 오른다 이번에는 꾸엉 꾸엉하는 대포 소리가 갈기산 너머에서 들린다 뭔지 모르게 불안감이 스쳐 지나간다

본능선 : 8:45

급경사 오름짓을 하다 보면 험악한 일단의 바위군이 나오며 그 앞에 갈기산 0.25km 청운사 2.85km 라는 초라한 나무 팻말이 나온다

이정표 : 9:00

왼쪽 옆으로 오르다 보면 오른쪽 급경사 바위를 오르는 밧줄이 나오고 계속 직진하는 길이 사면으로 나 있다 나는 밧줄을 잡고 오른다 흔들리는 돌이라 많은 주의를 요한다 올라서 바위 능선을 잠시 가다 보니 왼쪽 사면으로 올라오는 길도 너무 급경사라 밧줄이 같이 올라오고 있다 이정표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새터 청운사 3km라고 한다
조금 더 오르면 갈기산 정상으로 누가 쌓았는지 정성드려 곱게 쌓아 올린 섬세하면서도 약간 통통한 돌탑 2기가 있고 바위 위에 화강암 정상석이 있다 갈기산(不動山) 685m라고 되어 있고 그 옆에 오석 정상석이 또 있으며 그 앞에 삼각점이 있다
부동산이라는 의미를 나는 모르겠다

갈기산 : 9:15

조망이 좋아 이리저리 둘러보고 직진하는 길도 새터로 간다는 이정표를 지나 약간의 바윗길을 요리조리 돌면서 재미있게 내려간다 새터 갈림길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간다

새터갈림길 이정표 : 9:25

뻥뻥 대포 터지는 소리에 기가 또 죽는다 하여간 오늘 여러번 죽는다
송전탑이 나오는데 그 앞에 "발파중위험 TNT 출입엄금" 팻말이 서 있는데 무시하고 진행한다

철탑 : 9:35

송전탑 한가운데로 지나 왼쪽으로 붙는다 완만한 둔덕으로 올라서 자신있게 표시기를 달고 오른쪽 동남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왜 이런 곳엔 표시기들이 없을까?

동남진봉 : 9:45

이번에는 콩 볶는 소리까지 가세해 새가슴을 더욱 놀라게 한다
능선 삼거리가 나오면 오른쪽 길로 간다

능선삼거리 : 9:50 9:55 출발

고만고만한 능선길을 한동안 가다 보면 임도와 만나게 된다
이 임도에서 정맥은 꼭 오른쪽으로 올라가 철탑 있는 곳으로 연결된 듯이 보이며 내려선 지점이 정확한 정맥임을 의심케 한다 올라가서 확인한 결과 임도는 철탑에서 끝이 나고 능선은 그 앞에 보이는 철탑쪽으로 연결되는데 아까 내려선 임도에서 왼쪽 내림길로 진행하여야 한다

임도 : 10:20

이어서 임도 삼거리가 나오는데 도면상 하은에서 신대 넘는 점선으로 표시된 곳이다

임도삼거리 : 10:25

좌측으로 올라가는 임도 따라 오른다 뒤돌아본 갈기산은 그 하얀 바위 속살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준수한 산이다 NO260철탑이 나오면 역시 가운데로 가로질러 간다

NO260철탑 : 10:35

이어서 암릉 섞인 날능선을 가다 임도를 지나 한국전력공사에서 세워 놓은 안전 안내판이 있는 NO259 철탑을 또 가로질러 간다

NO259철탑 : 10:55

여기서 있는 오른쪽 임도를 따라 가면 엉뚱한 곳으로 가게되니 그저 조용히 능선을 따르면 십자안부로 떨어지게 된다

십자안부 : 11:00

삐삐선 따라 내려가면 콘크리트 1차선 포장 도로인 발귀현이다

발귀현 : 11:05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도로 초입에 군부대 경고판이 있으며 길 따라 올라가면서 계속 논이다
지나가는 차량이 의아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별 미친놈 다 봤다는 식이다
고개에서 그대로 능선을 어림잡아 잠깐 오르면 새로 쓴 묘가 나오고 한적한 소나무 길이 이어진다 능선 삼거리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능선삼거리 : 11:15

