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 제7차 훼손으로 의미가 퇴색된 마루금 찾아서

<구례고개-583번 도로>

제2008059046호      2008-10-12(일)

자리한 곳 : 충북 괴산, 음성,

지나온 길 :구례고개-보현산-소속이산-바리고개-82번 도로-583번도-군부대-쌍봉초교-583번 도로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20km (06:04 ~17:47)11시간43분(식사시간, 헛걸음 포함) 실제거리 :약25km =만보기:49,231보

<누적거리 : 129km, 누적시간 : 78시간 38분, 누적경비 :275,700원>

날 씨:맑음 (가을 하늘)

함께한 이 : 단독

<올 때 :히치:(583번 도로-삼성)-시외버스:(삼성-동서울터미널)-전철:(동서울터미널-귀가)

▷요즘의 가을하늘은 예술이다◁

 

◇산행전야◇

자리가 편해서 인지 아니면 숙면을 취해서인지 원인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가벼운 몸으로 눈을 떠 시간을 확인해보니 움직이기에 조금 이른 시간이라 불을 켜고 자리에서 일어나 욕탕에 물을 채우고 관절근육들을 부드럽게 주물러 마사지하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건조한 세탁물과 식기도구들을 정리하고 아껴둔 배를 깎아 밀폐용기에 보관하고 식수를 보충하고 과일과 비상식량으로 아침을 때우기로 마음먹고 콜택시를 전화로 부르고 하룻밤 편하게 쉬었던 방문을 나서 로비에 나가자 택시가 들어와 호텔유리문을 밀치자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쏟아진다.

▷어둠이 짙은 구례고개 약수터 입구◁

어둠이 짙은 도로를 달려 고갯마루에 이르러 미터요금은 4,200원이였지만 6,000원을 요구해 하루를 시작하면서 얼굴을 붉히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어 잔돈으로 요금을 지급하자 택시는 힘들게 올라왔던 고갯마루를 엔진소리도 경쾌하게 미끄러지듯 내려간다.(05:51)

보현산약수터표석 앞에 배낭을 내려놓고 랜턴에 불 밝히고 복장을 꾸리고 가벼운 준비운동으로 산행에 들어가겠다는 신호를 보낸다.


 

◇산행이야기◇ 

 

▷보현산 제1봉을 지날무렵 먼동리 트고, 복잡한 이정표가 어지러운 길을 대변해준다◁

구례재(516번 지방도 삼거리에 보현산 약수터 표지석)포장임도 따라 능선에 올랐다 임도와 합류해 이정표(←보현산 제1정상, 약수터→)갈림에서 산길을 따라 능선에 올라서니 어느덧 날이 밝아 랜턴을 이마에서 제거하고 진행해 포장임도를 맞나 다시 능선에 올라서 자물쇠가 채워진 산불감시초소(478m봉 보현산)에 이르자 “부용지맥분기점”표지판 뒤로 태양이 떠오르느라 붉게 물들어 있지만 잡목의 방해로 조망은 좋지 않다.(06:53)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한 478봉, 아침기운이 싱그럽다◁

좌측으로 내려서며 조망되는 시야는 엷은 안개와 아침노을이 어우러진 분위기는 전형적인 가을이라 느끼며 비포장 임도를 넘어서 잡목에 숨어있는 '음성 416, 2003 재설' 삼각점(375.6m봉)을 확인하고 양갱2개와 배한 쪽 그리고 홍시 감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07:11)

