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구간 오대산군 무명봉구간(불발령)

일시 : 2001. 11. 25 (일) 흐림 맑음


지명 생곡2리 배나무골 구목령 헬기장 1140봉 1140봉 1190봉 안부

고도 940
거리 5.5 6.5(12) 1(13) 1.3(14.3)
시간 0:40 1:50(2:30) 20(2:50) 20(3:10) 50(4:00) 10(4:10) 20(4:30)

지명 1179봉 1087봉 장곡현 1052봉 헬기장 헬기장 헬기장 불발령
고도 940 1013
거리 1.1(15.4) 1.9(17.3) 1.2(18.5) 1.5(20) 1(21)
시간 30(5:00) 1:00(6:00) 30(6:30) 1:00(7:30) 10(7:40) 10(7:50) 10(8:00) 10(8:10)

지명 1212봉 1198봉 무명봉 안부 무명봉 무명봉 무명봉 무명봉
고도
거리 1.1(22.1) 1.2(23.3)
시간 50(9:00) 50(9:50) 40(10:30) 10(10:40) 10(10:50) 10(11:00) 10(11:10) 20(11:30)

지명 십자안부 능선삼거리 임도 임도삼거리 자운리(덕두원)
고도
거리 2(25.3) 5(30.3)
시간 10(11:40) 05(11:45) 15(12:00) 30(12:30) 40(13:1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30.3 13.3 12 5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13:30 9:10 2:30 1:30 0:20

이번 구간에 있어서 걸린 시간은 조금 무의미하다
10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전날 마라톤을 하고 나자마자 무박 산행을 나선 것이 화근이 되어 허벅지와 엉치뼈가 아파 도저히 산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탈출하는 것이 정도인데 탈출로가 없다는 것이 나를 마냥 괴롭게 만들었다
장곡현이나 불발령에서 탈출이 가능하나 그 거리가 만만치 않아 탈출을 하느니 차라리 종주 하는 편을 택하게되었다

"생곡2리 농산물 집하장 서석농협"안내판 앞 도로 따라 진행한다

생곡2리 : 04:00

배나무골까지 가는 동안 동네 개란 개는 다 깨어서 짖어댄다

배나무골 : 4:40

동네 길이 끊어지고 비에 패여 내려간 쪼만한 계곡을 건너서 본격적으로 산으로 오르는 임도가 시작된다 오르는 도중 곳곳이 무너져 내려 절벽을 이루고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아예 임도가 떠내려가 길이 끊어진 곳도 종종 나온다 한마디로 임도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몇 구비를 돌고돌아 이윽고 고개마루로 올라서니 오른편으로 흥정산이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구목령 : 6:30

흥정계곡 내려가는 입구는 철책으로 막아 놓았으며 출입통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 곳은 출입통제 구역입니다 자연 휴식년제 실시지역 북부지방산림관리청장"
국유임도 안내판에는 약식 도면으로 배나무골 5.5km 현위치 흥정리 6.5km 길이 6.52km 1990년 개설하였다고 한다 정맥은 철망문 좌측 산으로 오른다 길은 잘 나 있다 억새 무성한 헬기장은 조망이 좋을 것 같으나 짙은 운무로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서서히 세상은 밝아오고 있다

헬기장 : 6:50

키 큰 나무와 잡목이 어우러진 1140봉을 지나면서부터 고요히 출렁거리는 산줄기 그 어디에도 조망이 터지지 않는다 가시 넝쿨 등이 없어 삼림욕 하기에는 최적의 코스인 것 같다

1140봉 : 7:10

1190봉인 줄 알고 오른 조그맣고 앙징맞은 암봉은 다음봉을 올라서야 1190봉이 아닌 것이란 생각이 든다

1140봉(암봉) : 8:00

1190봉 오름길부터 오늘 구간이 끝날 때까지 모조리 산죽밭인데 그나마 키를 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1190봉 정상은 산죽밭이며 앞으로 나오는 무명봉들도 거의다 산죽밭으로 되어 있다

1190봉(산죽) : 8:10

1190봉 내려간 안부에서 바람을 등지고 식사를 한다 내린 포도주 한잔이 일품이다 즉시에 효과가 나타난다 허벅지뼈와 근육의 통증이 상당히 완화되었다(알콜의 효과?)

어제 9km를 마라톤으로 뛰고 허벅지가 조금 이상한 것을 산에 가면 곧 좋아지겠지 하는 심정으로 산행에 임했으나 점점 그 정도가 심해져 거의 기다시피 진행하느라고 갖은 고생을 다했다

안부 : 8:30 8:50 출발

9시부터 짙은 운무가 거치기 시작하며 햇빛이 찬란하게 비친다
1179봉은 정상을 거치지 않고 좌측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1179봉 : 9:20

오른쪽으로 가야할 능선상에 1212봉이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1212봉은 지척으로 보이나 북쪽으로 1052봉을 거쳐서 남진해야하므로 상당히 먼 거리다 1087봉을 지나간다

