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구간 용문산군 문례봉구간

일시 : 2002. 2. 24 (일) 맑음 송영희 권호성


지명 비슬고개 급경사 스텐이정표 도일봉어깨 싸리봉 싸리재 스텐이정표
고도 410 811 812 690
거리 1.4 0.3(1.7)
시간 1:00 20(1:20) 5(1:25) 5(1:30) 15(1:45) 10(1:55)

지명 안부 중원산어깨 안부 735봉 문례봉 안부 무명봉 안부
고도 770 1009 950
거리 4.1(5.8) 1.7(7.5)
시간 20(2:15) 25(2:40) 10(2:50) 30(3:20) 1:00(4:20) 10(4:30) 15(4:45) 15(5:00)

지명 조개골 용문사주차장
고도 200
거리 4(11.5) 2(13.5)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3.5 7.5 6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8:00 5:00 2:00 1:00


인터넷 싸이트 한국의 산하 산행기게시판에서 사다리 회원님이신 ksh님이 조언해준대로 비슬고개서 역으로 문례봉으로 해서 전번에 탈출한 조개골로 하산하기로 작정하고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떡국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후배 권호성 대장이 먼저 와 있다 작년 주왕산을 같이 간 뒤로 처음인 것 같다
6시50분 통일호 통근열차를 타고 통일 노래를 실컷 들어가며 용문역에 내리니 8시10분이다
석산리행 버스표를 끊고 슈퍼에 들러 권대장은 컵라면을 먹고 나는 간식거리 빵을 산다
버스는 출발 예정시간인 8시 5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를 않는다
9시가 다 되어 나타난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비슬고개에 도착하니 9시30분을 넘어서고 있다
고개마루엔 나무 장승들이 퇴색한 몸으로 손을 맡는다

우선 다음번에 올라 갈 곳을 먼저 찾는다
정상에서 오른쪽 절개지 따라 고개를 살짝 넘는 곳에서 관광버스 두 대가 서서 사람들을 한없이 토해놓는다 무슨 회사에서 단체산행을 온 것이라고 한다
글쎄 비슬고개서부터 신당고개까지는 이름 있는 산이 없는데?
개인 회사 산악회에서 한강정맥을 하는 것도 아닐텐데?
안내산행은 아니라고 하니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버스 안에는 총 7, 8명이 탔는데 고개 오르기 전 다 내리고 4명만 남았다 고개마루에서 우리팀을 빼고 난 1명마저도 내린다 버스는 빈차로 내려가고... "한강정맥하시느냐"고 물으니 그냥 한번 가볼려고 한단다 무슨 답이 그런게 있는지.... 좌우지간 그 분은 혼자 와서 버스 두 대로 온 팀과 같이 산행을 하게 된 것이다

비슬고개 : 9:30

왼쪽으로 도일봉 쪽으로 돌아 오르는 임도 입구에 쇠줄을 쳐놓고 입산금지 팻말이 있는데 어길 시에는 벌금이 20만원이라고 한다 들어가 살펴보니 절개지를 치고 올라야 할 것 같다
오른쪽으로도 임도가 나 있는데 입구에 산음자연휴양림 수련관 7.5km 안내판이 서 있다 도로 따라 잠깐 가면 휴양림 매표소가 있는데 근무하는 사람은 없다 도로는 오른쪽으로 돌아 나가는 지점에 노란 물통이 있어 그 뒤로 산사면을 치고 올라가는데 무진장 후회를 하고 말았다 일단 발을 들여놓았으니 급경사를 치고 오른다 빽해서 왼쪽 임도 따라 가다 오르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들머리는 휴양림 입구가 아니라 좌측 도일봉 가는 임도 따라 가다 적당히 오른쪽 정맥 능선으로 붙는 것이 올바른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눈밭을 줄줄 미끄러지며 네발 다섯발 여섯발로 땀깨나 빼고 10시20분에 능선으로 올라선다 10분간 숨을 고르고 가다가 급경사 올라채는 지점에서 또 숨을 고른다

급경사 오르는 지점 : 11:00

사람 다닌 흔적이 있어 아쉬운대로 앞서 간 이의 발자국을 밟고 가니 쌩짜 러쎌하며 가는 것 보다 한결 수월하다 정상 바로 전에 등산로 코스 스텐 이정표가 나오는데 직진 도일봉 0.7km 등산코스 1.85km라고 한다

이정표 : 11:20

잠시 진행하면 조그만 돌무더기가 있는 도일봉 어깨에 이른다 왼쪽으로 우뚝한 도일봉이 달겨드는데 글쎄 왕복 40분이 안걸릴 것 같다 가는 길이 바뻐 그냥 어깨에 만족하고 정맥을 따른다

도일봉어깨 : 11:25

잠시 더 가면 스텐 이정표에 싸리재 0.3km 등산로코스 1.6km라고 되어 있고 경동10회뫼뿌리 산악회에서 달아논 "싸리봉 812m"라는 정상 코팅지가 나무에 달려 있으며 76년도 재설한 삼각점이 있다 지도에 싸리재라고 표기된 봉우리이다
조망이 끝내주며 도일봉 중원산 용문봉 용문산 문례봉이 확실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사이 조개골 내려가는 안부가 가늠된다

싸리봉 : 11:30

한참을 내려서면 펑퍼짐한 안부로 내려선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확실하다
지도상 중원폭포 지나 중원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싸리재 : 11:45