봉우리와 임도를 넘어서 무슨 목적으로 산속에 붉은색 벽돌빌딩이 들어서 있는데 무슨 목적으로 건축했는지는 모르지만 지어만 놓았는지 사용한 흔적이 없는 건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쯤에서 노인요양시설인 꽃동네로 통하는 길이 있다고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으나 확인할 필요가 없어서 완만한 오르막능선에 올라서 잡목사이 좌측으로 이따금씩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 안부를 지나 평탄한 능선을 이어가는데 전화벨이 울려대기 시작해 발신자정보를 확인해보니 동창 녀석들의 전화였지만 재경동창운동회에 참석하라고 전화와 문자로 독려해놓고 총무가 불참했으니 답변이 궁색했지만 방어해야 하겠기에 회장과 女총무에게 전화를 걸어“회사직원이 공휴일에 喪을당해 발인중이며 장지까지 가야할 처지라”라고 읊조리며 처리를 부탁하며 얼버무렸지만 운동장교통편을 물어오는 전화로 오전 내내 홍역을 치르느라 진땀을 흘리며 자그마한 무명봉을 넘나들어 안부에 올라서는 길목에 표시기와 표시판에 걸려있는 나뭇가지 아래로 잡초가무성한 널찍한 안부중앙에 3각점 옆 작은 나무에 “오웅진신부 명으로 수도자의 기본”이란 코팅한 A4용지가 걸려있고 우측마루금상에 “소속리산(431.6m)준, 희”님께서 수고로움으로 설치한 정상표시판의 안내에 따라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10:25)

▷무슨 용도로 쓸 건물인지 모르지만 이산속에 효용가지가 있을지???◁

 

 

▷소속리산 삼각점, 수도자의 기본란 글

345.8m봉 삼각점을 확인하고 드문드문 조망이 묘지와 능선을 따르자 갑자기 앞이 시원하게 트인 절개지에 이르니 눈앞에 속살을 드러낸 황토에 중장비가 부지런히 마루금을 훼손하고 섬처럼 고립된 묘지에는 도로공사로 시한을 두고 이장하라는 안내문을 바라보며 공사장으로 불규칙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현장을 빠져나와 인삼밭 수레길 좌측공장과 작업장 사이로 나있는 임도를 따라 “바리가든” 입간판이 서있고 콘크리트길이 21번(2차선)국도와 합류한 바리고개에 당도했다.(12:00)

 

 

 

 

▷마루금이 완전히 망가지고 있는 현장들, 점심식사한 바리가든◁

새벽부터 움직이고 아침을 적당히 때운지라 이곳“바리가든”에서 매식하려는 계획과 시간이 맞아떨어져 식당으로 들어가 메뉴를 살펴보니 개고기와 닭백숙이 주요메뉴로 기호에 맞은 음식이 없었지만 별식으로 생각하고 삼계탕을 주문하니 음식이 더디게나왔지만 배부르게 먹고 식수도 보충했으며 음식값을 치르고 식당을 나선다.(12:59)

▷칡넝쿨을 넘어 철조망 앞으로◁

21번국도 건너 칡넝쿨이 어지러운“능선에 올랐으나 철망과 포장도로를 번갈아 넘나들어 도로를 가로막고선 엉성한 ”하나하이텍“의 잠겨있는 철문을 지나 절개지에 올라서 녹슨 철망펜스 따라 진행해 다시도로를 가로질러 묘지를 지나 흑염소 방목장울타리를 왼편에 두고 진행하다 파란색펜스에서 시멘트 도로에 내려서 통신시설 안테나가 손짓하는 곳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가 “목우촌”정문에 이른다.(14:05)

 

 

 

▷흑염소 방목장을 넘어서자 이상해진 마루금, 4차선 포장도로를 따라야 하는 마루금 ◁

우측으로 차들이 질주하는 4차선 도로를 만나 좌측 도로를 따라4거리까지 진행해 보행신호를 기다려 “금왕장례식장”으로 직진하다 밭 진입로에 걸려있는 표시의 유혹으로 10여분을 헤매다 도로에 내려와 정방에 GS주유소 삼거리에서 좌측도로 고갯마루를 넘어서 “금왕농공단지“ 안내판을 지나 좌측에 ”공단주유소“못 미쳐 우측 ”한솔신약”정문을 따라가다 추억어린 양철붉은색정미소폐건물을 뒤로하고 가뭄으로 먼지 날리는 비포장임도를 따르자 우측에 현대식 건물이 완공되어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들녘에서 산속으로 들어선다.(14:50)

 

 

