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회(2009.10.10~11)<불타는 속단풍을 즐기며 대관령에 서다>

  

출 발 : 2009. 10. 10.  06:00

산행시작 : 삽당령 10:40

등산구간

<1일차> 삽당령(10:40)~석두봉(14:00)~화란봉(16:40)~닭목재(17:20)==6시간40분

<2일차> 닭목재(08:20)~고루포기산(11:50)~능경봉(14:30)~대관령(15:20)==7시간

  

○ 이번에도 기획된 여행이요 산행이다

가족동반에 정씨일행 6명이 합류하여 13명이 3대의 차에 나누어탄다

아마도 발이 맞으리라 예감한다.. 우리팀의 가족들은 여자로서 적당히 걷고

정씨일행은 젊고 힘이 넘치지만 경험이 부족하니..

산행시간과 이동시간을 예측하여 아침을 먹고 6시에 출발한다

 

  영덕을 지나 망양휴게소에서 커피한잔으로 대오정비를 하고 북진이다

김씨 차에는 6명이, 나는 친구 정씨의 차에, 나머지는 젊은팀으로하여

때로는 무전기를 사용하며 한팀으로 이동이다

동해에서 42번 국도를따라 정선으로 넘어갈 때 갑자기 백복령펜션의 감자

옹심이가 생각난다

산행시간도 여유가있고 출출한차에 급히 연락하여 2명당 한그릇씩 옹심이를 먹는다 

처음부터 산행아닌 여행을 온 느낌이다

 

  삽당령에 도착하니 지난번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송할매 하우스도 길건너 산신당도 지나는 차들도 모두가 조용하다

김씨와 운전팀은 닭목재에 차를 두러가고 일행은 아주천천히 걷는다(10:40)

쉬다걷다를 반복하며 무명봉에 이르러 둘러앉아 정씨의 새로운 팀과 이야기꽃을 피우니

차를 두고온 김씨일행이 온다

택시비 절약하는점은 좋은데 차두러 왕복하는 운전수는 뒤늦게 헐래벌떡

따라오느라 넘 힘들듯.. 전체 속도에도 흐트러짐이 생긴다

 

  달랑 4명이 걷던길에 13명이 한줄로 늘어서니 대열도 길어져서 한 부대쯤

되는줄 착각을 할 정도다

마을 뒷산을 가는 듯 평탄하고 토심좋은 전형적인 육산의 연속이다

가끔씩 걷기 힘들만큼 나뭇가지가 앞을 가로막는다

백두대간 마루금 중 몇안되는 등산로가 정비안된 구간이다

안내간판이나 표지도 없고 앞서간 대간산님들의 표식과 지도로 나아간다

여기가 분명 강릉땅인데... 주인없는 땅인듯..

 

  모처럼 오르막다운 경사를 오르니 직감으로 석두봉이다(14:00)

이름있는 봉우리나 산들이 모두 제나름의 기운을 가지고 위용을 자랑하듯

석두봉답게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경사도를 지니고있다

잠시라도 강릉 시가지와 바다가 어렴풋이 보인다

내리막 한켠에 둘러앉아 점심이다 우리팀은 주먹밥, 정씨일행은 김밥이다

 

  속도가 늦은만큼 지루한 길에 잡목지대와 숲길이 조망없이 이어진다

이상하게 온몸이 무겁다.. 평소에 즐기던 술탓인지..나이인지..

정씨일행은 팀이 둘로나뉜다

큰 배낭에 허벅지가 장난이아닌 선두로 나선 젊은친구는 축구 선수란다

나머지는 정씨를 뒤로하면서 또 한팀을 이룬다

정씨도 생각보다는 뚜벅뚜벅 잘도가네~~

천천히 즐기다보니 시간은 좀 지체되지만 새로운 분위기로 또한번의 경사를오르고

오늘의 최고봉 1069고지 화란봉이다(16:40)

여기도 표지석은 없고 썩어가는 각목에 간신히 보이는 이름이다

 

  한참의 급경사를 지나고 평단지를 내려서니 차소리가 들리고 닭목재다(17:20)

정씨일행중 무릅 안좋은 젊은친구는 괴로운 듯 내려서고

닭띠가 많은 정씨팀의 셋 띠동갑이 기념촬영을 한다

정씨는 57생 숫탉이요, 미스황은 69생 암탉이요, 또하나는 81생 수탉인 듯~

한 직장에서 혼성 셋 띠동갑이 잘 어울리네~  

 

  먼저 갖다놓은 두 대의 차를타고 예약해둔 왕산골 펜션으로 이동이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왕산골을 끝까지 올라가니 우리가 묵을 펜션이다

숙소를 확인하고 저녁은 왕산리와 강릉저수지를 지나 성산소재지의 특산

음식이라는 대구머리찜 원조집으로 간다  

목마른 차에 맥주에 쇄주를 한잔씩 더하여 기분좋게 한잔한다

주인아주머니는 줄기찬 고집으로 찜이 나오기전에는 김치만 달랑준다

고집스런 대구머리찜을 안주삼아 취기가 돌게 마시고 배똥똥이다

내일 산에서 마실 쇄주를 숙소에서 모두다 비우니 어허~~취한다

여자들 1칸, 대간팀1칸, 정씨팀 1칸..