계속되는 콩볶는 소리 헤리콥터 소리 대포 소리가 간을 콩알만하게 만드는데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한층 가까워진 그 소리들.... 오메 기 죽는거....
뻥 뚫린 곳으로 나가니 떼를 금방 입힌 묘 3기가 오손도손 앙징맞게 자리잡고 있다 마누라 둘 데리고 죽어서도 호강하고 있다 부럽다 남자로 태어나서 마누라 한명도 건사하지 못하고 자식도 경제적인 여건이 안돼서 국가의 시책에 충실할 것을 빌미로 둘만 낳았어도 잘 살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다 에구 잡념 집어넣고 가 보기나 하자

묘3기 : 11:20

빙 돌면 자갈 깔린 임도로 오르게 된다 왼쪽으로 임도 따라 걷는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사격장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또 한번 망설이 않을 수 없다 바로 오른쪽에서 연신 콩 볶는 소리다 대포 쏘는 소리는 또 어떻고 헬기 뜨고 내리는 소리는 또 어떻고....
좌우지간 마음을 다잡아먹는다 숫하게 다녀보았지만 아직까지 지뢰밭에서 지뢰 밟아 본 적도 없고 사격장에서 총 맞아 본 적도 없다 그럴 우려가 있다면 낙동정맥 원효산처럼 이중 삼중 차단벽을 만들던지 좁은 간격으로 군인들을 배치하여 절대 못지나가게 하든지 했겠지 유탄에 맞던지 오발탄에 맞던지 하면 운명으로 돌리자 내 복이 그것 밖에 안된다면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평생 복권을 사도 단돈 만원짜리 한 장도 당첨된 일이 없는 내가 아닌가 말이다 가자 전진이다 잠시 가니 임도삼거리다

임도 삼거리 : 11:30

오른쪽으로 오르다 보니 경고판이 나온다
이 곳은 다량의 미확인 불발탄이 산재해 있으니 출입을 금하며 만약 허가 없이 들어갔다가 사고가 나면 일체 책임을 지지 않겠다 탄피 불발탄을 주워 가는 것은 불법이니 형사 처벌하겠다 기타 등등 생각이 잘 안나지만 대충 그런 의시시한 내용의 육군 제8971부대 사격근무대장님의 말씀이시다

경고판 : 11:40

임도 따라 가다 보니 시루봉 오르기 전 안부에서 능선과 일치된다
시루봉 전체와 오른쪽 계곡 산사면 일대가 폭격 연습으로 다 타버리고 줄기만 앙상히 남은 시꺼먼 나무들은 재가루를 뿌리며 난내를 물씬 풍긴다
계곡 끝에서 砲煙이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바람에 묻어오는 화약 특유의 냄새... 여기서 또 고민을 한다 타버린 잔해 속으로 능선으로 붙을까 아니면 왼쪽으로 임도 따라 계속 오를까
이 임도는 얼마 안가 끊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나 그 난내 나는 능선으로 오르기가 싫다

시루봉 직전 안부 : 12:05

그래 갈 때까지 가 보자 임도 따라 가다 철탑에서 길은 없어진다

철탑 : 12:10

철탑까지 가지말고 오른쪽 절개지가로 올라야 한다 강한 바람에 모자가 날라가 버린다 이런 낭패가 있나 스틱으로 끌어내자 바람에 더 멀리 날아가 버린다 버릴 수는 없고 모자 찾아 가시 잡목 속을 누빈다 오르다 보니 능선 너머만 사격으로 타 버린 줄 알았는데 능선 너머 지금 내가 오르는 상부부터 타버려 앙상한 가지들만 즐비하고 잿가루와 황사 가루가 섞여 바람에 날리며 목이고 콧구멍이고 숯검정이 되는 것이다 옷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정상은 올라가 보아야지 뾰족한 정상엔 그을음으로 새까매진 삼각점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전면으로 훤히 보이는 계곡 산사면 일대가 유령이 나오는 동굴처럼 처참함 그 자체이다 멍하니 서 있자니 또 포소리가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