서서히 오름짓을 하다 보면 스텐 이정표가 또 나온다 등산로코스 1.15 km 싸리봉 0.65km 라고 한다

이정표 : 11:55

잠시 가다 급경사를 한없이 내려가는데 낙엽 밑 어름을 조심해야 한다 급경사는 잘 내려갔는데 평지 길에서 무심코 가다 미끄러지며 스틱을 타고 넘어 스틱 끝단이 휘어버렸다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까워라
내려간 안부는 좌우 내려가는 길이 없다

안부 : 12:15

편안한 오름짓을 하다가 능선으로 오르면 왼쪽으로 한시간 정도 가면 중원산이고 정맥은 오른쪽으로 간다
간단히 준비해간 돼지껍데기와 소주 한잔하며 산에까지 와서 세상사 이야기를 한다

중원산어깨 : 12:40 13:20 출발

한없이 내려간 안부는 지도에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실제로는 없다

안부 : 13:30

서서히 오르면 봉우리 같지도 않은 평범한 잡목 몇그루 있는 곳에 삼각점이 있다 도면상 735봉이다
여기서 바라보는 도일봉은 뾰족하고 중원산은 완만한 몇 개의 작은 봉우리들이 합쳐져 있다
앞으로 보이는 덩치 큰 봉우리가 문례봉인데 하늘 위에 떠 있다 땀좀 흘리고 올라가야만 할 것 같다 전번에 천신만고 끝에 내려온 용문산이 고개를 떨구고 있으며 왼쪽 지척에 용문봉이 높게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용문봉 능선과 지금 가고 있는 정맥 능선 사이가 바로 전번에 내려갔던 조개골이며 오늘도 그리 하산할 예정이다

735봉 : 14:00

내려갔다가 문례봉을 향해 한없이 오른다 가도가도 그 끝이 안보인다
뒤돌아보니 도일봉은 더 가지 말라고 하는 듯이 수줍게 서 있고 중원산은 한가롭게 누워 있다 용문산은 산줄기에 갇혀 보이지 않고 설 전전날 생고생한 용문봉만 좌측으로 내내 따라 다니며 괴롭힌다
능선마루로 올라서니 왼쪽으로 용문산이 머리에 무거운 군사시설물을 이고 괴로워하고 있다 정상은 분명히 아닌데 오른쪽을 보니 1분 거리도 안되는 지척에 문례봉 정상이 있고 정맥은 용문산을 향해 내려간다

문례봉 : 15:00

구릉성 안부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안부 : 15:10

다시 봉우리 깉지도 않은 무명봉을 오른다

무명봉 : 15:25

내려서면 또 구릉성 안부로써 지나온 구릉성 안부와 분위기가 똑 같은 안부다
전번에 탈출할 때 달아놓은 나의 표시기 하나가 외롭게 나를 기다리고 있다
"잘 있었니 나의 표시기여!"
"그리운 마음으로 하늘금 따라 백두산 가네" 전번과 똑 같이 탈출한다

안부 : 15:40

내가 지나간 발자국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눈 위에 그 흔적을 드러낸다
조그만 너덜길 바위 사이로 발이 끼지 않도록 요령껏 눈길을 더듬어 내려간다
능선에선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그냥 지나왔는데 스패츠 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눈밭에서 구르니 발바닥이 축축해진다 많은 양의 눈이 신발목으로 들어가 녹아 내린 것 같다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스패츠를 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해서 그냥 허부적거리며 내려가니 방수화 안이 수영장이 되어 버려 내 발가락이 수영을 한다
철부덕거리며 임도를 걷다가 협곡을 지나 개울을 건너다 마누라 얼음을 잘못 밟아 물에 빠지고 말았다 마누라 신발은 나보다 더 철부덕거릴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양말 갈아 신아야겠다고 한다 그냥 가 어차피 갈아 신어도 신발이 젖었으니 마찬가지라고 하여도 부득부득 갈아 신는다

큰 나무에 코팅지 하나 6955부대장님의 으름장 놓기다 이 구역은 군사보호시설구역이니 허가없이 출입하는 자가 있으면 발포하겠다는 말과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원위치하라고 한다 그럼 우리가 원위치 하려면 문례봉으로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 ㅎㅎㅎ 무슨 이런 문구가 다 있냐 전에는 밤에 혼자 탈출을 해서 몰랐으나 우리가 내려가는 조개골 초입이 유격훈련장이다
훈련장을 가로질러 가는데 송아지만한 개 3마리가 소리도 없이 따라온다 겁먹지 말고 태연히 가라는 눈짓을 보내고 보무도 당당히 전진하여 왼쪽 조립식집 뒤로 가서 철조망 허름한 곳으로 조심해서 탈출을 한다
정문 앞으로 가서 보니 경고문과 결전유격대 나무 팻말이 걸려 있다
맨 돌 밖에 없어 진행하기 까다로운 그 골짜기를 무엇에 쓰겠느냐 유격 훈련장 외에 다른 용도로 쓸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권대장이 말한다

조개골 : 17:10

용문사 입구까지 각종 건강원 음식점이 즐비하고 숲속에 뼈대만 있는 짓다만 건축물이 눈길을 끈다 도대체 그런 건물을 지어서 무엇으로 사용하려 했을까

용문사 입구 차부에 가니 17시10분 동서울행 버스는 이미 떠나고 없다

보름이 가까워 오니 각종 곡식과 나물을 파는 행상과 가게가 성업중이며 마누라는 호박엿을 사달랜다 그 놈의 엿타령은 마누라 단골 메뉴다

용문사 입구 주차장 : 17:20

그후

신촌에 도착 순대국으로 하산주 한잔 하고 애기들이 걸려 통닭 한 마리 사들고 들어간다
반은 딸네미가 좋아하는 후라이드로
반은 아들네미가 좋아하는 양념 치킨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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