물좋고 공기좋고 저멀리 강릉으로가는 고속도로 불빛이 싱그럽다

 

  헌데.. 다좋은 이곳에 요이불이 부족이다

예약 등 모두를 추진한 김씨는 애가타서 아주머니에게 마구 골을낸다

그러나 뭐 어쩌랴 나는 취한 좋은기분에 2층 나무바닥에 벌렁누워 자버렸다 

김씨의 잠꼬대를 여러번 들으며 잠을깨니 시원한 산속의 아침이다

마을에서 운영한다는 간판없는 마을식당의 아침은 생각보다 잘하네

알고보니 주인집 할머니 생신날이란다 덕분에 맛있는 미역국에 점심까지

챙겨서 2일차 산행을 나선다

 

사실이지 어제밤에는 거금 27만원을 투자하고도 이불이 모자라 불만이

었는데 사무장이라는 젊은이가 아침에 나와서 요모조모 많이도 챙겨

줘서 모두가 풀렸다~

 

  닭목재에 모두를 내려놓고 역시 오늘도 기사3명이 2대는 대관령에다

차를두고 1대로 닭목재에 되돌아 오고 우리는 왕산쉼터로 오른다(08:20)

이대장은 어제부터 쉬다가다 시간은 잘도 맞추어 간단다 하하~~

제2쉼터 부근에서 일행모두가 합쳐지고 김씨부인은 신랑이 나타나자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 먼저온게 많이 걸렸나보다~히히

투병중인 자신으로 인하여 금욕중인 신랑에게 마음이 많이 쓰이나보다..

 

  오늘은 대관령에서 고루포기산을 거처오는 산님들이 자주보인다

그래서 그런가.. 안내표지도 좋고 등산로 정비도 잘되어있다

날씨도 좋고 조망도 좋다~

멀리 대관령 풍력발전기도 보이고 좌측 산너머에 엄청난 규모의 배추밭도

보인다

단풍또한 숲속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모두 탄성을 지르며 기념촬영도 한다

정씨팀의 누군가는 코스가 넘 마음에 든단다

모두 잘 따라와주고 괜찮다고하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사실 모두가 잘 갈수있을까 내심 걱정도 많았으니까..

 

  조망을 즐기며 좋은길을 가다가 두 번의 힘든 오르막을 오르니 1238고지

고루포기산이다(11:50)

횡계 소재지가 한눈에 들고 대관령을 지나는 고속도로가 눈아래에 누워있다

대간행 산님들에게 엄청 힘을 주는 조망이다.. 천천히 즐기며 간다

다복솔이 많아서 부르던 이름이라는데 정작 소나무는 모두가 고목이다

 

  어제마신 술기운이 빠질즈음 한켠에 둘러앉아 점심이다

황씨가 피티병에 그득 담아온 쇄주를 꺼내니 정씨는 줄행랑이다

어제의 취기가 아직 괴롭고 취기에 직원들과 장난질(?)한 죄도 있나보다

그리고 안하던 산행에 몸이 많이 힘들것이리라...

 

  멀리 능경봉도 보인다  오름이 높아보여 부담을 느끼며 내리막이다

겨울 눈꽃산행때만 걸어봤던 탓에 길이 좀 생소하다

곳곳에 돌계단이 많이 있는데 이걸 처음 밟고 지나간다

몇차례 오르막을 지나고 땀을 흘리니 능경봉이다 (14:30)

동북쪽 고속도로와 조망이 갑자기 안개로 시야를 가린다

신비하고도 엄청난 자연의 조화를 눈앞에서 지켜본다

과일과 먹을 것을 모두 처리하고 마지막 내리막을 내려선다

 

  내리막 한켠 강릉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의자에 마눌과 걸터앉아

잠깐의 오붓한 시간을 즐긴다 김씨의 배려다~^*^

일부는 무릅이 아프다며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대과없이 하산이다

입구 초소를 지나 솟아오르는 용천수를 마시며 모두에게 감사한다

 

  고속도로 준공탑 앞에서는 대간팀과 아낙팀 그리고 정씨 일행들이

번갈아가며 만세를 부르며 기념촬영을 한다

주차장 한켠에서 동동주 한잔으로 1박2일의 연합산행을 마치며

특별히 정씨에게 감사한다

우리팀에 합류하여 즐거이 동무되어 걸어준데 감사하고

넉넉치 못한 여건속에서도 모두를 위하여 어제저녁의 대구머리찜 만찬과

경정에서 마침을위한 물회만찬까지 베풀었으니 미안할 따름이다

마음이 부자인 친구를 둔 것이 든든하고 고맙다

 

다음 인연을 기약하며 좋은기억으로 시월의 단풍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