▷어린시절 추억속에 남아있는 낡은 정미소, 현대식 공장이 대조적이다◁

산길과 임도와 밭을 진행하며 지금 내가 산행을 하고 있는지 투기꾼이 투자해 택지로 개발해 떼돈을 벌 수 있는 가치를 찾고 있는 것인지?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는데 공사 중인 583번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오르자 멀쩡한 허리를 잘라 마루금을 끊어버리고 있는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잔디밭에 주저앉아 산맥의미가 이미 없어 저버린 무의미하고 지저분한 길을 따라야하나 아니면 자동차로 윗두리실까지 편하게 가는 길을 선택하느냐로 고민하다가 “썩어도 준치다”라고 중얼거리며 무늬만이라도 따라가자고 자신을 타이르며 묘지를 지나 산으로 들어서자 고라니가 흰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숲으로 사라진다.(15:06)

 

 

▷허리가 잘려나가 없어진 마루금, 온전한 정맥은 희망사항이다 ◁

야산지대라 완만하게 오르는 수레길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니 부대시설물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헬기와 잠자리비행기가 어른거리는 00부대 능선에 닿았다 울타리부근에 잡초를 깔끔하게 벌초한 공간을 선답자들이 진행했지만 이곳은 국익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이 마루금에 가깝다는 믿음으로 칡넝쿨이 엉켜있는 능선을 따르기로 마음먹고 철조망을 좌측에 두고 우측능선으로 진행하니 간간이 표시기가 붙어있고 진행해 절개지에 이르자 앞에는 수레길이고 우측은 넓게 인삼밭이 펼쳐지고 좌측 밭에는 수확을 기다리는 콩과 인공으로 만든 작은 웅덩이에 물이 담겨있어 길이 끊겼지만 우측묘지로 조심스럽게 내려서 수레길을 따랐으나 산행흔적은 없고 묘지가 이어져 뒤돌아와 절개지에 올라서 가장최근에 매단 것으로 추정되는 표시기에 인쇄된 번호로 전화통화에 성공했지만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하고, 실패한 마루금을 다시 찾아야한다는 일념으로 수레길을 내려서 좌측나뭇잎사이로 군부대 철조망이 가끔 가까이 내다보이는 길따라 묘지에 이르러 탈출로를 찾았으나 절벽아래 개사육장뿐 길을 못 찾고, 수레길을 따라 내려가 시멘트길과 만나서 외딴집 앞밭에서 가을걷이중인 농부에게 길을 물으니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며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두 번 해야 한다고 알려주어 포장길을 따라 가다 휴식을 취하며 지도를 아무리 확인 해봐도 마루금을 벗어나고 있음이 분명해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부대가 내려다보이는 능선으로 복귀해 군부대울타리 좌측을 택해 진격하자 호화묘지에 내려서 진입로를 따라가면 출구가 있다는 믿음으로 깨끗이 벌초한 오르막을 따라 오르니 넓은 수레길과 부대철조망이 반기는 철조망 옆을 진행하자 잠시 후 철조망은 멀어지고 583번 지방도에 2시간여만 닿았으니 10여분이면 족했을 거리를 불필요하게 많이 돌아온 셈이다.(17:01)

 

 

▷00부대 철조망 부근에서 헛걸음하기를 2시간여◁

 

▷부대앞 대로를 따라가야하는 변형된 마루금◁

도로우측을 따라 제7252부대 정문과 쌍봉1리 버스정류장을 지나서 좌측으로 연결된 포장도로를 따라가다 주민에게 초등하교 위치를 물어서  확인하고 마을회관지난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진행해 아담한 성당을 뒤로하고 쌍봉초교 정문에 들어서 건물 뒤로 이어진 후문으로 향하는 운동장에는 재경동문회 운동회가 끝나고 시설물을 철거하느라 분주하게 용역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17:33)

 