1087봉 : 10:20

가다보면 산능선이 좌측 임도와 나란히 간다 5분 정도 내려가면 꽤 넓은 비포장 임도가 나온다

장곡현 : 10:50

노폭이 좁고 급경사 지역으로 낙석 위험 지역이니 주의 바란다는 안내판과 홍천 서석 생곡 6.26km를 1990년도에 개설했다는 국유임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약식 도면에 남쪽으로 9km 흥정리, 불발령에서 자운리(괸돌) 10km라고 한다
이 임도 따라 잠깐 올라가면 너른터에서 임도는 끝이나고 저 아래서 올라오는 임도가 내려다보인다 바로 이 임도를 따라가면 불발령으로 오르게 될 것 같지만 자신이 없어(사실 가서는 안되지만 몸이 불편하니 탈출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 정맥을 따르기로 한다 빈터 오기 바로 직전에 왼편으로 내려가야 한다
1052봉에는 산불감시초소와 무슨 통신시설을 콘테이너 박스에다 설치해 놓았다 삼각점을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는 건 아마도 콘테이너 박스가 깔고 앉은 모양이다
통신시설 가기 직전에 정맥은 오른쪽(남쪽)으로 180도 꺾어서 진행해야 한다

1052봉 : 11:50

잠시 가면 억새로 뒤덮힌 헬기장이다

헬기장 : 12:05

또 잠시 가면 억새로 뒤덮힌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 12:15

또 잠깐 가면 억새로 뒤덮힌 묶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 : 12:20

10분 정도 내리막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니 우측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좌측으로 넘어간다 임도에 내려서니 구목령에서 보았던 자연휴식년제 실시지역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철망문으로 굳게 잠겨 있다 이 임도는 간선국유임도로써 예정한대로 장곡현에서 올라오는 임도인 것이다 불발령에서 도장골까지 7km 자운리 10km 생곡 9km 흥정 9km 운두골 32km 내면 14.5km 청계동 18km 봉평 16.8km 라고 안내하는 간이 도면이 설치되어 있다

불발령 : 12:30

허벅지뼈와 엉치뼈가 아프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신음소리를 내며 억지로 다리를 끌다시피하며 간다 1212봉은 정상을 안가고 좌측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진행한다

1212봉 : 13:15

이어서 고만고만한 특색없는 봉우리들 다리만 안아프다면 참으로 재미있는 산행이 되었을 것이다 1198봉 정상은 멋진 아름드리 참나무가 주인 행세를 한다

1198봉 : 14:10

도면상 이제부터는 줄곳 내림길이라 생각되었는데 능선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지막 봉우리라고 오른 봉우리 다음으로도 5개나 더 올라야했으니 더 이상 걷지 못할 정도로 지친 내다리 허벅지와 엉치뼈 사이에는 불꽃이 뛴다 아픔 그 자체였다

무명봉 : 14:45

좌우길 없는 안부로 내려섰다가 멋진 참나무가 있는 무명봉을 오른다
산행 내내 나오는 줄기차게 쪽쪽 뻗은 참나무엔 겨우살이가 기생하고 있으며 노란 이파리를 피우고 있다 참나무 진을 빨아먹고 사는 겨우살이는 무병장수약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높이 달려 있어 딸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그 맛을 좀 보고 싶은데.....

무명봉 : 15:10

잡목 산죽으로 된 무명봉 두군데를 지나 푹꺼진 십자 안부로 내려선다

십자 안부 : 16:00

5분 정도 오르다보면 평평한 능선상에 약간 뽈쏙 튀어나온 곳에 삼거리 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두어발자국 내려섰다 오르면 정맥길이다 하산길은 왼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으로 가야한다

삼거리 : 16:05

좌측 능선으로 줄 곳 내려가면 너른 임도로 떨어진다 오른쪽 산사면을 넘어가는 임도 따라간다

임도 : 16:20

사면을 깎아 만든 임도이므로 왼쪽은 모조리 절벽 비슷하다
엄청나게 큰 참나무 한그루가 임도 개설후 계곡 쪽으로 넘어지다 말고 수평으로 뻗어나가 질긴 생명을 이어가고 있으나 큰비 한번 오면은 그대로 밀려 떨어질 것 같이 위태롭게 지탱하고 있다 얼마 안있어 고사할 것 같다 이어서 임도 삼거리가 나오면 왼쪽 내림길로 진행한다

임도삼거리 : 16:50

개울 건너 비치적거리며 터덜터덜 산천경계 구경하듯이 느릿느릿 걸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밭이 나오고 막사가 나오고 임도 옆 밭에는 팔뚝만한 무가 지천으로 썩어가고 있어 오늘날 우리 농촌의 현실에 가슴이 아파온다 동네가 나온다 자운리 덕두원 마을로 내려가 오늘 일정을 마감한다

자운리 덕두원마을 : 17:30

지금까지 숫한 산행을 하면서 다리 때문에 이렇게 고생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삼사일 종주해도 이런적은 없었는데 몸이 많이 상한 것 같아 서글퍼진다

버스 안에서 속이 메스껍고 토하려고 하는 바람에 참느라고 무진 애를 먹었다 식은땀은 땀대로나고 ....
이번 구간은 몸의 컨디션 때문에 기어서 갔으므로 평소보다 3시간 정도 더 걸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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