▷쌍봉초등학교 후문으로 이어진 마루금, 해는 서산에 지고◁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운동장을 돌아서 후문으로 빠져나와 왼편으로 진행하다 묘지삼거리에서 우측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는데 가을철 짧은 해는 어느덧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산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는 시간이 예정했던 지점까지는 더 남아있지만 너무 늦어지고 해 저물면 차편을 몰라 귀경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도로에서 일과를 접어야겠다는 생각으로 583번 도로와 3번째로 만나 다음진입로를 확인하려고 마음먹었다.(17:47)

 

▷산행을 접은 583번 도로◁  

◇산행마감 후 ◇

콘크리트포장길을 바쁘게 진행해 버스도로(583번)에 도착해 지형을 확인하는데 전방에서 달려오던 차량한대가 비상등을 깜박거리며 서행해 갓길에 멈춰서 관심어린 눈으로 살펴보니 부부가 차에서 내리는데 부인이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해머를 들고 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산객의 호기심을 북돋운다.

산에 오르더니 바로 내려와 차로 돌아오기에 서울을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 편리한지로 말을 걸으니 “삼성”에 가면 차가 많다고 알려주어 시내버스정류장이 어딘지를 물어보니 차가 없는지를 물어오기에 버스를 타려고한다고 답하자 자택이 “죽산”이니 가는 길에 “죽산”까지 태워다 주겠다며 뒷좌석에 승차를 권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차에 오르자 조수석에 앉아있던 부인이 저녁약속을 상기시키자 저녁약속을 깜빡했다며 “삼성”정류장까지만 바래다주겠다해 다시 마음으로 감사드리고 아까부터 궁금했던 무슨 연유로 해머를 들고 산에 갔다 그냥 왔는지를 물어보고 답변에 웃음이 터져 나와 참느라 힘들었다. “도토리나무가 없어서 그냥 내려왔다.”즉 나무을 해머로 두들겨 떨어진 도토리를 주우러 다닌다는 재미있는 얘기였다.

친절한 부부의 따뜻한 배려로“삼성”정류장에 정차해 차에서 내려 문까지 열어주는 정중함에 깊이 감사드리고 서울(18:15)행 버스표를 매표하고 가시덤불을 헤매느라 낙엽과 오물이 가득한 배낭을 거꾸로 들고 털어내고 땀에 찌든 등산복도 갈아입지 못했는데 버스가 들어와 찜찜한 마음으로 승차했는데 다행히 승객이 적어 구석자리를 차지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오늘을 뒤돌아본다.

금왕읍(583번 도로)에 들어서면서 심하게 훼손된 마루금과 국가(군부대)시설물로 어긋난 아스팔트도로를 진행하거나 마루금 주변을 돌아야하는 대단위 주거와 공장지역을 이어왔지만 의미가 있는 행동인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고 헤매느라 금쪽같은 시간 100여분을 탕진하고야 583번 도로에 진입한 시간이 아쉽기만 하고 “기왕에 망가져버린 마루금을 고집하느니 583번 도로를 편하게 따라 윗두리실로 진행하면 어떨지 부질없는 생각으로 머리속이 복잡하고도로는 일요일답게 교통체증으로 2시간이 소요되어 서울에 도착했다.(20:15)

2호선전철에 승차하자 빈자리가 있어 땀 냄새 때문에 승객들에게 미안했지만 염치불구하고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집으로 전화하고 환승역에서 6호선으로 갈아타려고 열차를 기다리다 전화기를 2호선에 빠트림을 감지했지만 대안이 없어 응암역 공중전화에서 집으로 전화하자 분실한 전화기를 보관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으며 연락처를 메모해 두었다는 전갈을 받자 안도감과 피곤함이 안개처럼 전신에 스며든다.    -끝-.


 

◇소요 총 경비 : 66,400원 ◇

10/11(토) :전철(집-동서울):1,200원, 시외버스(동서울-증평):7,200원, 시내버스(증평-모래재):1,100원, 숙박비(음성관광호텔):35,000원 = 소요경비 :44,500원

10/12(일) :택시(음성-구례고개):6,000원, 중식(삼계탕):9,000원, 시외버스 (삼성-동서울):5,700원, 전철(동서울터미널-귀가)1.200원 =소요경비 :21,900원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8-10-16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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